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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화 〉[라쿤맨 비기닝] (99/507)



〈 99화 〉[라쿤맨 비기닝]

가이아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고의 여신이다. 혼돈에서 태어난 대지의 여신이며 올림포스 12신에 이름이 가려져서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손꼽히는 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 신화의 신의 이름을 단체 이름으로 쓰는 놈들을 알고 있다.


비밀 실험실에서 인체실험을 하던 아틀라스, 그리고 종교 단체인 가이아 교. 과연  둘은 서로 연관이 없이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자고로 말이야. 이런 종교 단체는 순수한 목적으로 모인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애초에 단체인 이상 이득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종교인 이상 청렴함을 추구해야 하는데 과연 그 두가지가 공존할 수 있을까?

그만큼 깨끗하고 양심적인 종교 단체는 내가 본게 몇개 없다. 그리고 그 몇개도 신이 직접 조금씩 개입하여 그렇게 될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게 다다.


신이 없는 이 세상에 과연 종교 단체가 깨끗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보는데.

어차피 단체를 운영하는건 인간이고 인간인 이상 오욕칠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대로 된 종교가 아니란거에 내 거시기를 건다. 아, 시온이 자기거 함부로 걸지 말라고 하려나.

[이번 일은 개인적인 일입니다. 하지만......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저씨도 나름 포스 유저잖아? 종교 단체 하나 조사하는게 어려워?"

[만약 상대가 평범한 종교 단체였다면 말이죠]

"......흠"


아무래도 저쪽에도 포스 유저가 몇몇 소속되어 있는 모양이다.  아저씨는 포스 유저이긴 하지만 전투에 능숙해 보이진 않았으니 잠입 활동은 무리겠지.


그냥 개인사라면 거절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을텐데 놈들의 단체 이름을 듣고 마음이 바뀌었다. 한번 조사해볼 가치가 있다.

[저는 포스 유저인만큼 정문으로 들어가는 잠입은 불가능합니다. 저쪽에서도 경계를 할테니까요. 그렇다고 숨어 들어가기에는 제 실력이 낮고, 공권력을 쓰기에는 그들에게 혐의가 없습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제 아내를 찾아올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찾았다?"

[......그렇습니다]

전처라 하더라도 아내의 행방을 찾을  없는 남자의 마음은 나도 십분 이해한다. 나도 시온이 잘 있나 간간히 기감을 넓혀서 확인하는 판인데 다른 부부야 오죽할까.


그리고  팀장이 말하길 최근 들어서 갑자기 나타난 종교 단체라고 했다.


단체라 부를만큼 크기가 있는 곳이 난데없이 나타난다? 그것 보다는 조용히 있다가 지금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 편이 훨씬 가능성 높다. 의심이 무럭무럭 솟아났다.

"언제부터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글쎄요......제가 파악한 바로는 한달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타이밍도 비슷하네"

그때 쯤이면 내가 아틀라스 비밀 실험실을 조진 후다. 만약 거기가 본진이고 다른 지부가 없다고 한다면 그 산하 단체였던 놈들이 모습을 드러낸게 딱히 이상한건 아니다.


자고로 윗대가리가 없는 단체는 지랄발광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뱀 같은건 머리가 날아가도 꿈틀거리잖아. 비슷한거지.

머리가 날아가서 꿈틀거리는 뱀은 비주얼의 문제나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도록 죽인 사람이 처리하는게 당연하다. 그리고 볼일도 있으니까.


"원래 개인 문제같은건 알아서 해결하라고 할텐데 이번만은 도와줄께. 다만 다음에도 이래줄거란 보장은 하지 말고"


[저,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가 파악한 정보나 나한테 넘겨줘봐. 하루 이틀 조사한건 아닐테니까 자료도  묵직하지? 이쪽도 필요하니까 얼른 넘겨줘"


[당연히 드려야죠!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전화가 끊어지고 내 핸드폰으로 파일 몇개가 날아온다.

몇가지를 뒤져본 다음에 날을 잡기로 했다. 기왕이면 주말이 좋겠는데......어제 쉬어서 빨리 움직여도 다음주여야 한다. 조 팀장도 급해보이니 그냥 평일에 나가는 편이 좋겠지.


짧으면 하루, 길면 이틀 정도 필요하겠다.


"백리야, 당분간 가게 부탁 좀 한다"

"형, 차라리 우리 알바생 하나 더 들이죠. 자주 빠지시는데 그냥 제가 주방 보고 알바보고 서빙 하라고 하면 되잖아요"


장사가 취미라서 그런가, 중요한 일이 생기면 항상 뒷전으로 물러나는게 우리 가게다. 그래서 종종 이렇게 빠지고는 했는데......그러면 차라리 알바 하나  들이는 쪽이 장사에 도움이 될  같다.

"아예 저한테 가게를 맡기면 좋고요"

"그거 솔깃하긴 하네"


".......네?"

일단 생각은 해둘께 짜샤.




* *  *  *




나는 조 팀장이 보내준 자료를 읽어내렸다.

정식적인 단체 명칭은 '제천 대지예수교 한국성전'이다. 표면상으로 정부에도 등록되어 있는 단체다. 기독교 단체를 표방하고 있으며 교회도 교회가 아니라 작은 소도시 같은 느낌이다.

사실 엄밀하게 들어가면 기독교니 개신교니, 가톨릭이니 그런거 때지고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애초에 신을 극혐하는 내가 종교라고 분파 가리게 생겼냐? 그냥 불교 기독교 천주교 나누면 다행이지.

수도권 이외에는 죄다 두메산골이란 그런 이상한 고정관념은 없지만 교회가 있는 위치는 교통이 불편할 정도로 주위에 산이 많은 곳에 있었다.


교회가 소도시 같다고 한게 이런 이유인듯 싶다. 매일 기도를 하러 오는게 아니라 당분간 신도들이 머무르며 기도를 드리고 교회에서 마련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형식이다.

이거 딱 봐도 사이비 느낌이 팍팍 드는구만.


물론 단체 생활한다고 모든 종교가 사이비는 아니지만 이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집으로 돌아온 나는 시온에게 조 팀장에게 받은 부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정보를 모아줄 것도 같이.

"가이아 교라......이러다가 서울 한복판에 핵이라도 떨어지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불길한 소리 하지마. 정말로 그런식으로 세기말이 된다면 다 때려치고 애들 데리고 화성 가서 테라포밍이나 하고 살려니까"

내가 비교적 최근에  버릇이 있는데. 그건 세기말 아포칼립스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다.

비록 문명이 파괴되어서 물질적인건 부족하더라도 그런 세상을 다니면 심심하지가 않다. 어떻게 망했는지,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부서진 문명의 잔해들을 보면서 여행하는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는거지 내가 살던 곳이 그런식으로 멸망하는걸 바라는게 아니다.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얼른 내가 아는 사람들만 데리고 화성으로 이주해서 테라포밍한 뒤에 거기서  2의 문명이나 깨작깨작 살다가 죽으련다. 어차피 행성 테라포밍용 장비는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에서 사면 되니까 싼값에 들여올 수 있고.

"웨더 리포트 사에서 신형 테라포밍 장비 나왔는데 이번에 세일한다고 합니다. 혹시 모르니까 사두겠습니다"


"옛날부터 생각한건데 왜 거기 기업 이름이 웨더 리포트일까?"


"기업 만든 사람이 죠죠러라서 그렇습니다"


"마침 내가 가는 곳도 교회인데......신부님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세상을 일순으로 돌리기 전에 조져야 하나?"


"거기는 천주교가 아니라 기독교라서 신부가 아니라 목사가 있을겁니다"


"도대체 천주교랑 기독교랑  차인지 모르겠다니까. 예수님 믿는거랑 예수님 어머니 믿는거 정도의 차이인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뉘는 이유는 교리의 차이입니다. 같은 성경이라도 해석에 따라서 달라지니 교파가 갈리는 겁니다"

시온은 물질문명의 대표격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의외로 종교에 대해서도 빠삭하다.


종교도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  하나라나 뭐라나. 하지만 난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종교가 번성한 문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천 대지예수교 한국성전......일단 사회 활동도 그럭저럭 하는 종교 단체로 되어 있습니다. 크게 눈에 띄거나 하는 사건은 없지만......너무 깨끗한걸 보니 애초에 기록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한 단체가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면 두가지겠네"

정말로 깨끗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그러지 않게 은폐했거나. 내가 보기에는 후자다.

멀쩡한 사람이 행방불명 됐는데도 찾을 수 없고, 포스 유저인 사람이 섣불리 잠입할 수 없다고 판단한 조직이다. 평범하면 오히려 이상하겠지.


"그런데 가이아 교라고 한다면 가이아를 믿는겁니까?"


"그건 봐야 알겠지. 조 팀장이 자료를 잘 조사해서 거기 보면 나오지만 놈들이 가이아 교라는 이름이 나온건 비교적 최근이야"

여태까지 가이아 교는 커녕 대지예수교라는 이름 자체도 들어본적 없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그 이름이 나온다는 소리는 아마 내가 파괴했던 아틀라스의 비밀 연구소와 연관이 있는게 틀림 없었다.

제천까지 내려가는데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오히려 오래 걸린다. 아까 말했다시피 교회의 위치는 산속에 있어서 나가는데도 문제고 들어가는데도 문제다.

그렇다면 그냥 도보로 가는 편이 빠르다. 애초에 산도 탈 수 있는 인간이 초인이라면 차보다 빠른건 당연한 일이다.

"가이아라......지구에 가이아가 있는지는 확인 안해봤습니다"


"있어도 잠이나 퍼질러 자고 있는거 아니야?"

지성체가 있는 행성이면 그 행성의 관리를 위해 나름의 신격이 있다. 이쪽은 내가 아는 신보다는 계통이 달라서 그리 혐오하지는 않는다.


그 중에서 지구의 신격은 편의상 가이아라 부르고 있다. 뭐, 따로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으로 불러주겠지만.

하지만 보통 그런 신들은 인간의 문명을 지켜보기만 할뿐 간섭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득 당연한 사실이 스쳐지나갔다.


20년 전에 대공황 이후로 지구에는 난생 처음 가이아 포스란 이능력이 생겼다.

"가이아와 가이아 포스라. 그리고 새로운 이능력을 만들어서 뿌릴 정도면 확실히 있겠구만"


"그런데도 활동하지 않는거 보면 자는거 아닙니까?"


"네 말대로 20년 전에 인간들한테 알아서 하라고 가이아 포스나 던져주고 다시 잠이나 퍼질러 잘 가능성이 높네"

만약 그렇다면......아, 젠장 확인할 방법이 없네.


가이아가 있다면 당연하게도 지구의 빅데이터인 가이아 레코드도 같이 있다는 소리다. 그걸 한번 뒤지면 속 시원하겠는데 나한테는 접속 권한이 있어도 함부로 뒤질 수 없다.


 하나의 정보량이 머릿속에 들어오면 터지는게 당연하니까.

하다못해 지상 위의 지성체의 정보 같은거라면 괜찮아도 지구라고 판단될 범위 안의 모든 정보가 있는데 그 안에서 정보 뒤적거리다 내가 뒤지는 수가 있다.

시온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시온은 접속 권한이 없다. 하논이라는 초월종이라도 이건 별개의 문제다. 사촌 오빠인 유토피아라면  몰라.

"만약 놈들이 가이아를 믿고 있다면 이야기가 더 복잡해질거야. 보통은 모르고 있을 가이아란 존재를 어떻게 알고 있는건지 알아야 하니까"


"라쿤맨 가면에 해킹 장비를 추가로 장비 해두겠습니다. 아.....그리고 그런 곳이라면 광신도가 있지 않겠습니까?"

"광신도야 조지면 그만이지"

"자의적인 광신도라면 몰라도 약물이나 세뇌 당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 걱정된다는거지? 알았어, 따로 처리할께"

시온은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마찬가지로 엄하게 대우하지만, 반대로 무고한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넓다. 기왕이면 무고한 사람들은 구별해서 조져달라는 부탁이니 들어주도록 하자.


어디보자......세뇌 푸는데 딱 좋았던게 영혼 어딘가에 박혀 있었을텐데. 아주 옛날에 직장 동료 중 막내가 선물이라고 줬던 물건이다. 본인의 힘에는 미치지 못해도 필멸자에게 통하는 수준에서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해서 간간히 유용하게 써먹었다.


영혼에 능력을 사용해 집중하자, 내 손바닥 위에 검은색의 손가락 크기의 길죽한 팔면체의 검은 수정이 튀어나왔다.

이거 사용법은 간단하다. 그냥 그 대상에게 찌르면 전부 해결된다. 사용 범위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좋은 물건이다.

"내일 아침에 출발할께. 대충 가면만 손 봐줘"


"알겠습니다"

빨리 움직이면 하루면 해결하는데 충분할거다. 라쿤맨 가면을 시온에게 맡겨서 업그레이드 하고 움직이기 편한 옷을 챙겨 입었다.

지갑은......일단 모르니까 가져가자. 핸드폰도.


좀 멀리 나가는데에 가벼운 준비물이지만 어차피 오래 있을것도 아니고 간단한 편이 낫다.


목적은 두가지.

1. 조 팀장의 전처를 찾고 되도록이면 거기서 데려온다.


2. 놈들과 아틀라스의 연관성을 찾고 놈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외에는 자잘하지만 크게 없어도 상관없는 문제다. 저번에는 대놓고 쳐들어갔다가 자료를 파기해서 얻은게 많지 않으니 처음에는 정보를 얻는걸 중심으로 해서 잠입하도록 하자.

"마스크 업그레이드를 완료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골판지 상자입니다"


"아니, 왜 난데없이 골판지 상자?! 지금 강철 톱니바퀴 하러 가는거 아닌데!"

"농담입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우선 근처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그 근처에서는 도보로 이동할거다. 교회 부지 지리를 보면 한쪽에는 높은 절벽이 있어서 정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있는 구조다. 그러니 반대로 허를 찔러서 절벽을 타고 올라가서 교회로 잠입할 생각이다.


이거 옛날 생각 나는데. 옛날에는 지금만큼 막 강하지 않으니까 암살하려고 잠입하러 들어갔던 적이 자주 있어서 그때 느낌이 났다.


제천까지 가려면......흠, 고속버스가 낫겠다. 마침 첫차가 6시 30분이라서 조금만 분발하면 탈 수 있다.


혹시나 나중에 문제가 되는 매표 기록은 시온이 지워주면 그만이다. CCTV도 마찬가지고.

"제천가는걸로 어른 한장이요"


"네, 16000원입니다"


거 고속버스라 그런지 비싸구만.


나는 툴툴거리면서 현금으로 결제했다. 거기까지 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릴테니 중간에 먹을걸 사는게 좋다. 아, 이러니 혼자 여행 가는 사람 같네. 난데없는 여행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일단 맥반석 계란이랑 사이다를 샀다.


......뭐, 왜, 뭐, 레파토리가 무슨 80년대 아저씨 같다고? 나 때는 말이야! 응? 여행 갈때는 말이야! 응? 맥반석 계란에 사이다 조합이 와따였어 와따!

뭐, 반은 농담이다. 한창 제 5 공화국 시절의 한국에 살아본 적도 있어서 그런 말 좀 해봤다.

그때 대통령? 아, 몰라 그냥 난데없이 지병이 도져서 급사했다 카더라(딴청).


시간이 되서 버스에 탔다. 나 혼자라서  자리가 연결된 보통 좌석에 앉기는 좀 그러니까  뒤의 네 자리가 붙어 있는 곳의 맨 끝 창가 자리로 표를 구했다.


슬슬 사람들이 올라타고,  옆의 자리에도 사람이 앉았다. 중년 부부와 딸로 보이는 3인 가족이였는데 그들 중 한명이  시선을 끌었다.


부부쪽이 아니였다. 여자애 쪽이였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법한 여자아이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눈을 꿈뻑이며 졸음을 참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중요한건 그 안이였다.

내 기감에 잡히는 여자아이의 몸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주로 심장이 약한듯 박동이 불안정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저런걸 보면 안쓰러워지지만 그거 가지고 문제라고 생각될 부분은 아니였다. 그저  아픈 아이구나 생각할 뿐이지.


그런 심장의 박동을 억지로 이어지게 만드는 뭔가가 여자아이의 심장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적성종에게나 있을법한 미약한 라프 에너지가 아이의 심장에서 꿈틀거리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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