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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흉의 대마왕-283화 (283/507)

최흉의 대마왕 28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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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은 각자의 능력과 특성에 따라 심판하는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개중에서 최악의 방법이 적어도 제일 낫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최악의 심판은 시끄럽거나 요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명확했다.

두려움에 떨던 멕시코 국민들은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사인은 심장마비.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이 그대로 정신을 잃어서 숨이 끊어졌다.

그걸로 끝이다. 다음은 없다. 협상이고 뭐고 할 여지도 없기 멕시코란 국가는 그대로 없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시설을 비롯한 물질적인 것은 남아 있겠지만 국민은 없다.

텅 빈 땅에 건물만 존재하며 주민이 없는 곳은 그저 폐허일 뿐이지 국가가 아니다. 사실상 행정도 사회도 경제도 뭣 하나 할 수 없는 멕시코는 이제 멸망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걸로 이번 심판은 종료한다]

[근데 일본은 어떻게 할거예요?]

[잠깐 보류해둔거니까 냅둬. 어차피 결과는 변하지 않으니까]

[그거 우리 없을 때 한거긴 한데 솔직히 우리가 전부 무죄를 줘도 의미 없는거긴 하겠다]

[재심의 여지도 없네]

일본의 판결은 당시 팬텀, 최악, 유토피아 3명이서 내린 판결이지만 만장일치를 통해서 유죄였기 때문에 여기서 누리와 시엔느가 더해진다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이제와서 판결을 달리할 생각이였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그랬다는 증거인만큼 대마왕으로서 실격이다. 일본의 파멸은 예정되어 있는 일이다.

[보기 좋은데 좀 냅두죠. 뭐, 약속한 것도 있으니 냅두는 만큼 그쪽에는 이득이니까요]

[.......아, 그건가]

해외로 이주, 망명하는 일본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다. 적어도 유토피아가 그럴 생각이 없어졌고 백리와 약속을 했으니까 살 수 있다.

심판이 늦을수록 살 수 있는 사람은 늘어날터.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진심으로 그걸 바라지는 않는다. 단지 수단으로 삼고 있을 뿐.

[우리가 마냥 차례대로 심판할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 당장 바꾼다 하더라도 늦었지만 최소한 재고의 여지는 있을지도 모르지]

마지막 경고를 끝으로 심판은 끝났다. 겨우 두 나라 밖에 보지 않았지만 그중 한 국가는 멸망했다.

여태까지 심판을 보류한 일본을 뺀다면 멸망한 국가는 두개. 북한과 멕시코다.

북한은 흔적도 없이 멸망했지만 멕시코는 문명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지만 두렵기를 따진다면 후자 쪽이 더욱 두렵다.

나라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은 현 시대의 기술력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지 시간과 돈이 들어갈 뿐.

하지만 국가 하나를 통째로 사람만 죽이는 일은 그 어떤 국가도 할 수 없다. 독가스라도 살포하면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동물 한마리도 죽이지 않는다는 조건까지 건다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최악은 최흉의 대마왕이라 불리는 것이다. 일개 개인으로서 사회를 한순간에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간만에 힘 써서 배고프네. 밥이나 먹자"

"누가 들으면 인성파탄자란거 잘 알 수 있겠네. 나라 하나를 통째로 죽여놓고 밥 타령하는거 보니까 말이야"

"누리 너는 나한테 처맞고 싶다고 타령하는거지 지금?"

"엣, 아까도 말했지만 때리는건 침대 위에서 엉덩이에만......."

"섹드립 좀 작작쳐라!"

"드립 아닌데!"

"........?"

"쟤 또 최악 아저씨 정조를 노리네"

"솔직히 아저씨는 남녀로 환생하니까 이런저런 플레이가 다 할 수 있어서 대꼴임"

"내가 쟤랑은 말을 붙이질 말아야지......"

식당으로 이동하려던 그들은 이윽고 백리와 조우했다.

아직 황금성을 떠나지 않은 백리는 성의 방 한곳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심판이 시작되자 나설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백리는 나서지 않았다.

"나름 주제 파악은 한것 같구나"

"........뭐, 그렇죠"

팬텀이 그럭저럭 괜찮은 눈으로 백리를 보며 말했다. 그에 백리는 어색하지만 무난하게 대답했다.

만약 이번에도 백리가 나서서 막으려고 했으면 그때는 자비는 없었다. 이미 이전에 누리가 커버 쳐줘서 겨우 건진 목숨인데 이번에도 방해했다면 누리마저도 막아줄 수 없다. 그렇기에 잘 선택한거라 할 수 있다.

지금 백리가 해야하는건 할 수 없는 무모한걸 하다가 죽는것이 아니라 구차하게 살아서라도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심판은 형이 한거죠?"

"아까 들어서 알고 있잖아? 나 아는 사람은 대충 나라는거 알텐데?"

"그래도 확인차요. 일단 저는 돌아가 볼께요. 다음에 봐요"

"야, 밥이라도 먹고 가지 그래?"

"괜찮아요. 다음에 먹죠 뭐"

말은 그렇게 하지만 밥 먹을 타이밍이 아니였다. 특히나 심판한 뒤라면 더더욱. 껄끄러워서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심판은 꼭 몰살이여야 하나요? 그 나라에 꼭 나쁜 사람만 있지는 않을것 같은데........."

"그런식으로 따지면 그 나라에 여행 간 사람들도 구분해서 죽여야겠지. 한두명 때문에 심판을 복잡하게 꼬아야겠냐. 애초에 지금 시점에서 해외로 여행가는 놈은 살고 싶은 망명자나 미친놈 둘중 하나일거 아니야"

특히나 멕시코 같은 나라로 가는 경우는 말이다.

그리고 애초에 세상에 절대란건 없다. 착한 사람 하나 구하자고 다 썩어가는 나라 하나를 내버려 두기에는 피해가 너무나도 크다.

"그렇기에 우리가 대마왕이라 불리는 이유다.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우리가 책임을 지기고 행하니까 심판자 같은 고귀한게 아니라 대마왕이라 불리는거지. 우리가 하는 행위가 나쁜건 우리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

"그렇지만 필요한거야. 가지치기도 나무 입장에서는 생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지만 정원사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행위니까. 마냥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네"

대마왕들 스스로도 자기가 착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죽이고 나라를 파괴하는 것에 대한 인과율은 운명의 절대자가 커버치더라도 죄는 남는다. 그 죄를 스스로 떠안고서도 하려는 것이다.

대마왕들은 누구나 인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 보다 잘 크라는 의미에서 하는 심판이지 보기 싫다고 행하는 심판이 아니다.

"저는 이만 가볼께요. 한번 가볼데가 있어서"

"멕시코? 가봤자 좋을 일은 없을텐데"

"........그건 봐야 알죠"

백리는 멕시코에 들러볼 생각이다. 북한 같은 경우는 사람은 커녕 문명의 흔적도 남지 않은 폐허 밖에 없지만 멕시코의 경우는 다르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 백리는 우선 멕시코를 들러서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야, 유토피아. 그나저나 해외로 튄 카르텔 보스랑 그 끄나풀들 좀 조져봐라"

"어라? 멕시코에 없었어요?"

"멕시코에 있는 놈들은 다 죽였는데 이미 해외로 튄 놈들도 있네. 내가 보기에는 크루즈 선 같이 휴향용 선박 타고 심판 피한 놈들인데 방송 소재로 써먹어라"

"방송은 한국에서만 하기로 했는데요"

"그럼 그냥 조지던가. 빔 한번 쭁 쏘면 끝이잖아"

"귀찮은데요"

"이 새낀 이런데서 협조를 안해준다니까"

"그러면 내가 갈까?"

"누리 네가?"

"심심하기도 했고. 그런 놈들은 나도 별로 안좋아하니까"

멕시코가 심판을 받아 파멸하게 된 원인을 따지자면 제 1순위가 마약 카르텔 때문이다.

그들이 존재함으로서 치안이 불안정해지고 뇌물과 비리를 통해서 정부는 무능력하고 부패했다. 결국에는 심판을 받았지만 미리 해외로 빠져나가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다.

그냥 일반 국민 한두명이 빠져나간건 내버려 두겠지만 카르텔 조직원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범죄로 먹고 살아온 그들이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는건 범죄 밖에 없기에 죽여야 하는게 옳다.

"누리누리! 출격합니다!"

"앗, 갑자기 존나 잘못 선택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하지만 누리는 곧바로 출발했다.

단숨에 광속에 이르러 가속한 누리가 멕시코 만으로 날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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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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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대마왕 누리의 능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는 '자유'다. 그렇기 때문에 최악처럼 역장을 두른다면 한정되지만 반대로 특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물리법칙 완전 무시.

최악조차도 그 역장에 중성자별 정도를 때려박으면 타격이 있지만 진심으로 역장을 펼친 누리에게는 순수 물리법칙은 듣지 않는다. 빅뱅 정도가 일어나면 또 모를까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유로워진 누리는 일반적인 상식을 거스르고 광속으로도 가속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물체가 광속으로 가속하면 그 여파로 핵폭발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지만 자유역장을 두른 누리는 그런 것조차 무시할 수 있다.

"앗, 저기다"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을 도는 광속인데 태평양에서 멕시코 만까지 날아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기껏해야 영점 몇초, 하지만 기감이 발달한게 아닌 누리에게 마냥 바다에 있을거라는 이야기 하나만으로 찾는데는 시간이 걸려서 몇초 정도 낭비하고 말았다.

최악의 말대로 꽤나 호화로운 모습의 흰색 선박에 보인다. 크루즈 선처럼 거대한 초호화 유람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백명의 사람을 태우고 운행할 수 있는 크기는 되었다.

있을건 있는지 갑판에는 작은 수영장도 있으며 무장을 한 카르텔 조직원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야, 마약 팔아처먹는 놈들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배를 다 샀어?"

돈 만큼은 어지간한 기업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벌어들이는게 바로 멕시코 카르텔이였다. 괜히 카르텔 보스가 마약왕이라고 불리는게 아니다. 그만한 재력과 무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지금만 하더라도 약간의 시간만 더 주었다면 이런 유람선이 아니라 진짜 크루즈 선을 구입해서 타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작은 선박 정도야 가지고 있었겠지만 가지고 있는 재산과 조직원을 같이 이동해야 하니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유람선의 구입과 절차,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짐을 옳기는 것을 생각하면 거의 대마왕 강림 후에 행동에 개시했을 것이다. 아마 미국의 심판 이후가 가장 확실한 시기다.

눈치가 빠르고 수완이 좋아야 가능했을텐데 나름 카르텔을 이끄는 머리라고 볼 수 있는 모습이였다.

누리가 온 시점에서 별 의미 없지만.

"안능하제옇!!!!!"

시작은 언제나 당당하게!

언제나 평소처럼 개드립과 함께 등장한 누리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멕시코가 멸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한창 항해 중에 난데없이 나타난 누리의 모습을 보면 민감한 반응이 나오는게 당연했다.

철컥!!!

총구를 겨눈 카르텔 조직원이 거칠게 소리쳤다.

"넌 또 뭐야!!!"

"아저씨들 조지러 온사람"

초월자는 대부분 오랜 세월을 살아온만큼 익힌 언어도 많다 애초에 누리는 루리와 같은 이과라서 머리도 좋아서 어지간한 차원에서는 언어가 안통하는 곳이 없다. 애초에 언어란 것도 수 백가지를 익히다 보면 공통점이 보여서 새것을 익히는게 쉬운 법이다.

익숙한 스페인어로 화답하는 목소리에 카르텔 조직원이 총구를 겨눈 상태로 그대로 그녀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어느새 작은 수정 하나가 그의 총구에 박혀 있었다.

"어?"

"분해가 가능한 것이라면 조립되어 있는 상태도 구속된 것이라 볼 수 있지. 내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는 내가 인지하는 것에 한정되지만 이런식의 사용도 가능하거든"

철컥! 철컥! 철컥!!!

단숨에 총기가 분해된다. 방금 전만 해도 멀쩡했던 소총이 작은 부품대로 분해되어가는 모습은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 안에 들어있던 탄환까지 탄피와 탄두, 그리고 화약까지 따로 분리되었다.

소름돋는 모습, 그리고 누리의 등 뒤에서 빛나는 흑수정 날개. 그리고 그의 기억 한구석에 그녀에 대해서 떠올랐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큰 이야깃거리를 찾는다면 역시나 대마왕이다. 그리고 그들의 외형 정도는 입소문으로, 혹은 목격 정보를 통해서 알려져 있었다.

개중에 누리는 잘 알려진 쪽이다. 중학생 정도의 외모, 아름답지만 그걸 이질적이게 만드는 등 뒤의 흑수정 날개까지.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그는 식은땀을 흘렸다.

"대마......왕"

"그렇게 말하면 꼭 아저씨들 보스처럼 마약 파는 사람 같잖아. 머지? 대마초의 왕인가?"

누리는 키득키득 웃었다. 분명 그가 누리를 발견하고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쪽에 시선을 주지 않는다. 뭔가 따로 손이라도 쓴걸까?

멕시코를 멸망시킨 주범 중에 한명인 그녀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여기 주인 보스 아저씨 이름이 뭐야? 순순히 대답하면 아저씨는 좀 봐줄께"

"미, 미겔 구에라. 지금 선내의 객실에서 여자들이랑 질펀하게 놀고 있을거야"

"뭐야, 난교 파티야? 나도 난교 파티 개좋아 하는데!"

누리는 쾌락주의자다. 하지만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행동한다.

그러면 지금 마약 카르텔에게 하려는 짓은 뭐냐고?

마약 같은걸로 남의 인생을 망친 놈들에게 자유와 권리 따위는 없는 법이다. 먼저 선을 넘었으니 누리도 존중해줄 생각 없다.

"잘 대답했으니까 아저씨한테는 선택권을 줄께. 여기서 죽을래, 아니면 지금이라도 조금의 살 가능성을 찾아서 배 바깥으로 뛰어내릴래?"

이미 배는 멕시코 만 한가운데를 운항 중이였다. 가장 가까운 육지만 하더라도 수십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다.

붙잡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바다에 뛰어들어서 헤엄쳐 가라는 것은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는 말이지만......적어도 누리에게 직접 죽는 것보다는 살 가능성이 있었다.

".......수영 쪽으로"

"응, 그래 잘가"

풍덩!

그는 망설임 없이 배 바깥으로 몸을 던졌다.

그가 살아남을지 못할지는 천운이다.

"흠, 이러니까 기르던 개가 죽은 전직 킬러 아저씨 같네! 금이빨 빼고 다 씹어먹어줄께!"

앗, 그거랑 그거는 작품이 달라!

========== 작품 후기 ==========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누리는 쾌락주의자라서 자기가 하고 싶은건 막 하는 타입이지만 거기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막 입으로는 섹드립 다쳐도 강간은 안함. 그건 남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니까요.

그치만 갓-루리루리는 예외임.

흐으으으음, 신과 대마왕의 레즈 보빔 섹스. 이거슨 마치 음양의 조화를 보는듯 하면서도 여자 밖에 없으니 음과 음의 조합인.....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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