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1화 〉[라쿤맨 비기닝] ※19씬 포함 (188/507)



〈 191화 〉[라쿤맨 비기닝] ※19씬 포함

호텔 레스토랑으로 내려오자 기름진 냄새가 향긋하게 맡아진다. 굽고, 찌고, 삶고, 볶은 각양각색의 요리 냄새가 풍기고 있다.


아무리 주방이라 하더라도 요리에 따라서 나는 냄새도 일관적이고 다르지만 중국이라 그런지 여기서 나는 냄새도 요리의 가짓수만큼 풍부했다.


진짜 내가 요식업 종사자라서 먹을거에 한정하면 중국은 좋은데 말이야......먹을거 이외에는 크게 장점을 못찾겠어서 문제다. 진짜 타노스라도 나와서 인구 반으로 줄여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

아무튼 일단 직원을 불러서 가장 중요한 북경 오리 구이부터 주문 해보기로 했다.

"북경 오리 지금 주문 되나요?"

"아, 죄송합니다.  메뉴는 주문 받으면  때부터 만들기 때문에 보통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주문하시면 저녁 쯤에야 드실 수 있으신데. 괜찮으신가요?"

하기사,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이기는 하지.


북경 오리 구이는 맛있는 만큼 비싸고 손이 많이 간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더라도 평범하게 접하기는 어렵다. 제대로 만드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그걸 생각 못한 우리 잘못이다.

그러면 점심은 다른걸 먹고 저녁은 룸 서비스로 방에서 먹을까.


"그럼 지금 예약 넣어주세요. 저녁에 따로  서비스로 넣어주시고요"


"알겠습니다"

우리가 머무르는 방이 최상층인걸 알자 직원의 태도가 한결 깍듯이 변했다.


북경 오리는 저녁에 먹을거니까 냅두고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고 보자. 메뉴판도 종류가 많아서 빼곡하게 적혀 있는게 절로 즐겁다.

"북경 오리만 유명한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리 요리가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돼지 만큼 오리도 많이 먹지. 괜히 무협 소설 보면 죽엽청에 오리 한마리 달라고 하는게 아니야"

한국 사람들은 집에서  반찬 없으면 김치 찌개나 된장 찌개 한사발 끓여다가 두고두고 먹는것 처럼 중국도 돼지고기랑 오리 요리가 주 메뉴다.


아마 그 두개 들어간거 빼고 고르라고 하면 상당히 폭이 좁아질껄. 소? 중국은 소고기가 맛없어. 기껏해야 물고기를 먹겠지.

"일단 딤섬 메뉴 몇개하고 볶음 요리도  시키고. 거기에 술도 좀 시킬까. 고량주.....아니, 너는 술이라면  쪽을 좋아하니까 죽엽청을 시킬까?"


"생각해보니 죽엽청은 마셔본 적이 없는데 맛있습니까?"


"달달해서 맛있어"

죽엽청의 죽엽은 대나무 잎(竹葉)을 뜻한다. 만들  대나무 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엽청은 그냥 술이라기 보다는 약주의 범주에 들어간다.


대신 맛은 고량주보다는 달달하다. 재료 중에 달달한게 들어가기도 하면서 설탕 같은 것에 재우기도 하니까 도수는 높아도 시온이 마시기에는 딱 좋다. 알콜만 빼면 달달한 음료수에 지나지 않는다.

나도 처음에 죽엽청 마셔보고 놀랐다니까? 막 고량주 냄새 풀풀 풍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달아서 좋더라.

"여러가지 마구 시키자. 기왕 왔는데 맛있는거 많이 먹어야지. 그치?"


"먹는게 남는겁니다"


일주일이나 시간이 있어도  호텔 메뉴를 전부 거덜낼 생각으로 거의 메뉴판 한 페이지의 요리들을 전부 주문했다. 하나에 막 못해도 2인분에서 4인분짜리 요리도 있어서 우리가 시킨걸 전부 먹으려면 못해도 열사람은 있어야 할것 같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아무한테도 안주고  혼자서 다 먹을겁니다"


"난 빼놓지 마라"

"이건 짜장면 비슷해 보입니다"


"작장면이야. 짜장면의 원류쯤 되는 요리지. 한국에서 먹는 짜장면보다 짠맛이 강하지만 그래도 맛있을거야. 이런 호텔에도 나오는거 보면 되게 보편적인 요리인가보다"

한국의 짜장면 같은 경우는 중국 요리라기 보다는 중화 요리에 가깝다. 중국과 중화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면 대충 원류랑 현지화 메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서 일본의 라멘과 한국의 라면 같은 경우 라멘 쪽은 느끼하고 기름진 맛이 강한데 비해 라면은 매운맛이 주되다.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는 느끼한 맛보다 매운 맛이  잘 먹히기 때문에 현지화 하면서 바뀐 것이다.

요리 이야기 나오니까 말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진다. 먹기나 하자.


"오늘은 먹고 방에만 있을겁니까?"

"이 날씨에 나가서 돌아다니기는  그렇잖아?"

레스토랑에도 바깥 경치를 볼 수 있게 외부 쪽이 전부 유리창으로 되어 있기에 지금도 미세먼지가 풀풀 날리는게 보인다.

내일 날씨가  더 나아지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저런걸 봤는데 나가서 돌아다니기는 조금 그렇다. 기왕이면 오늘은 잘 먹고 들어가서 일찍 자야지.


"본심은?"

"빨리 들어가서 침대 위에서 우리 마누라 물핥빨하고 싶다"

"변태 새끼, 하지만 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다. 도낭이라니! 도낭이라니!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복숭아 단맛이 난다는게 제일 좋다.


지금 먹는 어떤 요리보다도 시온의 땀맛이 더 궁금하다. 아, 조금 개인적인 욕심을 더하자면 오줌 맛도 살짝. 근데 오줌에서 단맛이 나면 당뇨 걸린거라던데 그런건 어떻게.....?

 먹는데 오줌 이야기 하면 좀 그렇고 그런 쪽 플레이도 조금 매니악한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시온이 상대라면 나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든걸 받아주고 존중해주는게 부부의 도리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오줌 마시고 싶다고 하는건 좀......"


"......나중에 침대에서 보자"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저는 자지 따위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건 오히려 반대로 당해버린다는 플래그를 박아버리는 명대사 아니냐?!"


그 대사가 나오면 분명히 비슷한 대사도 함께 나오던데.

역시 자지에는 이길 수 없었어, 라고.




*   *   *   *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오자 더 이상 참을 필요도 없었고,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기이한 일이였다. 아무리 나라도 자제심은 있다. 성욕에 미쳐 날뛰는 사람이였다면 진작에 삼천궁녀 의자왕이라도 됐을 것이다. 초월자에게 정력은 의미가 없으니 여자를 얼마를 두던 문제 없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인내심도 소용이 없었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시온의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내 후각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었다.

그게 나를 미치게 했다.

나는 시온의 목덜미에 코를 파묻었다. 공기 중에 퍼지는 향기보다 더욱 진하고 노골적인 복숭아 향이 그녀의 몸에서 맡아진다. 땀에서, 피부에서, 아니 그 보다도   깊게.


직접적으로 코를 대고서야 깨달았다.

아, 진짜 이거 육체개조 레벨이구나.


"정말 공들인 티가 나네......"

"저에게 감사하십시오 휴먼"


"내가 휴먼인지는 둘째치고 나서도 말이야"

아무래도 시온의 몸에서 나는 복숭아 향은 단순히 단내가 아니라 페로몬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듯 보인다. 한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이 진득하게 향기가 달라 붙어온다.

냄새 자체만으로 이런데 맛은 어떨까.

"땀 같은  보다, 먼저 맛봐야 할게 있지 않습니까?"

시온이 조용히 나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지금의 시온은 전신의 모든 채액에 꿀이나 다름없다. 마치 만한전석을 앞두고 뭘 먹을지 생각하는 행복한 고민이지만 나는 가장 먼저 맛봐야 할게 뭔지 알고 있다.

명목상 신혼여행이기는 해도 그렇게 하기로 행동했으니 처음에는 당연히 키스가 우선이다.


조용히 시온을 끌어안고 작은 입술에 키스를 한다. 작은 혀가 얽혀 들어오면서 서로가 서로를 탐했다.


쪽, 쪼옥, 쭈웁.

나는 그녀의 타액을 맛보기 위해 열정적으로 시온의 혀를 빨았다. 마치 막대사탕 같이, 핥으면 핥을수록 단맛이 느껴진다.


복숭아 향이 나는 단맛은 침이라 그런지 끈적했다. 마치 물엿 같은 느낌의......원래 이 정도로 끈적하진 않았던것 같은데 침에 당분이 섞여들어가서 그런것 같았다.


한동안 나는 시온의 혀를 탐했다. 막대사탕은 막대사탕이지만 줄어들지 않는 막대사탕 같았다. 한동안 그녀의 침샘이 말라버릴  까지 계속해서 시온의 작은 혀와 입 안을 핥고 빨았다.

"후아......♥"


그리고 잠시  좀 돌릴겸 입술을 떼자 시온이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한번 열정적으로 키스를 하면 전력질주 한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왜 우리 마누라가 집순이인것에 비해 살이 많이 안찌는 것이 체질적인 이유 외에 이런 것도 있는 모양이다.

그녀는 조용히 나에게 물어왔다.

"어떻습니까?"


"당뇨 걸리겠는데"

고작 침 하나로도  정도다. 마약 같은 중독성은 없지만 계속해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인간의 3대 욕구는 수면욕, 식욕, 성욕인데  중에서 식욕과 성욕이 합쳐졌으니 최강이라고 불릴만하다.

그러면  상태에서 섹스하다 잠들면 셋다 만족하는 궁극체인가?  몰라,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앞에 만찬에 집중하자.


"......맛 없습니까?"


"너무 달달해서 탈이야. 오늘 내 이빨은 충치로 죄다 썩어 문드러지겠다"

슬슬 본방으로 들어간다. 침대 위로 올라가서 옷을 벗어 던지자 시온의 몸에서 나는 향이 한층 더 농후해졌다.

그 향의 근원지를 살펴보다가 그녀의 겨드랑이에 시선이 멈추었다. 확실히 땀이 많이 나는 부분이라면......


"외, 외계인은 암내 같은거 안납니다"


"땀 나고 겨드랑이 있으면 나는거지 뭐"

"애초에 아포크린 땀샘 같은것도 없습니다"

"아, 그건 좋네"

나는 시온의 손목을 잡아 들어올려서 그녀의 겨드랑이를 노출시켜 보였다. 아무리 땀이 안나도 겨드랑이만큼은 예외다. 보통은 암내라고 부르는 그 부분 특유의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의 겨드랑이에서는 오히려 좋은 냄새만 나고 있었다. 진한 복숭아 향기는 마치 과일 주스 같은 냄새를 띄어 침샘을 자극한다.

목덜미에서 나던 냄새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농도가 다르다.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핥아 보았다.

"윽, 앗....웃.....핫♥"


맛은......땀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달다. 하지만 침보다 달지는 않았다. 그러나 침보다 더욱 나은 것이 있다면 향기였다.

페로몬이라 불릴법한 땀의 냄새에서는 진하디 진한 복숭아 냄새가 나고 있다. 단맛을 가릴 정도로 진한 향기는 겨드랑이에서 더욱 숙성되어  냄새를 풍긴다.


내가 계속해서 그녀의 겨드랑이를 핥자, 시온은 조용히 그 감촉에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겨드랑이를 핥다가 점차 타고 내려갔다. 겨드랑이에서 쇄골로, 쇄골에서 가슴으로.

작지만 확실하게 존재하는 가슴의 말랑말랑한 감촉과 그 끝에 달린 분홍빛 유두를 살짝 깨물어 자극시켰다.


그러자 흰색의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어?"

"아, 그러고 보니 지금은 모유도 나옵니다"

"임신도 안했는데?!"


"육체 개조 수준으로 했는데 모유 정도야 별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마실건 하나 더 늘어나는 편이 더 나을것 같아서 말입니다"


나는 그녀의 유두 끝에서 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흰 액체를 핥아 보았다.

마치 복숭아 과육을 통째로 넣은듯한 느낌의 우유맛이 난다. 달면서도 고소하다. 나는 그 단맛에 정신이 팔려 한동안 그녀의 가슴을 자극해 계속해서 모유를 탐했다.

"앗, 좀 더......읏, 앗♥ 으응......♥"

멀쩡한 성인 남성이 겉보기에는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의 가슴을 빨면서 모유를 마시는 꼴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걸 감수할 중독성이 있었다.


진짜 오늘 당뇨 오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히 혈당 수치가 걱정된다.


슬쩍 그녀의 가슴에서 입을 뗴었다. 시온의 가슴에는 내가 가슴을 탐한 흔적인 붉은 자국이 가득 남아 있었고 가슴 끝의 분홍빛 유두는 바르르 떨리며 다시금 유혹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메인 디쉬지.


나는 시온의 몸을 거꾸로 뒤집었다. 엉덩이를 이쪽으로 내밀고 있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는 어느 때와 같이 맨들맨들한 음부가 작지만 확실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다.

문득 그녀의 엉덩이를 보니까 진짜 복숭아 같이 생겼다. 괜히 복숭아가 여자 엉덩이 같이 생겼다고 하는거 아니구나.

나는 한입에 그녀의 보지를 대음순까지 한입에 물었다. 워낙 작아서 크게 벌린 것도 아닌데 전부 들어간다. 그리고 혀로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조금씩 탐하면서 빨아댔다.

마치 젤리를 입안에서 녹여먹는 것처럼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혀 위에서 굴리고 서서히 질 안쪽으로 혀를 넣어 가장 진한 액기스를 빨아냈다. 침 보다도 점성이 강하고 달면서 땀 보다도 진한 냄새의 애액이 조금씩 흘러들어와 목으로 넘어간다.


정말로 진하다. 아까 맛본 땀과 타액은 이거에 비하면 따위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이제 됐지 않습니까?"

"아직 맛보지 못한게 하나 남아 있는데"


".......? 앗, 아앗?!"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보지를 자극했다. 클리토리스를 정성스럽게 핥고 서서히 그녀를 달궜다. 계속해서 느껴지는 자극에 시온은 점차 허리를 꼬고 꿈틀거렸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건 그게 아니다. 나는 좀 더 스퍼트를 올려서 혀놀림을 빠르게 했다.

"자, 잠깐만. 진짜 나옵니다.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오줌은  아닌데!!!"

"사랑하는 여자의 오줌도 마시지 못하고서 어떻게 사랑한다고  수 있겠냐!"

"여기서 야근병동이  나옵니까?! 윽, 진짜로 나온......."

그녀의 체온과 비슷한 뜨끈한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단숨에 새어나오지 않는건 억지로 참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여성의 몸인 이상 요도가 짧아서 그렇게 오래 참을 수 있지 않다.


차가운게 아니라서 약간 불만이지만 소변이니 어쩔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단맛은 전혀 오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달았다. 대충 땀이랑 비슷한 정도? 아, 원래 성분은 둘  비슷한가?


마지막 한방울까지 전부 빨고 핥아내고 입을 떼었다. 시온은 뾰루퉁한 얼굴로 나를 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변태"


응, 그건 인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