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4화 〉[라쿤맨 비기닝] (143/507)



〈 144화 〉[라쿤맨 비기닝]

500제곱킬로미터의 인구 150만의 도시, 예카테린부르크가 붕괴하는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겨우 3시간만에 도시는 반파되고 인명 피해만 수십만에 이르렀다.

그들도 바보는 아니였다. 비상식적인 외모만큼 비상식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를 막기 위해 도시의 다른 지역을 담당하고 있던 포스 유저들을 전부 소집하였으며 수도인 모스크바에 마스터 유저 파견을 요청하였고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감수해서 일대 폭격까지 시행하였다.

하지만 전부 소용 없었다.


포스 유저들은 말 그대로 죽을 각오를 하고 싸웠지만 소녀가 휘두르는 손짓에 숙련된 포스 유저도 버티지 못하고 죽어나갔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날벌레 쳐내듯 휘두른 손이 건물 한두개도 아니고 한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더군다나 더 악랄한 것은 소녀는 인간을 먹었다.


식인, 카니발리즘이란 불리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이질적인 소녀의 모습은 두려움을 확산시키기에 충분했다.

적성종이 인간을 죽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이 포식이나 생존이 아니라 순수한 혐오에 가까웠다. 살아있는 인간을 죽이려고 하더라도 죽은 인간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게 적성종이다.


하지만 소녀는 먹기 위해서 죽였다. 때로는 죽은 시체를, 때로는 살아있는 채로, 비명을 지르는 상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입으로 우적우적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차원진 너머에서 적성종이 아닌 인간과 흡사한 생명체가 나왔다는 사실에 몇몇 현실감 없는 과학자들이 깊은 관심을 표했다. 우주에 인간 같은 지성체를 찾는 것도 못하는 실정인데 다른 차원이란 개념에서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있다는건 크나큰 발견이니까.

단지 그 생명체가 보이는 인간에게 우호적인 모습은 고기나 가죽을 얻기 위해 가축을 기르는 인간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건 중요한 문제였다. 적성종이 인류의 적인 이유는 인간을 적대하는 면모도 있었지만 지성이 없어 대화나 협상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 유저도, 폭격도 통하지 않는다면 남은 수단은 마스터 유저가  때까지 기다리거나 핵무기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최소한 시간을 끌기 위해, 운이 좋다면 협상과 대화로 상대를 설득해 지금의 사태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몇몇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었다.

"알렉세이 교수님. 준비 다 됐습니다"

"촬영 장비는 되도록이면 자제하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니"


"걱정 마십시오"

힘이 안된다면 남은건 대화 밖에 없다. 이미 수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를 낸 파괴자를 상대로 대화를 하자니 무모하고 억지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라도 시간을 끌어야했다.

이미 목숨을 잃을 각오 정도는 했다. 어차피 실패해봤자 도시가 괴멸하면 죽는건 매한가지니까.

그들을 호위할 포스 유저들은 중무장을 하여 방패를 들었다. 위협스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무기를 들지 않은 것이다.

"바바 야가가 현재 코스마노토프 역으로 이동 중이다.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주의하면서  대원 작전은 개시한다"


소녀를 설득하기 위해서 한 분야에서 쟁쟁한 전문가들이 모였다. 8개국어가 가능한 언어학자, 유명 대학의 심리학 교수, 베테랑 협상 전문가 등등,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심리학 교수인 알렉세이 라스콜니코프는 심호흡을 하며 거칠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상대는 이미 수십만을 죽이고 그 반을 먹어치운 괴물이다. 나머지 반은 무너트리고 부순 건물 속에 파묻혀있지만 먹어버린 인간만 하더라도  만명이 넘었다.


살인과 식인,  다 비윤리적인 행동이지만 지금의 경우에는 식인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니 더욱 질이 나빴다.

아니, 애초에 타차원에서  상대에게 인간이 정한 윤리를 들먹이는게 이상한건지도 몰랐다. 지구만 하더라도 당장 옆 나라로 간다면 법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 다른 차원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다를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윽고 포스 유저들의 호위를 받은 그들은 코스마노토프 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서 시체의 산을 발견했다.

"큭, 우웩!!!"

사인은 각양각색, 머리가 날아가거나 과다 출혈로 죽거나, 장기나 끄집어내져 있거나  처참한 모습이였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넓은 도로도 지나갈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에 4,5층 건물도 가뿐하게 보일법한 진짜 시체의 산이였다. 얼마나 되는 사람이 죽은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어른, 아이, 남자, 여자, 전부 가릴것 없이 공평하게 죽어 있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있던  가족의 시체마저 한구석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런 지옥의 광경을 보고도 비명을 지르지 않은건 칭찬할만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겨우 몇분 정도에 불과했다.


아침에 먹었던 것까지 실컷 토한 알렉세이 교수는 창백한 얼굴로 질려서 두려움에 떨었다.

"이건 미친 짓이야. 저런 괴물하고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는  자체가 정신나간 짓이라고!"


"......그걸 알고서도 하는겁니다. 교수님. 이미 본인도 납득하고 오신거지 않습니까?"

"아아아, 결국 우리는......"


그러다가 그들은 한가지 기이한 점을 발견했다.


시체의 산을 이루는 시체들은 사인은 제각기 다르지만 외상에 의해 죽어 있었다. 필연적으로 피가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

인간의 피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평균 5리터 정도. 시체의 산을 이루는 시신들은 못해도 만명을 죽어 있는듯 보인다. 단순 계산으로도 5만 리터. 즉, 50톤이다.


물론 그 전부가 흘러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3분지 1이라고 계산해도 10톤이 넘어간다. 그렇지만 바닥에는  한방울의 피도 남아있지 않았다.

"누우우, 구우우?"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여운 아이의 목소리였다. 길에서 들었다면 얼마나 귀여운 아이인지 돌아볼 정도로 예쁜 미성이다. 만약 음악계 종사자라면 성악가나 가수로 키우기 위해 조기교육을 받으라고 추천해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체의 산이 쌓여 있는 이곳에서는 지극히 이질적이고 공포스러운 목소리였다.

무엇보다 명백하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러시아어'로 말하고 있었다.


우적.

뭔가 딱딱한걸 씹는듯한 소리와 함께 소녀가 시체의 산을 건너왔다.

중무장한 포스 유저들이 방패를 내세우고 중요 요인들을 둘러싸 보호했다. 여태까지 보여준 무력이라면 그래봤자 의미가 없지만 최소한 심리적인 안정감은 주었다.

소녀는 가까히서 보면 귀여움과 아름다움만큼이나 색기 또한 공존하는 외모였다. 어려보이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들린 누군가의 다리 한짝이 심히 이질적으로 보인다.

상대가 러시아어로 말을 할 수 있자, 혹시나 모를 통역가로서 온 언어학자는 금방이라도 도망가고 싶어졌다.

사람은 언제나 상황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듯이 자신이 필요없다면 빠지고 싶은게 당연하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이라면 더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 전문가인 포르피리 페트로비치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돌아갈 길은 막혔다. 상대방에게 인식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도망가려고 하더라도  앞에 있는 시체의 산의 일부가  뿐이다.

그렇다면 남은건 앞으로 나아가는 길 밖에 없었다.

"루루는 루루야"

"루루 양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해"

소녀, 루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면서도 손에 쥐고 있던 누군가의 다리는 씹어 삼켰다. 자신의 팔뚝보다 두배는 두꺼운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뼛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먹어치웠다.


그 모습에 누군가가 침을 삼켰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요한 시내에  삼키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듯 했다.

인사를 건내고, 이름을 말하고 자기 소개를 받았다. 괴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지성적인 면모가 크다.

말을 할줄 안다고 뛰어난 지성이 있는게 아니다. 그런 식이라면 말을 하는 앵무새가 돌고래보다 더 똑똑하다는 뜻이 되는데 둘 다 동물치고는 지능이 좋아도 사실 돌고래 쪽이  뛰어나다.


인사와 자기소개는 사회에서 배우는 예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개념이다. 최소한 상대가 사회적인 존재라면 대화가 통할 가능성이 높았다.

"우선 왜 인간을 먹고 계시는건지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거야 배가 고파서 그래. 당연한걸 왜 물어?"

"하지만 인간은 배가 고프다고 같은 인간을 먹지 않습니다"


"루루가 인간처럼 보여?"


미남, 미녀가 넘치는 포스 유저 중에서도 소녀만큼의 미모를 지닌 사람은 없었다. 러시아의 딸이라 불리우는 [눈의 여왕]도 겉보기에는 20대 후반의 아름다운 미녀였지만 소녀와 비교한다면 누구나 소녀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미적 감각도 어디까지나 인간이 평가하는 선. 외모를 둘째쳐도 소녀의 겉모습에서는 인간과는 다른 점이 보이지 않았다. 눈이나 팔이 하나 더 달린 것도 아니고 독특한 신체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인간적이지 않은 미모만 뺀다면 인간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확실한 선을 그어놓고 있었다.


"루루는 인간이 아니라 블러디어야. 아, 여기는 아직 차원 개발 못하지? 그러면 딱히 정보가 없겠네. 불쌍한걸~"

"블러디어가 당신의 종족입니까?"

"응, 그 중에서 제일 막내야"


종족명은 대강 알아 들었다. 머리카락도, 눈동자도, 심지어 입은 옷도 피투성이(Bloody)같은 붉은색인 것이 참으로 어울리는 이름이였다.

그리고 막내라는 점. 그렇다는건 동족은 물론 가족도 있다는 소리다. 형제들 뿐만이 아니라 부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하시는 행동을 멈추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포르피리의 물음에 루루의 시선이 그에게 고정되었다.

마치 사자가 나긋하게 노려보는 듯한 모습에 그는 절로 손발이 떨렸다. 애초에 그는 포스 유저도 아니다.


하지만 협상 전문가로서 테러리스트들이나 과격한 범죄자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발광하지 않고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녀의 대답에 따라서 일의 성패가 결정된다.

루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루루가, 왜?"


협상의 여지가 있다!


이유를 묻는다는건 지금 같은 대학살을 그만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만약 계속해서 식인을 하려고 한다면 애초에 이 자리에 접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배가 고프신거라면 저희 측에서 먹을 것을 드리겠습니다. 단순히  뿐만이 아니라 실력있는 요리사들도 함께 지원 해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루루양의 입맛이 지구인의 것과 비슷할 때의 이야기입니다만. 설령 비슷하지 않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도시 하나를 반파시키고 수많은 인명 피해를 일으키고, 그마저도 모자라 식인까지 하는 소녀의 외견을 한 괴물에게 말살도 아닌 그런 제의라니 말하는 포르피리도 기가 차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적성종보다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지성마저 존재하는 괴물을 상대로 싸우느니 차라리 여태까지 있었던 피해를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진정시켜야 했다.

지금이야 예카테린부르크 하나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만약 모스크바까지 이동한다면 그 피해는 러시아 전역에 끼쳐서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

"흐응~"

생각하는 듯한 소리였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모습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판사가 내리는 사형선고보다도 무거웠다.

그녀의 말에 따라 그들의 목숨도 결정된다. 죽는건 각오됐지만 그 죽음이 식인에 의한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두렵다.

"저기 말이야, 루루가  인간을 먹는 줄 알아?"

"......잘 모릅니다. 블러디어라는 종족이 연관이 있습니까?"

자세히 살펴본다면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죽은 사람은 둘째 치더라도 그녀가 먹은 인간만 하더라도 수만명에 달했다.  사태가 벌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먹은 인간의 숫자치고는 너무나 많았다.

그런데 직접 먹어치운것 치고는 질량보존의 법칙이 어디로 가는지 루루의 배는 조금도 불러오지 않았다. 마치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것 같은 느낌이였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눈 앞에 있는 시체의 산, 그 산에서 인간으로서 당연히 있어야 할 혈액이 눈에 띄지 않았다.


"우리가 인간을 먹는 이유는 인간이 맛있기 때문이야. 우리는 의지와 감정을 좋아하거든. 개인 취향이 있어서 트릭키 오빠나 디스페어 언니는 인간의 절망을 좋아하고, 드래그니티 오빠는 강직한 마음가짐을 좋아하고......그러면 루루는 뭘 좋아할것 같아?"


긴장감 때문에 침을 삼키다 못해 입안이 바싹 말랐다.

포식자가 피식자에게 말하는 자기 취향의 이야기는 공포스럽다 못해 기절하기 일보직전이였다.

"루루는 착한 아이라서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어. 그래야 아빠가 칭찬해주거든"

쩌억, 하고 소녀의 입이 벌어졌다. 단순히 입 안에 이빨이 있는 입을 벌린 것이 아니라 루루의 코 아래의 턱 부분이 붉은색으로 물들어서 벌려졌다.


입술과 입, 이빨의의 구분이 없어지고 튀어나오진 않았지만 마치 악어나 늑대와 같이 볼살이 없는 턱으로 변한다. 한국의 옛날 공포 소재처럼 입가가  밑까지 찢어진 모습이였다.

그런 식으로 변이하니 인간의 머리통도 통째로 입안에 넣을  있을만큼 벌려졌다. 더군다나 입과 입술, 이빨의 경계가 없어저 오로지 붉은색 조각처럼 보이는 입의 안쪽에는 상어처럼 이빨이 이중으로 나 있었다.


씹고 삼키기에 특화된 입이였다. 그리고 루루는 눈 앞의 사냥감을 결코 놓칠 생각이 없었다.

"모두 도망쳐어어어어어!!!!"

누군가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 소리에 반응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포르피리는 후자 쪽이다. 애초에 그는 포스 유저도 아니였기에 땅을 박차는 충격만으로도 뒤에 있던 시체의 산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고 음속의 십수배로 가속하는 괴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니, 포스 유저라도 볼 수 없을 속도였다.


눈을 깜빡일 순간도 주지 않고 루루는 그의 머리를 향해 입을 벌리고 달려들었다. 적어도 당장 눈 앞의 목표는 포르피리였다.

그러나 포식자는 사냥감을 먹으려고 할  빈틈이 보이는 법이다.

자신이 명백하게 우세하다고 생각하기에 나오는 틈은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틈을 노리고 있던 상대가 있었다.

쩌저저적!!!

공간이 갈라지면서  남자가 튀어나왔다. 금속질의 라쿤 가면을 쓰고 있는 이상한 남자였다.


"어떤 새끼가 오나 했더니 너였구나. 그나마 다행이네"

이미 준비는 다 해뒀다.

오른손에는 흉제붕권(凶帝崩拳), 왼손에는 파호시월(破湖弑月).


오로지 죽이기 위한 기술만을 집중해 양손에 깃들이고 그걸 동시에 루루의 면상에 처박았다.


난데없는 기습 공격에 괴물같은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는 루루도 반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얻어맞는다.


파호시월은 상대의 본질을 죽이는 공격, 흉제붕권은 오로지 상대를 죽이기 위해 날리는  그대로의 필살기(必殺技). 그 둘에 담긴 효과는 둘째치더라도 역장에 강화되고 최악이 전력으로 후려갈긴 공격의 묵직한 충격이 이어진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각!!!!


루루의 몸뚱이가 지반을 뚫고 저 아래 맨틀까지 처박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