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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291화 (291/507)

최흉의 대마왕 29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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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발단은 대성 그룹과 시온의 거래에서 시작된다.

당시 시온은 호적도 뭐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최악과의 신혼 생활을 위해서 많은 돈을 벌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그래서 주식 투자는 물론 기술 특허의 로열티를 통한 지속적인 수입원을 만들기로 했다.

그때 쯤에는 일본과의 무역 전쟁이 벌어져서 딱 좋은 타이밍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 및 감광액 관련 기술을 만든 시온이 특허를 냈다. 일본과의 무역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딱 알맞은 기술을 내놓자 그녀에게 연락하는 사람으로 인해 불티가 날 정도였다.

어차피 지구에서는 장기적으로 생활할 예정이였기에 로열티는 그리 많이 받을 생각은 없었다. 심지어 대성 그룹의 독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일을 망친건 당시의 대성 그룹 회장의 욕심이였다.

시온은 당시에도 디폴트 폼으로 활동했다. 즉, 초등학생 어린애 같은 모습에 외국인 여자아이로 보일 뿐이다.

그 모습을 보고 그녀를 얕본 대성 회장은 기존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로열티 계약을 후려쳤다. 병에 걸려서(표면적으로는) 어린 외형을 가지고 있다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연구자, 혹은 사업가로 생각했던 그는 예상외의 반격을 맞았다.

탈세 관련 정보를 해킹해서 은근슬쩍 뿌리자 그 뒤로 난리가 벌어졌다. 간신히 시온과 재협상을 통해서 로열티를 거하게 받아챙기는 대가로 넘어가게 되었지만.......그때의 사건으로 당시 대성 그룹 회장은 화병으로 훅 가버렸다.

아마 지금쯤은 어디 병원 VIP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온이 그때 뿌린 탈세 관련 정보가 건수가 되어서 역추적하다가.......정만식 의원에게까지 닿았다.

"겨우 2년전 일이니 어지간한 분들은 다 기억하고 계시겠죠. 그때 당시 표적이 되었던 정만식 의원을 압수수색한 결과 여러 기업과 부서에서 받아먹은 정황이 드러나게 되었으니까요"

[그때 존나 개꿀잼이였는뎈ㅋㅋㅋㅋ]

[아, 나도 그때 기억남. 광화문 가서 시위하고 그랬음]

[정만식 : 대한민국이 깨끗해지는 미래는 1400만개 중에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걸린 사람들 죄다 옷 벗거나 감옥갔지. 아, 휠체어 타고 나오신 기업 회장님들은 빼고]

[근데 대성 그룹 회장은 진짜 훅 갔자너]

[상속세 때문에 존나 뼈 빠지겠넼ㅋㅋㅋㅋㅋ]

"그런데 거기서 빠져나온 사람이 있다면요?"

[???]

[머임? 개꿀잼 몰카임?]

[그때 닭대가리 게이트 비슷하게 시위하고 그 지랄을 했는데 안걸린 놈이 있다고?]

"애초에 말이예요. 그놈들은 정만식 의원이 아니라 정만식 의원의 차관을 방패막이로 내새워서 꼬리를 자르려고 했어요. 그런데 사안이 커지니까 어쩔 수 없이 정만식 의원을 잘라버린거고요"

이건 최악도 알고 있는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자면 최악과 시온의 개인 변호사였던 김 변호사가 로펌에서 나오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였다. 오래전, 아니 오래전이라고 하기에는 올해 초에 들었던 이야기니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였다.

단지 그 사이에 있던 사건이 더 컸을 뿐.

"결국 꼬리를 얼마나 잘랐느냐의 차이예요. 물론 정만식 의원이 조금 큰 부분인만큼 꼬리로 잘랐으니 충분히 도망칠 여지는 있었겠죠"

"정경유착, 탈세, 뇌물. 이야, 여기도 사람 사는데인건 별반 다를거 없구나?"

"뭐, 돈 좋아하는 당신은 뇌물 같은 것도 허락하지 않나요?"

"나도 뭐 떡값 싫어하는 줄 알아? 집게 사장님이 그랬어! 돈은 항상 옳다!"

[크으으으! 누리가 한잘알이네]

[한잘알은 뭐임? 한자 잘 안다고?]

[한자 말고 한국 병시나]

[그래서 그 꼬리 자르고 도망갔다던 머리가 누구임?]

"그 전에 여러분들에게 할 말이 있어요. 저는 확실하게 유죄인 사람만 건들거든요. 그리고 설령 유죄라도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처벌을 받았다면 건들지 않고요"

유토피아가 하고 싶은 말은 한가지였다.

자기가 꼽는 사람은 확실하게 유죄일테니까 의심하지 말라고.

애초에 대마왕이 하는 말이다. 수틀리면 나라 하나가 날아가는데 그들이 검을걸 희다고 말하면 검은색도 흰색이 되는 판국이다.

그들이 사람을 죽이고 유죄여서 죽였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유죄가 된다. 지금 그들이 가진 권위는 그런 것이였다.

"저는 어디까지나 여러분들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정당하게 처벌받지 못하는 사람을 죽이는거지 죄 없는 사람을 죽이진 않아요. 그걸 기억해주세요"

"아, 하긴. 트집 잡을거 없는 사람은 오빠도 안건드리니까"

다만 그 트집이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다 있다는게 문제다.

"일단 나와서 이야기 할까요? 밥 먹는 곳에서 말 하기에는 좀 그런 이야기니까요"

"커피까지 다 마셔놓고 뭘 그래"

"분위기의 문제예요. 그리고 대놓고 여기서 누구 죽인다고 말하기에는 좀 예의에 어긋난 것도 있고요"

"우리 때문에 딴 손님 못받게 하는건 예의에 맞는거고?"

"저희가 받지 말라고 했나요? 자기들이 안받아놓고 그런건데요"

"거 참 퍽이나 사람이 오겠다"

레스토랑에는 두사람 외에는 사람이 없다. 전세 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오늘 예약은 두사람 외에는 받지 않은 것이다.

만약 예약자가 있었다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을터, 그러지 않더라도 '대마왕이 옆에서 식사하는데 같이 앉아서 식사하시겠습니까?'하고 물어보면 어지간히 깡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안한다.

"일단 계산부터 하죠. 꽤 많이 먹긴 했네요. 여기 돈으로는 결제하는데 모자라겠어요"

[앗, 무전취식?]

[솔직히 대마왕이 먹고 갔다고 하면 홍보 효과 나는게 오히려 이득일텐데]

"밥 먹고 돈 안내면 팬텀씨나 최악씨가 뭐라 그래요. 두사람은 이런쪽으로 엄격한 사람이라서"

"솔직히 최악 아저씨는 먹을걸로 장난치는 놈은 굶겨 죽일 수준이지"

유토피아가 이 지구에서 가지고 있는 돈은 방송으로 벌어들인 돈 뿐이지만 그에게는 이미 수조톤의 금이 있다.

지구의 경제가 휘청거리다 못해 무너져 박살날테니 전부 뿌리지는 않겠지만 이런 사소하게 쓸 수 있다.

"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네, 괜찮았네요. 다음에.......아니, 다음에 또 오면 민폐려나.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어요"

"계산은........"

"아까 금 받는다고 하셨죠?"

"아, 아닙니다! 오늘 식사하신건 무료로......."

"돈 안받으면 무전취식한거나 다름없잖아요. 그냥 받아요"

우웅! 하고 허공이 가볍게 진동했다.

성을 만들고 남은 금이 금괴 형태로 나누어져서 바닥에 차곡차곡 쌓여진다. 그 수는 100개. 금괴 하나당 1kg이니까 총 100kg이다.

금 시세가 좀 떨어졌어도 수십억에 달하는 금액. 아니, 유토피아의 권능이 담겨 있어서 미미한 온기와 함께 불변의 성질을 띄고 있었다.

"따로 여기서 쓰는 인증 마크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억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거예요. 뭐, 쉽게 처리하고 싶으면 국가에 팔아보던가요"

"여기는 그냥 압수할것 같은데? 미국은 그냥 사는게 편하겠지만 한국은 문화재 같은 것도 압수하고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잖아"

"압수하면 제가 가만히 있겠어요? 제가 밥 먹은 것의 값을 치른건데 자기는 값을 치르지도 않고 가져간다고요?"

[앗, 이건 우리 나라 패망의 예감]

[윗대가리 새끼들 하는 꼴이 거기서 거기지. 솔직히 진짜 뺏으려고 들지도 모름]

[저 금 막 학술적 가치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던데. 순도 100퍼센트 짜리라고 미국에서 그랬음]

[머지? 현자의 돌이라도 연성했나? 어떻게 순도 100퍼센트 짜리가 나옴?]

[그게 쩌는거임?]

[너 문과지 새꺄]

[뭐야, 문과면 뭐. 왜 시빈데]

"아무튼 그냥 가져가면 제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해도 좋아요. 애초에 지금 방송도 죄를 저지르고 정당한 죄값을 받지 않은 놈을 죽이는 방송인데 딱 방송 소재로 써먹기 좋겠네요"

찬란하게 빛나는 금괴 100kg의 모습은 보기만 하더라도 부자가 된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전부 합쳐봤자 기껏해야 수십억 정도에 불과하지만 금이란건 현금보다 더욱 가치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수십억이 적은 액수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대마왕 기준이라 그럴 뿐이다.

"이, 이건......"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십시오!"

종업원은 허리숙여 인사하고 유토피아와 누리는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

*

*

*

"간만에 마시는 별다방 커피 좋네"

"근데 그거 커피가 아니라 녹차 들어간거 아니예요?"

"커피 집에서 팔면 커피지 뭐"

바깥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추운 날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각별하다. 하지만 누리는 얼어 죽어도 차가운걸 먹겠다는 심보인지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주문했다.

유토피아도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긴 했지만 나와서 마시는건 다르다.

[아무렴, 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지]

[윗분 의견을 한여름에도 뜨신물로 샤워하는 파가 지지합니다]

[노? 님 혹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노는 좀 빼주세요]

[그러면 아이스 아메리카? 머지? 어벤져스 어쎔블?]

"아무튼 다시 이야기를 하죠. 2년전의 강만식 의원 비자금 사건으로 상당수 얽혔지만 빠져나간 사람이 있다고 했죠? 과연 그 사람이 누구일까요?"

[국회에는 제대로 된 사람이 없어서 그놈이 그놈 같음]

[아, 그건 공감]

"힌트 하나 드리자면......그 사람 얼굴은 여러분들도 비교적 최근에 보신적 있을거예요. 특히나 가장 인상 깊었던 날에요"

[인상 깊었던 날이면 딱 하나 밖에 없는데]

[ㄹㅇ, 그 이후에 부모님 돌아가신거 아니면 그거 밖에 없을듯]

대마왕이 강림한 날.

그 날의 충격은 그 누구도 잊지 못할 것이다. 밤이였던 곳에 태양을, 낮이였던 곳에 어둠을 불러온 대마왕들의 거대함과 힘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잴 수 없는 것이였으니까.

그리고 그 소집의 근원이 최악이였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었다.

[그날 청문회 하고 있었잖아. 나 생방송으로 보다가 기절했는데]

[아, 그러네. 그러면 청문회에 나온 사람이 그런거 아님?]

[청문회에 누가 나왔었더라.......]

[대통령]

[머임? 우리 막 503 옆방에 한명 더 넣어주는거임? 진짜 그 정도 수준의 사안인데. 비자금 액수도 액수인데 얽힌거 존나 많으니까]

[대통령은 아닌것 같은데. 만약 대통령이였으면 처음부터 대통령이라고 말했을거고]

[그 방송에 누가 나왔더라.......]

대다수는 당시의 기억이 희미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대마왕이 강림하는 사건의 기억이 너무 커서 비교적 작았던 사건은 그리 기억나지 않는게 더 정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이윽고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

청문회에 참가하고, 고위직에 앉아 있는 국회의원이면서 그만한 일에 얽혔을 때도 자리를 피할 수 있었던 사람.

[김용진?]

[아, 그 새끼?]

[이 새끼 연루된 혐의만 있지 대부분 증거 불충분이던데. 혹시?]

그들이 정답에 도달하자 유토피아는 씨익 웃었다.

정치가로서의 능력은 그저 그런 주제에 비리를 저지르고 꼬리를 자르거나 묻어버리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아니, 애초에 그런 능력이 뛰어나니까 살아남은 건지도 모른다.

김용진 의원은 최악과 안면이 있는 상대다. 이전 대성 그룹 회장 생일 파티에서 만난 것에서 시작해서 청문회에서 추궁당했던 일까지.

본인에게 물어보면 청문회에서 추궁당한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을 것이다. 다만 대성 그룹 회장 생일 파티에서 만났을 대는 시온이 성인 폼으로 참석해서 그녀를 음흉한 시선으로 봐서......목숨이 한 9개쯤 되는 모양이다.

물론 직접 실천하거나 협박이라도 했다면 뭉게버렸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러나 시온의 가족은 최악만 있는게 아니였다.

"이미 물증은 다 잡아뒀거든요"

[머임? 어떻게 찾았음?]

[김용진 그 새끼는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어서 잡아넣을 수 없던데 어떻게 찾은거임?]

"뭐, CCTV를 해킹하거나 관련자들 전자기기를 전부 뒤져보면 그만이예요. 물론 이건 한국 법으로는 불법이지만, 애초에 불법을 저지른건 누구죠?"

[크으으, 캄사합니다 유토피아 센세......!]

[이제 일본은 망했으니 센세가 아니라 선생님으로 해라]

[아, 그르네. 내가 잘못했다. 사과한다]

"슬슬 단죄하러 가도록 하죠. 이번에는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나서 머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

"나도나도! 나도 가야징!"

"그러려고 온거잖아요. 이번에는 같이 조지죠"

[로리쇼타의 음란고어 방송......뭐지 이 혼돈은?]

[혼돈! 파괴! 망가-ㄱ!!!]

"가즈아아아아아!!!!"

[가즈아아아아아!!!]

[가즈아아ㅏㅏㅏㅏ!!]

[정의구현 가즈아아아!!!]

누리와 한마음이 된 시청자들이 채팅을 날린다.

또 한명의 타겟이 정해지고 최후가 들이닥쳐온다.

========== 작품 후기 ==========

슬슬 유사겜 페그오에 제가 바라는 캐릭터가 실장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아, 스카디 말고.

아비게일 뽑아야지 히히. 돌 모으고 돈 모아서 보구 2렙 만들어 줘야지.

그걸 위해서 이번 할부지 보2 픽업은 건너 뛴다......크윽, 죄송해요 할부지.

뭐,왜,뭐, 로리콘이 로리캐 뽑는게 뭐 어때서!

(카마 나오면 1차 영기 재림으로 해두고 다닐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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