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흉의 대마왕 27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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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예의범절은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가벼운 인사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안부를 묻는 행위이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영향을 끼친다.
역사만 뒤져봐도 예의있게 대하지 않았다가 험한꼴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있다. 그만큼 인간 관계에서는 존중이 중요하다.
그러면 인간이 아닌 외계인은?
"한국은 이미 심판을 통과했어요.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다시금 재심을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개입을 하지 않는단 소리는 아니거든요. 어디까지나 이건 저 개인으로서 하는 일이니까요"
[유토피아님 한국도 미국도 통과했는데 일본은 왜 통과 못한건가요?]
"이미 심판할 때 말 했잖아요?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행위가 문제인데다가.......저의 경우에는 위험한 기술을 쓰면서 그만한 대비도 하지 않고 대처도 잘못했으니까요. 아, 일본 여행 가시려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앞으로 수년 정도면 한국도 그 영향에 들어가서 국민 평균 수명이 10년 정도 줄어들테니까요"
[시벌?!]
[아니, 이 중세 잽랜드 새끼들 미쳤나!!!!]
[근데 물리적으로 중세가 되게 생겼네]
[엌ㅋㅋㅋㅋ꼴 좋은데 우리들도ㅠㅠㅠㅠㅠ]
[희비가 교차한다. 이게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거임?]
[근데 일본 수출입 문제도 문제지. 지금처럼 일본 물품 완전히 안사는거랑 일본이 망해서 거래 못하는거는 차이가 크니까]
[아, 앞으로 애니 못보겠네]
[오타쿠쉑. 지금 그게 중요하죠?]
[니 새낀 뭔데 시비질임? 나 대학교 6학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븅신ㅋㅋㅋㅋㅋ]
[대학교엨ㅋㅋ6학년잌ㅋㅋㅋㅋ]
[대학원생이라고]
[아........]
[애도]
[X를 눌러 조의를 표하십시오]
[교수형 당한 시청자입니다]
한동안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인세의 지옥길을 가고 있는 대학원에게는 조의를 표해주자.
유토피아는 다시금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중요한건 일본의 일이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그가 방송으로 보여주려는 일이다.
"한국은 크게 보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작게 보면 문제가 많죠. 비리, 부조리, 정경유착, 살인, 혐오.......그런 문제들을 떠앉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그걸 처리해야 하는 법은 헐렁헐렁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검찰도 믿기 힘들죠"
[그렇긴 한데........]
[그런 새끼들 싹다 죽여버려야지]
[야, 진짜로 다 죽여버리면 어떻게 해? 지금 당장만 해도 비리 있는 정치인들 다 죽여버리면 우리나라 누가 운영하냐?]
[머임? 좌파임?]
[여기서 좌파가 왜 나오냐 등신아. 그냥 현실을 보자는거지]
"네, 저도 전부 몰살시킬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천천히 해보자고요. 큰 문제는 반드시 갑자기 생기지 않고 작은 것에서 시작해서 쌓이다 터지는 법. 지금은 심판을 통과하더라도 이대로 1,2백년 뒤의 한국이 심판을 받는다면 통과할 자신이 있어요?"
[맞는 말이네]
[우리도 몇년 전에 닭대가리가 탄핵 안당하고 계엄령 떨어졌으면 좆될뻔 했을듯]
[말 나온김에 503부터 조지면 안되나?]
[야, 그거 좋다]
"에이, 그런 사람들은 당장 죽이기 애매하죠. 보통은 죽은 뒤가 더 재미있어요. 지옥 가는 것보다 더 심한 꼴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최악이 사후세계가 있다고 하지 않았음?]
[그건 모르겠고 윤회는 있다고 하던데]
[자살하고 다음회차 가즈아아아아!]
[리세마라냐]
"윤회환생은 생각외로 엄격하고 확실하죠. 누군가 손을 쓰지 않으면 자살 같은거 한 뒤의 다음 환생은 전생에 나라 팔아먹은거 아닌가 싶은 수준으로 태어나요"
[유튜브 매국노 채팅방]
[그 말 나올줄 알았다]
"아무튼 이제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있으신 분들은 도네로 물어봐 주세요. 물론 겨우 천원 수준으로 물어보면 질문이 몰릴 가능성이 높으니까.......뭐, 기본 5만원 정도로 해둘까요?"
[엌, 도네 액수 봐라]
[근데 그 정도 아니면 물어볼 사람 존나 많을듯]
【군필여고생쟝님 5만원 후원! : 근데 유토피아님. 창조론이 맞아요, 진화론이 맞아요?】
"이런거 물어보려고 도네하는거 보면 기분이 좀 묘하네요. 인터넷 방송인데 진지한거 물어보고 있으니까요. 물론 제가 대답하자면........둘 다 맞아요"
[머임? 양시론임? 황의 정승인가?]
[어떻게 창조론과 진화론이 공존할 수 있는거지?]
"이 세상의 태초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거대한 하나의 의지 같은 것만 있었을 뿐이죠. 그리고 그 의지에서는 절대자들이 태어났어요"
[절대자?]
[아, 나 청문회에서 최악에 잠깐 언급한거 들어봄. 뭐 신 같은거 아닌가?]
[신 그거 별거 아니랬잖아]
[뭐 신이 라이트훅 맞으면 훅 가냐]
[그걸 드립이라고 친거임?]
유토피아는 전 차원을 뒤져도 그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찾는게 더 빠를만큼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 아마 절대자들을 제외하면 태고적 가까히 살아온 산증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의 역사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다. 애초에 그를 창조한 사람이 창조의 절대자니까.
"절대자들은 지금도 몇명인지 파악이 안된 존재들이예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전능했고 뭐든지 할 수 있었죠. 그리고 개중에는 아무것도 없는 세상을 불편하게 여기는 창조의 절대자가 있었어요"
[아, 이거 신화 이야기구나]
[근데 리얼이란게 함정이네. 야 이거 다른 사람들도 방송 보는거 아니냐? 근데 한국어라 언어 장벽이!!!]
[할머니 옛날 이야기 해주세요]
"그리고 창조의 절대자들은 다른 절대자들과 의견을 규합해 지금의 세계를 창조하기로 했어요. 전부 자발적으로 자신의 힘의 절반을 떼어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죠"
본래의 절대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전능했다. 하지만 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자신의 힘 절반을 떼어 만들었을 때부터 그 전능을 잃어버리고 불완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죽음도 소멸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절대자에서 죽음은 없을지라도 소멸은 어느정도 존재한. 무적에서 최강에 되었을 뿐이다.
"개중에 저를 창조한 창조의 절대자는 인간을 만들기도 했어요. 이것만 들으면 그냥 창조론의 긍정이지만 그게 결코 진화론의 부정은 아니예요. 왜냐하면 창조의 절대자는 인간이란 개념을 창조한거지 인간 자체를 창조한건 아니니까요"
[머임? 무슨 소린지 나만 이해 못한건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란 개념을 창조했다니, 뭔 소리여?]
"이 지구에 단세포 생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선택지가 있었을까요? 지상이 아니라 바다에서 살아도 됐을거고 보다 강인한 형태로 진화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하필 인간일까요?"
[어.......그러면 단세포 생물에서 진화해서 인간으로 만들어진건 전부 준비된 안배였다 그 소린가?]
[그게 맞는듯]
[창조진화론 오졌다]
"일단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본방송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여러분들의 사이다패스를 자극시켜줄 방송이니까 유혈사태가 싫으신 분들은 방송 화면 아래에 모자이크 처리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러면 자동적으로 실시간 모자이크를 통해서 피, 살점, 시체 등등의 것은 전부 가려질테니까요"
[시벌ㄷㄷ대놓고 사람 죽이겠다고 하고 있어]
[사이다패스가 아니라 사이코패스 아닐까?]
[님 그 소리 하다가 신상 털려서 님부터 죽이면 어떻게 함?]
"에이, 저도 제가 성격 나쁜거 알고 있으니까 그런 소리 듣는다고 화 안나죠. 솔직히 부모도 없어서 패드립 면역인데요 뭐"
[크으, 대인배]
"그러면 여러분. 슬슬 방송 시작할텐데 가장 먼저 타겟이 될 상대를 정해주세요. '아, 이 새끼는 죽어도 싸다'라고 생각되는 인물을 말이예요"
[전 대통령?]
[503 말하는거임?]
[ㄴㄴ, 닭대가리 말고 그냥 전 대통령]
[아, 누군지 알겠다. 이중적 의미 쩌네. 너 혹시 문과니?]
[뒤져도 싼 새끼가 누가 있지.......정작 찾으려고 하니까 기억이 안나네. 그냥 나쁜 놈은 상당히 애매하고]
비리와 범죄가 없는 국가가 어디있나 싶지만 직접 죽어도 싸다고 생각될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평소라면 TV를 보면서 '아! 저런놈은 그냥 죽여야 하는데!'하고 투덜거릴지 몰라도 실제로 그러면 '아니, 죽이는건 좀......'하고 생각될 범죄자도 있다.
그러나 없는건 아니다. 여러 이름들이 채팅창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을 유토피아는 즐겁게 바라보았다.
[아, 진짜 난 남자 취향 없는데.......이건 좀 꼴림]
[당신도 쇼타쇼타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제 곧 쇼타좋아를 외치게 됩니다]
[유토피아님 중범죄자 새끼들 싸그리 죽여주세요. 그 왜 강간범이나 살인범 같은 사람들이요]
[그거면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그거 있지 않나? 그 왜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된 그 사건 범인 말이야]
유토피아의 시선이 마지막 채팅에 갔다.
그는 씨익 웃으면서 첫번째로 해야할 일을 선택했다.
"뭘 먼저 해야할지 결정 됐네요"
화성 연쇄살인 사건.
5년에 걸쳐서 이루어진 성폭행 및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 대한민국의 최악의 연쇄살인 사건이다.
사건 당시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어서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 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사건이였다. 그리고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또한 만들어질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런 사건이다.
피해자는 자그마치 10명. 전부 여성이며 개중에는 중학생도 있을 정도로 끔찍했다. 꽃다운 나이의 소녀가 피지도 못하고 강간 같은 끔찍한 일을 당한 후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사건은 영원히 미제로 남는줄 알았으나........수십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그 범인이 밝혀지게 되었다.
"꽤나 끔찍한 사건이네요. 자세히 조사하면 죄도 더 가중될게 뻔하고요"
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인 이윤재는 현재 복역중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 사건으로 처벌 받아 복역하는게 아니다. 이미 수십년 전의 사건이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이후 다시금 살인을 저질러서 무기징역을 받았다. 살해 대상은 그의 아내의 여동생. 즉 처제였다.
"비교적 최근에 자수했긴 했는데. 파면 팔수록 괴담만 나오네요"
[더 무서운거 뭔지 암? 그 새끼 자수할 때 강간이랑 강간 미수 사건만 수십건은 더 자백함. 그때쯤 연쇄 강간 사건도 생겼는데 그거랑 연관될 가능성도 있음]
[아주 그냥 참된 십쌔끼네]
[지금 위키 뒤져보고 왔는데 중학생도 강간했다네. 시벌 이게 사람 새끼냐?]
"그럴리가 없죠"
혹자는 말한다. 그런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상당수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제대로 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거나 아니면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범죄라고.
그렇다면 반대로 물어보자.
정신이 이상하다고 인간 같지 않은 짓을 하는 놈을 같은 인간이라고 하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인간이란 자고로 타인에게 공감하며 동정하고 연민을 느끼기에 인간이다. 그럼으로서 사회를 이룩하고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돌보고 다듬어야죠. 치료가 될 수 있게 보장하고 관심을 쏟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왠 옳은말?]
"근데 경범죄도 아니고 중범죄를 저지르면 안되죠"
유토피아가 싸늘하게 웃었다.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가게에서 물건을 사지도 않고 가져오면 그건 절도가 되지만 거기에 악의가 있는건 아니다. 거래라는 사회적인 수단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건 가르치고 알려줘야 할 사회의 의무이지 그에게 죄가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중범죄는 다르다. 설령 사고로 사람을 죽이더라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거기서 끝내고 죄책감에 빠져 스스로 반성하기 마련이다. 종교를 믿던, 아니면 다른 것에 열중하던 속죄하려고 노력하는게 정상이다.
"사고로 인한 살인은 납득은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행동한 범죄는 동정할 여지도 없죠. 그러니까 조지러 가죠"
[유토피아님 최고로 COOOOOOOL해!!!]
[가즈아아아아아아!!!!!]
[아니, 그래도 이미 복역중인 사람한테는 좀.......게다가 이미 공소시효도 끝났는데.......]
[느금마 죽어도 공소시효 끝났어~ 그 소리 하면 좋겠냐?]
[그딴 새끼 평생 밥 먹이라고 피같은 세금 내는거 아니거든? 평생 감옥에서 밥 걱정 없이 사느니 죽여버리는게 훨씬 낫지!!!!]
[그냥 죽일거 아니죠? 막 존나 고통 주다가 죽일거죠?]
[그 새끼 밥은 먹고 다니냐?]
[지금 복역중이여서 밥은 먹는데 어디 다니진 못하겠네]
대다수의 채팅들은 유토피아의 의견에 동의하는 채팅이였다. 간간히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들은 일부다.
만약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면 몰라도 죽어도 싸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죽인다고 하니 그러한 동의가 생기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들이 하는건 유토피아가 저지를 살인에 대한 긍정일 뿐이고 직접 죽이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부추기고 동의하고 방관하는 것 자체도 충분히 공범이지만 그들은 미처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걸 바라고 있던 유토피아만 만족감을 느끼고 웃을 뿐이다.
"그러면 이윤재씨가 수감 중인 부산 교도소로 가볼까요?"
그는 최악의 대마왕이다.
성격의 문제도 있지만 그 성격이 타락을 부추기기에 최악이란 이명을 얻었다.
살인은 중범죄다. 하지만 그의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조금씩 살인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었다.
독은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좀먹어간다.
========== 작품 후기 ==========
유토피아 : 한국법 좆븅신인데 한국인은 가만히 있네? 폭탄고에 불 질러야징.
사형 제도는 논란이 많죠. 만의 하나의 무고한 시민의 피해를 막아서 죽여도 마땅한 개새끼들을 살려두느냐. 반대로 생길지 모르는 무고한 시민의 피해를 감수하고 개새끼들을 죽이냐의 문제니까요.
막 인공지능이 발달해서 진짜 범인이랑 무고한 사람이랑 구분해서 범죄자만 죽이는.......앗, 이런 소재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알파고님 충성충성!
아무튼 작중에서는 그런거 조까고 죽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