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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화 〉[라쿤맨 비기닝] (146/507)



〈 147화 〉[라쿤맨 비기닝]

루루와 마찬가지로 그는 온통 피투성이 같은 사람이였다. 눈동자도, 머리칼도, 심지어 옷도.

성별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지만 핏빛 머리칼을 발목까지 올 정도로 기른 괴이한 남자였다. 여성인지 남성인지분간이 힘든 외견이지만 가벼운 차림과 건장한 체격으로 보아 남성이라는걸 짐작하게 해주었다.

"거기까지 하지?"

"누구 맘대로?"


최악은 분노조절잘해가 아니라 분노조절장애다. 상대가 격이 다른 초월자라고 한들 겁먹고 도망쳤다면 이미 오래전에 시온을 잃었을 것이다.

킹 블러디어.


4대 초월종 중에서 블러디어들의 왕. 왕이란 이름이 거짓이 아닌듯 그의 머리 위에는 붉은색의 혈옥으로 장식된 화려한 왕관이 씌워져 있었다.


최악으로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자신보다 높은 격의 로드도 죽인 최악이지만 그건 행운과 상성이 겹쳐서 그랬던 탓이 크다. 지금 당장 다시 하라고 하더라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을 정도다.

하지만 물러나지 않았다. 이 지구를 지키겠다는 정의감의 발로 따위가 아니라 시온을 위협한 근원인 루루를 제거하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였다. 지구? 날아가든 말든 알바 아니다.


킹 블러디어와 최흉의 대마왕이 서로를 마주했다. 한쪽은 무심한 눈, 다른 한쪽은 적대적인 눈. 물론 최악이 후자 쪽이다.

"별 하나 쪼갠 것도 아니고 대륙 하나 쪼개지도 못했는데 너무 빌빌대는거 아니냐?"

"죽일 생각이 없었으니까"

마치 항공모함이라도 보는것 마냥 거대한 대검은 꿀렁이면서  블러디어의 몸으로 빨려들어갔다.

방금 전의 공격은 최악이라도 직격했다면 무사하지 못했을 공격이다. 마찬가지로 루루를 기습했던 최악이 선빵을 날렸듯이 만약 정말로 죽일 생각이였다면 최소한  한짝은 날라갔을 것이다.


슬쩍 최악은 팔을 내려다 보았다. 그의 오른팔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방금 그 공격으로 역장까지 관통해 팔이 부러졌다. 고통이 전해져 오지만 근육을 조절해 아무렇지도 않은듯 위장하고 버틴다. 어차피 내장이 흘러내리는 와중에도 싸운적 있는데 팔이 부러진것 쯤이야 가벼운 고통이다.

킹 블러디어가 손짓하자, 흙먼지가 잔뜩 묻은 루루가 어딘가에서 둥실 떠올라 끌려왔다. 최악이 그렇게 두들겼지만 겉으로 치명적은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뜯어낸 턱조차 이미 후유증 없이 회복해 있었다.

초월자의 공격은 담긴 의지 때문에 재생이나 회복력이 있어도 쉽게 회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블러디어들은 그런 것도 무시하고 회복해서 지극히 까다롭다.


지금이야 압도하고 있었지만.......치명적인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면 장기전으로 갈것이고, 그러면 최악이 패배하는 양상이 되는게 눈에 선하다.


"딸내미라도 데리러 오셨나?"


"그런거지. 애가 군것질 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아서 말이야"

"과보호구만. 최소한 지립심이라도 기르지 그래? 그러니까 나한테 당할 정도로 약하잖아?"

"이 아이는 가능성을 보고 군단장 자리에 앉힌거라서"


초월자가 없다면 아무리 문명이 발달한다 한들 군단장 클래스의 블러디어에게 상대가 될리 없었다. 블랙홀 축퇴로를 사용한 우주선을 자폭시킬 생각으로 때려박아도 의지가 깃들지 않은 물리현상 따위 흡수해버리면 그만이다.

단지 루루가 이 별을 먹지 못한건 최악이 있어서다. 그가 없었다면 만약 마스터 유저가 이 행성 인구만큼 있다 하더라도 루루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싸우게? 드루와, 드루와 새꺄. 내가 오는 싸움 피할 것 같아 보이냐?"

"죽여서 먹어도 나쁘진 않겠지만......쓸데없는데 신경쓰기 싫거든. 특히나 그쪽 파벌은"

"쫄? 님쫄?"

 블러디어는 어투로 보기에는 말이 통해 보이긴 했다. 블러디어 중의 최강자이기도 하지만 함부로 싸움을 걸진 않는다. 그가 싸움을 거는 대상은 오로지 한명 뿐이니까.

더군다나 최악이 블러디어와 싸울까봐 걱정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킹 블러디어도 최악과 싸우는 일에 걱정하고 있었다.


최악이 강하기는 하지만 초월자 중에서는 그보다 강한 자들이 있다. 그가 걱정하는건 최악의 뒤에 있는 초월자들이다.

"하긴, 내가 사천왕 중에서 최약이긴 하니까 부담스럽겠지......쫄아도 이해 해줄께"


"대신 루루는 데려가겠어"

"어차피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했었어. 근데 한가지 말해두겠는데. 다음에 그년 혼자 냅두지 마라. 외딴 차원의 틈새 조심해라. 누가 뒤통수 후려칠지 모른다"


최악은 그냥 넘길 생각이 없었다. 지금이 안된다면 다음에. 다른 누구도 아닌 시온이 위협받았다면 그 위협할 마음이 사라졌더라도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니 배제한다.

한번 위협한 놈은 다시 위협할 수 있다. 특히나 블러디어같이 위험한 놈들은 더더욱. 설령 오해에서 불러온 일이라 할지라도 시온을 위협한다면 죽인다.


"그럼 지금 여기서 죽일까? 어차피 팔도 멀쩡해 보이지 않은 모양인데"

들켰다. 나름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격이 다른 초월자의 시야에는 의미가 없었던  같다. 냅두면  정도야 한두달 뒤에는 붙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


"뭐, 농담이다. 지금 상황에 그쪽과 싸워서 얻을 이득은 없으니"

"시발, 식겁했네"

솔직히 싸운다면 진다. 죽이지 않을 생각으로 휘두른 공격에 스쳤는데 팔이 부러졌다. 죽일 생각으로 날린다면  별과 같이 흔적도 없이 산산히 부서질 뿐.


"애들 싸움에 어른이 끼는건 영 보기 안좋은데"


"네가 애들인가?"


"하긴 그것도 그러네. 아무튼 볼일 끝났으면 꺼져. 나도 뒷처리 해야 해"

루루가 끌어오려던 방사능 폐기물이 아마 근처에 널부러져 있을 것이다. 그걸 빨리 처리하지 않는다면  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일이 벌어진다.


블러디어에게서 지구를 구했어도 방사능 폐기물로 인간이 멸망하면 본말전도다. 빠른 대처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찢어져 있는 차원의 틈새에서 킹 블러디어가 최악을 돌아보며 물었다.

"가기 전에 한가지. 운명의 절대자는 뭘 꾸미고 있는거지?"


킹 블러디어의 동공이 마치 파충류의 눈동자처럼 세로로 갈라져 있었다.

위협이 아닌 꿰뚫어보기 위한 눈이다. 최악의 내심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였다.


그의 물음에 최악은 어께를 으쓱이며 능청스럽게 잡아 떼었다.

"그을쎄? 나도 잘 모르는데"



*  *  *

시발, 쫄려 뒤지는줄 알았네.


범 굴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용이 튀어나온 격이였다. 루루까지는 어떻게든 상대할 수 있었는데 킹 블러디어면 로드 이상의 초월자가 오지 않는 이상 상대도 할 수 없다.


근데 진짜 날 죽일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다. 겨우 천 킬로미터 정도의 협곡을 만들 수준의 공격을 날리다니 말이다.

"시온,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고?"


[괜찮습니다. 딱히 어디 능력에 당한 부분도 없고 문제 없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팔 하나 부러진거 빼면 나름 괜찮아. 한두달 요양하면 낫겠지"


사실 그냥 부러진거라면 한달은 커녕 한시간이면 거동은 가능할 정도로 붙는다. 단지 이건 초월자에게 입은 상처라서 그렇다.

보통 판타지나 무협 소설 보면 검기나 검강에 잘리면 회복이 느리다는 묘사가 가끔 가다 있는데. 그건 거기에 깃들어있는 의지가 상처에 스며들어서 회복을 방어하기 때문이다.

내가 재생력이 있었다면 팔 하나 잘라서 피콜로마냥 돋아나게 하는 편이 빠르지만 어디까지나 몸은 인간이라 잘랐다가 붙이면 쉽게 나아도 팔이 재생하진 않는다.

그냥 둔 다음에 천천히 회복시키는 수 밖에 없다.

[방사능 폐기물은 이쪽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중간에서 능력을 풀어버려서 죄다 오염되기 일보 직전입니다]


"제염이 가능하겠어?"


[다행히도 저번에 웨더 리포트 사의 최신 테라포밍 장비를 구비해 뒀습니다]


"타이밍 좋네. 언제 사뒀던거야?"

[당신이 저번에 가이아 교에 가기 전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보니 기억 한구석에 내가 가이아  조지러 가기 전에 웨더 리포트 사에 대해서 말한게 있었던 적이 있다.

웨더 리포트 사는 범차원적인 기업이다. 내가 아는 사촌인 나이트 로드(Night Lord)의 동료인 레스티아 설리번이란 용족이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환경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개중에 제일 발전한게 테라포밍. 보통은 인간이 살 수 없는 행성을 개발해서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보통 이런데는 썩어빠진 부분이 많은데......내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안되는 사람이라서 기업도 깨끗하다.

만약 내가 진짜로 죽는다면 시온의 거처를 그놈에게 부탁할 정도로 말이다.


[웨더 리포트 사의 테라포밍 장비에는 방사능 제염 장비는 기본으로 달려 있습니다. 농도가 꽤나 높긴 하지만 시간을 들인다면 충분히 제염 가능합니다]

"아니, 얼마나 버려댔으면 그걸 가지고도 시간이 걸려?"

하여간 인간은 자기가 감당도 못할걸 뒷처리도 못한다. 그런식으로 치면 나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끝나서 다행이다. 만약 루루와 계속해서 싸웠다면  중 하나는 죽었을 것이고. 킹 블러디어가 조금의 살의라도 품었다면 다 죽었을 것이다.

.......운명의 절대자. 평소에 내가 너무 논다고 실력 키우려고 이런 상황을 만든건 아니지?

나는 옷을 찢어서 대충 부목을 대어 부러진 팔을 고정했다. 생각해보니 옷도 꽤나 너덜너덜하다. 완전히 걸레짝이 되지는 않았어도 거지꼴이나 다름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겁니까? 피곤하시다면 호라이즌으로 워프 시켜드리겠습니다]

"아니야, 이쪽도 해결해야지"

내가 이대로 빠진다면 뭐가 되겠냐.


일단 대충 흝어봐도 반경 수십 킬로미터 내의 생존자는 없다. 초월자의 싸움이란 이런 것이다.

나도 한두명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면서 블러디어와 싸울  있을리 없다. 불가능한건 불가능한거다. 어디까지나 나는  손에 닿는 사람밖에 못지킨다.


도시는 붕괴되고 사람은 죽어나갔다. 이대로 나몰라라 빠지기에는 피해가 너무나도 컸다. 더군다나 인간들끼리 전쟁으로 이런 피해가 생긴게 아니라 초월자가 와서 깽판 부려서 그런 것이다.

그 원인은 내가 아니라 루루에게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이 행위에 나도 동참한건 당연했다.


.......중간에 시온 들먹이는거에 빡돌아서 지구 날아가던 말던 상관 안하고 싸워서 그런 것도 있다. 솔직히 지구가 더 중요하냐, 시온이 더 중요하냐 물으면 망설이지 않고 후자를 선택하지만 상황이 잘 끝났다면 나도 양심의 가책은 남는 법이다.

"피해가 난 곳은 대부분 러시아인가?"

[인명 피해, 재산 피해, 그리고 국토 소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있지만 그건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킹 블러디어의 공격은 각도가 좋아서 국경 너머까지 닿지는 않았습니다.......다만 모스크바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긴 합니다만]


"인명피해 쩔겠네"

[지금 제가 계산한 추정치만 800만명 정도입니다. 그래서 우랄 연방관구는 괴멸적인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많네"

[그나마 초반부터 대판 싸운게 아니라서 피난  사람들이 많아서 그 정도입니다]

만약 루루가 나오자마자 기습이 아니라 정면대결로 승부 봤다면 800만명이 아니라 8억명이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나는 루루가 빈틈을 보일 무렵에 기습을 해서  시간동안 피난을 간 사람들이 꽤나 많은 모양이다.

하기사, 보니까 도심에 폭격도 하던 모양인데 피난 간게 당연하지. 이 도시라면 몰라도 최소한 주변의 다른 도시들은 나름 상황이 괜찮은듯 보인다.

그런데 거의 무슨 서울 인구와 비슷하게 날아갔냐......대부분의 피해는 루루의 무생물의 바다나 킹 블러디어의 참함대태도가 이뤄낸 결과지만 그렇게 많이 죽었다니 썩 편치는 않다.

단순히 사람이 죽은게 아니라 그만큼의 세수가 줄어들고 재산과 인재가 줄어들었다는 소리다. 경제적으로도 치명적인 일이며 더군다나 방사능 폐기물까지 널부러져 있었다.

솔직히 후자는 시온이 아니였다면 전 지구적인 재앙이지만 일단 여러가지로 조정 좀 해야겠다.

"나는 러시아 쪽의 높으신 분들이나 만나고 올께"


[.......당신은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지 않습니까?]

"할건 해야지"

애들끼리 싸워서 다쳤다면 상처에  바르라고 하겠지만 어른들끼리 싸워서 애가 다쳤다면 못해도 약을 사오고 심하면 병원까지 가야 하는 법이다.

더군다나 러시아 같은 나라가 망하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당히 사정 설명은 해주고 기술 몇개 쥐어줘야지.

나는 문명을 방관하는 타입이다. 인권 운동이던 산업 혁명이던 아무것도 터치 안하고 냅둔다. 하지만 이번은 경우가 다르니까 책임은 져야 하는 법이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러시아의 마스터 유저를 태운 헬기와 함께 생존자를 찾으로 군대가 파견될겁니다. 아마 얼마 걸리지 않을테니까 쉬고 계시면 될겁니다]

"상황 대처가 빠른걸?"


[요즘 정세가 그런 식인데다가 러시아는 준비를 잘한 편에 속합니다. 20년  대공황 당시에 꽤나 큰 피해를 입었으니 말입니다. 애초에 미국을 상대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나라는 러시아 정도인데 이런 상황을 대비해 준비한 메뉴얼도 있을겁니다]

땅덩어리가 크면 지켜야 할 사람의 수도 많다. 러시아는 대충 지구본 돌려서 찍으면  자주 나올만큼 큰 나라니까 대공황 시절에도 큰 피해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중국도 그 시절에는 그렇지만 지금 포스 유저 최다 보유국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나라 보호하는데 애를 먹고 있어서 인근 국가에 파견 요청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뭐, 티벳이나 대만, 홍콩 견제하려고 파견한 포스 유저부터 다시 귀국시킨 다음에 징징거려야지 말이야. 프리-티벳! 타이완 넘버원! 천안문!

그나저나 러시아의 마스터 유저는 여자라고 들었는데. 윌이 뭐라고 했더라.....아줌마라 부르면 보드카 병으로 후려친다고 했던가?

두두두두두!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기감을 펼쳐서 그 헬기를 살펴보니 안에는 마스터 유저 수준의 힘을 가진 사람 한명이 유독 느껴졌다. 아무래도 그 사람인것 같다.

그 기척의 주인이 헬기에서 낙하산도 없이 몸을 내던진다. 추락할 것 같았지만 그대로 허공에서 얼음 같은 것을 만들어내더니 거기에 발을 내딛어 미끄러지면서 지상에 가볍게 착지한다.


기이하게도 옅은 푸른색을 띄고 있는 여성의 머리칼은 꽤나 예뻐 보였다. 자연적으로 나올 수 없는 색이지만, 전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포스 유저는 나름의 적성마다 머리카락의 색소가 변화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조 팀장이였나,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시온의 은발을 보고 그렇게 말한적이 있었지.

푸른색 머리칼 때문에 신비스러워 보이는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라쿤맨?"


"그래"

간결한 확인이 이루어졌다. 애초에 사람 한명 없는 폐허에서 라쿤 가면 쓴 놈이 나 말고 또 있겠냐마는.


희미한 가이아 포스가 나를 스쳐지나갔다. 나를 탐색해보려고 쓰는것 같은데 마스터 유저 수준을 생각해도 꽤나 은밀한 기척이였다. 이쪽이 특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탐색이 되지 않는건지,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그녀는 오히려 그걸로 확신을 한듯 하다.

"러시아의 마스터 유저. 소피아 나브라틸로바 라스콜리니코프나라고 한다. 동행을 부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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