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흉의 대마왕 311편
<-- -->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시온은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내 자리를 핥으며 청소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넓은 호라이즌의 선장실 바닥에는 난교라도 벌인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부산물들이 질척이고 있었다. 어차피 청소는 따로 기계로 하면 되니까 문제없다.
"쭈웁.....음.....♥"
아무리 해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내 자지를 빠는 모습은 배덕감이 장난 아니다. 할 때마다 그 생각 들어서 흥분하긴 하는데 그래도 오히려 능숙한 혀놀림에서 갭이 느껴진다.
갭모에라고 하기에는 음란하지. 만년발정기인 토끼 같은 느낌이다.
대충 마무리가 됐으니 밀러에게 치워달라고 말을 해뒀다. 아마 몇분도 안되서 냄새까지 싹 치워지겠지.
일단 치우는건 별개로 씻어 둬야겠다. 간만에 시온이랑 같이 욕실에 들어가서 몸이나 녹일까.
"간만에 땀 빼고 뭐 빼니까 기분 좋습니다"
"아직 여유 만만한 표정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한 60번까지 하고 따로 숫자를 세진 않았는데 말이야"
"정확히 117번입니다"
"내가? 아니면 네가?"
".........저는 155번입니다"
둘다 초월자인 만큼 횟수도 일반 인간에 비하지 못할 정도로 남다르다.
내가 한 횟수도 한사람이 10번씩 해도 거의 12명 분이고 중간에 제대로 쉬지도 않고 150번 정도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면 아마 맛이 갔을거다.
여자의 쾌락은 남자보다 큰 주제에 더 오래가니까 축적되면 장난 아니다......겪어봐서 알아. 아, 남자인 몸으로 이런말 하면 좀 그렇군.
"어차피 이제 지구에서 남은건 없지. 친구랑 지인은 있지만.......이런 상황에 이야기 하는건 좀 그렇고. 예진이한테 이야기 하고 일보러 가면 되겠다"
"나중에 일 터지면 어떻게 합니까?"
"누구? 예진이?"
"여기서 사귄 친구들 말입니다"
"흠......"
대마왕으로서 손을 뗀 이상 나는 이 지구에서 더 이상 못산다. 중국에서 같은 무력 개입도 대마왕이란 입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깽판은 못친다. 하면 팬텀이 와서 날 조지려고 할껄?
괜히 그 새끼가 이명이 최강의 대마왕이고 의장 역할을 맡는게 아니다. 여차하면 다른 대마왕들 조져버리고 제어할 수 있으니까.
내가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가치는 망설임의 여지도 없이 시온이고 설령 예진이나 여기서 사귄 친구들이 비교 대상이라 한다고 해도 저울은 아주 조금 흔들리기만 할뿐 절대로 기울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저울에 올라갈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중요하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였으면 없느니만 못한 수준이니까.
"일 터지면 나중에 슬쩍 데려가. 어차피 지구가 망할텐데 그걸 보게 두는 것보다 화성에 강제 이주라도 하는 편이 낫겠지"
그래도 냅뒀다가 죽으면 찜찜하다. 한 몇달은 그거 생각나서 뒤척일거다. 나에게 시온 외의 사람을 잃는건 익숙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넘어가긴 그렇다.
어차피 시온이 하는 화성 이주 계획은 대마왕의 일과는 관련없는 일이라서 계속 진행 가능하다. 잠깐 언질을 남겨서 나중에 얼굴이라도 보는 편이 낫겠지.
"그러면 백리 학생은 어떻게 합니까?"
"걔? 그냥 냅둬. 죽진 않을거야"
상대가 대마왕인 우리라서 그런거지 보통은 장모님의 인과율 보정도 받을테니까 최악의 경우에도 목숨은 건질 수 있을거다.
하지만 자기 목숨을 건진다는건 남의 목숨은 어떻게될지 모른다는 뜻이다. 타인의 희생을 통해서 구해질 수도 있다는 소리지. 오히려 그게 죽는 것보다 더 나쁘지만.
그러나 그런 시련을 겪어서 사람은 성장하는 법이다. 그 뭐더라.......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나를 그저 강하게 만든다, 였나?
"울트론님 충성충성?"
"이과라서 그런 쪽으로 밖에 생각 안나는거야? 원래 그거 니체가 했던 말이야"
"문과라서 그런 철학자 쪽으로 먼저 생각하는 겁니까?"
아무튼 백리는 좀 얻어 터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인의 선택의 무게를 알고 그걸 짊어져야 한다.
대마왕조차 한 문명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다수결을 통해 책임을 분산시키는 마당에 한 행성의 운명을 홀로 결정하려던 일은 정말 무모하고 바보같은 일이였다.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나면 두가지 선택을 두게 될거다. 존나 처맞고 정신을 차리던지, 아니면 계속 바보로 남던지.
어느걸 선택할지는 본인 나름이다. 그건 천성만으로 안되니까 말이다.
"백리 그놈 지금쯤 후회하고 있어서 나중에 분명히 도와달라고 지랄할거야"
"도와줍니까?"
"깊게 관여하면 팬텀이 지랄하니까 조금만, 아주 조금만. 목숨은 붙어 있어야 예진이 결혼식 할때 좋잖아"
그냥 재생도 아니고 초재생 특성 덕분에 머리만 무사하면 어떻게든 회복해서 멀쩡해질 수 있을거다. 어차피 가이아 포스란 이능은 단전이 아니라 영혼에 깃든 이능력이니까.
백리와 나의 인연이랑 예진이의 인연은 다른 법이다. 내가 싫다고 뭐 청춘남녀가 썸타는걸 막을수는 없는 노릇이고 기왕이면 행복을 빌어주는 편이 좋지.
.......아니, 근데 썸 타는건 좋은데 진도 좀 나가봐라. 물론 예진이가 아직 고딩이라고 하지만 건전한 연애는 나도 허락해줄 생각인데!
"일단 슬슬 시작할 기미가 보이면 나는 출발할건데. 따로 반응 오는건 있어?"
"차원의 틈새에 따로 데이터 수집용 위성을 보내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아마 곧 소식이 올겁니다"
티브 문명 놈들은 바보가 아니다. 하다못해 내가 조졌던 것처럼 나온걸 피해 없이 처리한거라면 몰라도 아예 보낼 수 조차 없다가 다시금 차원진을 일으킬 수 있다면 분명히 근시일 내에 모습을 드러낼거다.
적어도 인간형 적성종 이상의 무언가를 끌고서. 더군다나 알리언 박사 말대로 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진짜 인간의 욕심은 어떻게 되어먹은건지 모르겠다. 나는 시온만 있으면 되는데 꼭 남에게 민폐끼치면서 지랄을 하는 놈들이 한가득이다. 그래서 세상이 이 모양 이꼴이고.
왜 그레이 그 새끼가 델타 캐슬 애들을 유전자 조작해서 욕망을 거세시켰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
"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뭐야, 딱 소식 들어왔어?"
"예진......아니, 그러니까 예진 학생 말고 본격적인 차원진 전의 기파가 감지되었습니다. 아마 본진이 오려면 앞으로 7시간 정도 걸릴겁니다"
"오차는?"
"많아도 플러스 마이너스 30분입니다"
"위치도 확인할 수 있어?"
"저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겁니까?"
"안티 스파이럴 같은거 찾을거라면 팬텀 새끼 가기 전에 말했어야지. 그런 열혈대사는 이럴때 쓰는거 아니야"
시온은 홀로그램 화면은 몇번 조작하더니 이윽고 3D 지구 모델링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화살표 같이 표시된 모습으로 지구의 몇군데에 표시된다. 한눈에 들어와서 대충 어느 지역 쯤인지는 눈에 익히 보였다.
"중국이랑 러시아......그리고 미국?"
"꽤 묘한 선택지입니다"
"흠"
며칠만에 중단했다가 시작된 본격적인 침공이다. 더군다나 위치도 고작 셋. 하지만 그 위치가 묘했다.
정확히는 중국의 베이징(지금은 폭망했지만) 미국의 뉴욕, 그리고 러시아의......어디였지? 루루랑 한판 붙긴 했는데 지명까지는 기억 안나는데?
"예카테린부르크입니다"
"아, 맞다 거기. 음.....아무래도 인간형 적성종이 쉽게 격파당한 국가만 나오는것 같은데"
일단 뉴욕에서는 내가 처음 등장하는 인간형 적성종을 조져버렸고 중국은 용하연, 아니 그 시절에는 용화정이 있어서 약간의 피해는 있었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쉽게 격파되었다.
러시아는.....루루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에피타이저 삼아서 먹으면서 나타났다고 기록을 본적 있으니 거기도 점찍어뒀을 것이다.
"그런것 치고는 인간형 적성종은 일본이나 한국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땅이 작잖아"
"아"
이번 일은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본격적인 침략이다. 뭐가 필요한지는 몰라도 그놈들이 군대를 갖추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땅이 필요한게 분명했다.
이건 안좋은 소식이다. 상대는 지구의 지리를 알고 있을 정도로 정보를 얻었다는 소리니까. 찍어서 맞췄다고 하기에는 확률이 너무나 낮다.
"7시간이라.......준비하기 빠듯해도 그럭저럭 괜찮겠지. 용하연 걔는 뭐해?"
"객실 하나는 내줬는데 자고 있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아마 연락하면 받을겁니다"
"그래?"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서 호라이즌 내에서도 사용자가 있는 객실은 들여다 볼 수 없다. 그래도 자고 있는지 깨어 있는지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다.
나는 홀로그램 화면을 만져서 용하연에게 연락을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그녀의 얼굴이 비친다.
[무슨 일이지?]
"슬슬 출발하려고. 어차피 짐도 별로 없댔지? 몸만 가면 되겠네"
[시간이 됐나. 그래도 갑자기 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지구 씹창나기 7시간 전"
[대충 알겠군. 준비하도록 하지]
이미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겨우 몇시간 앞두고 그러는건 꽤나 시간이 촉박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시간차. 차원과 차원간에는 상황에 따라 시차가 있다. 다만 이건 지구 한바퀴 돈다고 생기는 시간차가 아니라 시간의 비율이다.
물론 막 저쪽에서 하루가 이쪽에서 한달 같은 마구잡이 시차나 10년을 살다 왔더니 하나도 안변했다거나 하는 그런 시차는 어지간해서 없다. 초월자가 개입한거 아니면 절대 안될껄.
말하자면 행성 자전을 늦춘거나 마찬가지인데 어지간한 수준의 초월자가 아니고서야 가능할리 없지. 못해도 로드는 되야 할거다.
"거기 차원 시간축은 어떻게 돼?"
"비율을 따지면 3대 1입니다. 그쪽에서의 3일이 이쪽에서 하루 정도가 될겁니다"
"아, 그나마 낫네. 며칠 지내다가 왔더니 여기서 년 단위로 지났으면 좀 그러니까"
오히려 좋다. 저쪽에서 3일 있어도 여기서 하루란 소리는 꽤 장기간 체류가 가능하다는 뜻이니까. 반대로 여기서 3일이 거기서 하루 같은 것보다 100배는 낫다.
"당신 예전에 그쪽에서 환생한적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흐르진 않았을겁니다"
"애초에 기억에도 잘 남을 정도로 2,3회차 전 이야기야. 길어도 200년은 안지났을껄"
물론 200년이면 한 나라가 망하고 생기기 충분한 시간이지만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원래 전생에는 인연을 깊게 가지지 않아서 따로 찾아가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말이다.
가기 전에 챙겨갈 물건은......뭐, 금이나 그런거 좀 챙겨가면 되겠지. 유토피아 그 새끼가 우주 저편에 황금성을 날려버리기 전에 따로 꼬불쳐둔거 있다.
우주 개발도 안한 문명에서 금은 어딜 가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거 가져가서 쓰면 당분간 여비 정도는 되겠지.
"추가적으로 뭔가 더 필요한건 없습니까?"
"무림 가는데 뭐가 그렇게 필요하다고? 다른데면 몰라도 무림에서는 돈이랑 무력만 있으면 짱짱이야"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논리......!"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회의 당연한 현실이지"
왕정이 주된 세상에서 난데없이 민주주의를 전파해봤자 현실은 시궁창인걸 깨달으면서 교수대에 올라가듯이 인간의 문명은 순차적으로 발전하는게 당연하다.
잘못한걸 반성하고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는게 성장이라는거다. 그런데 그쪽 무림은 그걸 스토퍼를 걸고 있으니까 법보다 힘이 강한건 당연한 이유지.
나는 살고 있는 시대와 국가의 법도를 존중한다. 근데 거긴 무림이 먼저잖아. 그럼 뭐 나도 힘 써서 사는게 이상할거 없다.
"원래 그런걸 넘어서 남을 동정하고 연민하는게 인간의 좋은 점이지만 어린애한테 그런걸 태클 걸 필요는 없지"
내가 보기에는 현 지구의 문명도 기껏해야 고3 정도나 아니면 갓 성인이 된 청년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다. 그 전의 사회와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어린애인건 당연하지.
성장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거다. 그게 어른의 도리다.
그러면 지구는 뭐냐고?
"매 맞기 싫다고 집 나갔는데 거기까지 내가 알바는 아니지"
"그래도 태어난 행성인데 너무한거 아닙니까?"
"그게 뭐 어때서? 그런걸로 편애했으면 대마왕질 못해먹어"
대마왕이란 거기에 합당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시야를 가지고 있다면 애초에 대마왕으로 선택받지도 못했다.
게다가 친자식도 아닌데 알게 뭐람! 내가 태어난거랑 내가 돌보는거랑 같냐?
정말로 나에게 친자식 어쩌고 할만한 문명을 들이대고 싶다면 저어기 내가 오래전에 살았던 1화차 지구라도 들이대는게 좋다. 뭐, 의미 없겠지만.
"앞으로 몇시간 뒤에 출발할건데 뭘 해야 하나......."
"챙길거 없다면 좀 더 즐기는게 어떻겠습니까?"
"아직 부족했어?"
"부족한건 아닌데 앞으로 자리 비울거 생각하면 좀 그렇습니다"
그냥 욕실 가서 씻으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연장전에 들어가야 할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면 신기록이 아니라 타임어택으로 가보자!!!
========== 작품 후기 ==========
주인공은 저쪽에서 침략해 오기 전에 용하연이랑 같이 튈 예정.
백리는......책임질 어른들이 죄다 집나가면 자기가 책임을 져야겠죠.
맛있는건 음미해서 먹는거라고 했습니다. 파트를 나눠서 서서히 굴려먹으면 개꿀잼일듯.
자고로 본인이 뒤지는건 굴리는데 별 의미 없습니다.
주변 사람을 조져야지 지가 얼마나 등신짓을 했는지를 깨닫죸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