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인생 뭐 있나, 그냥 사는대로 사는거지] ※19씬 포함. (26/507)



〈 26화 〉[인생 뭐 있나, 그냥 사는대로 사는거지] ※19씬 포함.

저녁 식사 시간. 아침 밥은 보통 최악이 만들지만 저녁은 시온이 만드는편이다. 시온 쪽이 재택근무인 이상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그녀가 만드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메뉴는 돼지 등갈비 구이. 따로 양념을 하지 않은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구이지만 그만큼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갈색으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등갈비를 하나씩 들어 뜯어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간이 잘 뱄네. 소금이랑 후추로만 한거야?"


"딱히 향신료는 쓸만한게 없어서 그랬습니다"


"아, 하긴 집에 남아 있는 향신료는 치킨 레시피 만드려고 준비해둔거라서 그렇겠다. 아무튼 맛있다 이거"


와구와구, 몇번 입을 대지 않았는데 벌써 갈빗대 하나의 살점을 전부 뜯어버린 최악이 다음 등갈비를 집어 들었다. 짭짤하니 밥을 부르고, 밥을 먹자니 및반찬도 손이 가는, 만족스러운 밥상이였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국이 없다는 것이였지만 하루 쯤이야 그냥 넘어갈  있다.

"그나저나 뭔일 있었지?  얼굴 보면 다 티나"


"제 얼굴을 보고  수 있다는  자체가 이상한겁니다"


"딴 사람은 그냥 무표정이라고 생각해도 내 눈에는 아니거든? 그냥 직감으로 알아"


"치사한 능력빨입니다"

"무슨  있었던거야?"

"그냥 쓰레기 버리러 나가다가 이웃들이랑 좀 만났습니다"

"여태껏 안만나고 뭐했어? 일부러  부탁한다고 전에 떡까지 돌렸는데"


"일부러 피했습니다"

"야, 나보고 친구 좀 사귀라고 하던 사람이 어쩌고 어째?"

시온에게는 옅은 인간공포증이 있다.

개인과 개인의 인간은 믿을  있을지 몰라도 개인과 다수의 인간은 신뢰가 성립되지 않는다. 다수라는 입장에서는 어떤 의심도, 가능성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인간에게 납치당해 에너지만 뽑아먹힐뻔한 시온에게 있어서 인간은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 존재다. 본인이 원래는 인간이였어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그랬던만큼 신뢰가 가지 않는다.


사회 경험으로 따지자면 더 많은 최악이 오히려 무덤덤하게 계속해서 인간을 신뢰하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이 동네 부녀회장님이랑 만나서 카페에서 이웃들이랑 만났습니다. 좀 이야기 하다가 당신 이야기도 나와서 솔직하게 치킨집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안, 치킨집 같은거나 해서"


"괜찮습니다. 치킨집이 대수입니까?"

"어디 호텔 셰프로 취직할까? 실력 발휘하면 못할 것도 없는데"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개 삼년이면 반숙 계란 띄운 라면을 끓일줄 안다고 했다. 누구 죽이는걸 빼면 잘하는게 요리밖에 없는 최악에게 있어서 어디 호텔 헤드 셰프가 되는건 쉬운 일이다.


한 평생에 50년씩만 쳐도 열번이면 500년이다. 인간의 삶을 훌쩍 넘는 시간을 요리로 보냈는데 요리치면 오히려 자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내가 치킨집 같은거 해서 부끄러우면. 그만 두고 다른 일 알아볼께. 다 조까고 그냥 정체 드러내고 포스 유저 일해도 좋아"

"전 정말 괜찮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그냥 댁 남편 일하는 회사 대주주가 나니까 깝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어디 회산데?"

"대성 물산입니다"

"........야, 거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기업이잖아. 거기 지분 있었어?"

"그냥 한국 이름난 기업 대부분의 지분은 조금씩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에이, 딱 중세 시대만 됐어도 내가  알아봐줬을텐데. 인권이 발달하고 법이 체계적이게 되면서  쓰는건 격투기 아니면 스포츠로만 쓰니까 그러지"

"그래서  쓰는건 당신이, 머리 쓰는건 제가 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나 때문에 울 마누라가 어디 가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니 좀 그래서 그래"


두사람이 살고 있는 시대는 21세기의 지구다. 물리적인 힘보다는 돈과 권력이 더 알아주는 시대다.

포스 유저 덕분에 어느정도 물리적 힘도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보통은 나라 하나도 정면에서 박살낼 힘을 가진 최악보다 대기업 주식 지분을 다수 보유한 시온 쪽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도 언제 한번 당신이 빡돌아서 얼굴 까고 깽판치면 저보다  유명해질겁니다"

"그게 유명세는 유명세이긴 하겠지만 악명이잖아. 어디다 써먹어"

"없는것 보단 낫습니다"


"기분 텁텁해지는 이야기는 냅두고 등갈비나 마저 먹자. 야, 이거 진짜 잘 익었다"

"누가 구웠는데, 당연한겁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한다. 최악이 하려고 했지만 시온이 옆에 붙어서 같이 하니 시간은 반으로 줄어들어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이윽고 두사람은 TV 앞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했다. 소파에 앉은 최악의 다리 사이에 시온이 걸터 앉아 그의 몸에 등을 기대었다.

"요즘은 버라이어티 방송도 별로 재미가 없더라"


"대세는 먹방입니다"

"먹방도 솔직히 별로이긴 한데.......직접 먹어야지 보기만 해서는 재미가 덜하지"

"나중에는 저어기 지방 쪽에 맛집이라도 찾아가서 먹어보시겠습니까?"

"그것도 좋겠다. 당분간 해외 여행은 자제해야 하니까 국내로만 다니자"


"차도 뽑아두겠습니다. 어차피 저만 탈건데 람보르기니 같은걸로 뽑습니까?"


"너무 비싼건 부담스럽지 않냐?"

"어차피 카드 하나면  수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제 재산은 고작 고급 스포츠카 한대로 휘청거릴 정도로 가볍지 않습니다"


저번에 최악이 전역하는  탔던 벤츠는 적성종에 의해서 부서지고 기스가 난 곳이 많아서 수리 하느니 폐차시켜버렸다. 두사람 다 차는 그리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안사고 있었는데 지방까지 내려가려면 차가 있는게 편하다.


"아, 애니 볼 시간입니다"


"요즘은 영 재밌는게 안나와서 난 안보련다. 어째 죄다 뽕빨물에 게임 시스템 집어넣은 것 밖에 없어"


"그게 다 현실이 살기 힘들고 팍팍하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게임 시스템이 뭐 어떻습니까. 나름 읽기는 편한데"


"나중에 스킬이니 스탯이니 뻥튀기 해서 그것도 보기 힘들어지는게 문제지. 그리고 어떤 병신같은 이세계가 게임 시스템 차용하냐?"

"딱 수치가 나와서 좋지 않습니까"


"규칙이 너무 딱딱 떨어지면 버그가 나는게 당연한거고. 애초에 현실이 게임이냐?"


"솔직히, 인간의 가치가 수치로 나뉜다면 그것만큼 디스토피아도 없을겁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최악은 포스 유저의 힘에 게임 시스템 같은게 차용되지 않아서 좋아도 생각했다.


물론 숫자로 표기된다면 편리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그 숫자는 사람의 가치를 표현한다.


"요즘 신작 애니중에 메카물은 없어?"

"다음 분기에 하나 있습니다"

"그때 챙겨봐야겠다. 아, 프리큐어 오늘 나오나?"


"프리큐어는 오늘 안합니다. 그런데 남자가 프리큐어 보는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뭐 어때. 옛날에는 세일러문도 남녀 구분 없이  봤는데"


"아재 섭니까?"


".........지금 나보고 서냐고 물었어?"

최악이 자신의 다리 위에 앉은 시온의 허리를 잡고 꾹꾹 아래로 눌렀다.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 튀어나온 것이 그녀의 엉덩이를 찔렀다. 확인하지 않아도 뭔지 알고 있는 시온은 슬쩍 몸을 들썩여 엉덩이로 그의 튀어나온 그것을 비볐다.


"야, 고추 가렵다"

"긁어드립니까?"


"긁어만 주려고?"

"여기서 하면 치울 때 귀찮습니다. 그러니 가볍게 하겠습니다"


시온은 최악의 바지를 속옷과 함께 벗겨 내렸다. 우뚝 선 남성기가 그녀를 반겨주었다.


언제나 만지고 부비적거리고 안에 넣기 까지 하는 물건이라지만 볼 때마다 두근거리는건 어쩔  없다.

소파 위에서 한번 일을 치르면 청소가 걱정이다. 정액이던 애액이던 한번 떨어지면 닦아도 자국이 남을 것이다.

그러니까 가볍게 입으로.

시온은 조심스레 그의 자지 끝부분에 입을 댔다. 뜨겁고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이 입술을 통해 전해진다.

작은 입술이 남자의 상징을 탐하기 시작했다. 어린 여자애라는 외견은 어떤 성교를 하던 더없이 배덕적이지만 자신의 것을 빨고 있는 것을 내려다보는 것은 그보다 몇배는 배덕적이였다.


마치 사탕을 배어물듯 귀두 부분을 전부 입에 넣고 핥았다.

시온의 장점이자 단점은 몸이 작다는 것이였다. 뭐든 작기 때문에 그녀의 혀는 최악의 자지 구석구석을  핥을 수 있는 작은 혀를 가지고 있었다.

귀두 뒷 부분 뿐만이 아니라 그의 요도 안까지 꼼꼼하게 빨아들였다.


씻기는 했지만  특유의 냄새와 맛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날도 여름이기 때문에 습해서 땀 때문에 냄새가 더 나기도 한다.


하지만 시온은 오히려 그 맛과 냄새를 즐겼다. 쓴걸 싫어하는 시온이 그중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게 있다면 그의 정액이였다.


맛있는 것을 폭식해버리듯, 시온은 그의 자지를 입안 가득 밀어 넣었다. 하지만 그녀의 단점도 작다는 것이여서 입도 작기에 겨우 절반 정도밖에 삼키지 못했다.


"야야, 무리하지마"


"우이 아이니다(무리 아닙니다)"

"입안에 넣은 채로 말하지마. 간지러워"

시온은 말 없이 꾹 눌러 삼켰다.  안을 넘어서 목구멍까지 닿았다.

결국에 그녀는 그의 자지를 끝까지 삼킬 수 있었다.


"야야야야야,  안하던 짓을 해?!"


최악은 화들짝 놀라서 그녀의 머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그와는 달리 시온의 몸은 연약하다. 일종의 아바타 같은 것으로 설령 머리가 날아가도 죽지는 않지만 고통은 느낀다.

"언제까지 평범한 플레이를 할겁니까?"

"아니, 코스프레 플레이나 애널 섹스도 하는거 보면 평범하고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2000년정도 평범한 플레이를 했으면 이제 스타일을 바꿀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에로망가에서 나올법한 거친 플레이를 해주십시오"


"머리채 잡고 억지로 딥스롯 하고 그런거?"

"그 정도 아픈건 오히려 좋아합니다"

세상에 특이 취향인 사람 말고 아픈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시온은 그쪽 취향인 사람이였다.


물론 그냥 아픈건 싫어한다. 하지만 그 고통을 주는 사람이 최악이라면 그 고통을 쾌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소리다.

".........정말로 그렇게 해줘?"


세상에 남에게 고통을 주는게 특이 취향인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최악도 그런 취향이 약간이나마 있었다.

최악이 시온의 머리채를 잡았다. 윤기 있는 은발을 바짝 양손으로 붙잡고 그녀의 작은 입에 자신의 자지를 거칠게 쑤셔넣었다. 침으로 인해 끈적한 작은 구멍은 그의 것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좁았지만 강제로 비집고 쑤셔 넣었다.


난데없는 행위에 시온은 컥컥거리며 호흡이 뒤엉켰다. 그와 함께 목구멍까지 쑤셔넣은 부분의 조임이 좋아졌다.

쑤셔넣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시 거칠게 뽑아내고 힘차게 쑤셔넣는다. 그건 구강성교가 아니라 그냥 자위기구를 이용한 듯한 일방적인 행위에 불과했다.

머리채를 잡힌채 입만 사용되어 앞뒤로 움직일 뿐인 시온은 작은 반항처럼 손을 버둥거렸지만 잡을 곳이 없었다.


"웁?! 으웁! 쭙....쯔읍.....!"

이윽고 최악이 절정에 이르고 그녀가 뿌리까지 삼키게 머리를 바짝 잡아당겼다.


입이 아니라 목구멍 안쪽에 직접적으로 정액을 싸버렸다. 시온은 끈적하고 덩어리 진 것이 꿀럭이며 목을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


사정으로 인한 절정이 가실 때 까지 최악은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허나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간신히 입을 쓸  있게 되자 시온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동시에 식도를 타고 내려가던 정액이 역류했다.

"컥, 콜록! 콜록! 으읏........"


평소라면 삼킬 수 있었던 정액들이 역류해서 그녀의 입에서, 그리고 코에서 뿜어져 나왔다. 간신히 손을 대 막아서 사방에 뿌려지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꽤나 망가진 모습이 되었다.

남자에게는 보호본능을, 여자에게는 모성본능을 일으킬만한 미소녀가 눈물 범벅이 되어 코와 입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정액을 손으로 받아내고 있는 모습은 배덕적이다는 단어 하나만으로 설명이 부족할 지경이였다.


"좀 기분 좋긴 했는데. 역시 이런거 싫지 않아?"

"............"

시온은 물끄러미 자신의 손바닥 위에 떨어진 정액 덩어리들을 보았다.


"본방 들어갑시다"


"야, 잠깐만"

아무래도 시온이 시동이 걸린 모양이다.




* *  *  *



오늘 두사람의 컨셉은 강간, 혹은 능욕물이였다. 하기사 전생까지 포함한다면 신혼 생활이 몇백년이 아니라 몇천년이 되가는데 평범한 섹스로 만족하기에는 너무도 긴 시간이였다. 사람이 반찬을 하나만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다른걸 먹어줘야 건강해지고 맛도 있는 법이다.


컨셉에 맞춰서 최악은 오늘 하루만 침대 위에서 이기적이게 되자고 생각했다. 원래 섹스란 번식의 의미가 중요하지만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여 할 때가 훨씬 많다.


부부간의 섹스라면 서로의 쾌락이 중요한데 이번만큼은 최악, 자신의 쾌락만을 중요시하여 하기로 마음먹었다.

상대는 배려따위 하지 않고 도구로만 보면서 억지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말이다.

"읍! 우우웁......"


침대 위에서 아까 하던 것을 마저 하기 시작했다. 한번 맛본 그녀의 목구멍 깊숙한 곳의 조임은 중독성이 있었다. 무엇이던 작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을 곳을 억지로 비집는다는 쾌감도 있었다.


이번에는 나름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시온은 버둥거리지 않았다. 그러나 거친 행위에 그녀의 입에서 침이 침대 시트 위로 뚝뚝 떨어졌다.

오로지 성욕을 풀기 위해 그녀의 의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최악은 어느 순간 그녀의 머리를 바짝 당겨 붙였다. 아까와 똑같이 끈적한 정액이 그녀의 목을 타고 내려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풀어주지 않았다. 목 안쪽 깊숙히 자지를 쑤셔넣어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든 상태에서 남은 정액 한방울까지 그녀의 안에 싸버리겠다는 듯 바짝 밀어붙이고 잡은 머리채를 놓지 않았다.


시온은 외계인이라도 몸은 인간이랑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몇몇 부분에서는 인간을 초월하긴 했지만 결국 숨 쉬는데 공기가 필요하고 밥도 먹어야 하는 몸이다.

어느덧 그녀의 한계가 다가왔다. 제대로 숨 쉴 수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공기를 원하자 안에서 역류했다.

그의 자지를 삼킨 상태로 정액을 토해냈다. 침과 섞인 정액은 다음날 침대 시트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더럽혔다.


"하아, 하아, 으읏........"

 정도쯤 되서야 최악은 그녀의 머리채를 놔주었다. 조금은 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악은 그걸 배려해주지 않았다.

손가락도 대지 않았는데 그녀의 다리 사이는 애액으로 질척이고 있었다. 배려 하나도 해주지 않고 입만 사용했을 뿐인데 질척한 그곳을 보고 최악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하다가 엉덩이 때리면 반응 괜찮을 때부터 설마 했는데"


그는 아직도 숨을 고르고 있는 시온의 몸을 들어올렸다. 그녀의 체격을 보면 아무리 무거워도 체중이 40킬로가 되지 않는다. 최악의 근력으로는 마치 텅빈 상자를 드는 듯한 가벼움만 느껴졌다.

그녀의 등을 벽에 기대고 양 다리를 손으로 잡아 올려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 보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귀두 끝 부분을 질 입구 앞에 맞추고. 전희 하나 없이 그대로 찔러 넣었다. 있는 힘껏, 최대한 깊숙하게. 찔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배의 일부가 눈에 띄일 정도로 튀어나왔다.

"아흑.....!"

최악의 허리가 원을 그리듯 움직였다. 그녀의 배도 조금씩 움찔거리며 튀어나온 부분이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따로 보면 외계인이 나오는 호러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음란한 느낌 밖에 주지 않았다.


허리를 쳐 올리면서 거칠게 박아대면서 페이스 조절 따위는 하지 않고 오로지 힘으로만 움직였다. 섹스란 서로간의 호흡 또한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이였다.


이내 최악의 허리가 그녀에게 바짝 붙었다. 자궁을 뚫어버릴 기세로 깊숙히 넣은 남성기는 정액을 토해냈다. 자궁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반. 질을 통해 좁은 구멍 밖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반이였다.


"후우........"

"........"


시온은 간신히 쉴 시간이 돌아온 것 같아 안도했다. 평소라면 최악이 맞춰주곤 하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한다면 그녀가 불리했다. 아까 까지만 하더라도 피스톤 운동 중에 가볍게 두어번 갔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박아대자 쾌감에 머리가 어질거렸다.

몰려온 절정을 느낄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더 큰 쾌감이 덮쳐왔다. 정신력이 받쳐주지 못했다면 몸도 제대로 못가눌 정도였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였다.

초월자에게 정력은 무의미하다. 마음만 먹으면 한달 내내 떡만 치고 살 수 있는게 초월자들이다. 만약 상대가 서큐버스나 벰파이어 같은 흡정 계열의 종족이라면 잠도 안자고 년 단위로 할수도 있다.

그러니 최악에게 있어서 정력은 의미가 없었다.

사정한지 1분도 되지 않아 꼿꼿하게 선 자지는 시온의 질 안쪽에서 다시 부풀어 올랐다. 다시금 질을 채워가는 감촉에 그녀는 움찔거리며 바둥거렸다.


최악은 잠깐 그녀의 몸을 들어올려 질 안에서 자지를 빼냈다.


시온은 그걸 조금 쉬는걸로 착각했었다.

그녀의  입구에서 흘러내리는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것을 손가락으로 쑤셔 다시 한번 뒤섞고 끈적하게 된 손가락을 그녀의 항문에 거칠게 찔러넣었다.


원래 애널 섹스는 위생 때문에 여러가지로 준비를 많이 해야하지만 시온은 소변은 보더라도 대변을 하지 않는다. 물에 섞인 노폐물은 배출하지만 섭취한 음식물은 뱃속에서 완전히 소화시켜서 흡수하기 때문에 대변을 보지 않는다.


쓰지도 않는 신체기관이 존재하는 이유는 없으면 허전한 이유도 있지만 역시나 이쪽의 이유가 훨씬 크다.

질보다 훨씬 조임이 있는 애널. 성적인 쾌감은 느낄  있지만 원래는 배설 기관이지 성교를 위한 곳이 아니다.

끈적한 손가락을 윤활유 삼아서 대충 문지르고 약간 됐다 싶을 때 갑작스레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한계가 있는 그녀의 작은 질보다 훨씬 더 깊숙히 들어가자 시온은 배에 뭔가를 가득 밀어넣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서 약간 뻑뻑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건 무시했다. 배 안 깊숙한 곳까지 턱턱 들어오는 감촉은 거칠다 못해 숨이 막혔다.

쾌락에 버둥거리던 시온의 발버둥도 사라졌다. 어차피 소용없는거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앗.......♥ 흑, 아흑.......욱....."

몇번이고 자지를 찔러넣을 때마다 교성과 신음이 뒤섞여 나왔다. 절정에 이르러 가버릴 때도 계속해서 찔러넣는 무식함에 기가 질려버렸다.

그런 목소리를 내뱉는 그녀의 입에 최악이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까 그녀의 질과 애널을 휘젓던  손가락이였다.

그녀의 혀를 농락한다. 끈적한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맛을 음미하라며 강제로 혀를 매만지고 문질렀다.

이제 잡기도 귀찮다는 듯, 짧은 그녀의 다리를 대충 어께에 걸쳤다. 체구가 작아서 어께가 아니라 그의 가슴팍에 댄 느낌이지만 양손이 자유로워진 최악은 남은 한손을 그녀의 질에 쑤셔넣었다.

항문을 쑤시고 질을 농락하고. 쾌감은 두배가 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제곱이 되었다. 절정이 이르렀다는 증거로 시온의 몸은 시도때도 없이 꿈틀거리며 경련을 일으켰으며 질과 항문의 조임이 빼내기 힘들 정도로 조여왔다.

그 조임에 다시 한번 최악은 정액을 싸내렸다. 그녀의 가장 안쪽에 마킹해버리겠다는 듯이 허리를 붙이고 끝까지 집어넣었다.

잠시 후, 그녀의 허리를 잡고 들어 올리자 엉덩이에서 흰 정액이 덩어리져 흘러내렸다.

조금 생각하다 최악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자지를 그녀의 입에 쑤셔넣었다. 갑작스레 들어왔지만 시온은 반응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진한 정액으로 범벅된 자지를 그녀의 타액으로 청소 하기 위한 목적이다. 마치 양치질처럼, 아니 양치질은 적어도 목구멍 안쪽까지는 하지 않는다.

혹시나 남았을 마지막 정액 한방울까지 전부 그녀의 입과 목구멍으로 씻겨냈다. 그제서야 최악은 한숨 돌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야, 이제 됐지? 다음부턴 딴거 하자, 딴거"

거친 숨을 들이쉬면서 시온은 최악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양손으로 자신의 소음순을 벌려 자신의 질 안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아직 빠지지 않은 정액들이 안쪽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혀를 내밀고 약올리듯 메롱거렸다.

".........야"


이번에는 최악이 시동 걸렸다.



* *  * *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난 후, 시간은 늦어서 새벽이 되었다. 찝찝해도 치우는 것은 내일 하기로 하고 대충 자리만 만들고 누운 두사람은 서로 끌어안고 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시온이 눈을 떴다.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고 있는 최악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는 허공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보통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

유령 같은 것을 말하는게 아니였다. 그녀가 보는 것은 이 나라의 모든 전자 정보들이다.


[히로키 대사, 이쪽도 그 너구린지 뭔지 하는 포스 유저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상 문제로 넘어가기 이전에 그가 저희나라 국민인지 확신부터  수 없습니다]


[가장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이 대한민국이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일본에서 그 난리를 피운 뒤 돌아간 곳도 한국입니다. 이래도 부정하실겁니까?]

[그의 정체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명확한 정보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한국에 기반이 있을 뿐이라면 어떻할겁니까?]

[그렇다고해도 귀국에 책임이 없진 않을겁니다. 포스 유저의 관리는......]

[포스 유저의 관리는 KFU에 있지요]

[지금 책임 회피하시는겁니까?]




최악이 벌일  때문에 국제 문제로 번진 사건은 아직까지는 조용하지만 금방 터질듯 움직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다면 들키는건 시간문제다. 시온이 정보를 차단한다 하더라도 사람은 막을  없는 법이다.


최악이라면 '들켜봤자 감옥 가고말지. 그리고 특사로 빼내줄껄? 한두번 해본거 아니라서 잘 알아'하고 가볍게 넘어가겠지만 시온의 입장에서 그가 일주일 이상 떨어져 산다는건 환생 할 때의  이외에는 사양이다.


그에게는 비밀로 하지만 최악이 환생을 할 때마다 찾아다니는 것은 그녀다. 그가 죽으면 바로 환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영혼이 차원을 넘어가고 여러 과정을 거치는 시간이 있다.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

한번 환생을 할 때마다 그런 시간을 기다리는데, 기껏해야 100년중 한달이라도 빼앗길 수 없다.


시온은 저번에 조인형 팀장에게 말해두었던 최신형 차원진 감지기 설계도를 메일로 보냈다. 컴퓨터가 없어도 그녀 스스로가 컴퓨터나 마찬가지다.


한군데만 보내면 먹고 잠수탈 가능성이 있으니 여러 곳으로 나뉘어서 보낸다.

국방부, 한국 적성종 대책 연합, 국가 차원진 연구소 등등. 적성종과 관련된 업무를 보는 조직이라면 빠지지 않고 보낸다.


그녀가 가진 기술은 이미 다른 곳에서 미리 개발한 것을 다운그레이드 한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지금의 인프라로도 양산 할 수 있게 손봤을 뿐이다.



[위와 같은 설계도로 차원진 감지기를 제작하면 현재의 감지기에 걸리지 않는 차원진도 최소 15분, 최대 25분가량 일찍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영리를 목적으로 오로지 한국에만 설계도를 배포하니 한시라도 빨리 양산하여 적성종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해주길 바랍니다]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자랑할 마음은 없다.

그러니 한문장만 덧붙였다.



[추신 : 몰래 뒤통수를 까려는 못된 차원진은 이 라쿤걸이 처리했으니 안심하는 거시다!]




시온은 남편 몰래 내조를 하는 현모양처다. 예전부터 그래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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