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라쿤맨 비기닝] ※19씬 포함
시온은 코코넛 크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화장실에 갔던 이야기를 했다. 별건 아니고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알레노 셰프와 만나게 됐다는 소리다.
".......이상한 수작 부렸어?"
"그랬으면 제가 참았겠습니까? 저쪽도 나이는 있어서 감탄은 했어도 음욕은 없었습니다"
"그러게, 사람 됨됨이는 괜찮아 보이더라"
시온의 성장폼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다. 하나는 남자의 욕구를 서슴없이 드러내는 사람, 다른 하나는 순수하게 아름다운 것에 호의를 보이는 사람.
알레노 셰프는 후자였던 모양이다.
그런 사람이 가끔 가다가 있다. 시온의 미모는 뭐라고 해야하나......인간적인 미가 아니라 황금비. 너무 예뻐서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말이다.
예술 작품이였다면 천하의 견줄 것이 없는 작품이였겠지만 사람이여서 인간미가 없다는게 유일한 단점일까.
"요리는 어땠나, 마음에 들었나. 뭐, 셰프로서 관심 가질만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저를 마드모아젤이라고 불러서 마드모아젤이 아니라 마담이라고 수정해줬을 뿐입니다"
"꽤 놀랐겠네"
"그러긴 했습니다. 뭐, 그에 대한 무례를 사과하긴 했지만 디저트까지 공짜로 내줄건 예상 못했습니다"
"뭐 어때, 미녀는 뒤로 넘어져도 돈 줍는다는데"
미녀는 호의를 사기 쉽고, 그 호의는 이득을 보기 쉽다. 덕분에 이렇게 디저트 하나 얻어먹지 않은가?
돈이 많고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부자라도 공짜는 좋아하는 법이다.
"공짜 좋아하다가 탈모 옵니다"
"내가 탈모 온거 봤어?"
"......그런 적은 없긴 했습니다"
"유전적으로도, 아니면 영혼적으로도 대머리는 아닌가보지"
코코넛 크림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의 조합은 좋았다. 셰프가 직접 내올만한 디저트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맛은 훌륭했다.
그마저도 다 먹고 나서 우리들은 숨을 돌렸다.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디저트 바에서 가져온 타르트 같은 것들로 배를 채웠다.
창밖의 경치를 보면서 소화를 시키며 느긋하게 샴페인을 마시고 앉아 있으니 오늘 있었던 불미스러웠던 일들은 뒤로 밀어졌다. 최소한 지금만큼은 그런 짜증나는 이야기는 덮어두고 싶다.
"이런 레스토랑도 나쁘진 않네. 양은 조금 불만이지만"
"당신 취향이라고 한다면 역시 여러 사람이 북적거리면서 떠들면서 배부르게 먹는 그런 가게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렇긴 해. 원래 내가 하던 요리도 맛있고 양 많은게 기본이니까"
내가 경험이 많기는 하지만 지식적으로는 일반적인 셰프들보다 부족한건 부정하지 않는다.
아는 것과 활용할 수 있는건 다른 문제니까 말이다. 물론 내가 공부하면 충분히 어디 가서 셰프 소리는 듣겠지. 하지만 내가 요리하는 목적은 맛있는 것이 아니라 먹는 사람이 만족하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요리를 시작한건 맛있는걸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먹여주고 싶어서였으니까.
"그런데 가끔 고민을 하긴 해. 내가 좀 더 공부해서 가게를 차리면 나름 이름난 레스토랑이 될텐데. 그러면 최소한 어디 가서 치킨집 사장이 아니라 레스토랑 셰프란 소리를 들으면 나을거 아니야"
마음 한 구석에는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이지 않지만 내가 아닌 시온은 이야기가 다르다. 난 어디 가서 치킨집 사장이라 하는게 부끄럽지 않아도 시온은 다르겠지.
하다못해 내가 어디 레스토랑 셰프만도 됐다면 시선이 달라질거다. 아무리 유명해서 치킨집 사장과 셰프란 이름 사이에는 격차가 있었다. 하다못해 치킨집 브랜드를 차리면 또 모를까.
"전 상관없습니다. 그냥 당신 하고 싶은거 하면 됩니다"
"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
"신경쓰지 마십시오. 전 어딜 가서 당신 소개를 해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치킨집 사장이 뭐 부끄러운 직업입니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최소한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 직업이지"
마약 팔고, 여자 팔고, 장기 팔고, 그런 놈들보다는 훨씬 깨끗한 직업이다.
나는 내가 가진 직업에는 정직했다. 좋은 재료로 깨끗한 환경에서 맛있게 만들어서 손님에게 대접한다. 최소한 그것 하나만큼은 자부했다.
"멀쩡히 세금 다 내는 직업인데 부끄러워 할거 없습니다. 세상에 안먹고 살 수 있는 사람 나오라고 해보십시오. 요식업 종사하는게 뭐가 문제입니까? 치킨집이나 레스토랑 셰프나 그냥 파는게 좀 다를 뿐이지"
"말은 그렇게 할지도 모른데 여기 셰프들은 뭐라 할지 모르겠다 야"
아니, 그건 나도 좀......치킨집 레시피랑 레스토랑 레시피랑 조리 난이도가 같을린 없잖아.
하지만 덕분에 마음은 좀 풀렸다. 남편을 무조건 긍정해주는 마누라는 이 세상에 시온 말고 누가 더 있으려고.
"역시 우리 마누라가 최고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 지금 춤 안추잖아"
"나중에, 침대 위에서"
데이트 전의 불길한 예감은 이거였구만.
아무래도 오늘 난 지독하게도 빨릴 예정인 모양이다.
* * * *
그대로 아랫층의 호텔로 향해도 상관 없을 것 같았으나, 뒷처리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집이 제일 낫다.
아니, 보통 사람 같으면 괜찮지만 우리들은 한번 하면 두루마리 휴지 하나 정도는 정리하는데 쓸 정도로 심하니까.
정액과 애액 범벅으로 된 시트 씻기게 만드는건 좀 그렇잖아. 차라리 모텔이면 몰라도.
그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마 내가 생각하기에 시온의 머릿속에서는 '섹스! 섹스! 시발 섹! 스! 섹스!'같은 단어만 떠오르고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래!
"아, 다녀오셨어......어? 아주머니?"
"다녀왔습니다"
"아주머니도 포스 유저였어요? 좀.....커졌네요?"
"뭐, 그렇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예진이는 슬슬 자려던 찰나였는지 피곤한 기색과 함께 마중을 나와주었다. 댕댕이는 진작에 자는지 고양이용 방석 위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우리집 방음이 잘 되던가?"
"잘 되니까 걱정 마십시오"
아니, 요즘 애들이 알건 다 알겠지만 그래도 밤에 신음소리같이 적나라한 소리가 들리면 그리 좋지 않다.
혹시 모를니까 역장을 넓혀서 소리를 차단해둬야겠다.
"전 먼저 잘께요. 안녕히 주무세요"
예진이가 방으로 들어가고 우리들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먼저 씻는 것부터. 시온에게 먼저 하라고 양보하다가 내가 나중에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먼저 씻었다.
오늘 흘린 땀을 씻어내고 개운하게 나왔다. 나는 더워 죽어도 여름에 뜨거운 물 파라서 욕실에서 후끈한 수증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이러니까 막 신혼 분위기 같은거 막 나고 그러네. 신혼 여행은 진작에 다녀왔는데 말이지"
"저번 일본 여행 때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그때가 1차 이벤트였고 저번의 그 뭐시냐.....자궁간이 2차였었지?"
"그랬습니다"
시온이 준비하는 이벤트는 총 3차까지 있다고 했었다.
1차는 저번에 내 이상형으로 변신했던 것이고, 2차는 자그마치 자궁간. 그리고 3차는 아직이였다.
"오늘은 3차 아닙니다"
"그래?"
"이건 준비가 좀 오래걸려서 그렇습니다"
"뭘 어떻게 하길래 자궁간보다 더 오래걸린다는거야"
전에도 말하긴 했지만 자궁간이란게 정상적으로 될리가 없는 판타지적인 섹스다. 막 남자 정액이 리터 단위로 나오지 않는 것처럼 성기가 자궁까지 들어간다는건 신체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애초에 ㄱ자로 꺽여있는 부위에 찔러서 들어가면 그게 촉수지 좆이겠냐.
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만든게 시온의 체질개선과 신체개조 덕분이다. 일단 외견 자체는 의태와 같으니까 바꾸는건 가능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몸이기 때문에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어서 손가락을 하나 더 만들 수 있겠지만 그걸 움직이기 위한 신경계나 혈관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간 과정이 엄청 걸리는 것이다.
그런데 자궁 같은 중요 부위도 벌써 개조했는데 거기서 더 오래 걸리는 일이라면......뭔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아, 3차 이벤트는 신체 개조라기 보다는 체질 개선같은 느낌이라서 오래걸리는겁니다. 범위가 장기가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거라서 오래걸립니다"
"뭔진 몰라도 아픈건 아니지?"
"저도 좋아하는거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솔직히 2차 이벤트인 자궁간 보고 식겁했었다. 지금은 맛들려서 종종 하기는 하지만 그때 만큼의 충격은 드물었다.
3차가 뭔지는 나중의 즐거움으로 내버려 두고 지금에 집중하도록 하자.
"오늘의 주제는 뭘로 할까?"
그냥 해도 좋지만, 간간히 주제를 정해두고 하는 플레이도 좋다.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더욱.
전처럼 유사 강간 플레이라던가, 코스프레라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딱히 선택할만한 주제가 없었다.
"그런거 없고 오늘은 폭풍섹스입니다"
"......."
"가끔은 짐승같은 폭풍 섹스도 좋지 않습니까? 지금은 저도 몸이 성인이니 전에 못했던 체위도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시온이 디폴트 폼일 때는 대부분 정상위나 그녀가 위인 기승위 같은 것 밖에 못한다. 하지만 몸이 성인이라면 체구도 얼추 맞으니까 평범한 체위도 할 수 있다.
"오늘 잠은 다 잤군"
"그걸 이제 알았습니까?"
우리들은 서로 달라붙어 키스했다. 점잖은 그런 키스가 아니라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혀를 빨고 숨을 마시는 그런 키스였다. 쭙 하고 입술이 부딪히는 소리만 울려퍼졌다.
나나 시온이나 이미 씻고 나온 뒤로 수건 밖에 치울게 없었다. 열렬히 키스하면서 침대에 누웠다.
자세는 그녀가 내 허리 위에 앉아 있는 기승위 자세였지만 무게감이 달랐다. 걸친 옷 하나 없이 그대로 나신이였는데 은발에 어울릴 정도로 새하얀 피부가 때묻지 않은 모습으로 있었다.
손 대면 때 묻을까봐 무서워서 손 잡지도 못하겠다.
나는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겨 그대로 끌어 안았다. 내 가슴에 기대어 누운 그녀는 내 심장소리를 듣는 듯 했지만 이내 웃으면서 내 목을 핥았다.
촉촉하고 따뜻한 혀의 감촉이 내 목을 핥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간다.
목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배로, 그리고 배에서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이미 꼿꼿하게 서 있는 내 자지를 가볍게 쓰다듬더니, 이윽고 막대사탕이나 아이스크림 마냥 겉 부분을 핥았다.
귀두에서 핥아 내려가면서 기둥을 핥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부 입 안에 넣었다.
디폴트 폼 때와는 다르게 좁다기 보다는 따뜻한 느낌이 강했다. 목구멍까지 쑤실 때보다는 전해지는 쾌락은 덜했지만 그보다 더 혀를 놀리면서 내 자지를 빨았다.
쭈웁! 쭙! 쭈웁♥!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쿠퍼액과 시온의 침이 어우러지면서 질척한 소리가 났다. 평소보다도 격렬하게, 어린애의 신체구조에 구애받지 않는 시온은 한동안 입안에 쑤셔넣은 자지를 빨며 그 상태 그대로 나를 올려보았다.
"우읍?"
"왜?"
시온은 잠깐 물었던 내 자지를 뱉어내고 방해되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그리고 입 안에서 범벅이 된 침과 쿠퍼액의 중간쯤 되는 것을 내 자지의 귀두 위에 혀로 흘려내어서 위에서 아래로 핥아내렸다.
"이 몸으로 하니까 감각이 좀 색다릅니다"
"종종 했었는데도 그래?"
"음......자궁간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뭔가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큥큥거리는 느낌이......"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는 질척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전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끈적한 느낌은 허벅지가 아니라 시트까지 타고 내려서 얼마나 흥분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최근에 다른 자극을 받은게 그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감각이 좀 다른 모양입니다"
"그래?"
나랑 시온은 수천년은 같이 부부로 지내면서 당연히 섹스도 하지만 자궁간은 진짜 저번이 처음이였다. 솔직히 정상적인 발상은 아니니까.
성장폼이여도 몸 자체는 시온의 것이니까 뭔가 각인된 느낌이 있을 것이다. 결코 범할 수 없는 성역을 범하는 느낌이 말이야.
"일단 뭐 좀 마셔서 진정해야겠습니다"
"부엌에서 물을.....아니, 그거 마시려는거 아니구나"
시온은 다시금 침으로 끈적한 내 자지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빠르게 혀와 머리를 움직이면서 위아래로 빨았다.
몰려오는 쾌감에 참을 시간도 없이 그녀의 입 안에 가득하게 정액을 뿌렸다. 아니, 뿌렸다는 표현보다는 부엇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어딘가 한방울도 흘리지않고 전부 입 안에 받아냈으니까 말이다.
그녀는 입을 벌려 끈적하다 못해 걸죽하고 하얗고 탁한 정액과 자신의 침을 혀로 뒤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한번에 삼켰다. 그 모습이 노골적으로 음란해 보여서 방금 사정했는데도 자지는 가라앉지 않고 꼿꼿히 서 있었다.
슬슬 본바으로 들어가자. 자세는 뭘로 하는게 좋을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시온은 슬쩍 뒤로 돌아서 엎드려서 엉덩이를 이쪽으로 내밀었다.
"지금이라면 되지 않습니까?"
"......그러긴 하지"
디폴트 폼일 때의 시온은 체구가 차이가 있으니 거의 무슨 말이랑 사람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비슷한 체구여서 후배위도 충분히 가능했다.
이쪽을 향해 돌리고 있는 엉덩이에서는 그녀의 소중한 부분이 전부 보였다. 예쁜 분홍색으로 주름진 항문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새것처럼 다물어 있는 보지도 움찔거리면서 애액을 흘려내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보지를 매만졌다. 대음순으로 다물어져 있는 모습은 예쁜 조개 같았고 거기서 새어나오는 애액은 마치 즙 같았다.
쩌적♥
질척한 감촉이 와닿는다. 따뜻하고 조여오는 질의 감촉이 손가락을 타고 전해졌다.
디폴트 폼일 때보다 크기 때문에 조임은 덜하지만 더 부드러웠다. 손가락에 묻은 애액을 슬쩍 그녀의 항문에 바르고 허리를 붙잡아 자세를 잡았다.
귀두 끝을 그녀의 보지에 서서히 비비면서 삽입을 준비했다. 이미 내거나 시온거나 질척하기는 마찬가지기에 크게 걸리는건 없었다.
서서히 힘이 들어가면서 허리를 잡아당기니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안에 완전히 들어가게 되었다.
"앗, 아핫.....♥"
시온은 신음성을 흘리면서 이불을 잡아 구겼다. 고통에 의해서 그런게 아니라 쾌락에 의해서 그런거다.
그녀의 엉덩이에 내 살이 맞닿을 정도로 깊게 찔러넣자 그 끝에서야 그녀의 자궁구가 닿았다. 신체가 커지니 당연한 상황이다.
그녀의 안은 디폴트 폼일 때보다 조임은덜했지만 물론 비교할 때의 이야기고 허리를 뒤로 뺄 때 집요하게 물어댈 정도로 훌륭한 조임이 있었다.
디폴트 폼일 때보다 포용력이 늘었다. 어린 모습일 때는 전체적으로 조이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전부 따뜻하게 감싸서 어느쪽이 더 기분 좋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찌걱! 쩌걱! 쯔걱♥ 쩌억!
"앗?! 읏, 하아, 웃....."
그녀의 허리를 잡고 앞뒤로 흔들 때마다 그에 맞춰서 시온은 신음성을 토해냈다. 살과 살이 부딪히며 팡! 팡!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만약 그냥 방의 방음만 믿었다면 옆방의 예진이에게도 들렸을 정도로 컸다. 능력까지 써서 다행이다.
1분 가량 나는 페이스 조절 같은건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힘만으로 밀어붙였다. 아까보다 더욱 흘러내리는 그녀의 애액은 내 허벅지에도 묻어 흘러내릴 정도다.
그리고 절정이 이르는 느낌에 이르자 나는 그대로 제일 깊숙한 곳에 찔러넣고 그대로 사정했다. 정액이 그녀의 질 안쪽에 토해지고 질구를 통해 자궁 안으로 꿀렁이며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앗, 앗......♥"
시온은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지만 오르가즘에 이르는건 아직인듯 보였다. 조금 애매하게 타이밍이 빨랐는데.
그렇다면 계속 하면 그만이다.
나는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몸을 조절해 자지를 발기시킨 상태로 두고 다시금 허리를 움직여 피스톤 운동을 했다.
잠깐 쉴 줄 알았던 시온은 움찔거리면서 놀라는 반응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질내의 감각을 통해 전해졌다.
찌걱! 찌걱! 쩌걱!
다른건 신경쓰지 않은 쾌락만을 추구한 움직임은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내가 아까 사정한 정액이 질내에서 역류해 걸죽한 흰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나마 물 같은 느낌의 애액보다 훨씬 진한 정액은 그녀의 새하얀 피부와 어울렸고 그 모습에 한결 더 흥분한 나는 허리를 놀리는 속도로 높였다.
"앗, 핫♥"
단숨에 조여오는 시온의 질은 마치 디폴트 폼이 생각날 정도로 강하게 조여왔다.
오르가즘에 이른듯 움찔거리며 경련하는 질내의 감촉은 내 정액을 쥐어 짜내기 위해 자지를 물고 빼기도 힘들 정도로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타이밍을 맞춰서 사정한 정액은 그녀의 자궁의 바람대로 꿀렁이며 질내에 뿌려지고 자궁으로 흘러들어갔다.
"하아.......♥"
쾌락에 찬 신음성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나는 자세를 바꾸었다. 나는 자리에 앉고 그녀의 몸을 돌려서 마주보게 한 다음에 내 다리에 다리를 벌린 채로 걸쳐 앉게 만들었다.
흔히 대면좌위라 불리는 자세다.
나는 그녀를 허그하듯 가볍게 끌어 안았고 시온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손을 뻗어 끌어 안아 서로 가슴을 맞대었다.
내 어깨에 얼굴을 대어 뜨거운 숨을 토해내자 그 숨은 내 귀에 닿았다. 아까 후식으로 먹었던 코코넛 크림 아이스크림 냄새가 옅게 맡아진다.
시온의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았다. 발로 고정해서 결코 놓아주지 않을거란 기색이 눈에 보였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키스를 했다. 그녀의 혓바닥의 감촉과 맛을 느끼면서 그 상태 그대로 삽입하고 허리를 움직였다.
후배위는 뒤에서 박는다는 느낌이지만 배면좌위는 쳐올린다는 느낌의 자세다. 그녀의 무게를 전부 감안해서 움직여야 하니 훨씬 부담되긴 하지만 딱히 지장은 없었다.
찌걱♥ 쯔걱! 처걱! 쩍! 쯔억♥
"읍, 아! 하앗, 읏♥, 우웃♥"
움직이면서도 계속 키스를 하고 있으니 신음을 내려고 해도 내 입에 가로막혀서 그러지 못했다. 그녀가 내쉬는 날숨은 온전히 내 들숨이 되어 마시게 되었다.
문득 시온의 가슴에 손이 갔다. 디폴트 폼일 때보다 훨씬 큰, 그렇다고 비상식 적일 정도의 폭유는 아니지만 충분히 거유라고 볼 수 있는 가슴이 부드럽게 잡혔다.
마치 마시멜로나 물풍선.....혹은 푸딩과 같은 말랑한 감촉은 계속 만지고 싶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분홍빛 유실에 닿자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과는 정반대로 흥분에 의해 딱딱해진 유두의 감촉이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나는 키를 멈추고 그녀의 가슴을 핥고 빨고 가볍게 씹었다. 키스를 퍼붓고 내거라는 듯 침을 발라 영역을 표시했다.
붉은색의 키스 자국이 새겨지고 부드러움과 상반된 딱딱한 분홍빛 유두를 입 안에서 굴렸다. 빨아도 나오는건 없지만 가볍게 씹으면 오독이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내가 가슴을 애무 할 때마다 시온은 내 등을 더욱 거세게 끌어안고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 두사람 모두 절정에 이르렀다. 시온의 질내는 아까와 같이 경련하며 반응했고 내 등에 손톱 자국이 남을 정도로 끌어 안았으며 정액을 전부 싸기 전까지는 놓아주지 않을것 마냥 내 허리를 감은 다리를 조여왔다.
이윽고 정액이 다시금 질내에 들이부어졌다. 가뜩이나 앞선 두번의 사정으로 가득 차 있어서 비좁은 질내는 중력에 의해서 빠르게 흘러내려 아직 연결되어 있는 우리 두사람 사이에 흘러내렸다. 꽤나 많은 양의 정액이 시트를 적셨다.
슬쩍, 그녀의 허리를 잡고 들어올려서 내 자지를 빼냈다. 마개가 빠지자 미처 나오지 못한 애액과 정액의 칵테일은 덩어리 져서 비집어 나왔다.
꿀렁이면서 흘러내리는 모습이 더 없이 선정적이다. 나도 몇번이나 사정했고 시온도 두번이나 갔으니 잠깐만 숨을 돌리자.
"뭘 쉬려는겁니까?"
홍조로 상기된 시온이 나를 밀어 넘어트렸다.
이번에는 자기가 위에서 할 생각인 모양이다.
"침대 위에서 춤출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은 내가 말라 죽거나, 태퇴골 골절로 뒤지거나 둘 중 하나겠군"
"약한 소리 하지 마십시오"
쪽, 하고 시온은 내 목에 입을 맞추었다. 보이진 않지만 이거 자국 생길게 확실하다.
새하얀 피부 위로 홍조가 드러나 있는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무척이나 밝고 환하게. 나도 자주 보지 못하는 표정이다.
상시 무표정인 그녀의 그런 표정변화는 보는건 드물다. 설령 나쁜 감정이라도 마찬가지다.
나는 유일하게 그녀에게서 그런 긍정적인 표정을 만들고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걸 생각하면 얼마나 운이 좋은건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아직 밤은 많이 남았습니다"
나도 알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온은 춤을 무척이나 잘 췄다.
애들은 볼 수 없는 19금적인 춤이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