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화 〉[라쿤맨 비기닝]
우선 이번 일에서 가장 중요한건 인명 피해다.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죽음이라는 개념으로 로드에 오른 데스 로드랑 게약하면 부활도 가능하지만 그건 부활 후의 삶을 저당잡힌다. 거기서 벗어난 사람은 거의 없고 처음부터 계약을 새로 만들어서 맺어야 그나마 자유로운 축에 속한다.
물론 그 계약이 그리 나쁜건 아니지만......데스 로드가 초월자 중에서는 꽤나 인성이 좋아서 부려먹히거나 그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계약자들에게는 평판이 좋다.
아마 적당한 대가가 있다면 루루에게 먹힌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부활도 가능하겠지만 솔직히 그거는 안되겠지. 아직 죽음은 인간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시련이다.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고. 돈으로 보상할 수는 없으니까 다른걸로 줄까.
나는 사람 죽은 일을 돈으로 무마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치가 없는 것에 가치가 있는걸 매기는건 윤리가 파탄나는 길의 지름길이다.
지금도 봐봐,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도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가 나타나니까 그러는 말이잖아.
"우선 이번 일로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애도를 표합니다. 저도 최대한 막아보려고 애썼지만 인명피해 없이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니였습니다"
"블러디어였던가요? 이름만 들었지 자세한 것은 듣지 못했습니다만. 그건 어떤 존재입니까?"
"플래닛 이터요"
블러디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30분은 이야기 해도 모자라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는 편이 나을것 같아서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한번에 납득시켰다.
내가 루루와 격돌하기 전의 몇시간 정도의 일이라면 자료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루루가 인간을 죽여서 먹는다는 정보 정도는 알고 있겠지.
"성질 더러운 대식가들입니다. 지성체지만 동족 외에는 전부 먹을걸로 밖에 안보는 녀석들이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취향에 불과하고요"
"당신은 그걸 어떻게 알고 계시는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관련된 일이라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 해드리죠"
내가 환생자라는 사실은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번 생에서는 기껏해야 백리나 예진이 정도일까.
처음 보는 상대에게 까발릴만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 지구 비슷한 문명권에서 그런 말을 대놓고 한적 있다가 '죽으면 천국에 간다!'라던가 '거짓말 치지 마라 이교도놈!'같은 소리를 주구장창 들었다.
뭐, 다 찢여죽였지만.
지가 옳다고 남들 부정하는 종교는 존재해봤자 쓸데없으니 바퀴벌레마냥 박멸하는 편이 제일 좋습니다. 짜잔.
"아무튼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제 쪽에서도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을 해드릴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걸 생각하시고 계십니까?"
"일단 최신형 차원진 감지기.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근래에 쓰이고 있던 차원진 감지기도 제 쪽에서 나온겁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라쿤걸이라고 했던가요? 그분은?"
"따로 일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이나 폐기물 처리라던가.
전 차원적으로 보면 방사능 물질은 꽤나 잘 쓰인다. 문명이 발전하더라도 오히려 그 때문에 처리가 쉬워져서 가성비 생각하고 쓰는 문명도 있고 지구처럼 처리도 잘 못하면서 그 효용성 때문에 뒷일 생각 안하고 쓰는 곳도 있다.
시온에게 맡겨두면 방사능은 만사 해결. 딱히 테라포밍 장비가 아니더라도 시온에게 있어서 방사능은 영양제나 다름없었다. 나 없을 때 방사능 홍차에 라듐 초콜릿으로 티타임이라도 보낼껄?
".......카라차이 호에서 갑작스레 끌려온 방사능 폐기물을 대상으로 제염 작업을 하고 있는 드론이 있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만. 혹시?"
"아, 그게 맞습니다"
"그렇군요"
블라디미르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보다 훨씬 진중한 표정이 되었다.
현 지구 문명으로 방사능은 좋지만 뒷처리가 곤란한 물질이다. 제염을 한다 하더라도 완벽하게는 할 수 없으며 시간도, 돈도 많이 든다.
솔직히 방사능 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제염 기술 하나만 줘도 할 도리는 다하겠지만 거저 얻은 기술은 의미가 없다, 아마 그냥 주면 다른 기술 주세요 징징징거리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그럴껄.
"그쪽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겁니다. 저희의 제염 기술은 완벽하거든요"
"혹시 다른 조직에 소속되어 계십니까?"
"아뇨, 그냥 저랑 안사람 해서 두명이요"
"그렇다면 라쿤맨 2호는......?"
"그냥 지인이고요"
게다가 백리는 요즘 출현이 뜸하다. 하기사 평범한 사람이 힘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사용할만한 기회는 그리 오지 않는다. 특히나 백리 같이 사람 좋은 애들은 포스 유저로서의 힘이면 오히려 충분하다.
힘을 가지고 있어도 쓰지 않는 사회가 제일 좋은 법이다. 물론 그런 사회가 드물기는 하지만.
"그리고 구호 물자. 안타깝게도 저희쪽 사정상 식료품이라던가 그런걸 드리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약품 정도라면 드릴 수 있죠"
"약품이라면 어떤걸 말하시는겁니까?"
"이미 알고 계실텐데요?"
".........."
아무리 소련 시절하고 관계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러시아와 미국은 지구에서 보기 드문 대국이다.
아닌척 해도 속으로는 서로 정보 기관에 스파이 한둘쯤 심어서 정보를 얻어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미국에서 쓴 델타 캐슬제 포션의 존재를 모를리가 없었다.
이 윤양에게 넘겨줘서 못해도 수십, 수백명에 가까운 사람에게 사용한 약이다. 딱히 정보 기관이 아니라 소문으로도 퍼지지 않았을리 없고 은폐했어도 러시아라면 그 정도 은폐쯤은 뚫었을테지.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정말입니까?"
"잘린 팔이 다시 자라지는 않아도 잘린 부분 붙이고 약 뿌리면 붙는 정도?"
"어떻게 그런 효능이 나올 수 있는겁니까?"
"기술 쪽은 저도 잘 몰라요. 물어보셔도 대답 못합니다"
간단한거라면 몰라고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분야는 내가 아니라 시온이 특기다. 나는 문과고 시온은 이과다. 서로의 분야가 나누어져 있어서 그렇게 특화되어 있지만 반대로 서로의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다.
내가 시온한테 '달이 아름답네'라고 말해도 시온은 '그거야 태양빛이 달에 반사되서 비쳐보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지나 않으면 다행일거다. 크윽, 이과 감성 따위!
"만약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다면 안사람이랑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시죠"
"라쿤걸이랑 말씀이십니까?"
"아, 지금 불러도 되죠?"
[금방 가겠습니다]
어차피 이야기가 된 부분이고 상황도 시온이 제의한 것이다.
한 나라의 대표자와 내가 정치적이고 이권 다툼으로 싸우다가는 내가 간도 쓸개도 다 빼주거나 그 선을 넘어서 내가 상대 멱살을 잡을 것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이쪽이 전문인 사람을 내세우는 편이 낫지.
울 마누라의 첫 데뷔다.
쩌적!
"차원진?!"
"각하! 물러나십시오!"
블라디미르 대통령을 뒤로 물리고 내 옆에서 벌어지는 차원진에 소피아가 나서서 그를 보호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원진이랑 비슷하지만 그런 거친 기술하고 수준이 다른 기술이다.
디멘션 게이트(Dimension Gate).
워프 같이 공간에 간섭하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차원에 간섭하는 이동수단이다. 워프랑 비슷해보여도 워프는 어디까지나 우주 내부로만 이동 가능하지만 이건 다른 차원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원리 자체는 차원진이랑 비슷하긴 하지만 훨씬 상위에 있는 기술이다. 문명테크를 만랩까지 찍는다면 이걸로 우주 끝에서 끝까지 왕복할 수도 있다. 한번 열어놓으면 지속적으로 에너지가 공급되는 이상 계속 유지되는 장점도 있고.
갈라진 틈새에서 시온이 걸어나온다. 다만 평소에 보던 디폴트 폼이나 성인 폼의 중간 정도. 어차피 여기까지 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 들통날것 같지만 최대한 숨길 수 있는데까지는 숨겨볼 생각이다.
그리고 은발까지 숨기고 나와 같은 라쿤 가면을 쓰고 있었다. 외견적으로 시온은 길가의 평범한 여성과 구별할 수 없을 모습이였다.
그녀는 평소의 말투처럼 무뚝뚝한 말투로 인사를 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쿤걸이라고 불러주십시오"
* * * *
시온이 걸어나온 디멘션 게이트 때문에 한동안 혼란이 일어났다. 가뜩이나 국가 내부에 큰일이 일어났는데 눈앞에서 적성종이 주로 나오는 차원진 비슷한게 일어났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차원진과 다르게 디멘션 게이트는 안정되어 있었다. 보통 차원진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파편이 흩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디멘션 게이트에는 흩날리는 파편 따위는 없고 적은 진동과 함께 갈라진 틈새가 유지된다.
틈새 안쪽에는 차원항행함 호라이즌의 내부가 보인다. 조종실은 아니고 디멘션 게이트를 사용하기 위한 게이트실이다.
"도대체 이건......? 아니, 차원진입니까? 아니, 경보는 울리지 않았는데?"
"디멘션 게이트라고 합니다. 차원진과 비슷하지만 다른 기술이라서 경보가 울리지 않는겁니다"
말하자면 차원진은 깨트려 부수는 형태고 디멘션 게이트는 칼로 잘라 만든 틈새를 벌리는 형태다. 그 원리가 다르니 경보도 울리지 않는게 당연했다.
애초에 현 지구에서 사용하는 차원진 감지기도 시온이 다운그레이드 해서 뿌린 물건인데 걸리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 위해서 제가 왔습니다. 앉아도 되겠습니까?"
"아......네. 물론입니다. 앉으시지요"
갑작스런 상황이였지만 블라디미르 대통령은 금새 진정했다. 나는 내가 앉아 있던 자리를 시온에게 내주고 그녀의 옆에 섰다. 마치 블라디미르 대통령 옆에 서 있는 소피아와 대칭적으로 있는 모습이다.
아무튼 이걸로 기술적으로 상대의 우위에 있다는걸 깨닫게 되어서 이야기가 편해질거다.
가면으로 가려서 시온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지만 블라디미르 대통령은 그녀에게서 뭔가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얼굴을 마주했다. 서로의 시선이 맞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들어간다.
"우선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허락도 없이 다짜고짜 나타난 점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절차를 밟아야 만날 수 있을것 같아서 일부러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호의에 감사합니다"
이건 퍼포먼스다. '나는 언제든 너희들을 암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니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라는 의미를 가진 행동이다. 물론 노골적으로 말한건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다.
왜 황제나 왕을 보면 몇보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지 알면 이해가 될 것이다. 전부 암살 위협으로부터 피하기 위해서다.
"우선 아까 그이가 말씀드린대로 저희가 드릴건 크게 세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형 차원진 감지기, 재생 포션, 그리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 장비. 이 세가지입니다. 혹시 의견 있으십니까?"
"그 셋의 자세한 스펙을 설명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면.....우선 신형 차원진 감지기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것보다 성능이 1.5배 가량 좋습니다. 현재 15분 일찍 경보를 울리던 차원진 감지기도 25분 가량 먼저 경보를 울릴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설비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수정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큰 예산이 들어가지 않을겁니다"
".......흠, 알겠습니다"
집무실 내부에는 블라디미르 대통령과 소피아 말고도 몇몇 호위 인력과 서기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외에도 따로 녹음 기기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하는 대화는 전부 기록되고 있다.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재생 포션. 이건 한번에 대용량으로 드리겠습니다. 10톤짜리 탱크로 드릴 생각인데 나중에 보관할 장소가 정해지면 연락 주시면 됩니다"
"10톤? 저희 국가의 국민이 몇명인데, 부상자를 생각하면 그 정도로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20톤. 그 이상은 안됩니다. 저희 쪽에서도 비축분은 남겨둬야 해서 그렇습니다"
그 비축분이 그 5배라서 문제지. 호라이즌에 이미 100톤가량의 대용량 재생 포션이 한가득 쌓여 있다.
내가 워낙 험하게 사는지라 예전에 그렇게 잔뜩 쟁여둔건데 초월자에 이른 이후로 크게 다치는 일이 많이 없거나 다쳐도 재생 포션이 소용없는 경우가 많아서 전부 남은 재고들이다.
어차피 유통기한 없는 물건이니까 이번 기회에 조금 쓰고 생색이라도 내면 된다.
"재생 포션은 20ml의 용량으로도 일반적인 골절과 외상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원액보다 희석해서 사용하는 편이 더 즉효성이 있으니 적당량 희석시키는게 좋습니다. 물론 응급 환자의 경우에는 원액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자세한 효능은 받은 뒤에 봐야겠군요"
"그러는편이 빠릅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물건이다.
방사능 폐기물 처리 장비. 정확하게 말하면 웨더 리포트 사의 행성 테라포밍용 장비지만 어차피 그런데 쓰는 물건인지도 모를테니까 그냥 방사능 폐기물 처리하는 기계라고 설명하는 편이 빠르다.
"이건 조금 애매합니다. 딱 잘라서 말씀드리겠지만 이건 드릴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대여'일 뿐입니다"
"대여 말씀이십니까?"
"네, 이건 줘서는 안되는 물건입니다"
방사능은 현 인류 문명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재앙이다. 그런데 그 재앙을 손쉽게 넘어간다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애초에 지금도 방사능이 얼마나 무서운줄 알면서도 후쿠시마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를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나나 시온이나 방사능 좀 들어간 해산물 먹는다고 죽는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지 않은가?
아무튼 쉽게 얻은 것만큼 아쉽지 않은 것도 없다. 마치 자유와 평화 같이 피를 흘려서 얻어낸 것이 아니라면 쉽게 잊혀지는 법이다.
"일정 기간을 제가 러시아에 대여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 기간이 지난다면 다시 저에게 돌려주시면 됩니다"
"앞의 두가지 물건들과는 다르게 이번 것은 제한이 있군요"
"방사능 물질을 무제한으로 처리 가능한 것이라면 큰 반향을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지구 문명이 발전하는건 좋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노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시온은 이미 예전에 노력없이 발전한 문명에 의해서 깊은 트라우마를 얻었다.
자신이 알려준 기술로 발전한 문명이 도리어 그 힘으로 자신을 공격할줄을 누가 알았을까. 노력없이 얻기만 한다면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이 집어삼키는게 당연하다.
우리가 막 줘봤자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도 징징거리며 기술 좀 달라고 하는게 눈에 선하다.
"하지만 대여 기간 후에 돌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돌려드리기만 하면 됩니까?"
"네, 멀쩡히 돌려주시기만 한다면 어디에 쓰시던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요컨데 이런 소리다.
분해 해서 원리를 파악해보려고 시도해봐도 좋고 다른 핵 연구에 사용해도 좋고, 심지어 체르노빌 같은 방사능 오염지대를 정화하는데 써도 좋다. 단, 멀쩡히 돌려줄 자신이 있다면.
마지막이라면 우크라이나와 관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보다 더한 이득도 함께.
블라디미르 대통령도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여 받아들였다. 계약 성립이네.
"아, 그런데 한가지. 후쿠시마는 안됩니다"
"네? 왜 그러십니까? 설마 일본에 다른 악감정이 있으십니까?"
"그건 아닙니다"
시온은 일본을 좋아했으면 좋아했지 싫어할리가 없다. 애초에 덕질의 본고장인 일본을 시온이 싫어할리가 있나.
단지 덕질을 좋아하는 것과 일본 정부를 좋아하는건 별개의 문제다.
"본인 입으로 안전하다고 하는 곳을 도와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일본 니들은 일단 제일 잘하는 도게자부터 하고 와라.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