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4화 〉[라쿤맨 비기닝] (124/507)



〈 124화 〉[라쿤맨 비기닝]

하기사 진작에 눈치 챘어야 하는 부분이였다. 현대 지구의 기술력으로는 이능력이 접목된 영자(靈子) 컴퓨터는 제작할  없다. 아직 의료 분야는 커녕 연구중에 불과한데 그걸 전자기기랑 융합시킬 수 없겠지.

 시대에 맞지 않은 오파츠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두가지 결론이 나온다.

미래에서 왔거나, 다른 차원에서 왔거나.


그냥 존나 뛰어난 천재가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애초부터 규격에 맞지 않은 기술이라면 손을 쓸 수가 없기에 제외된다. 석기 시대에 공돌이를 보내서 산업화 시켜보라고 하면 기껏해야 증기기관이나 만들면 다행일거다. 문명의 발전은 그만한 인프라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설령 시온이라도  지구를 우주 시대까지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주로 그 인프라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생각외로 이야기가 길어지겠네. 프로메테우스. 아니, 본명은 따로 있을텐데 그쪽은 뭐지?"

"본명 따위는 없지. 애초부터 우리들에게 이름 따위는 없었으니까"

길게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는 몇가지는 우선 프로메테우스가 넘어온 문명은 정상적인 곳은 아니여 보인다는 점이다.


사람을 짐승 취급한다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곳일 가능성은 적다. 더군다나 그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그쪽이 짐작하는 대로, 나는 저쪽 차원에서 넘어왔다. 하지만 목적은 지구를 침공하는 행위 따위가 아니야"

"그래서 잘나신 지식으로 지구를 구해보시겠다? 저쪽 차원에서 짐승 취급 받으니 이쪽 차원에서 대가리 노릇하면서? 하긴 용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나은 법이지"


"그런게 아니다"


뭔가 수작질 부리려고 그러는건가 싶어서 그의 손을 살펴 보았는데. 그냥 수전증 같이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이였다.


더미라 하더라도 기억 자체는 본체와 똑같이 들어있는건지 과거를 돌아도는 프로메테우스의 눈은 공포가 가득했다.


"그곳은 지옥이지. 사람의 피와 살점은 석탄이고 정신은 석유인 세상이다. 나는 만들어진 존재로 태어나 그곳에서 살아왔고 그나마 머리를 인정받아 도살당하는 결과만큼은 벗어날 수 있었다"


"한가지 물어보겠는데. 앞에  말은 비유냐?"

"비유로 보이나?"

아닌 모양이구만.


거기는 애초에 인권이란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곳으로 보인다. 막내가 보면 참 좋아라 하겠다. 조질 문명 하나 생겼으니까.

하지만  말이 진짜라고 한다면.


나는 인간이 아니라 '최흉의 대마왕'으로서 할 일을  생각이다.

"그건 둘째치자고 해. 그런데 왜 문명이 그딴식으로 번성했지? 아무리 그래도 동정과 연민은 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법이야"

막 세기말도 아니고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살인은 해서 안된다는 최후의 리미터 정도는 걸려 있다.

사회 조직에 한두명도 아니고 높으신 분들이 그런 놈들이라 한들, 사람들이 힘을 모아 혁명을 일으키던 뭘 하던 개혁을 하면 문명은 바뀌는 법이다.


현 지구도 봐라. 500년 전만 하더라도 인권이란 개념도 없었고 50년 전만 하더라도 흑인들에게 참정권은 없었다. 한국의 경우지만 5년 전만 하더라도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을거란 생각도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사회는 바뀌고 점차 고등한 수준으로 진화해간다. 그게 바로 문명이라는 것이다.


"지구는 참 좋은 행성이지.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건 신은 멀리 있다는 점이니까"


"뭐라고?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신?"


내가 가장 혐오하는 부류가 신이다. 백날 천날 기도를 해봤자 구원은 커녕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고 비는게 고작인 주제에 있어봤자 쓸모도 없는 것들이다.


마르크스가 말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말에는 나도 극히 공감한다. 내가 공산주의자는 아니고 종교랑 신은 엄밀하게 말해서 다른 분류이기는 해도  같은거 믿느니 좀 더 현실적이고 삶에 충실한 일이나 하는게 낫다.

신 따위 인간에게 필요 없는 존재다. 어릴적에  자는게 무서워서 끌어 안고 자던 인형들은 어른이 되면서 졸업하는게 당연하다.

"진짜 신을 눈 앞에서 본적 있나?"


"있지"

"........?"

살면서 참 많은 신들을 보았다.


신으로서는 몰라도 친구로서는 사귈만한 신도 있었고, 알고는 지내지만 이해 못할 신성을 가진 신도 있었으며, 좆같아서 패죽인 신도 있었다.


어떤 신 새끼인지는 몰라도  새끼가 신 범주 안에 들어가면 내가 이겨. 상성에서 이쪽이 위거든.

"네가 어떤 신을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해두지. 그건, 그건.....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한계를 아득히 초월한 뭔가니까"

"그런거 참 많이 봤다. 지가 못난거 가지고 한계가 어쩌구 하는 애들치고 실속 없는 애들 별로 못봤어"

맘 같에서는 그냥 닥치고 넘어가서 조지고 싶은데. 아틀라스 먼저 조진 뒤에 넘어가는게 제일 좋을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목적이 없어진 이런 조직은 냅두는게 위험하다. 잔인하다고? 거  새끼들 실험한게 더 잔인하던데.


아무튼 정보를 들으려고 했지만 생각 외의 수확이 있었다.


아틀라스의 보스 이름은 프로메테우스고, 그놈은 지구 출신이 아니라 적성종으로 침공을 시도하는 저쪽 차원 출신이라는 점까지. 그리고 거기에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도 말이다.

"곱게 제압해서 끌고 가고 싶은데. 솔직히 난 외우는거 귀찮아서 혈도 같은건 누르면 뒤지는 비공 같은거 밖에 몰라. 뭐, 애초에 잡아서 갈 생각이였다면 여기서 한가롭게 이야기나 나누지 않았겠지"

"날 죽일 생각인가?"


"어차피 죽을 생각이잖아?"

내가 놈을 살펴 보았을  뇌 쪽에 뭔가 이능력으로 손을 쓴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본체와의 영적인 연결이 아니라 기억에 관련된 뭔가 같았다.

아무리 내가 초월자여도  전공은 따로 있지 뇌 의학 분야가 아니다. 내가 뇌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도라고는 전두엽 밖에 없다. 그래서 예진이의 예지 능력이 폭주할 때 시온의 도움을 받은거고.

"너랑은 공존하지 못하겠다. 너는 인간성을 잃더라도 살아남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인간성을 잃으면 전부 잃는거라고 생각하니까. 다음에는 러시아나 중국에서 보자 새끼야"

"그러다면 다음에는 대비 해둬야겠군. 이번 수준의 방비로는 안되겠어"


"그때는 얼마나 귀찮게 해줄지 기대하고 있을께"

프로메테우스의 각오 정도는 알고 있었다. 기억은 사람을 가르는 매개체라고 한들 그걸 자신이 아닌 것에 주입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놈의 더미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분신이 아니라 같은 기억을 가진 타인이나 다름없었다.


말하자면 같이 자란 쌍둥이 같은 느낌일까......하지만 쌍둥이라도 결국에는 타인, 내면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미조차 그 이념을 위해 움직인다는건 본체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고 확고하다는 증거다. 아니면 겪은 일이 그만큼 충격적이던가.


이런 놈들은 말로해서 안듣는다, 머리통을 뽑아야 듣지.


"알겠다"

퍼억!!


간결한 대답과 함께 놈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내가 한게 아니라 놈이 스스로 자폭한거다. 놈의  속에 있던 힘은 이걸 위해서 그런 것이였다.

희미하게 퍼지는 파장이 있어서 나는 기감에 집중해 그 파장을 추적해봤다. 알겠다고 대답까지 했으니 본체에게 기억이 전해지는 회선 정도는 있을테니까. 그걸 역추적  생각이다.


"이건......이런 식으로 해뒀어?  참 귀찮지만 효과적인 방법 잘 쓰는구만"


파장은 약하긴 했어도 얼마든지 추적 가능했지만 범위가 남달랐다. 지구 전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퍼지는 속도를 생각하면 유럽 전체는 범위에 들어간다.

누구나 수신 받을  있게 해뒀지만 수신받을 기술이 없다면  수 없게 했다는 소리다. 애초에 이쪽 차원에 이런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자기 밖에 없다고 한다면 이런 방식도 어떤 의미로는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겠지.

딱 영국에 있으니까 좋은 비유를 하자면 엑스칼리버 같은거다. 뽑을 자격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자격 없으면 뽑을 수 없는거. 프로메테우스 본인이 아니라면 받을 수 없지만 언제 어디서 받는지 추적할 수도 없다.


이런데는 머리가 잘 돌아가네. 그냥 아틀라스 총전력 끌고와서 전쟁 걸면 안되냐. 일루와봐 씹쌔야, 하면서 줘패면 그만인데.

하지만 한번 놈의 본체를 만난다면 그걸로 끝이다.


지구 끝까지 쫒아가서 죽일거니까.



  *  *  *


아틀라스 영국 지부를 조지고 돌아온 나는 다음 목표를 정했다.

그 LF인지 뭔지 하는 갱 조직을 털어서 테러를 저지 하는것. 운이 좋다면 놈들이 일을 치르기 전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패서 사고친 것 때문에 이틀 정도는 호텔에 있으라고 했으니 그 동안에는 얌전히 있었다. 할일이 없어도 그냥 야경 보고 술 마시고 자고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더라.


어릴수록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나이가 들수록 하루가 빨라진다고 한들 아직 몸은 젊은데.....?

내가 건물째로 박살낸 멘체스터 FU는 테러로 의심받고 있지만 내가 했다는 이야기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 주변의 CCTV는 시온에게 말해서 영상을 삭제했고 목격자도 그나마 경비 정도만 남아 있을텐데 그 아저씨는  본 적도 없거든.

테러로 생각하고 조사를 하더라도 나에게까지 혐의가 돌아올 여지는 없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서 목요일인 오늘은 나가도 되지만 낮에도 호텔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어차피 나가려면 저녁에 출발해야 한다.

내가 찾아가는 것보다 훨씬 쉬운게 있다. 다만 그건 저녁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기다렸다.

슬슬 해가  무렵에 나는 외출 준비를 했다. 지갑도 든든하게 챙겨서. 카드도 있긴 하지만 지갑에는 영국에서 화폐로 쓰이는 50파운드 짜리 지폐가 두둑하게 들어 있었다.

"네, 워스트씨. 외출 하신다면서요? 어디로 갈까요?"


"심심한데 카지노나 가보려고요. 근처에 W.러벗 카지노란 곳이 있던데. 거기로 가죠"

"......카지노요?"


"에이, 너무 그렇게 보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심심풀이라서 막 크게 돈 날리고 그럴 생각 없어요"

인형뽑기 같은거에서 물건을 뽑을  있다고 자신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형뽑기를 하는 이유는 그냥 재미있기 때문이다. 돈을 헛날리더라도 거기서 느끼는 스릴이 있기 때문이다.

뭐, 나야 도박 같은거에는 의미가 없어서 내 사촌을 데려와야 그나마 재미있는 도박한번 해볼 수 있겠지만.

내가 가는 곳은 LF 갱의 주 자금원이라고 들었던 W.러벗 카지노다. 도박은 별로지만 그거 외에도 그냥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까.

"웬디씨는 그냥 근처에서 시간이나 때우는게 나을거예요. 버킹엄 궁전 갔을 때처럼 시비걸리기는 싫거든요. 게다가 드레스 코드도 어울리지 않고"

"여차할 때는 보디가드가 필요하시지 않겠어요?"

"지난번에 그거 보시고도 그래요?"


웬디는 내가 순식간의 건장한 남자 세명의 옥수수를 탈곡했던 모습을 회상하고 어디가서 맞고 다니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서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지금 나를 포스 유저인지 둘째 쳐도 어디 격투기 선수 출신 아닌가는 확실하게 의심받고 있는데 그 정도라면 개인 호신 능력으로는 충분할거라고 생각한다.


"혹시 일 생기면 전화 걸게요. 전화만 걸고 끊어지면 뭔일 있는거니까 찾아오면 되고요"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서 승낙했다.


내가 일부러 카지노에 가는 이유는 내가 놈들을 찾는게 아니라 놈들이 나를 찾게 만들기 위함이다.


요즘 시대에 등신 새끼들도 아니고 범죄 조직이 대놓고 돌아다닌다? 손꼽히는 선진국인 영국에서 그런짓 하면 국가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경찰, 특수부대 다 끌고와서 쏴죽인다.

애초부터 치안이 씹창난 맥시코의 마약상도 아니고 그런짓을 할리가 있나. 범죄조직이 양지로 나서는건 합법적인 사업 수단으로 기업을 차렸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버진 그룹에 이야기하면 찾아가는건 쉬울지 몰라도 그놈들이 내가 찾는 예비 테러범들인지 확신도 서지 않을뿐더라 테러가 일어나서 나중에 조사하면 내가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


내가 라쿤맨인걸 들키는건 상관없는데 되도록이면 나중에 들키는 편이 낫지. 난 신경 안써도 시온이 문제다.

"카지노는 라스베가스나 강원랜드 밖에 가본 기억이 없는데......"


물론 화려함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의 카지노를 말한다. 치안이 안좋은 동네의 도박장......예를 들어서 화투판이나 바다 이야기 같은 곳은 종종 가본적 있다. 물론 도박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리무진을 타고 8시쯤 되었을 때 도착한 곳은 화려한 불빛의 네온 사인 장식들이 가득한 건물이였다. 규모는 라스베가스에서 본 것보다는 덜할지 몰라도 건물 크기로는 어지간한 쇼핑몰보다 크다. 주변에서 오가는 사람만 하더라도 수백명은 가뿐하게 보이며 개중에는 남녀와 나이를 가리지 않더라도 어린애만큼은 보이지 않았다.

하기사 이런곳에 어린애를 데려올 수도 없고 데려와서도 안되는거지. 그게 당연한거고.

내가 환생하면서 부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 노릇 못해준 사람 중에 도박에 빠진 부모도 있었는데, 그런 그들도 나는 도박장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만큼 도박장은 사람을 빨아먹는다, 그게 돈일지 정신일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을께요. 만약 무슨일이 생기신다면 연락 주세요. 혹시 모르니까 중간에 한번씩 전화 주시고요"

"걱정마세요"


나는 웬디씨를 두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겉은 화려하지만 질이 좋지 않은건지 퇴폐적인 냄새가 났다. 물리적으로 느껴지는게 아니고 감각적인 부분이다.

......최소한 사람 한둘은 묻힌듯한 냄새가 나는군. 그 외에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의 원념은 덤이다.


우선 환전부터 하기로 했다. 돈을 불리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상대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쓰는 편이 낫다.


"네, 얼마나 바꿔드릴까요?"

"500파운드요. 전부 슬롯머신으로"

사람들 시선을 모으는데는 슬롯머신 만한 물건도 드물지.


버켓에 담긴 코인을 건내 받고 슬금슬금 걸어서 슬롯머신 기계 쪽으로 향했다.


카지노는 3층짜리 건물이였지만 가장 위의 3층은 VIP 전용이였고 2층은 블랙잭이나 포커같은 카드와 주사위 게임 쪽, 1층은 슬롯머신과 룰렛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1층만 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단순하게 음주를 즐기며 구경하며 분위기에 편승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직접 도박을 하는 사람은 그보다  많았다.


그냥 하기는 심심한데 나도 술이나 한병 깔까, 이런 카지노가 좋은게 술과 음료수는 공짜다.

"뿅뿅거리는 소리는 좋네. 그만큼 코인이나 팍팍 뱉어보렴"

내가 가진 무기 중에서 가장 큰거 두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우선적으로 능력을 들 수 있다. '간섭'과 '감각'인 두가지 능력은 개별적으로 사용해도 개념을 다룰 수 있으며 복합적으로 사용한다면 인간의 인지를 넘어선 활용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아틀라스의 보스, 프로메테우스의 더미를 죽인 것도 그런 응용이다. 특히나 나는 '감각'와 '간섭'이 서로 효과적으로 얽혀서 동레벨 수준에서 비상식적인 의지역장을 지녔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확률 조작이다.

이 세상은 태초에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의지만 있었으며, 거기서 절대자가 탄생했다. 그리고 그 절대자들은 각자 자신의 힘을 절반씩 떼어 세상을 창조했다.


하지만  절대자 중에서 '비틀림의 절대자'가 있었다. 그녀로 인해서 세상은 완벽과 절대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요컨데 100퍼센트나 0퍼센트의 확률은 표기상만 그럴뿐 실제로는 그에 한없이 가까운 확률만 존재하게 됐다는 소리다.


요컨데 니들이 가챠 돌릴 때 천장 가까히 질러도 원하는거 한장 안나오거나, 무료 뽑기 1회에 5성 카드 나올 때가 있으면 그건 비틀림의 절대자 때문이다. 알았니?

물론 평범한 사람에게까지 그런 확률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어렵지만 가끔가다가 그런 확률의 특이점이 나온다. 뭘 하던 가능성이 존재하는 확률의 특이점이 말이다.

그리고 그게 나다.

"일단 한번에 걸리면 의심받을테니 10퍼센트 정도로 해볼까"


쓰알, 5성,   기타등등 최고레벨 레어 아이템 드랍 확률 10퍼센트짜리 확률의 가챠를 돌리면 과연 몇번만에 나올까?

확률 조작한 주제에 이런말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 운을 한번 시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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