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흉의 대마왕-299화 (299/507)

최흉의 대마왕 29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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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죄 판결 난 국가에다가 심판만 남은 상황에 최악이 그들을 좋게 봐줄 수 있을리 없었다.

좋게 보려고 해도 그와 만나는 대다수의 의원들은 후쿠시마 사건 당시 해외로 도피했던 사람들이다. 책임을 저버린 그들에게 권리 또한 없으며 존중 받을 가치가 없다.

당장 죽여버려도 이상하진 않지만 직접적으로 최악의 심기를 거스른 일본인은 고노 의원 외에는 없었다. 마냥 싫다고 죽일 수는 없었기 때문에 두고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일본 정치인들에게는 살얼음판을 걷는 맛이였다.

삐닥하게 대하고 폭언을 내뱉는 최악은 손님으로서 이름과 같을 정도로 진상이였지만 쫒아낼 수도 없었다. 더군다나 잘못을 한 쪽은 최악이 아니라 그들이였다.

"난 여기 오래 있을 생각 없거든? 빨리 기자 회견 준비하고 갈거야"

"식사라도 하시는건 어떻겠습니까? 실력있는 요리사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충분히 만족하실겁니다"

최악이 요리에 취미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라쿤맨 정도로 알려져 있었을 때도 치킨집을 운영했고 거기가 맛집이였다는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팬텀도 러시아에서 유명 쉐프들을 초빙해 만족스럽게 대접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렇다면 최악도 그렇게 호감을 살 수 있었다.

"방사능 범법인 나라에서 뭘 먹으라고? 먹어도 죽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란게 있거든?"

먹어도 안죽는다고 해서 더러운걸 일부러 먹는 사람은 없다.

어차피 며칠 굶는다고 최악은 죽지 않는다. 초월자 중에서도 손꼽히기 때문에 물 한모금 마시지 않아도 년 단위로 활동할 수 있다. 그가 밥을 먹는건 인간처럼 굴기 위해서랑 단순한 취미에 불과하다.

"그......죄송합니다"

"알았으면 꺼져"

최악이 일본에 왔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졌고 그에 일본 국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이 소리치는 의견과 분노, 그리고 목소리는 최악이 집중하지 않아도 들릴만큼 컸다. 그 뿐만 아니라 거기서 발생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또한 절실하고 절박했다.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전부 반성하고 사과하겠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이가 살 수 있도록 해주십시요! 제발! 제발!!!!"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애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몇살 밖에 먹지 않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비는 모습은 절로 동정심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걸 보고도 무언가 반응이 없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애초에 그런 감정이 무뎌진 사람이거나, 알고도 저지르는 독한 놈이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전자였다. 그들만 보고 동정하여 일을 그르치기에는 너무나 많이 왔다.

얼마 지나자 기자 회견이 준비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악은 대충 준비해서 방을 나섰다.

분노한 시민을 앞에 나서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생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그의 의견을 알리기로 했다.

물론 이미 이야기가 된 것이다. 야마모토 의원이 황금성에서 들었던 조건을 받아온 것만 해도 그나마 희망적인 이야기니까 알려져도 상관없다.

그러나 대마왕 본인에게 뭔가 요청을 하기에는.......그들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도 없고 자리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 그들은 최악이 뭔가 내밀면 그게 무엇이던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였다.

"이쪽입니다"

최악은 말 없이 걸었다. 평소 같았다면 농담이라도 건내겠지만 그 정도의 여유도 보여줄 필요가 없는 상대들이다.

그리고 따로 마련된 기자 회견장에 도착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수십명의 기자들과 사람들의 시선에 그에게 향했다. 누군가는 경외하고, 누군가는 두려워 하고, 누군가는 증오하고 있었다.

개중에 몇몇에게 눈길을 준 최악은 흥미가 떨어졌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단상 위로 올라갔다.

이미 세팅이 끝난 마이크들과 기자들의 카메라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회견을 시작하기 전에 최악은 마이크를 툭툭 건드리며 혹시나 모를 확인을 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테스트. 아, 잘 되네. 거 서로 바쁜데 짧게 몇마디만 하고 가자. 질문 타임도 있으니까 중간에 말 끊으면 죽여버리진 않겠지만 몇달 입원할 생각부터 해라. 오케이?"

대답없는 긍정이 이어졌다. 누군가가 침 삼키는 소리 이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최악은 정면을 똑바로 주시했다. 그를 촬영하는 카메라들이 그의 발언을 기다린다.

"일단 니들에게 구원은 없다. 자기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은 유서 쓰고 얌전히 사과나무라도 심어라"

그리고 최악은 시작부터 폭탄을 던졌다.

*

*

*

*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사과 나무 한그루를 심겠다는 말이 있다. 물론 이번 경우에는 지구가 아니라 일본 한 국가만이 그 대상이지만 단언하는 말투는 그들에게서 모든 희망을 빼앗아갔다.

원래 인간은 어지간해서는 자신의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고 해가 되는 것은 무시하거나 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은 그게 도를 지나쳤다.

후쿠시마 사태 같은 일을 진작에 관심을 가지고 처리했어야 했던걸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생각하며 신경쓰지 않았기에 대마왕 소집이라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만약 후쿠시마의 방사능을 적극적으로 처리했다면 폭발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최악을 자극할 납치 사건을 일으킬 이유가 없었을테고, 최종적으로 대마왕 소집도 일어나지 않았을거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에서 태풍이 비롯될 수 있다고 하지. 이번 경우에도 그 정도 차이는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죄가 없다? 그 이전에 후쿠시마 사태에 무관심했던 너희들을 생각해보시지?"

최악의 폭언은 정치인들에게만 내뱉는게 아니였다.

생방송에 직접 나갈텐데도 불구하고 그는 대놓고 일본 국민들의 우민스러운 모습을 비웃으면서 모욕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잘도 무시해놓고 처맞으니까 이제와서 고친다고? 그런걸 보고도 용서해줄 정도로 우리가 존나 만만해보이냐?"

반성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죽기 전까지 처맞고 반성하는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법이다. 매가 약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

"으......"

최악의 팩트 폭격에 그들은 할말이 없었다.

일본인의 정치 무관심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만약에 정말로 관심이 있었다면 적어도 소비세 인상 당시에는 반대했어야 정상이다. 세금이 늘어난다는데 누가 찬성을 할까?

그런 법안이 통과되었다는게 그들의 무관심을 증명한다. 아니, 통과 되었어도 간신히 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쉽사리 통과 되었기 때문에 확신만 더해진다.

"그리고 말이다. 후쿠시마 같은걸 그렇게 넘어간 놈들이 우리가 판결을 거둬준다고 다시 그 지랄 안할거라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잖아?"

방사능 같은건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2차적으로 폭발한 현재 시점만 봐도 그렇다.

정부가 정상적인 대처가 불가능해서 그런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의 대응 정도는 해야 했는데 현재 후쿠시마는 예전과 같은 그대로다. 아무런 처리를 한 흔적도 없었다.

.......물론 아까 말한 사과나무 이야기처럼 내일 당장 멸망할 판에 당장 죽을 방사능을 처리할 사람을 구하는것 부터가 문제이기는 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너 내가 아까 한 말 뭘로 들은거냐?"

콰아아앙!!!!

묵직한 굉음이 울리고 격분하여 외친 기자의 몸뚱이가 저 멀리 회견장 한 구석으로 날아갔다.

마치 육중한 트럭에 치인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다른 촬영 장비들은 물론 동료 기자들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만 튕겨져 나갔다.

"내가 질문 타임 줄테니까 중간에 말 끊지 말라고 했지?"

"끄, 으으으.....!!"

튕겨나간 기자는 팔다리가 기이한 방향으로 꺽여진 상태로 끅끅거리고 있었다. 고통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있는 그를 황급히 다른 사람들이 데리고 나간다.

경고까지 친절하게 해줬는데 중간에 끼어들었다면 친절을 무시하는 처사다. 지금의 최악은 그것까지 너그럽게 용서해줄 상황이 아니였다.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그래, 심판은 끝까지 유죄다. 니들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포기해"

돌려말하거나 그런거 없이 직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 회로가 돌아갈 여지 없이 정말 뿐이다.

"하지만 따로 협상을 통해서 한가지 만큼은 들어주기로 했다"

기자들의 목까지 '그게 뭡니까?'하고 질문이 올라오려고 했으나 방금 전에 실려나간 다른 기자를 보고 다시금 질문을 삼켰다.

"일본이란 국가는 방사능 때문에 처리해야 하지. 일본은 그렇다 쳐도 딴 나라와 지구 환경에 영향을 끼칠텐데 그걸 어떻게 냅둬? 그렇지만 그 방식이 제염 장비 같은걸로 곱게 처리할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노아의 대홍수처럼 한번에 쓸어버려서 처리해야 그나마 깨끗해질테니까"

하지만 물로 쓸어버리겠다는 뜻은 아니다. 심판 방식 중에 자연재해를 이용해서 쓸어버리던 대마왕이 없던건 아니지만 그 대마왕은 제 1차 차원 전쟁 당시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일본의 심판자는 이미 팬텀으로 결정나 있었다. 그라면 일본의 방사능 정도는 가볍게 처리가 가능했다.

"사람만큼은 살려주겠다. 하지만 너희들이 쌓아온 역사와 과거는 무엇 하나 가져갈 수 없다. 심지어 전통조차도"

과거의 역사가 법과 규율을 만들고 전통이 사회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이상 일본은 또다시 그런 일을 저지를 수 밖에 없다.

가능성 따위가 아니라 확신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말살정책을 펼친 일제의 만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살아남아 끝까지 독립을 추구한 것은 과거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반대라고 보면 된다. 기억해야 하는게 아니라 버려야 하는 것도, 가해자였던 일본이 지금은 당사자가 된 것도.

"지금부터 질문 타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라"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최악은 개중에서 눈에 띄는 기자 몇몇을 골라 질문을 받았다.

"살려주겠다니, 그게 정확히 어떤 방식입니까? 전부 살아날 수 있는겁니까?"

"따로 컴퓨터 프로그램 같은걸 알려줄거다. 그걸 통해서 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줄테니까 거기는 처리만 하면 된다"

"프로그램에 사람을 구분하는 그 기준은 무엇입니까?"

"남에게 해 안끼치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기준이지. 진짜 바르고 착하게 산 사람들은 학창 시절 이지메 같은건 하지도 않고 남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고 술 마시고 사고를 저지르지 않지. 살인이나 강간 같은 중범죄는 당연하고"

"그건 당연한........"

"과거를 반성할 줄도 모르고 마냥 혐오만 하는 짓거리나 이득만 추구하면서 남을 거들떠도 안본 새끼도 포함이지. 수억엔짜리 회사의 사장보다 길 가던 노숙자가 통과할 수 있는게 그 기준이다"

인간의 가치는 물질적인 것에 있는게 아니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사리사욕만 추구한 사람이 살아남기에 대마왕이란 존재들은 그리 너그럽지 못하다. 하다못해 그 사욕이 남을 돕기 위한 것이였다면 모를까.

"일단 해외로 튀었던 정치인 새끼들은 통과 못하겠지. 뇌물 및 비리 혐의가 있었던 기업인들도 마찬가지고. 인터넷에 악플이나 올리던 무직 백수 놈들도 그럴테지. 만약 현재의 일본의 상황을 직시하고 바꾸려고 했지만 현실에 부딪혀 실패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살 수 있을거다"

"하,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어린아이나 극히 일부의 사람 밖에 살지 못할겁니다!"

"그래서 뭐? 그리고 어린아이라도 싹수가 노란 새끼는 어림도 없다. 이지메? 애초에 그딴건 가정교육 잘 받고 자란 애들이면 하지 않아. 차라리 무시하고 말지. 그리고 그런 정상적인 기준에 통과 하는 사람이 일부라면 존나 부끄러운거 아니냐 새꺄?"

"............."

유토피아가 그들에게 전해줄 선별 알고리즘은 평범하게 잘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과할법한 인성 테스트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걸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건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지 따지고 들 일이 아니다.

"마, 만약 통과하지 못했는데도 해외로 도주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오? 하려고? 용기가 가상한데? 딱밤으로 끝나는거 묵직하게 한방 얻어맞고 싶다는데 용기가 가상하니까 박수 정도는 쳐주마"

최악은 장난스럽게 과장된 몸짓으로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싸늘한 반응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기에 그가 농담을 하는게 아니란걸 깨달았다.

선별 행위 자체 마저도 그들에게는 가벼운 처벌이다. 살 자와 죽을 자를 나누는 지극히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살지 못하는 아이와 여자, 그리고 노약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조금의 죄책감이라도 가지고 계시다면 부디......."

"양심의 죄책감? 그런거 가지고 있었으면 진작에 전범국으로서 너희들은 전 국민이 깊게 반성하고 숙이고 들어가야 정상 아니냐? 우리가 너희들에게 유죄를 준건 니들이 전범국이였던게 이유가 아니라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을 안했기 때문이야 새꺄. 좀 알고 처 말해라"

누구나 죄는 지을 수 있는 법이다.

그게 사고든, 고의든, 현실에 의해서든 이상을 위해서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죄를 짓고 태어나면서도 죄를 지으며 살아가는 인생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반성하는 것이다. 반성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은 죄에 대한 처벌이기도 하며 그 뒤에 필요한게 용서다.

"반성도 안했는데 용서를 할 수 있겠냐? 선빵 쳐놓고 얻어 터지니까 질질 짜면서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데다가 전범 모신 신사에 일국의 대표가 참배하러 가는 꼴을 보고도 반성이라고 할 수 있겠냐?"

"야, 야스쿠니 신사는 불타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반박이라 생각하며 소리쳤지만 그건 최악의 화를 돋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거 우리들이 강림한 뒤에 일이잖아. 아까도 말했지? 처맞고 반성해봤자 의미 없다고. 거기서 진심어린 반성이 있을것 같냐? 목숨 걸려서 하는 일이란 생각이 한가득일텐데?"

최악의 분노가 으르렁거리면서 살의를 흩뿌린다.

살기만으로 사람을 죽이는걸 넘어서 나라를 죽일 수 있지만 일본의 심판자는 그가 아니라 팬텀인 상황에 그럴 생각은 없다. 권한을 위임받으면 또 모를까.

"선별 프로그램에 통과 못했는데 해외로 도주하는 놈이 있다면 원래는 유토피아가 위성 궤도 폭격으로 죽인다고 했는데 특별히 팬텀한테 말해서 심연행으로 봐주마. 청문회 때 이야기는 들었지? 죽은 뒤에도 영혼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지옥불에 타는 고통의 몇백배는 되는 시간과 고통을 느끼면서 후회할 수 있을거다"

차라리 곱게 죽는편이 낫지 심연으로 가면 윤회환생으로 인한 다음 기회조차 없다.

심연에 빠진 영혼은 영혼의 최소단위인 영자로 분해되어서 세계에 환원될테니까 말이다.

"이게 마지막 기회다. 잔인하다고 생각될지라도 받아들여. 그나마 이 나라를 생각하고 위하려고 했던 사람들이라도 살아남을 기회니까 말이야"

최악은 그 말을 끝으로 질문 타임을 끝냈다.

그리고 볼일이 끝났으니 이곳에서 오래 머물 생각은 없다. 죽지 않는다고 해서 더러운 곳에 일부러 있지는 않을테니까.

쩌저저적!!!

차원이 갈라지면서 그 너머에 황금성이 엿보인다. 차원진과 비슷하지만 감지기에도 걸리지 않는 현재 인간의 수준으로는 닿을 수 없는 이동수단이다. 이미 몇번이나 사용된 것을 확인해서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기술이였다.

올때는 몰라도 갈 때는 빠르게 갈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또 대접이다 뭐다 해서 붙잡혀 있을게 뻔하니까.

하다못해 심판 받기 전의 명백한 유죄 판결이 날법한 국가라도 그렇게 마구잡이에 예의를 갖다버린 태도를 보이진 않을텐데, 유죄 판결을 받아놓은 나라니 좋게 볼리 없었다.

평소라면 적당히 받아주다가 밥이라도 먹고 가겠지만 지금은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았다.

최악은 차원의 균열 너머로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 경고를 남겼다.

"잘해라, 우린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

물론 그건 뻥이다.

최강, 최악, 최흉. 세명의 대마왕만 그럴 뿐이니까.

========== 작품 후기 ==========

순수하게 감지 능력으로는 시엔느나 누리는 세명에게 못미칩니다.

아직 로드도 못된 애들인데 그럴만도 하죠. 애초에 로드 아닌데 감지 범위가 행성 단위인 주인공이 넘사벽인거예요.

머리만 문과가 아니였어도 지금보다 무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할텐데......

그나저나 김장 철이네요. 다친 어머니 대신 할머니 댁으로 김장하러 가야겠습니다.

울 할머니 김치에 굴 넣음!

과연 이것은 패드립인가 아닌가! 진짜로 굴 넣으시는데! 맛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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