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309화 (309/507)

최흉의 대마왕 30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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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지구에 미련은 없다. 애초에 미련이 있어도 이제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문제지.

"그러면 지구가 폭발해도 터치 못한다는 소리입니까?"

"그렇지 뭐, 아, 네가 하는 화성 이주는 아슬아슬하기는 해도 소집 이전에 한거니까 계속 해도 될거야. 너무 깊게만 간섭하지 말고"

"도와줄 마음은 없습니까?"

"내가 대마왕질 해먹는거 싫어하는건 아는데 그래도 이건 간섭하지 말아줘. 그리고 하면 아마 팬텀이 날 조지러 올껄"

우리 대마왕들은 저마다 막나가는 성격이 하나쯤은 있다. 팬텀 그 새끼는 욱하는 성격 있고 유토피아는 사이코패스에 나는 인성파탄 살인귀, 누리는 쾌락주의자에 시엔느는 이중인격 내숭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선이 있다. 그 선만 넘지 않으면 터치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그 선 앞에 더 가까운 선이 하나 그어졌을 뿐이다.

심판 보류 요청이란건 '니들 하는거 신빙성이 떨어지니까 그냥 우리끼리 놀게 냅둬라'같은 말이다. 그걸 면전에서 들었으니까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백리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

"처음에 일본이 개판치는 일로 소집 걸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건 솔직히 빡칠만 했습니다"

내가 일본의 만행에 빡쳐서 대마왕 소집을 건건 부정하지 않는다. 팬텀도 그걸 알고 감정적으로 했다는걸 타박했으니까.

하지만 그중에서 일부는 이후의 지구를 걱정해서 소집한 마음도 어느정도 있었다.

알리언 박사의 말대로라면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적성종들이 본격적으로 침공을 걸어올 예정이다. 현 지구의 기술력으로는 그들을 막는건 불가능하다. 지구 인류가 전부 포스 유저가 된다면 또 몰라도 말이다.

대마왕의 심판을 받으면 우선 그동안의 분쟁은 금지되기에 일단 그동안 적성종 침공은 없어지고 훗날 심판이 완전히 끝난다면 오히려 더 안전해진다.

나쁜 것만 있는것 같지만 대마왕의 심판은 좋은 점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문명 존속에 위협이 되는 외적 간섭의 차단이다.

심판을 통과했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대마왕이 보증하는 올바른 문명이라는 뜻이다. 앞으로 이어질 가치가 있으며 거기에 장애가 되는 것이 있다면 막거나 치워준다.

내가 괜히 일 없어서 적성종 차원인 티브를 나중에 가서 조지려고 한게 아니다.

차원 침략은 즉결 심판 안건이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충분한 물증이 동반되어야 한다. 몬스터 같은게 넘어와서 조져버렸는데 알고 보니까 차원끼리의 충돌로 인해 생긴 우연의 산물이였으면 어쩔건데?

날림으로 해먹으면 거기서 피해가 발생한다. 더군다나 대마왕은 사람 목숨이 한두개 걸린 일이 아니니까 충분힌 증거가 필요했다.

예를 들어서 지구가 침략 당해서 멸망한다거나 그런거.

"예진이는 지금 뭐해?"

"면접 합격해서 1차 이주민들이랑 안면 익히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주님이네"

장모님이 생각없이 백리에게 심판 보류 요청을 하라고 한건 아닐거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지구 하나만 편애하기에는 적성종에 고통받는 행성은 몇개는 더 있을 것이다. 만약 이번 일로 지구가 적성종에게 멸망한다면 그건 우리들이 티브 문명을 작살낼 증거가 된다.

지구가 적성종에게 멸망하는 그 즉시 이것은 효력을 발휘한다.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차원진은 강제로 닫아서 연결 못하게 만들어버리고 당장 내가 가서 살핀 다음에 소집 때린 후에 즉결 심판이다.

"희생을 동반하지만 그 대가가 지구 인류의 목숨이라니, 너무 디메리트가 큰거 아닙니까?"

"겨우 수십억이지. 지금도 생기는 피해랑 앞으로 생길 피해를 생각하면 오히려 더 적고"

아마 현재의 지구 인류가 70억......아니, 내가 중국에서 조진 숫자는 기껏해야 수천만 정도니까 그걸 빼더라도 심판으로 날아간 인구만 수억이다.

더군다나 이 지구는 대공황이라는 20년 전의 적성종 최초 침공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 대충 60억이라 봐도 무방하겠지. 20년 동안 좀 복구 했을지 몰라도 최소한 그보다 늘어나진 않았을테니까.

"일단 예진이한테 이야기 좀 하고.......그리고 이후에 난 용하연 좀 데려다 주고 티브 문명으로 좀 가봐야겠다. 어차피 그쯤 되면 시간상 딱 좋을것 같은데"

어차피 지구의 멸망은 예정되어 있는 일이다. 내가 손댈 수도 없고 입장상 시온도 깊게 간섭할 수 없다. 용하연은 내가 원래 있던 차원에 데려다주기로 했으니 남은건 백리 뿐이다.

어떻게든 적성종까지는 처리할 수 있을거다. 하지만 다섯 사도인지 뭔지 하는 초월자가 한명이라도 온다면 의미가 없다. 시온도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힘들겠지.

기술 테크를 아무리 찍어도 초월자 한명만도 못하다. 블랙홀 축퇴로 달린 함대조차 유토피아 앞에서는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초월자와 문명 사이에서 날 수 있는 격차는 물량 밖에 없다.

이래저래 용하연 데려다주는 김에 무림 좀 둘러다 보고 티브 문명으로 넘어갈 때 쯤이면 지구는 멸망할 것이다.

"성급하게 움직이는거 아닙니까?"

"백리 얼굴 보기 좀 그래서. 내 잘못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완전히 내 잘못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못해준 내 잘못이 완전히 없는건 아니라고. 내가 진작에 이런 이야기 해줬으면 걔가 그런 선택 했을리가 없지"

중국에서 일 이후로 난 백리랑 터놓고 이야기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만나도 대마왕으로서 만나는거라 상황이 그랬고.

엄밀하게 말하면 이 일은 내 잘못이 아니다. 백리가 고르고 선택한 것이니까 백리의 책임이겠지.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란게 꼭 그렇게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나는 한편으로 백리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다.

"양친이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한테 무슨 소립니까 그게"

"이제 친정 드립 면역이라고 신경쓰는거야?"

"앞으로 삐지면 '친정 가 있을께'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만세!"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솔직히 만나는거 무섭지?"

"안무섭습니다"

거짓말 하고 있네.

시온은 평소에는 무표정이라서 보통 사람은 표정 변화를 읽을 수 없지만 오랜시간 같이 지낸 나는 알아차릴 수 있다. 그나마도 내 능력 중 하나가 '감각'이라서 가능한 것도 있고.

지금 시온은 자기 어머니를 만나는게 좀 무섭거나 껄끄러워 하고 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심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하기사 고아로 자라왔는데 엄마가 있다고 들으면 무슨 기분일까. 나야 부모의 사랑을 그리 많이 받아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내가 환생하면 이번 회차처럼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있어도 그리 사랑 받지 못하는 환경이 대부분이다. 그것마저도 이미 수십, 수백번을 반복하다 보니까 익숙해졌다.

하지만 시온은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 가족은 나 하나 밖에 없다가 난데없이 생겨난 것이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본인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어차피 상황이 개판나서 지구가 패망하기 시작하면 장모님도 몸 사려야 하니까 그때 한번 만나봐. 당장 만나는 것보다 따로 만날 타이밍을 정해두는게 낫겠지"

"만나볼 생각은 있습니다. 첫 인사로 안녕하살법은 어떻습니까?"

"거참 딸내미 잘 컸다고 장하다고 해주겠다. 그지?"

"저를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데 왜 그렇게 갈구는겁니까?"

시온은 그러면서도 꾸욱, 하고 나에게 달라붙어 왔다.

작지만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 외견이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체질이 특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온의 체온은 보통 사람보다 높다.

어차피 더위는 타지 않아서 여름에도 끌어안고 자는건 문제 없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따로 보일러를 틀 걱정 없을 정도로 시온이 있으면 겨울나기는 문제 없다.

"그러고 보니까 한지 좀 됐네. 꼬시는거지 지금? 나 환생 탈 때는 어떻게 참았어?"

"없어서 못하는거랑 있는데 안하는건 다른겁니다"

"그렇긴 하지"

대마왕으로서 일하는 것 덕분에 시온이랑 요즘 뜸하긴 했었다.

더군다나 앞으로 나는 한동안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용하연도 그레이 그 새끼랑 만나게 저어기 차원으로 데려다 줘야 하고, 그 다음에 티브 문명으로 가서 그 새끼들 좀 조져야 하고.

지구? 이미 이제 내 안중에도 없다. 어차피 내가 신경쓰는건 백리 때문인거지 지구 인류가 걱정되서 그러는건 아니니까.

아무튼 그동안 우리 마눌님은 독수공방 하셔야 할텐데.......그 전에 회포나 풀고 가는게 좋겠지.

"침대는......."

"됐습니다. 여기도 괜찮지 않습니까?"

"아니, 전경이 좋긴 하지만 여기서?!"

우리들이 지금 있는 곳은 호라이즌의 선장실이다. 눈 앞에는 땅보다 구름이 가까운 탁 트인 서울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어차피 이 선장실에 들어올 정도로 권한이 있는 사람은 우리 두사람이나 예진이 정도 밖에 없다. 아직 이주민들이라도 여기까지는 들어오지 못한다.

"마치 야외 플레이 하는것 같아서 좋지 않습니까?"

"보통 야외 플레이를 이런데서 할리가 없잖아......누가 수천미터 상공에서 섹스를해?"

"그러면 기록 세우면 됩니다"

"기네스에라도 올리게?"

"싫습니까?"

"그렇게 말하면 응해주는 수 밖에 없잖아. 가불기네"

나는 슬쩍 시온은 무릎 위에 앉혔다. 그리고 뒤에서 끌어안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을 매만진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 시온이 숨쉴 때마다 심장의 고동 소리가 나랑 비슷하게 떨리는게 전해진다.

"오늘은 이걸로 어떻습니까?"

슬쩍 시온이 육체를 변화시켜서 한순간에 성장했다. 어린애 같은 모습이 아니라 성장폼, 그것도 가슴은 조금 더 키운 살집이 좀 있는 모습이였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잘록하면서도 풍만한 몸매는 어린애 같던 모습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요염한 매력이 흘렀다.

"나는 어느 쪽이던 상관 없는데"

"아, 당신 취향은 빈유 쪽이였던거 깜빡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너라면 다 좋아하니까"

어린애 같은 외견이던 성인의 모습이던, 아름답건 아름답지 않건, 여자건 남자건, 나는 시온이면 전부 사랑한다.

사랑에 물질적인 장애는 쓰잘데기 없는 것이다. 여태까지 남자로도, 여자로도 환생하면서 겪어온 내가 장담하는 말이다.

".........그렇게 말해주면 제가 더 달아오를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시온은 다시 원래 디폴트 폼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까 그 모습은 살집이 좀 있는 모습이라서 아무리 시온이라도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질량보존의 법칙을 정면으로 거스를 수 있지는 않다.

이전에 도낭 플레이를 할 때도 체질 개선을 위해 당분 섭취를 많이 한 것처럼......살은 결국 그대로라는 소리다.

슬쩍 시온의 상의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배를 만져보았다. 가슴과는 다른 감촉으로 말랑거리는 배가 느껴진다.

그리고 꽤나 볼록하다. 보기 싫을 정도로 나온 것도 아니고 마른 타입인 시온을 보면 딱 통통한 수준이지만 아무튼 살이 찐건 확실하다.

"요즘 안했다고 폭식으로 때웠구나. 내가 안볼때 얼마나 먹을거야"

"살 안쪘습니다"

"그럼 이건 뭔데?"

"이건......읏, 앗......."

나는 시온의 배를 조물딱 거리면서 찰흙놀이 하듯 주물렀다. 마사지 요령도 조금 섞어서 하니까 시온에게서 신음성이 새어나온다.

배를 매만지다가 다음에는 배꼽 근처로 방향을 바꾸었다. 배꼽은 급소이면서 동시에 민감한 부위다. 생각해보면 인간처럼 포유 동물도 아닌데 배꼽이 있는건 이상하지만 있으면 반응이 오기 마련이다.

배꼽 안쪽에 손가락을 넣는게 아니라 그 주위를 살살 원을 그리듯 쓰다듬는다. 막 자극적인건 아니지만 간지러움과 오르가즘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 계속해서 전해지자 시온은 조용히 몸을 기대어 왔다.

"음.....읏.....♥"

섹스할 때 중요한건 전희다. 원래 여자랑 남자의 절정은 좀 달라서 남자는 한번 팍 올라갔다가 팍 식는데 여자는 한번 올라가는데도 오래 걸리지만 내려가는데도 오래 걸린다.

그래서 남자가 한창 현자타임일 때 여자는 막 시작했을 때가 대부분이라 체력이 딸리는 중년 남성들이 괜히 의무방어전이라 하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중요한게 전희. 처음에 좀 달궈두면 편하다. 물론 나는 정력에 구애받지 않아서 안해도 되지만 내가 편해서가 아니라 시온을 위해서였다.

"마사지 같은걸로 이러는거 간만입니다. 좀 더.......♥"

시온은 뜨거운 숨을 내쉬면서도 고개를 돌려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나에게 키스를 졸랐다. 거기에 응해주면서 서로 혀를 얽혀 타액을 나눈다.

나는 시온을 만지면서 가슴이나 음부 같이 노골적인 성감대 부분은 만지지 않았다. 오로지 배만 만지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거 보면 원래부터 민감한 부분이였던거나 쌓인게 많아서 그런것 같다.

어느 쪽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온이 기분 좋은게 문제지.

"흐읏......♥!"

그리고 어느 순간 시온이 격렬하게 반응했다. 오갈곳 없던 손은 내 바지 옷깃을 부여 잡고 의자 바닥을 축축하고 끈적하게 적셨다.

배 마사지만으로 한번 절정에 이른 시온은 거친 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날 우리 마누라가 아니다.

"..........침대가 없는데 바닥에서 할 생각은 아니지 않습니까?"

"당근빠따지"

침대가 없으면 서서 해야지.

요컨데 들박이다!!!!

========== 작품 후기 ==========

간만에 떡신 들어간다!!!! 드디어 나도 금딸의 구속에서 해방될 수 있겠군!

아, 그리고 전편에 적성종 잊어먹고 계신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 임펙트를 노려서 쓴거라 잘 통한것 같아서 흡족스럽습니다.

가끔 이렇게 예상한 반응이 나오면 좋아하는게 천생 작가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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