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1화 〉[라쿤맨 비기닝] (148/507)



〈 151화 〉[라쿤맨 비기닝]

어차피 당분간 러시아에서 머물기로 한거. 해외여행 온 것 같이 생각하고 맛있는거나 먹기로 했다.

정체를 드러내면 안되니까 이 상태로 관광을 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남은건 먹을것 정도 밖에 없다. 다행히도 여기 밥은 주방장 솜씨가 좋은지 내가 보기에도 괜찮았다.


가끔 블라디미르 대통령이랑 같이 식사할 때도 있었지만 그거야  가벼운 이야기 몇몇 하는거라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인간의 문명은 아직 한창 발전 중입니다. 지금이야 가이아 포스라는 이능력이 나타난지 20년 밖에 되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만 가속도가 붙으면 100년 내로 우주 개발도 가능할겁니다"

"그럴만한 기술을 가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가이아 포스의 특징을 알아본 결과 이건 인간의 의지가 아니면 쉽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인간이나 동물 같은 생명체 외에 다른 무생물이 가이아 포스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이능력을 기술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그런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해가 조금 어려운 말이긴 합니다만, 말하자면 적성종의 코어와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것도 한 갈래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촉매가 필요합니다만......아마 그런 쪽의 특성을 가진 포스 유저가 있어도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니 적성종의 코어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일단 반영구적으로 라프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 별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차원에서 나오는 것에 안정성을 보장할  있겠습니까? 내일 당장 적성종의 침공이 끊긴다면 그 공급은 어떻게 할겁니까? 라프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지금 주어진 것을 연구하는게 낫습니다"

"흠, 그렇군요. 그런데......."

그냥 나는 존나 가만히 있어야겠다.

나는  앞의 요리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아,  집 고기 맛있넹.


과학적인 견해를 물어본다면 나보다 시온이  앞설 수 밖에 없다. 설령 그게 이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이야기 하기 어렵다.


시바, 차라리 무공 쪽이라면 내 경지가 있으니까 어느정도 할 수 있겠는데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분야는 내가 관심있는 분야 바깥이라고. 차라리 심검이나 어검술 같은걸 물어보면 또 몰라.


한동안 시온과 블라디미르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사가 끝마치고 마무리 티타임을 가졌다. 이야, 이제야 끝났네. 나 혼자  먹고 있어서 혼났는데.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식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저야 괜찮습니다"


"아, 식사는 입에 맞으셨습니까? 아무래도 타국의 요리라 입에 맞이 않으셨다면 한국 요리사를 초청해보겠습니다"

"아닙니다. 꽤 기름진 느낌이였는데 오히려 그게  취향에 맞습니다"

"오, 그러면 다음에도 주방장에게 그렇게 전해두겠습니다"

기름진거 좋아하는건 역시 울 마누라라니까. 만약 외계인 아니였으면 진작에 고혈압으로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살찌는거 아닌가 모르겠는데. 영국에 가 있는동안 살 쪘다고 생각했는데. 당분간 러시아에서 기름진걸 먹으면 살이  찔거다.


포동포동한 우리 마누라......개! 씹! 가능!!!


아무튼 내가 망상을 하고 있는 동안 시온이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빠지고, 나와 블라디미르 대통령만 남아 티타임을 즐겼다. 아, 이거 홍차가 꽤 좋은데. 향도 나쁘지 않고.


"차는 괜찮으십니까? 좋은걸로 준비했는데 취향이 맞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괜찮네요. 이만한 품질의 홍차는 간만인데요. 집에서는 주로 커피를 마시는터라"


"커피를 좋아하십니까?"


"커피를 주로 마실 뿐이지 딱히 가리는건 없습니다. 맛만 있으면 다 잘 먹거든요"

솔직히 사람 먹을거 아닌 수준까지 가지 않는 이상 어지간한건 다 먹는다.  디스토피아가 되어서 방사능으로 변이된 괴물 고기까지 소금쳐서 먹었던 마당에 먹을걸 가릴리 없었다.


과학이나 경제적인 이야기로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는 없었지만, 블라디미르 대통령은 내가 수다쟁이가 될만한 소재를 바로 꺼내주었다.


"두분은 어떻게 만나시게 되었습니까?"


"......."


이 이야기를 하려면 LA에서 시작해서......아니, LA는 아니지, LA는. 알리언 박사도 아니고 말이야.

내가 시온을 어떻게 만났냐고 하면 마찬가지로 덕질하고 있던 시온을 만났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기억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그때가 내 환생 초창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여러가지로 고생도 많았다. 한번 죽어서 끝날 줄 알았던 인생이 다시 시작되어서 절망스러웠으니까.


내가 환생자가 되기 전.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최초의 생은 꽤나 하드보일드한 느낌이였다. 비유하자면 존  비슷했지. 은퇴만 안했을 뿐.


"글쎄요"


그 시절의 나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다.


당시 나는 중학생 정도에 불과했으며 아래로는 두명의 동생들이 있었다. 의지할 친척도 없고 남은 돈도 없던 나에게 동생들을 돌볼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당시에도 주먹은 조금 잘 썼던 나를 찾아온 깡패 한놈이 있었다.


돈을 줄테니, 한놈만 죽여달라.

.......그래, 안다. 사람 목숨에 가치를 매긴다는게 얼마나 좆같은건지  스스로 종종 말하던거니까. 하지만 그때의 나는 여유가 없었다. 돈은 없었고 동생들을 돌봐야 했고, 어려서 일도 할 수 없었다.

그놈이 약속한 돈이면 적어도 동생들은 대학 졸업할 때까지   있었고, 나는 중학생이라서 그나마 소년원에 갈 것이였다. 그걸  계산하고 나는 내 인간성을 돈에 팔아넘겼다.


그 뒤는 뭐, 살인청부 하는 놈들이 약속을 지킬리 있나. 하필이면 죽였던 놈이 어디 전국구 조직폭력배 두목이였고,  덕분에 경찰이랑 조직 두쪽에서 쫒기다가 결국에는 도망치면서 버티다 거래를 통해서 겨우 자유를 되찾게 되었다.

하지만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미 돈에 인간성을 판 나는 평범하게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배워먹은게 그거 뿐이니 스스로 돈을 받고 사람을 죽였다. 나도 내 스스로를 변호할 생각은 없다.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나에게는 이미  방법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까.


일단 서울에서 놀다가, 전국구로 퍼지고. 그러다가 해외에서도 슬슬 이름이 알려져서......가끔 특수부대랑 놀기도 하고 마피아랑 짝짜꿍도 하고, 멕시코 마약왕 대가리에 바람 구멍 좀 내지고. 이야, 지금 생각해도 파란만장하구만.


그러다가 이탈리아에서 젊은 나이에 마피아 보스를 하고 있던 그때의 마누라를 만났다. 내 이상형 취향이 금발에, 안대, 빈유인 이유가 그녀 때문이고 이탈리아 어를 잘하는 것도 그녀 덕분이다.

나는 나 자신을 혐오했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 못했다. 내가 살기 위해서,  욕심을 위해서 사람을 죽인 주제에 자살로 죽으면 그것만큼 뻔뻔한 일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에게 쉽게 죽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그래서 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 언젠가 영웅이 나타나 나를 죽여서 끝을 맺을 악당이.


하지만 결국 그런 영웅을 만나지 못하고 늙어 죽은 나는 그대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환생하기 전까지는.

"정말로 우연히 만났죠. 그러다가 서로 같은 처지라는걸 깨닫고 서로 인연이 됐습니다"


만족스러운 죽음은 아니지만 죽어서 끝이 났다고 생각한 나는 다시 환생하자 절망했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나 절망스러워서 안하고자 했던 자살마저도 시도했을 정도다. 여태까지 환생을 거듭한 나도 자살 시도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그러다가 단념하고 살기로 결심하고......시온을 만났다.

시온은 그때랑 지금이랑 변한게 없었다. 지금처럼 귀여웠고 지금처럼 예뻤다. 그때는 나와 같은 환생자인걸 알아차리고 같이 밥이나 한끼 같이 먹는 수준이였다.


아무리 환생자와 수명이 없는 종족이라도 이 수많은 차원과 드넓은 우주에서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환생한 후에도 그녀와 만나게 되었다.

"서로 좋아하는 것도, 취향도 다르지만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에 전부 포용할 수 있더라고요. 역시 사랑이 제일인 모양입니다"


그때도 그냥 이야기를 하던 사이였다. 하지만 언젠가 시온이 조금 우울한 기색을 풍기며 나에게 찾아왔다.

예전에 한번 이야기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시온이 알려준 기술로 발전하던 문명이 있었는데 그녀를 배신했다고.

시온의 종족인 하논은 몸이 에테르라는 물질로 이루어진 존재들이다. 에테르는 우주창생의 에너지, 빅뱅도 담을 수 있을만큼 용량이 뛰어나지만 그 에테르를 일정 분량 이상 반소멸시킨다면 그 에너지도 빅뱅을 일으킬 수 있다.


언제나 인간의 탐욕을 무한하기에, 마찬가지로 무한이나 다름없는 힘을 원한 인간들은 시온이 알려준 기술로 시온을 붙잡았다.


그 뒤는......좋은 꼴은 못봤다고 해두자. 열받은 유토피아가 별을 갈아버렸으니까.


믿었던 문명도 수백년이 지나자 그녀를 배신했다. 인간에게서 초월종으로 환생하여 나와 같은 자아정체성 고민 없이 살아온 그녀에게 있어서 첫번째 시련이였다.


그런 시온은 마지막 안식처인 나를 찾아왔다.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고요. 아마 제가 죽는 날까지 평생"


세상은 변하고 사람은 변한다.

환생자인 나는 죽어서 다른 세상에 환생한다면 모든게 리셋된다. 심지어 자신의 외모까지도.


수명이 없는 시온은 지인들이 죽는 모습이나 문명이 발전하여 자신을 위협하는 광경도 보았다.


서로 같은 처지에 놓은 사람끼리 안식처를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살아간다.


여태까지 오랜기간 같이 부부로 지내왔으면서도 큰 부부싸움 하나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제일 커야 도시 하나가 날아간 정도였지.  정도면 싸운 축에도 못든다.


"정말 사이가 좋은 부부시군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너무 깨가 쏟아진다는 소리를 듣지만요"

"오히려 좋은거 아닙니까? 두분이 어울리시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부러운 면도 있습니다"

"남자들끼리의 이야기는 나중에 술이나 한잔 마시면서 합시다. 아, 초월자들이나 마시는 술 중에 마시면 평생 건강해지는데다 수명이 늘어나는 술도 있는데. 그거 하나 꺼내오도록 하죠"


"오! 그런 술도 있습니까?"

"어차피  쯤 되면 그거 마셔도 의미가 없거든요. 효과 있는 사람이 마셔야 좋은겁니다"

원래라면 친한 사람들에게나 줬겠지만 높은 자리에 있는 우호적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도 호의를 사는데 좋은 법이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한국에서 살기 힘들어지면 러시아나 미국으로 와도 되고. 그때를 위한 밑밥이다.


"그리고 정력에 좋습니다"


"......정말입니까?"

"정말 좋아요"

나야 마셔도 의미 없지만 보통 사람이 마시면 부부생활이 개선되지 않을까. 아침 밥상의 상다리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그때 마침 화장실 갔던 시온이 돌아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까?"


"그냥 별거 아닌 이야기"


"그냥 사소한 잡담이였습니다"


말 맞춘 것도 아닌데 나와 블라디미르 대통령은 서로 비슷한 말이 나왔다.


남자에게 정력은 중대 문제다.


* * *


일단은 나도 그렇다쳐도 라쿤걸이라 불리는 시온이 공식적이나 비공식적이나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 한국 쪽에는 처음의 신현 차원진 감지기를 뿌리기 위해서 메일로 보내긴 했지만 모습을 드러낸건 아니다.

어지간한 국가의 높으신 분들이라면 라쿤걸인 시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블라디미르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총리 정도는 물론이고  이하의 다른 정치인들도 만나고 싶어했다.


그리고......그게 딱히 러시아의 정치인들에게 한정되지는 않았다.

"주 러시아 한국 대사가?"


"만나봅니까?"

"무슨 소리 하는지는 대충 들어봐야지"

일단 한국에서 사는 이상 한국 정부랑 척을 질 일은 많이 만들지 않는 편이 좋다. 게다가 대충 넘기긴 했어도 일본에서 깽판친 것 때문에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그거 가지고 고생한거 생각하면 양심이 살짝 찔린다.

게다가 워낙 이번 일에 걸린 이권이 크다. 러시아는 그 이권을 피해 복구하는데 쓰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부국강병에 쓰기 때문에......솔직히 주기 싫은데. 애초에 나는 문명 방관파라고.


이래서 공식적으로 나서는게 싫었다니까. 날파리가 자꾸 꼬이잖아.

하지만 이런거 다 생각하고 각오한 일이다. 내키지는 않아도 어떻게든 일은 끝내놔야 오히려 다음이 편해진다.

"그런데 의외로 미국 쪽에서는 얌전하네. 한국도 찾아왔는데 미국이  빨라야 하는거 아니야?"


"이미 진작에 눈치 챘는데 러시아 정부 쪽에서 막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


"아마 한국은 저희가 거주하는 국가니까 일단 블라디미르 대통령이 따로 언질을  모양입니다. 괜히 우리 심기 거슬릴 필요는 없으니 한국쪽 대사는 통과 시켰을겁니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것이 조금 섞여있는 모양이다. 하기사 미국이랑 러시아는 예로부터 라이벌이니까.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감정이 쉽게 사라질리 없으니까.


이해하기 어렵다면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보면 된다.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여러가지로 악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가? 일제강점기 끝난 뒤에 냉전이니까 시기도 묘하다.


일단 나는 환생자여도 뜨끈한 국물에 밥 말아먹는게 좋은 영혼까지 한국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과의 관계를 편파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단지 반성과 책임의 문제일 뿐이다.

독일은 나치와 히틀러라는 큰 과오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청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 물론 완벽하게 했다는게 아니다. 아직도 청산해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놓여져 있고 한국처럼 친일파 친족들의 재산 회수를 못한것 같이 나치 당원들이였던 권력자들의 재산 압류도 못하고 식민지 국가였던 곳에 배상도 못했다.

하지만 최소한 독일 내에서 나치 찬양같은 말을 한다면 경찰이 와서 당장 잡아간다. 물론 비유가 아니다. 한팔 들고 나치식 경례하면 그날 경찰서에서 잠 잘 수 있다.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라 자국의 국민들에게도 과거에 저지른 일들을 확실히 교육하고 옳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반성하는 모습은 좋다. 아무리 중죄를 저질러도 시작은 반성부터다.  다음에 벌이나 용서가 기다리는 법이다.

근데 일본은? 이 새끼들은 반성은 커녕 그 시절이 좋았다고 지랄 꼴깝을 떨고 있잖아? 그럼 뭐 볼장 다 봤네.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놈들은 살 자격도 없다. 대마왕으로서 판단한다면 당연히 문명 초기화 안건이다. 물론 일본만 보고 지구 전체를 판단할 생각은 없지만 가끔 그런 문명이 있거든. 그때는 나도 봐주는거 없이  날린다.

아, 이야기가 벗어났네. 아무튼 일본 니네들은 반성 하고 오지 않는 이상 나한테서 콩고물 얻어먹을 생각 하지 마라. 히비키가 오면 몰라도 총리가 와서 그럴거면 도게자부터 하고.

"일단 차부터 준비 해두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방사능 홍차는 어쨌어?"

"쟁여뒀습니다"

"사람들 많은데서 방사능 홍차에 라듐 초콜릿 먹으면 큰일난다 너"


"저도 조심성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게 처음부터 있던게 아니라 호되게 당하고 생긴거라서 문제지"


어디 왕족한테 라듐 초콜릿 대접했다가 암살 했다고 지랄났던 적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아무튼 주러 한국 대사에게는 들어올라고 말을 했다. 잠깐 이야기  때 필요한 마실   챙겨놓자 말끔한 인상의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


근데 이 아저씨 머리가......? 아니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이상한 느낌이?

"만나서 반갑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의 차경환 대사입니다"


"라쿤맨입니다"


"저는 라쿤걸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하는건데.  너무 히어로명을 즉흥적으로 지은거 아닐까? 나 혼자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건 상관없는데  폐해가 시온한테까지!

나중에 히어로 개명신청하면 받아주나?


하다못해 캡틴 코리아라고 부르면 그나마 나을것 같은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