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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298화 (298/507)

최흉의 대마왕 29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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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하러 갔다가 대마왕 한명을 데리고, 아니 모시고 오게된 일본 특사 일행은 부랴부랴 본국에 연락하여 환영 행사를 준비하라고 해두었다.

일본으로 귀국하는 헬기에 몸을 실은 최악은 히비키와 야마모토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당신은 좋은 정치인이지만 우리가 직접 지지 해주진 못해.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는 본인의 능력이니까"

"아, 대마왕이라면 특정 개인을 편애하는 행위는 하지 못해서 그런겁니까?"

"맞아. 단순히 친구 사이라면 몰라도 국가 운영 같은 것에 우리가 직접 개입하면 뭐가 되겠어? 부추기는건 가능하지만 대놓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는 못해"

"그런것 치고는 간섭하는 녀석들이 꽤나 많구만"

"나나 팬텀은 원칙 주의자거든. 그리고 인간이 할일은 인간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이 짓도 존중과 애정이 없으면 못해먹는 일이라고"

대마왕은 어떻게 보면 3D업종......까지는 아니고 2D업종 까지는 된다. 더럽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유토피아가 한창 활동하던 제 1차 차원 전쟁 당시의 대마왕이 7명이던 시절보다도 현재의 대마왕 수준이 더 높기에 위험하지는 않다.

물론 현 시대에 초월자가 꽤나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팬텀 혼자서 대마왕 평균치를 더럽게 많이 높여버린 이유도 있었다. 아마 역대 대마왕과 팬텀 혼자서 싸운다면 팬텀이 이길 정도로 격차가 크다.

"일본은 어차피 끝장났어. 우리가 물러나도 방사능은 어쩔거야?"

"그건......."

"우리 마누라한테 울고 빌어서 협상하면 어떻게든 제염 기술은 얻어낼 수 있겠지. 그러면 그 다음은? 성난 국민들을 어떻게 달랠 생각이지?"

자주 화 내지만 뒤끝이 없는 사람이랑 한번도 화낸적 없다가 진심으로 폭발한 사람. 어느 쪽이 더 화를 가라앉히기 어려울지는 뻔한 일이다.

우민화 정책으로 여태껏 국민을 우롱해온 일본 정부는 그 대가를 치를 때가 온 것 뿐이다. 설령 최악이 간다 하더라도 잠깐 뿐이지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거다.

"내가 알기로 여태까지 해외로 도망친 일본 국민들은 중국에나 몇백명 있을 뿐이지 한국에는 전혀 없거든?"

"그걸 어떻게 아시는겁니까?"

"다 감지했지. 설마 대마왕이 이 행성에서 하는 행위 하나 알아차리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냐?"

"그건........"

팬텀이라면 그나마 이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은 태생부터가 인간인데 어떻게 그런게 가능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구의 모든 일들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 미국의 정보부가 부럽지 않은, 아니 오히려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아낼 수 있는 그런 능력이다.

"한국은 방사능 때문에 전부 사살해버리고. 그나마 중국은 브로커가 있는지 좀 받아들이긴 하더라. 하지만 그 숫자는 얼마 안돼. 지금 당장 도망쳐봤자 방사능 때문에 문제야. 그건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낼겁니다. 그리고 포스 유저 중에 방사능을 정화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포스 유저도 있습니다"

"그놈이 하루에 몇명이나 정화할 수 있는데?"

"..........."

일본의 포스 유져도 몇만 단위로 존재한다. 개중에는 방사능을 정화할 수 있는 포스 유저도 있지만......포스량에 한계가 있으며 인간으로서 체력이 있는만큼 하루에 볼 수 있는 사람은 십수명이 한계였다.

그런데 일본의 국민을 전부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대마왕이 그들이 전부 피난 갈 때까지 기다려주진 않을테니까.

"결국 울 마누라의 제염 장비가 필요하겠지. 그보다도 난민을 받아줄만한 국가를 찾는게 시급할테고"

"그건 외교적 협상을 어떻게 하냐의 문제겠죠........"

"인도 놈들이 볼일 본 뒤에 왼손으로 닦는데 비누로 박박 씻었다고 왼손으로 악수하고 싶겠냐?"

"............"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아. 설령 받아준다 하더라도 따로 격리 시설이나 구역을 만들어서 차별하겠지. 그만한 대우는 각오해라"

"너무 나쁜 이야기만 하는거 아니냐?"

"남 이야기 아니야 새꺄. 너도 얼른 제수씨랑 탈일본 해서 가라고. 마스터 유저 정도 되면 받아줄 곳도 많은데 왜?"

"태어난 나라를 버릴 수는 없지"

"시벌, 누가 슈텐 아니랄까봐 딱 그 소리 하고 앉았네"

"내 별명이 좀 멋있긴 하지"

"그 소리 하는거 아니야 임마"

최악이 보는 슈텐은 단지 이명으로서의 슈텐이 아니라 히비키의 전생이였던 슈텐이다.

용화정의 전생이 용하연이여서 지금은 완전히 용하연이 된 것처럼 그에게도 전생을 각성할 여지가 조금은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그녀와는 다르게 히비키는 미련이 없다. 죽음도 환생에도 생전에 남긴 것이 없어서 후회 없기 갔기에 그가 전생을 각성할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용하연도 이전 무림인이였을 시절의 포텐셜에 비하면 약하지만 히비키와 슈텐은 더 극렬하게 차이가 있다. 마치 고양이와 호랑이 수준의 차이일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말하는걸 보면, 내 전생에 대해 뭔가 아는 모양이군"

"어라?"

"청문회장에서 환생자라고 커밍아웃한걸 잊은건 아니겠지?"

"아, 그러네. 이미 말했었구나. 그러면 짐작할만 하겠네. 그래도 용케 눈치 챘구나?"

"나는 식견이 좁은거지 바보가 아니거든? 날 뭘로 보는거냐"

"그냥 히비키"

"맞는 말이네"

최악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그를 말했고. 히비키도 거기에 동의했다.

과거의 자신보다 현재를 살겠다는 의미다. 짧은 대화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근데 내 전생은 어땠길래 그러냐? 잘생겼냐?"

"전체적으로 전생 쪽이 더 낫지"

"야, 그래도 돈은 내가 더 많은껄?"

"니가 나라 하나 털어먹어서 국가 예산급 재산 가지고 있었음?"

"아니, 전생의 나는 뭘 어떻게 막나간거냐?"

"좋게 말해서 상남자고 나쁘게 말하면 또라이 무법자였지"

".......강했나?"

"지금의 일본 수십개가 있어도 못이길만큼 강했어"

일본이란 국가는 꽤나 척박한 땅이다.

일단 섬나라이기 때문에 사방이 바다로 막혀 있으며 어느 정도의 조선 기술과 항해 기술이 없는 이상 빠져나가는건 불가능하다. 지금이야 한국까지 작은 보트 하나만 있어도 힘들 뿐이지 갈 수 있지만 오래전에는 어땠을까?

더군다나 농사 짓기에도 환경이 그리 좋지 않고 지진, 태풍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가 해마다 덮쳐온다. 전국시대 같이 갈라져서 분쟁이 일어나고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진다.

그런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건 신 밖에 없으며 반대로 갈 곳 없는 두려움을 받아낼 확실한 대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일본에는 팔백만신이라 불릴만큼 많은 신들이 있으며 그와 비슷하게 많은 요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후자에서 정점에 서는 존재 중 한명이 바로 슈텐도지. 히비키의 전생이였다.

"전생 같은건 기억 안하는편이 나아. 내가 환생자라서 해주는 충고니까 새겨들어라"

"어차피 기억도 안난다"

"그게 다행인거지. 환생자 그거 좋은거 아니다"

"그래도 살다보면 나 같이 인연 있는 사람 만나고 좋지 않나?"

"껍데기가 같으면 뭐해. 내용물이 다른데. 그리고 상대가 기억도 못하는 판이 내가 아는척 해봤자 허탈할 뿐이야"

영혼이란 마음과 기억을 담는 그릇이다. 컵에 물을 담느냐, 주스를 담느냐의 차이인데 중요한건 컵이 아니라 내용물이다.

가끔 영혼 자체가 특이한 사람도 종종 있지만 그래봤자 컵이 좋은것 뿐이다. 막 하나에 같은 무게의 금과 같은 컵이라고 한들 안에 구정물이 담겨 있다면 가치는 떨어진다.

최악도 많은 사람을 만났기에 앞으로 인연이 있던 사람이 환생한 것을 보는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별개의 인물로 생각할 뿐, 확실한 선을 그어두었다.

"그리고 이제와서 아는척 해야 할만큼 미련이 남은 사람은 거의 없거든. 기껏해야 결혼했던 사람 정도인데 알콩달콩 잘 살면서 애 키우다가 백년해로 했는데 거기서 뭘 또 잡냐"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르군. 나 같으면 쫒아가서 다시 연애부터 할텐데. 환생자라 그런가?"

"이제와서 나한테 큰 충격 먹일만한 인연 같은건 딱 하나 밖에 없다. 그니까 걱정마셔"

만약 최악이 전생에 연연하는 성격이였다면 전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자기 후손들 살피느라 바빴을 것이다. 환생자라면 자기가 끊어야 할 부분은 확실하게 끊어야 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최악의 마음과 기억에 남은 사람이 한명 있었다.

남자는 누구나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최악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처음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잊지 않았다.

"더 이상 만날 일은 없으니까. 어차피 별 의미 없지만"

"좋은 여자였나보군"

"이탈리아인은 로맨티스트의 피가 흐른다고 하잖냐. 근데 로맨티스트가 아니라 테러리스트 비슷한거였는지 물리적으로 화끈하긴 했지만"

"이탈리아?"

"왜? 거기에 아는 사람 있어?"

이탈리아에는 마스터 유저가 없다. 애초에 유럽쪽에 있는 마스터 유저는 기껏해야 영국의 윌리엄 밖에 없었다. 가까운 지역까지 합친다면 러시아와 터키도 포함되긴 하겠지만.......마스터 유저는 인구 수나 국토의 넓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최악도 이탈리아에 큰 애정은 가지고 있지 않다. 단순히 인연이 있던 국가구나, 하고 생각할 뿐. 딱히 무슨 이득을 주거나 하려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에 관심은 없었다.

가끔 본고장 피자나 파스타 좀 먹어보려고 시온이랑 여행 날짜 잡으려고 했지만 상황이 이 모양이라 파탄 났을 뿐.

"마스터 유저는 아니지만 요즘 실력있는 사람이 한명 있다고는 들었는데"

"아, 그거 미국의 제이슨 요원한테서 들은적 있었어. 꽤 실력이 괜찮은가봐?"

"썬더볼트처럼 무기가 냉병기가 아니라 화기니까. 그것도 권총 계열을 주로 쓰더군"

"........권총?"

최악은 약간 심상치 않은 느낌에 고개를 까딱거렸다.

어디선가 느껴본 기시감이다. 좀 더 자세히 물어본다면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겠지만 최악은 거기서 끊기로 했다. 그건 미련이 아니라 두려움이였다.

"그러냐"

그리고 최악은 입을 다물었다.

싸늘한 침묵이 일본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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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바닥을 기고 있었다.

후쿠시마 방사능 폭발 사건도 기밀로 하고 정작 고위 정치인들은 외교를 변명삼아 해외로 도주했다.

더군다나 고노 의원이 최악을 자극해서 대마왕 소집을 하게 만들고 판결까지 내려진 마당에 아직 멸망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였다.

여태껏 그들이 행한 기만과 과오가 그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그나마 일본이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정부가 행하는 모든 일들을 지금이라면 투명하게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미 최악이 귀국 헬기에 타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져서 잠시 뿐이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물론 식은게 아니라 잠깐 보류한 것이다.

두두두두두!

멀리서 헬기 한대가 다가온다. 일본 특사 일행과 더불어서 히비키, 그리고 최악까지 타고 있는 헬기였다.

그를 맞이하기 위해서 노베 총리를 비롯한 십수명의 정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단순한 마중인데도 나와 인물들의 면면들은 그만큼 좋게 보이려고 하는 자세가 엿보였다.

그리고 헬기가 착륙했다. 문이 열리고 안에서 최악이 일본 땅에 발을 내디뎠다.

"여름에 왔었다가 겨울에 다시 왔는데 방사능 맛이 배는 늘었네"

".........."

대놓고 조롱하는 말에 노베 총리는 침묵했다. 하지만 불평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그도 고노 의원과 같은 꼴을 당할테니까.

이미 보고는 받아서 고노 의원이 어떻게 최후를 맞이했는지 알고 있었던 노베 총리는 자기 자신이 깨끗한 사람이 아니란 것은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최악의 심기에 거슬리지 않고 화를 참기로 했다.

"어서오십시오. 저희......."

"어서 오기는 참 잘도 어서오겠다. 너 같으면 수명 줄어드는 땅에 오고 싶겠냐? 어서오란 소리 하다가 어서 가는 수가 있지 시벌"

최악은 어느 국가던 평등하게 보려고 한다. 한국도 고국이라고 봐주는거 없고 일본도 마냥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는 이미 국가를 버리고 도망쳤던 전적이 있는 사람이다. 정치인이 자기 나라를 버렸는데 존중해줄 이유가 없다.

"니들은 국민의 신뢰가 아니라 내 신뢰도 잃었어 새끼들아. 내가 그냥 온것 같든?"

"저희가 저질렀던 과오에 대한 것은 전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하지만이고 저지만이고 니 새끼들 한 짓 중에 내 딸내미 약먹이고 납치하려던거 내가 용서했을 줄 알았냐?"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하면 처음부터 죄송해 할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사과하면 끝인줄 아냐? 나도 중국에서 개지랄을 떨었지만 그게 나쁜 짓인건 알고 있는데 니들은 뭐야? 애초에 니들 같은 놈들이 진짜 양심이 있었으면 진작에 자살했겠지 안그러냐?"

".........."

독설을 넘어서 폭언이였다. 적어도 초면에는 예의상이라도 좋게 말할텐데도 최악은 자비가 없었다.

아니, 자비를 따진다면 그들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자비였다. 후쿠시마 폭발 사건 때 처음에 대처 했으면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진 않았을텐데 그들이 모든걸 망친 원흉이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분노는 가라앉히시고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그래봤자 바뀌는건 없을텐데 용쓴다. 알았다, 안내나 해봐라"

최악은 유토피아처럼 막 남을 무시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들은 그럴만한 죄를 저질렀다. 사람 취급 해주는걸 고맙게 여겨야 할 판이다.

치욕과 모욕은 그들이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말이다.

최악이 본격적으로 일본으로 입국했다.

========== 작품 후기 ==========

슬슬 일본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겠죠.

그런데 떡씬이 없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스토리 도중에 떡씬 나오면 좀 산만할것 같아서 안한건데 파트가 길어지네요.

이렇게 된 이상 떡씬 나올 때까지 금딸에 들어간다......욕망을 모두 떡씬에 쏟는거야!

작가는 개인적으로 순애 외의 다른 장르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간? NTR? 미치셨습니까 휴먼?

자고로 순애는 진리입니다. 순애 섺스야말로 그 어떤 미약이나 상황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머? NTR이나 강간 플레이가 좋다고? 너 주소를 잘못 찾아온거 아니니?

나는 그림체보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막 서로 좋아하는데 겉으로는 아닌척 하는 커플이 뭔가의 계기로 인해서 이어져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열정의 키스와 함께 기정사실을 만든 후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구체적인 섹스가 얼마나 좋아!

순애의 기쁨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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