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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화 〉[라쿤맨 비기닝] (63/507)



〈 63화 〉[라쿤맨 비기닝]

미국 하면 생각나는건 많다.


예를 들어서  같으면 우선 시카고 피자도 있고, 맥앤 치즈 같은 것도 있고. 요식업 종사자인 만큼 미국 요리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서 유명한 요리는 비교적 많지 않다만 특히 살찌고 짜고 단 음식들이 많다.


그런거 건강에 나쁘지 않냐고? 야, 건강 생각했으면 내가 고기 조금먹고 채식했지. 하루 밥상에 고기 반찬 하나쯤 올라오지 않으면 허전한데 건강 신경 쓰겠나.


먹을거 외에는 자유의 여신상이라던가 헐리우드, 라스베가스, 더럽게 높은 의료비용, 야드파운드법, 총기 문제 등등.....갈수록 나쁜것만 생각나네. 직업병인가.

아무튼 미국이란 나라는 땅덩이도 크고 사람도 많고 돈도 많고 군사력도 짱쌘 국가다. 괜히 외계인 쳐들어오는 영화에서 미국이 외계인 조지는거 아니다.


미국에 존나  운석이라도 떨어지지 않는 한 계속 1위 자리 유지하고 있을껄.

그나마 가능성 있는게 러시아나 중국 정도인데 러시아는 춥고 중국은 시민 의식이 덜 되어 있어서 안돼. 사회 구조도 그렇고.


"일단 돈부터 챙겨야겠다. 미국 가면 일단 거기서 카드는 못쓸거 아니야"

"환전해서 달러로 바꿔오겠습니다"


카드를 쓰면 분명 추적당한다. 애초에 입국 심사도 안받았는데 그 사람이 미국에서 카드 쓰면 분명히 걸린다.


추적을 피하려면 현금을 써야한다. 지갑에 100달러 짜리만 넣어도 상당히 두껍겠는걸.

다음으로 일단 마스크. 라쿤맨 마스크는 필수로 챙기고......솔직히 내  하나만 가면 충분한 일인데 뭐가 더 필요하려나?


"혹시 모르니까 의료용품을 가져가십시오. 사람들 구하는 일이면 약이 분명 필요할겁니다"

"상비약 정도로 되려나?"

"델타 캐슬 산 응급 키트 사둔거 있습니다.  가져가진 못해도 몇개는 들고가는게 좋을겁니다"


"거기 제품도 좋고 사람도 좋은데 거기 자체는 싫어"

시온이 서랍에서 박스 하나를 꺼냈다. 거기서 작은 스프레이 통 하나와 앰풀 몇개가 든 카트리지를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하나는 외상 치료용 스프레이고, 다른 하나는 긴급 세포 활성제.....쉽게 말해서 포션입니다. 부작용 없는거니까 아무에게나 써도 상관 없겠지만 몇개 없으니까 신중하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몇개 없는거 치고는 20개는 있는거 아니야?"


앰풀의 크기는 검지 손가락만한 정도였다. 그런 앰풀이 20개 가량. 상처에 따라서 다르긴 해도 제품이 제품인만큼 소량으로도 효과는 있을테니 사실상 못해도  배, 혹은 3배 가량 많은 사랑에게 사용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전쟁터 가는 것도 아니고......아니, 전쟁터 맞구나.


"부작용 없다니 걱정은 덜겠네. 써줬다가 욕들으면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포션이란건 생각보다 만능이 아니다. 상당수는 마시면 바로 상처가 치유되고 재생되는 그런걸 생각하겠지만 맞긴 맞는데 그 뒤가 문제다.

결국은 세포를 활성화 시키는건 수명을 줄이는 일이다. 지금 당장 죽지는 않는데 수명이 못해도 1년은 줄어든다.


효과 좋은 포션은  뒤져도 널려 있지만 그런 부작용 없는 포션은 드물다. 잘해야 신의 권능이 들어간 신성 포션은 되야지.

근데 델타 캐슬 이놈들은 순수 기술력으로 만들더라. 무서운 새끼들.


"외상 치료용 스프레이는 뿌리면 출혈도 막을  있을겁니다. 당장 쓸만한건 이 정도니까 가져가십시오"


"오케이, 챙겨갈께"


미국까지는 날아서 갈 생각이다. 물론 높게 말고 낮게. 바다에 근접해서 날면 오히려 감지하기 어려울테니까.

결국에는 밀입국이다. 아무리 강대국이라고 해도 해안을 전부 봉쇄할 수는 없을테니 가서 바다를 통해 들어가면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그런데 어떻게 갈겁니까?"

"응? 날아서 간다고 했잖아?"

"......당신 생각 훤히 보입니다. 태평양을 가로질러서 갈 생각 아닙니까?"


"그렇지"

돌아가면 바다보단 육지를 통해서 가야하니까 중국도 거치고 그래야 한다. 그러느니 차라리 태평양이 낫지.


"뉴욕은 미국의 동북부 쪽에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태평양을 가로질러 간다면 서부 쪽에 닿을겁니다"

"어?"

머릿속에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생각해보았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빨리 미국에 도착하는 방법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것이긴 하지만 장소가 뉴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루트로 뉴욕에 가려고 한다면 샌프란시스코나 LA에 도착해서......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야 한다.

"스틸  런 레이스입니까? 성인의 유해라도 모으러 갈거 아니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십시오!"


"스탠드는 못쓰고 그분은 나도 껄끄러운데!"


시온은 한숨을 쉬더니 조금 생각을 하다 더 나은 제안을 제시했다.

"......저녁에 인천 공항에서 JFK 국제 공항으로 가는 직항 노선이 있습니다. 몰래 올라타서 갔다가 중간에 슬쩍 내려서 밀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 그거 괜찮은데?"

"제일 빠른 노선이라 15시간 정도밖에 안걸립니다. 그런데 당신은 스텔스 능력 같은건 없지 않습니까?"

나는 대놓고 쳐부수는 성격이다. 숨어서 정보 수집하고.....그런 닌자나 첩보원 같은 능력을 바라면 안된다.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할 수 없는 분야가 있는 법이다.

초월자라도 만능은 아니야. 그저 한 분야에 정통해서 그 분야만큼은 전능하게 보일 뿐이지.

"그러면 여객기 위에 올라타서 가야할겁니다. 잠을 자도 좋지만 먹을것 조금 정도는 챙겨가십시오"

"알았어"

뉴욕에서 차원진이 예지되어 있으니 미국에서 나가는 비행기면 몰라도 들어가는 비행기는 아직 차단되지 않은듯 보인다. 아마 오늘 밤이 마지막이겠지. 당장 노선이 중단되도 이상하진 않지만 미국이니까 그나마 운행 가능한듯 보인다.

대부분의 장비를 챙기고 나는 떠날 채비를 끝냈다. 늦기 전에 나가자. 이번 비행기 놓치면 스틸 볼  레이스를 해야한다.


그분  만나기 싫다고! 존  닮으신 그분!

"예진이가 깨어나거든. 알아서 잘 설명해줘"


"알겠습니다"

"만약 백리가 찾아온다면......그걸 내주고"

"알겠습니다"


시온에게 몇가지 당부를 하고 나는 집을 나섰다.

구운 아몬드 한봉지나 사가야겠다.



* * *   *

길었다, 15시간!!!

나는 착륙 직전의 여객기의 동체 위에서 뛰어내려서 인근 고층빌딩 옥상으로 착지했다. 아, 진짜 시간 존나 안가서 혼났다.

핸드폰 만지고 잠 자고 구운 아몬드나 우적이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생각보다 시간 별로 안간다. 경치 구경하는 것도 한두시간이지 그게 10시간 넘게 이어지면 신물이 나는 법이다.

하지만 결국에 도착했다. 어-뭬리카!  굴리는건 그냥 취향이다!

다행히 빌딩 옥상에는 별다른 시큐리티가 안되어 있고 문만 잠궈둔 터라 섬세하게 능력을 사용해서 자물쇠를 열고 건물을 내려가 본격적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미국! 기회의 땅! 좆같은 미터야드법!


내가 미국 다 좋은데 말이야 염병할 미터야드법만 아니였으면 만점을 줬다. 의료 민영화보다 니들이 더 문제야. 알아? 그거 때문에 로켓 하나 날려먹었으면 정신 차려야지.

"어디보자. 어디로 가야하오......아, 그러고 보니 아예 어디에 있는지도 못들었네"


나는 생각해보면 이경진 아저씨한테서 딸내미 이름과 어디에 있는지도 들은적이 없다.

다시금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통화음과 함께 연결됐다.

[아, 자네인가?]


"지금 미국 도착했는데. 딸내미 이름하고 사는 곳 좀 알려줘"


[왜 그 전화가 안걸려오나 했네. 긴급 발령 때문에 내가 직접 전화하긴 힘들었는데 다행이군]

"주변이 조용한거 보면 어디 화장실에서 받는겨?"

[우리 딸의 이름은 이윤. 컬럼비아 대학에서 재학중이지. 사는 곳은......기숙사 생활은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하숙집 주소가 여기 어디 있었을텐데.....?]


"딸내미가 사는 곳도 몰라?"

[한번도 가본적 없는 주소를, 그리고 가보지도 못할 주소를 달달 외우고 있으면 기억력이 남아돌겠지. 젠장, 휴가도 쥐꼬리만큼 주는 주제에 그 정작 휴가를 받아도 해외 여행은 못 내보낸다지 뭔가?]

"와, 그건 너무했네. 기러기 아빠야 뭐야?"

[아무튼 주소는 메일로 보내겠네. 우리 딸을......잘 부탁함세]

"알았어. 근데 아저씨 말투 좀 바꿔. 막 6,70먹은 어르신도 아니고 그게 뭐야"

통화가 끊기고 잠시 뒤에 주소 하나가 도착했다. 일단 그 부근으로 가야겠다. 어, 시발 근데 주소가 맨해튼이네.


JFK 국제공항이 이 근처니까 여기는 대충 퀸스 지역이고......맨해튼까지 가려면 좀 많이 가야겠구만.


솔직히 크게 나쁜건 아니다. 맨해튼에는 월스트리트도 있고, 어차피 거기만 지키면 시온이 손해보는 일은 거의 없을거다. 금융시장의 중심이 거기니까.

"그나저나 컬럼비아 대학이라......아저씨 딸내미 공부  잘하나보다"

대충 근처에 있는 지도를 펼쳐들고 지하철 노선과 가는 길을 찾아서 움직인다. 낮이라서 사람이 많을만도 하지만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차원진 경보 때문인가?

하지만 너무 늘어졌다고 생각한다. 15분 전에나 경보를 울리는 거라면 모를까, 어제 예지가 됐는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모습이 조금 불편하다.


정말로 두렵다면 진작에 어디 벙커에 틀어박혀 있어야 정상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하니 예지에는 세세한 날짜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떠올랐다. 만약 그랬으면 내가 생각한대로 피난은 했겠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두려워 하면서 숨는 것보단 당장 벌어먹고 사는게 급하긴 할거다.

현실이 잔혹해서 그런거니까 어쩔 수 없구만.

미국 지하철을 타니 한국의 지하철과는 다른 느낌이 났다. 가장  차이점은 청결이라는 부분에서 나온다.

유동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바닥에 쓰레기가 꽤 많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너무한거 아니야? 누가 지하철에다 쓰레기를  버려?


아.....여기서부터 생각이 갈리는 모양이다. 아무튼 한국의 지하철을 생각하고 타면 미국이란 나라에 실망할거다.


한국같은 작은 나라에서 환경 생각하고 열심히 분리수거 해봤자 미국이 다 말아먹을듯.

경치는 비슷해 보여도 사람은 달랐다. 대부분 백인, 아니면 흑인이였고 간간히 나 같은 동양인도 보인다. 역시 다인종 국가인만큼 사람들의 인종도 각양각색이다.

"일단 브루클린까진 왔는데......."

저어기 강 너머에 빌딩숲이 늘어선 곳이 보인다. 아마 저쪽이 맨해튼이겠지.

하지만 지도에서 보면 부루클린에서 보이는 맨해튼은 끝 부분이다. 컬럼비아 대학은 훨씬 위로 올라가서 센트럴 파크를 지나가서  한참 가야 나온다.


여기서 어떻게 가야  편하려나......가장 좋은건 역시 현지인에게 물어보는거겠지.

나는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을까 하다가 경찰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영어? 내가 아무리 빡대가리라도 언어 정도 모를 수준은 아니다.

순찰도는 중이였는지 경찰차에서 창문을 열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경찰관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실례합니다, 경관님. 잠깐   물어봐도 될까요?"

"아, 괜찮습니다. 어디로 가시는 길이죠?"


전형적인 미국 경찰 같은 백인 경관은 나름 웃어보이면서 친절하게 대했다. 나는 지도를 보여주면서 여기서 컬럼비아 대학까지 가는 길을 물었다.

"혹시 관광 오셨나요?"

"아.....그런 느낌도 있는데 이번에는 아는 사람을 찾아가는 길이라서요"

"때가 안좋을 때에 오셨군요"


"어쩔  없죠. 뉴스는 이미 온 다음에 들었거든요"

그는 지도를 보면서 나에게 길을 설명해줬다. 관광 이야기는 괜히 꺼냈는지 관광 루트로 주로 이야기 해줬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가시면 브루클린 교가 있을겁니다. 거기서 페리선을 타시면 종점으로 미드타운에 내릴 수 있을겁니다. 거기서 지하철을 타도 좋지만 택시를 타고 가신다면 센트럴 파크도 구경하실 수 있을거고요"


"아, 감사합니다"

"뭘요. 미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사회는 발전한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흑인에게 투표권 따위는 없었지만 지금은 흑인도 대통령을 하는 사회다. 어지간히 빡대가리가 아니면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


물론 흑인이 운전하고 있으면 경찰이 멈춰세우고 본다는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되는 일도 있지만.....그렇다고 길 물어보는 사람을 두들겨 패거나 그러지 않는다.

애초에 피부색 가지고 차별하는 놈들이 등신이다. 지들은 피부 가죽 안이 파란색인 모양이지?

경관님이 알려준대로 우선 브루클린 다리에서 페리선 표를 샀다. 그리고 천천히 바깥 구경이나 하면서 목적지로 이동했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경치 구경을 하면 상당히 좋았다. 시온이랑 같이 왔으면 정말로 좋았을껄.

다음에는 미국으로 시온이랑 여행 같이 오자. 근시일 내로는 말고......몇년 뒤? 그쯤?


여기는 밥도 다 짜고 달고 기름진거라서 시온이 엄청 좋아하겠다. 특히 시카고 피자 같은거.

존나 맛있는 치즈......크으으, 살 찌고 수명 줄어들겠지만 그게 알바냐!

2시간  지나자 페리선이 종점에 도착했다. 본격적으로 맨해튼에 발을 디딘 것이다.

"여기서는.....택시 타는게 좋겠지"

지도를 보고 파악해보니 맨해튼의 3분지 1 지점까지는 왔지만 갈 길은 훨씬 멀다. 지하철 타고 가느니 차라리   쓰더라도 택시를 타는 편이 낫겠다.


영화에서  나오던 노란색 택시들이 길에서 종종 지나간다. 나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기 위해 손을 흔들었지만 상당수가 그냥 지나쳐 갔다.


"뭐지? 예약 택시인가? 손님 없는데도 안서네?"


슬슬 빡치기 시작하려던 찰나. 마침내 한대가 섰다. 드라이버가 흑인이였는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물어왔다.

"영어 됩니까?"

"여기서 한평생 살았던 사람만큼은 할줄 아니까 걱정 마시죠"

"오, 괜히 걱정했네요. 타시죠!"


나는 조수석에 탔다. 어차피 짐이라고는 작은 가방에 들어 있는 시온이 챙겨준 구급약 정도라서 발 아래쪽에다 가방을 두고 편히 앉았다.


"어디로 모실까요?"


"컬럼비아 대학으로요"


"오! 명문대인데 거기 재학하시나요?"


"아뇨, 아는 사람이 거기 재학 중이라서요"


흑인 택시기사는 사교성이 좋은건지 아니면 말이 많은건지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뭐, 나도 심심하지 않아서 좋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서 나쁘지 않았다.


"관광 오신것 같은데 하필이면 타이밍 안좋을때 오셨군요. 지금도 사람들이 긴장하고 다니고 간간히 군인들도 보여서 분위기가 나쁘죠"


"그런것 같더라고요. 그 예지 능력자.....이름이 뭐였더라?"

"앨리사 니어. 미국의 자랑스러운 3개의 기둥 중 한명이죠"


"3개?"

"아, 설마 모르십니까? 방금 말한 예지 능력자 앨리사 니어, 가이아 포스 연구의 선두자 알리언 박사, 그리고 우리나라의 마스터 유저인 제이콥 볼드윈.  세명이 그 기둥이죠"

일단 예지 능력자는 그렇다 치고. 알리언 박사는 간간히 들어본  있고, 미국의 마스터 유저의 이름도 들어본적 있는데.....


걔는 이명이 뭐였더라?

이경진 아저씨는 천검(千劍). 일본의 히비키는 슈텐도지(酒呑童子). 중국의 용화정은 권룡여제(拳龍女帝).


그 외에도 영국이나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에도 있지만 거기는 훨씬 먼나라니까 기억 안난다.

"그의 별명은 썬더볼트(Thunderbolt)죠"

택시 기사의 말에 조금 안좋은 추억이 떠올랐다.

별을 관통하는 심판의 번개를 휘두르며  죄를 심판하려던 최강의 초월자가.


아니, 전(前) 최강의 초월자가.

자고로 전기 능력 쓰는 놈들중에 호락호락한 놈은 드물다. 내 경험상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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