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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334화 (334/507)

최흉의 대마왕 33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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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나타난 적성종 생산 거점에 대한 평가는 이러했다.

핵폭탄 사용이 힘듬(가능은 하지만 효과는 적다).

물리적인 공격, 즉 화기에 대한 내성 있음.

포스 유저조차도 상대하기 힘들다.

거점이 존재하는 한 그 내성과 저항을 지닌 돔은 존재하며 공략할 수 없다.

결국은 어떻게든 침투해서 거점의 중심을 파괴한 후에 화력으로 밀어붙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비효율적인 방법을 써야할 만큼 상대는 녹록치 않았다.

"꽤나 힘들겠구만. 유언장을 써뒀냐 짜샤?"

"유언장이요? 아뇨......근데 농담하는거죠?"

"농담 아니야. 따로 변호사 고용해서 유언장 수정할 때는 있어도 유언장 준비하는건 딱히 다르지 않았어. 너 설마 그 녀석 상대할 때도 죽을거란 생각은 안한거 아니냐?"

"..........."

백리는 무심코 그때는 떠올렸다. 최악과 중국에서 싸울 때를, 하지만 그때도 백리는 죽을거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최악과 나름의 인연이 있다면 최악의 경우라도 죽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확신을 가지고 싸운 자신의 혐오스럽다.

비록 그 덕분에 중국이란 국가의 인구 전체가 멸망할 상황에서 구원 받았어도 말이다.

"우리는 사람 위에 서지만 반대로 그만큼 죽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살아가야 해......비록 요즘은 좀 뜸하다가 이제와서 좀 급변하긴 했어도 달라지진 않아. 위에 서는 녀석은 그만큼의 책

임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야"

"........."

"뭐, 너야 모르는건 당연하겠지. 여태까지 평범한 애였다가 당장에 그런걸 깨달으라고 하라면 할 수 있겠냐? 나도 20년만에 깨달은 판에? 애초에 무리인 일인데 그나마 너는 싹수가 보이

는게 낫지. 아무튼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신경쓰자고"

".......네"

백리는 히비키에게서 여러가지 조언을 들었다.

지금의 백리에게는 경험이 부족하다. 아무리 무력적으로 강하다고 한들 그건 야매일 뿐이지 결국에는 히비키나 다른 마스터 유저들보다 모자라다.

본인도 그걸 깨닫고 있었다. 만약 진작에 알고 있었다면 지난번의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테니까.

"더 이상 그 거점이 확장되지 못하도록, 하루라도 빨리 침투조를 만들어서 거기로 들어갈거다. 거기에 가는데 필요한 것을 익히도록 해"

백리는 어디까지나 개인으로서 활동했을 뿐이지 조직으로 활동한 경험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와 같이 행동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워야 할 일은 수없이 많았다.

기본적인 수신호 같은 것도 있고, 유사시 행동해야 하는 것,  필요한 것 등등, 포스 유저의 지능으로도 시간이 빡빡할만큼 양이 많았다.

".......꽤 많네요"

"난 하도 봐서 이제는 다 외우고 다녀지더라. 메뉴얼이 각 나라마다 조금씩은 달라도 크게 다르진 않더라고"

백리는 빠르게 메뉴얼을 외웠다. 양은 많지만 작성하고 외우기 시작하면 지금의 그의 오성으로는 보통의 포스 유저보다 더욱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적성종에게는 포스 유저가 대처하는건 쉽지만 그렇다고 군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소리는 아니다.

피난이 완료되거나 주변에 사람이 없는 지역이라면 폭격으로 쓸어버리는게 당연할 정도로 나름의 위치는 있었다. 혼자만 강하다고 전부가 아니라 사회를 이루어 대처하는건 인류의 힘이

였다.

"이번 일......잘 끝날 수 있을까요?"

"잘 끝내야지. 아니면 큰일나니까"

처음부터 잘못을 한 백리는 스스로 부정적인 시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혼자서 지기에는 무거운 짐이였다.

히비키는 그런 백리의 등을 팡! 하고 강하게 후려쳤다.

"아따따따?!?!"

"새끼, 우울해 하는건 일 끝나고 나서 해도 되는거야. 지금은 네가 해야할 일만 신경써라.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할테니까"

".......네"

백리의 수준에도 불구하고 마치 엄마한테 등짝 얻어맞는 것 마냥 아픈 타격은 한순간 바짝 백리의 정신을 들게 했다.

그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나중에 해야 할 일이다. 남에게 욕을 듣고 책임 추궁을 당해도 지금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만약 거점을 모두 파괴하고 미국에 나타난 다섯 사도 가르-레칼마저 쓰러트린다면......백리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 아니게 된다.

그걸 위해서라도 움직여야 했다. 그렇기에 백리는 굳게 다짐했다.

*

*

*

*

기본적인 작전이 세워졌다.

우선적으로 방해가 되는 것은 거점 내부의 수많은 적성종이다. 그놈들은 현재 수십, 수백 수준으로 파악이 안될만큼 무서울 정도로 불어나고 있었다.

그것조차 다른 거점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라는게 더욱 무섭다.

"돔 내부는 어떻게 하더라도 화기의 효과가 경감되지만 화력으로 밀어붙이기 위해서 폭격을 하려고 해도 인간형 적성종 중에서 비행 특화형이 추격해옵니다"

"그래도 저 수를 어떻게든 줄여놔야 편하지 않나?"

"네, 그래서 돔 외곽 부분에서만 한정해서 가능할듯 싶습니다"

"일단 적성종은 그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으니까 괜찮겠네요"

"네, 그리고 인간형 적성종도 하나나 둘쯤 유인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생산 거점의 돔은 내부로 갈수록 그 에너지 농도가 짙고 외곽으로 갈수록 효과가 적어진다.

하지만 적은 효과도 어디까지나 비교적인 수치다. 못해도 3할 정도의 위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눈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다.

"현재 저 거점에 존재하는 인간형 적성종은 7기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중에 2기는 방금 말씀드린 비행 특화형, 4기는 근접 전투형......그리고 나머지 한기는 지휘 개체로 보이는 특

이한 녀석입니다"

"지휘개체?"

"예, 놈이 발견된건 차원진 발생 초기 뿐이지만 겉으로만 봐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음......"

자료를 넘겨서 사진을 찾았다. 여태까지 나타난 인간형 적성종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전부 상대하기가 힘들다. 히비키조차도 일본에서 나타났던 놈과 싸우다가 부상을 입었었다.

물론 그때는 상성이 나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한들 2마리를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히비키는 백리는 가리키면서 웃었다.

"대장전인가. 그렇다면 그건 이 녀석한테 맡기면 되겠지"

"네, 걱정마세요, 이길테니까요"

"그 자신감 좋네"

다섯 사도인 가르-레칼이 있는 미국에 있는 거점과 다르게 중국에는 사도가 없다. 있는 것은 인간형 적성종 뿐이다.

지휘개체라고 한들 지휘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못해도 다른 인간형 적성종보다 두어배는 강할거라는 예상을 하고 상대해야 했다.

"부대는 주로 포스 유저로 편성하고 일반인은 적게 편성했습니다. 애초에 돔 내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도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농도가 짙은 라프 에너지와 마찬가지인 마그노 레톤으로 가득한 돔은 영역 내부로 들어온 인간을 죽게 만들거나 변이시킨다. 평범한 일반 군인은 외곽에서 지원 후에 후퇴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도 놀기만 할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돔 외부에서 계속해서 놈들의 주의를 끌겠습니다. 적성종 무리라도 끌어들이면 좋고 인간형 적성종이 한마리라도 오면 더 좋겠죠"

"하지만 그러면......."

"걱정마십시오. 거점만 파괴할 수 있다면 모든게 쉽게 해결됩니다"

인간형 적성종은 마스터 유저 이상 정도만 쓰러트릴 수 있다. 군대의 힘으로는 놈들의 그 기동성과 화력에는 대처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그가 말하는건 고기방패가 되겠다는 의미다. 그로 인해서 죽어나가는 군인들은......

퍼억!

"억?!?"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자빠졌어? 그게 무의미하지 않게만 만들면 되는거야. 네 선택도 마찬가지고, 알겠냐?"

"........근데 왜 히비키씨 주먹은 아픈거예요?! 저 나름 몸 튼튼한데!"

"몰라, 나도 모르는데 너라고 알겠냐"

초월자에 이른 백리의 몸은 본인이 신경쓰지 않아도 상시 가이아 포스가 흘러서 자동적으로 육체를 강화하고 또 방어한다. 외부의 타격은 단순히 육체의 내구력 뿐만이 아니라 반탄력이

되어 상대의 공격에서 효과적으로 방어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히비키의 주먹은 아팠다.

뭐지? 무장색의 패기라도 담고 있는건가?

"작전은 자정에 시작될겁니다. 놈들에게 따로 활동 시간은 없지만 자정에는 조금 반응이 뜸해지더군요"

"네, 알겠습니다"

군대는 준비가 되었다.

한국의 포스 유저 비율에 비하면 인구대비 적은 것은 맞지만 그래도 중국은 십수억을 자랑하는 인구가 있다. 설령 최악이 개중에 수만의 포스 유저를 쳐죽였어도 남은 포스 유저는 그 몇

배는 족히 넘었다.

수백명으로 이루어진 포스 유저팀을 투입조로 짤 것이다. 일반적인 포스 유저가 아니라 군인처럼 화기를 다룰줄 아는 포스 유저를 투입해서 미약하게나마 화력 지원또한 할 생각이다.

애초에 거점을 폭파하기 위해서는 폭발물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돔 내부의 특성상 폭발물을 한가득 가져가서 터트려야 제 위력이 나올텐데 그 정도 무게의 폭발물은 평범한 인간이

들고 다닐 수는 없다. 그것도 적진 한복판에서.

초반에는 어떻게든 차량을 이용해도 전투 후에 멀쩡할거라 생각은 낙천적이기에 결국에는 끌고 갈 사람이 필요한데......상식적으로 수십, 수백킬로의 폭약을 들고다니려면 포스 유저 아니

고서 못한다.

"그래, 유서는 써놨냐?"

"오늘 아침에 그거 아직도 안잊어먹었어요?!"

"내가 농담하는줄 아나.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미리 써두는 것도 나쁘진 않아. 죽을지도 모르는 때에 유서라도 남기고 가면 나름 편할테니까"

"........."

백리는 간략하게나마 써볼까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안죽을거니까 필요 없어요"

"패기롭구만. 그래서 마음에 든다.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고 성공하는게 제일 좋은 결과지. 아무렴"

유서를 쓰기에는 20대란 나이는 너무 젋긴 하지만 백리는 자기가 죽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서 지구에 나타난 모든 거점들을 파괴한 후에 자신의 실수

를 바로잡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서 같은걸 써놓으면 한편으로는 죽어도 괜찮을거란 안일한 생각이 들것 같았다. 그걸 막기 위해서도 백리는 유서는 쓰지 않을 생각이다.

"쓰던 안쓰던 네 마음이기는 하겠지. 아무튼 됐다. 필요한 장비나 받으러 가자. 우리들도 장비는 필요하니까 말이야"

포스 유저, 그리고 마스터 유저라도 가지고 다니는게 없는건 아니다. 더군다나 이번과 같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작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둘 다 맨몸 격투가 특기이기 때문에 따로 무기는 필요하지 않지만 가벼운 방어구에서부터 효과 좋은 의약품까지 챙긴다.

"아, 이거 마약성이 심한 그거네"

"네?!?"

"어쩔 수 없어. 포스 유저는 애초에 어지간한 약물에는 내성이 있고 회복이 빨라서 이런거 아니면 못써먹어, 한두개 챙겨야겠다"

"좀 깨는게 많은데요......"

"우리라고 뭐 막 고결하신 어쩌구 그런건줄 알았냐? 그런 사람 찾으려면 저어기 영국에 윌리엄부터 찾아가지? 뭐, 개인적으로 일본 날아간 만큼 영국이 심판하는 것도 보고 싶긴 했었다만

"

"적어도 영국은 저한테 절해야 했을껄요"

"그렇긴 하지"

전 지구적인 위기를 겪고 있기에 백리의 선택은 지탄받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영국에서는 아니다. 만약 영국을 심판했다면 거의 만장일치로 유죄 판결이 떨어졌을테니까.

독일의 나치 덕분에 저지른 죄가 유야무야 조용히 넘어갔다 뿐이지 나치가 잘못한게 100이라고 한다면 그 시절 영국이 저지른 죄는 못해도 90정도는 된다.

괜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을만큼 식민지가 많았던 국가가 아니다. 당장에 지금 그들이 있는 중국에 아편을 팔아서 일어난 아편전쟁만 하더라도 인간의 역사에서 손꼽힐만큼 더

러운 전쟁이다.

아무리 백리가 잘못한 것이라고 하지만 영국에게까지 그 소리를 들을 필요는 없었다. 적어도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그 시절 식민 제국한테는.

"아마 사건이 더 커지기 전에는 다른 포스 유저들은 자국 방위 때문에 신경쓰지 않을거야. 너네 한국의 이경진씨만 봐도 답 나오지"

"......그렇긴 하죠"

대공황 이후 20년. 적성종은 계속 출현했어도 평화가 길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건 한편으로 '이번 일도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여태까지 인류는 그래왔으니까.

"우리들끼리 잘 끝나면 좋겠지만.......만약 잘못되면 다른 녀석들한테 빨리 협조 요청 넣어라. 알겠지?"

"유서 이야기도 그렇고, 왜 꼭 그렇게 사망 플래그 박는 대사를 하고 그래요?! 무섭잖아요!!!!"

"야, 반대로 이렇게 대놓고 하면 오히려 안죽을것 같지 않냐?"

"......그럴까요?"

"그랬으면 좋겠다"

"희망사항일 뿐이잖아요?!?"

작전 시작인 자정까지는 앞으로 몇시간 남지 않았다.

채비를 갇춘 그들에게 남은건 대기 뿐이다. 이미 몸은 충분히 긴장되어서 움직이는 것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였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좋은 시간은 지나가고 나쁜 일은 다가오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시간이 흘러야 나쁜 일도 지나가고 좋은 시간이 오게 되는 법이였다. 그렇기에 인간은 고난과 역경에도 견디어 일어날 수 있는 법이다.

히비키가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기합을 불어넣었다.

"그럼 출발해보자고!!! 가즈아아아아아!!!!"

"아니, 그말은 어디서 들었어요?!"

"한국인들은 자주 하던데?"

여기서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백리 뿐이란게 참 다행이였다.

========== 작품 후기 ==========

그리고 비트코인 하는 사람들은 지금.....흠흠.

독자분 중에서 백리의 영웅이 되냐 안되냐의 문제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다른건 모르지만 대영웅 같은건 확실히 안됩니다. 그건 작가 설정상 딱 한명을 위한 이름이니까요.

그냥 영웅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도 안정함.

일단 대충 루트는 나왔어요. 페이트 루트냐 헤븐즈필 루트냐가 다를 뿐이지.

개인적으로 어느 루트가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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