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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화 〉[라쿤맨 비기닝] (67/507)



〈 67화 〉[라쿤맨 비기닝]

초월자(超越者)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가볍게 대할게 아니다. 보통 양판소 몇번 읽어본 사람은 소드 마스터니 그랜드 마스터니 그런 부류로 접해봤겠지만 실질적으로 초월자 취급하는 수준은 기껏해야 그랜드 마스터 정도다. 그나마도 제일 밑바닥 수준이고.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 없이 많은 개념들이 있다. 시간, 공간, 빛, 어둠.....이런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서 혼돈, 운명, 파괴, 창조같은 좀 더 고차원적인 개념들이 있다.

초월자는 그런 개념을 자신의 힘으로 조금이나마 끌어내려 사용할  있는 자들을 말한다.

우우웅!


놈은 중력을 부정하고 물리법칙을 거부했다. 극히 미약한 힘으로 땅에서 떠오른 괴물은 나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급가속하여 돌진해서 창을 찔러온다.

붉은색 창날에서는 라프 에너지가 눈에 보일 정도로 피어오르고 있어서 관통력은 전차 두어대쯤은 의미가 없었다. 가로막는건 종잇장마냥 뚫어버리고 돌진해왔다.

하지만 그런 창도 내 역장은 뚫지 못했다. 개념 간섭을 통해서 일반적인 물리법칙을 거부하여 반중력은 물론, 상식을 벗어난 가속까지 더했지만 내 의지역장은 기본적으로 최상위 개념방어가 되어 있다. 물리 공격으로 나를 조지는건 블랙홀에 내던져도 불가능하다.

콰가가가!!!

창을 휘두르자 그 궤적대로 건물 겉 부분에 상흔이 그어진다. 상당히 높은 층수를 자랑하는 빌딩임에도 불구하고 사선으로 그어진 자국은 거의 건물 옥상까지 닿아 있었다.


"어쩐지 아까 초대형 적성종도 그러더라. 라프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부정하는거에 기원을  이능인가보지?"


물리 공격을 부정하고, 중력을 부정하고, 놈들은 기본적으로 그런 생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내가 초대형 적성종을 공격했을  제대로 데미지가 안들어간건 그런 원리다. 라프 에너지 자체에 그런 저항력이 있어서 충격을 감소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중,소형 애들한테는 그런 느낌이 없는걸 보니까 대형에서 너 같은 녀석들 정도나 그 수준에 오르는거냐? 출력 차이인가, 아니면......"

어느 정도 정보를 모으기 위해 나는 적당히 대응해주며 시간을 끌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버거울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놈보다 더 강한 녀석이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얻어놔야 한다.


자고로 뭔가를 만드는 놈들은 죄다 돌려쓰기,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법이다. 다음에 나올 놈들이 이 놈과 유사한 점 하나쯤은 있을법하다.


슬슬 놈이 창을 휘두르는 궤적이 몸에 익으려던 찰나. 깐죽거리면서 피하기만 하는 내가 짜증이 났는지 놈의 가슴팍에 외갑이 덜컥, 하고 열렸다.

원과 비슷하지만 반투명한 구체 안에 들어 있는건 변이 아홉개. 구각형이였다.

키잉!

그리고 놈의 가슴팍에서 방대한 에너지가 응집되고 순식간에 방출되었다.


"유니빔? 아니, 공돌이들 생각하는건 똑같은거야 뭐......"

붉은 섬광이  머리 옆을 스쳐지나갔다.



* *   *



라쿤맨과 인간형 적성종의 충돌은 처음부터 충격적이고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인간형 적성종이 창을 몇번 휘두르면 고층 빌딩 하나는 반파된다. 여태까지 그런 수준의 적성종은 충분히 많았지만 그 상대가 수십미터의 대형 적성종이나 그랬지 겨우 2미터가 넘을 정도의 소형이 그런 위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전투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20년 전과 같은 무력한 공포를 느꼈다.

적성종이 처음 출현하고, 포스 유저 없이 순수하게 화기만으로 물리 공격이 듣질 않는 괴물을 상대로 싸우던 시절을. 무력하게 희망도 보이지 않았던 그때를.


20년은 길지도 모르지만 사람에게 20년은 순식간이다. 그 시절에 태어났던 사람들은 성인이 되었고. 성인이였던 사람들은  시대를 지탱하는 중,장년층이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뿐인 시대를.

"지금부터 몇 분전. 아직 닫히지 않은 맨해튼의 한 차원진에서 처음 보는 타입의 적성종이 출현했습니다!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위력은 대형 이상이기 때문에 대참사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으나 지금 한 히어로가  적성종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아니 위기의 순간인만큼 오히려 특종을 얻기 위해 방송용 헬기를 띄워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욕심으로 나서서 위기감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바보였을지 몰라도 지금만큼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보십시오! 지금 필사적으로 놈을 상대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라쿤 가면을 쓰고 있는데 저건 무슨 의미가.......아! 방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그는 한국의 마스터 유저인 라쿤맨이라고 합니다! 가면을  정체불명의 마스터 유저로서 이전에 같은 한국의 마스터 유저인 이경진과 싸워 승리한 전적이 있던 슈퍼히어로죠!"


라쿤맨과 이경진과의 싸움은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가 한동안 소란스러워진 적은 있지만 정부에서 일부러 동영상을 내리고 정지시켜서 오래가지 못했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라쿤맨의 이름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건물을 무너트리고 도심을 파괴하는 괴물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영웅. 더군다나 가면을 쓰고 정체를 가리는 신비감도 있었다.


자고로 미국은 영웅의 나라다. 딱히 히어로 만화 때문에 그러는 말이 아니라 20년 전 대공황 이후로 더욱 그런면이 두드러졌다. 특히나 미국의 마스터 유저인 제이콥은 이미 코믹스로도 시리즈가 나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가면을 쓴 타국의 히어로가 미국을 구해준다라.

상당히 그림이 나올법한 일이였다.

"라쿤맨! 도와주지! 잠깐 물러나!"


"아! 진짜! 물러나라고 할 때 좀 물러나지!"

최악이 뒤로 물러서자 놈에게 탄막이 쏟아져 내렸다. 제이콥도 명색의 마스터 유저였다. 신체 강화만큼은 다른 포스 유저와는 비교도 안되서 충분히 둘의 싸움을 따라올 수 있었다.


정신없이 발사되는 총탄은 사방으로 전격을 뿜어냈다. 구경이 크긴 하더라도 기껏해야 손가락만한 탄환에 폭탄이나 미사일에 준하는 위력을 낼 수 있다는건 충분히 뛰어나다는 반증이지만 안타깝게도 놈을 상대로는 시간을 끄는게 고작이였다.

"왜 왔어? 아까 가랄때 좀 가라!"


"이래보여도 난 미국의 히어로라서 말이야. 남한테 맡기고 꽁무니 빼면 날 동경하는 애들이 어떻겠어?"

"거 바른말 하네! 어차피  없어도 쉽게 잡을 수 있었던 녀석이거든?"

"그런것 치고는 꽤 오래 싸우던데? 제대로 공격도 안하고!"


"패턴 외우는 중이다 짜샤! 자고로 레이드는  패턴 외우는게 반이지! 데미지 반사 패턴 들어왔다가 좆되면 니가 책임 질거냐!"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최악은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는 인간형 적성종을 노려보았다.


놈이 넘어온지  시간이 흐르진 않았다. 기껏해야 5분 가량 정도. 하지만 순수 포스 유저인 제이콥의 공격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게 유효타인가 아닌가는 둘째 치더라도 포스 유저의 공격이 먹힌다는 소리는 이미 포스 융합 현상이 끝났다는 소리다.

"힘의 총량 자체는 적지만 순도가 다르다는 소린가? 포스 융합 현상이 어떤건지  몰라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는데"

"혼잣말은 끝났나? 이쪽 좀 도와주지?! 나 지금 포스 거의  떨어지고 있다고!"


"거 이래서 조루들은 못쓴다니까. 결혼 했냐? 했으면 몸에 좋은거  많이 먹고 다녀라. 의무방어전은 치뤄야지!"

"Fuck!!"


화력 자체는 제이콥이 마스터 유저 중에서 톱 순위권에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게 단점이 있다면 접근전이다. 그래서 인간형 적성종과 상성이 나쁘다.

접근을 허용한다면 제이콥이 죽는건 한순간이다.

"남은거 전부 끌어모아서 한방만 크게 날려봐! 그때 조진다!"

"듣던 중 그나마 반가운 소리구만! 좋았어!"

제이콥이 빠르게 허리춤의 뭉툭한 탄창 하나를 꺼내 장전했다. 거의 0.1초도 걸리지 않은 숙련되고 재빠른 솜씨. 하지만 인간형 적성종은  틈을 노릴 정도로 생물을 초월한 반사신경을 가졌다. 아직 잔류하고 있는 전격을 뚫고 일직선으로 돌진하며 두사람을 노려왔다.

하지만 거리가 있었다. 놈이 그들에게 닿는 것보다 제이콥이 방아쇠를 당기는게 빨랐다.

"Yippee-ki-yay, Motherfucker!"


"오, 다이하드?"

콰아아앙!


총탄이라기 보다는 폭탄에 가까운 폭음이 들렸다. 설령 산탄총이라도 그런 소리는 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한 폭음이 퍼져나갔다. 한순간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특수탄은 소리만큼이나 뛰어난 위력을 담고 있었다.

뇌전과 화염이 휘감긴 폭풍이 놈을 감쌌다. 이번만큼은 녀석도 데미지를 받았는지 뜨거운 열기에 괴성을 질렀다.


그러나 치명타는 아니였다. 인간형 적성종은 몸이 불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섭게 화염 속을 질주해 덮쳐왔다.


"언제나 이럴 때는 시야를 조심해야지. 응?"

오히려 마찬가지로 앞서나간 최악이 놈에게 말했다. 화염과 고통 때문에 한순간 판단이 흐려진 놈은 그가 다가오는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놈은 혼자였고 그들은 둘이였다. 더군다나 전투 경험은 그들이 훨씬 많다.

최악은 주먹을 쥐고 역장을 한층 더 강화한 상태로 놈의 안면에 주먹을 때려박았다.


기묘한 외침과 함께.

"겜!!!"

다시금 폭탄이 터지는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놈의 몸뚱이가 인근 빌딩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그리고 미처 정신 차릴 시간도 없이 달려온 최악이 쓰러진 놈의 얼굴에 다시금 주먹을 날렸다.

"기르!!!"


땅이 울리고 건물이 흔들리는 주먹이였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눈에 건물이 떨리는 것이 보일 정도로 묵직한 주먹을 놈이 정신 못차리도록 계속해서 때려박았다.

"간! 고!! 그훠!!!"

그리고 양손을 깍지끼듯 모았다. 최악의 몸에 두른 역장은 아까보다 두텁게 강화시켰고 인간형 적성종의 몸에 두른 라프 에너지 정도는 가볍게 짓뭉겔 수준이였다.

그걸 그대로 놈의 명치에 내려찍는다!

"위이이이터어어어어!!!"

콰가가각!!!


금속마찰음이 들렸다. 그의 역장과 놈의 라프 에너지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마찰과 그 여파로 생기는 불꽃은 실제로도 불이 붙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마구잡이로 욱여넣다시피 한 깍지낀 주먹은 그대로 명치 부근의 갑주를 박살내고 그 안에 있던 놈의 코어에까지 닿았다.


그리고 그걸 산채로 뽑는다!

"으으으으라차아아아!!"


적성종의 채액과 살점이 튀지만 신경쓰지 않고 놈의 코어를 뽑아냈다. 마지막으로 일어나면서 놈의 머리를 걷어차 확인 사살까지 해주고 전리품을 챙겨 높히 들어올렸다.


자랑을 하려고 그러는건 맞긴 하지만 그거야 제이콥이나 보라고 했던 행동이나.

하지만 그의 모습을 끝까지 찍고 있던 방송국 헬기가 있었다.

"라쿤맨이 승리했습니다! 썬더볼트와 함께 합공한 라쿤맨은 무사히 인간형 적성종을 쓰러트리고 그 코어를 적출했습니다! 저게 그 승리의 세레모니입니다!"

"저, 저기! 차원진이 닫힙니다!"

"아!!"

인간형 적성종을 마지막으로 차원진이 서서히 닫혔다. 그것은 이 전투가 종결됐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곳에 있었던 차원진이 제일 마지막이였다. 나머지 차원진들은 전부 해결되어 진작에 닫혔었다.

즉, 엘리사 니어가 예지한 차원진은 전부 끝났다는 소리다.


"저희는 승리 했습니다!"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의 영웅인 썬더볼트와 한국에서 온 라쿤맨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을 찬양했다.

피해와 사상자는 나왔지만 지금만큼은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안도감이 흘러넘쳤다.

진이 빠졌는지 자리에 주저앉은 최악은 한숨을 내쉬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이번 일로 얻은건 세가지다. 예진이의 예지를 막아냈고, 이경진의 딸  윤을 지켰으며, 가장 중요한걸로 시온의 재산손실을 막았다.

사실, 그 중에서 마지막이 제일 중요했다.


*  * *  *


"헤이, 라쿤맨. 영웅이 된 기분이 어떤가?"

"거 영웅 느낌은 한국에서도 겪어 봤어"


"이번엔 좀 다르지. 미국의 영웅인데?"

제이콥도 알고 있었다. 만약 인간형 적성종을 상대했다면 상대한지 얼마 안되서 죽었을거라고.

그는 원거리 화력전이 특기다. 그만큼 화력은 최악도 인정할 정도지만 근접전 전투 능력이나 기동성은 다른 마스터 유저들에 비해서 뛰어나지 않다.


"한번 접근을 허락하면 그대로 놈이 휘두른 창에 목이 잘려 나갔겠지. 그놈 공격을 상처 하나 없이 막으려면 영국 신사 녀석 정도는 되어야 할껄?"

"영국?"


"아, 기사도 운운하는 녀석이 있어"


제이콥도 들고 있던 특수총을 내려두고 자리에 앉았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한동안 조용하게 앉아 있으니 싸우느라 열받았던 머리도 좀 식고 한결 편해졌다.

무너진 도시지만 다시 또 세울 것이다.......그런데 더 한구석에 반파되어 처박혀 있는 소방차는 누가 그랬더라?

"한바탕 했더니  고프군. 같이 뭐라도 먹겠나?"


"어차피 조용히 돌아가긴 글렀으니 밥이라도 먹고 가는게 낫겠지. 최소한 일본보단 좋은 대우를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하하! 우리 미국은 영웅에게 관대한 나라라고. 설령 그런 일이 있어도 내가 도와주지. 전우가 그런 대우 받는건 내가 참을 수 없으니까"


"군인이였어?"

"예전에는. 배 고파서 멋모르고 군대로 들어갔거든......그러다가 대공황이 일어났지"

제이콥은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왔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굶지 않기 위해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

그러다 대공황이 일어나고 그 때 포스 유저로 각성했다.

한동안 군대에서 복무하면서 적성종들을 죽였지만 이후 맺어진 UN 포스 유저 관련 협약에 의해 강제로 전역되어 AFU(America Force Union) 소속이 되었다.

경찰 쪽에도 포스 유저는 있지만 군대와 포스 유저 조직을 별개로 두는 이유는. 포스 유저가 군사적으로 운용되는걸 막기 위해서다. 적성종 대응에 모든 포스 유저가 참가하는 것도 아닌데 국가간 분쟁에 투입할 여력은 없다.


"그 뒤로  편해지긴 했지. 죽도록 놈을 죽이다보니 어느새 마스터 유저가 됐고. 인생도 나름 편해졌지"

"군인이면 나름 무술도 배울텐데 왜 근접전은 병신이야?"


"총이 더 강하잖아"

"보통은 그렇지"

20년 전의 상식만 하더라도 인간은 총을 이길 수 없는게 당연한 소리였다.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공감할 이야기다.

"그런데 어떻게 총알에 포스를 담아? 그쪽 특성인가?"


"아, 내 특성 중 하나가 그거지. 전기를 생성하는 '발전'. 그리고 '충전',  외에도 기타등등 몇가지 있긴 하지만 주로 쓰는거 그거 정도고"


"고유특성인가? 나쁘진 않은데?"

최악은 나름 그의 수준을 인정하긴 하겠지만 전기 다루는 능력 가지고 겨우 그런식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아니, 전기 다룰 수 있으면 현대문명에서 흉내낼  있는 기술이나 무기가 몇갠데?!

"학생 때 공부 안했냐?"

"공부보단  벌어야 했어서. 성인 되자마자 입대 했다고 했잖아"


"거 미국도 사람 살기 빡빡한건 매한가지구만. 그런데도 지금은 미국의 히어로니 어쩌니 하는거 보면 개천에서 용난다는건 괜한 말은 아닌가 싶네"

"이제 미국의 히어로인건 그쪽도 마찬가지 아닌가? 물론 넘버원은 나지만"


"넘버원 히어로는 올마이트인데! 아, 미안. 개드립이였네"


"올마이트?"


최악은 잡담을 끝내기로 하고 우선 밥부터 먹기위해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안전이 확보되자 방공호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서서히 밖으로 나오고 의료팀과 구조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외계인 같은거 침공 막고 난 뒤지만 슈와마보단 타코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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