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조교담당 데릭
“흐음…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안 그래도 하고싶은 게 있었는데.”
또 뭘 하려고 저리 뜸들이는 거지?
“잠깐, 우리 세이프 워드는 좀 정하고 해요.”
“세이프 워드? 적당히 이티아로 하죠. 자 우선은 안대부터.”
“어어?”
미처 막을 새도 없이 안대가 씌워지고, 볼개그가 채워진 채 팔다리를 결박당하는 바람에 저항도 못하고 침대에 묶여버렸다.
“읍? 읍!”
아니, 이렇게까지 한다고?
그보다 이렇게 볼개그까지 채우면 세이프 워드는 어떻게 말해?
팔다리도 뭘로 묶은건지 아프지는 않지만 꽉 결박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침대에 대(大)자로 누워 묶인 뒤 다리를 들어올려져 다리가 쩍 벌어진 자세가 되어 은밀한 부분을 고스란히 노출시키게 되니 수치심이 장난이 아니었다.
으으…눈을 감으니까 더 부끄러워
눈을 감은 탓에 데릭과 시선을 맞추지 못해서 마치 내 몸이 데릭에게 관찰당하는 것 같았다
절로 오금이 오그라들고 몸이 위축되었지만 그렇다고 가리거나 소리칠 수도 없었다.
차라리 빨리 뭔가 했으면 좋겠는데…왜 아무것도 안하지?
혹시 그냥 방치플레이인가? 아니, 그건 아닐거야.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아무것도 안해? 날 이렇게 방치해두고 다른 사제들이랑 섹스할 것도 아니면서.
헉! 혹시 나 이렇게 놔두고 다른 창녀랑 하려는건가? 난 애태우기 당하고?
이런 저런 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려는 찰나 데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비 좀 하느라 늦었습니다. 이게 또 나름 시간이 걸리는지라.”
“으웁! 읍!”
“어이쿠 이쪽은 아예 홍수가 났군요. 그렇게 좋습니까?”
허벅지를 우악스럽게 벌린 데릭이 굵은 손가락을 아무런 전희없이 음부에 푹! 꽃아버렸다.
깜짝 놀라서 다리를 바르작거렸지만 굉장히 간단하게 침입을 허용해버린 탓에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데릭의 손장난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으읍! 읍!”
“음탕하시긴. 느껴지십니까? 이미 부드럽게 풀려서 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구멍이.”
츠븍, 츠븍, 츠븍
온갖 음탕한 말로 내 귀를 희롱하며 손가락을 놀리는 데릭은 구멍에서 애액을 퍼다 여기저기에 바르며 손장난을 계속했다.
“이티아도 이렇게 장난을 쳤죠. 이거, 생각보다 더 재밋는데요?”
남의 성기가지고 장난치지 마!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입이 막힌 상태라 어떠한 의사표현도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기분이 안좋거나 한건 아니다.
지금 이 상황도, 음부쪽에 가해지는 자극도, 귓가에 맴도는 물소리와 데릭의 음색까지 모든게 기분좋았고 성적 쾌감을 주었다.
찔꺽찔꺽 야한 물소리를 만들어내던 구멍에서 손가락을 빼낸 데릭은 흥건하게 적신 손가락을 내 다른쪽 구멍에 푹 꽂았다.
“우읍!!!”
“여기까지도 애액이 흘러서 그런지 그렇게 빡빡하진 않군요.”
“우응…응! 읍!”
굵은 손가락이 구멍안쪽을 푹푹 쑤실 때 마다 등골이 찌릿찌릿 하고 울렸다.
준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구멍을 굵은 손가락이 억지로 비집고 들어올 때 마다 애널이 따끔거리고 약간 아팠지만 그마저도 금방 젖은 쾌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내가 뒤쪽으로도 슬슬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챈 데릭은 조금 더 집요하게 구멍을 가지고 놀았다.
“굉장히 말랑말랑하고 쫄깃한 구멍이군요. 여기로도 몇 번 해본적 있죠?”
“으브읍!”
“긍정으로 알게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먹는 데릭은 기어코 내 엉덩이도 잡수실 모양인지 점점 삽입하는 손가락 개수를 늘렸다.
“오오! 두개도 힘겹긴 한데 들어가긴 하는군요. 점점 구멍이 넓어지면서 주변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이것 참 남자의 탐구욕을 자극하는군요.”
손가락 두 개를 쑤셔넣고 번갈아가며 넣었다 뺐다 왕복하면서 괄약근과 직장을 자극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가버렸다.
“으읍! 으으응!!”
절정의 순간 안대로 가린 눈이 치켜떠지고 입가로 침을 줄줄 흘린 채 몸을 부르르 떨어댔지만 데릭은 내 모습엔 별 관심이 없는지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엉덩이로 절정해버린 것도 수치스러운데, 그 치태를 고스란이 보인 것도 모자라 마치 인형처럼 쑤셔지고 있으니 수치심이 배가 되었다.
“오오 방금 가버렸지요? 구멍이 꽉 조여든 채로 놔주질 않습니다.”
특히나 저렇게 내 음탕한 몸을 조롱하는 말투로 날 능욕하는 것 또한 상당한 수치심을 유발했다.
물론 공작에게 이런짓 저런짓 다 당해봐서 이 정도 플레이 정도야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데릭 설마 겨우 이 정도 가지고 하드한 플레이라고 한 건 아니겠지?
엉덩이 쑤셔지며 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차라리 내가 리비에게 한 행위가 더 하드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설마 겨우 이 정도로 제가 실력을 다 보였다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움찔!
“혹여나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이티아님의 구멍이 재미있어서 그냥 놀고 있을 뿐 아직 플레이는 시작도 안 했습니다.”
움찔움찔!
“그나저나 너무 꽉 조여서 움직이기도 힘들군요. 조금만 힘을 빼 주시겠습니까?”
잔잔한 목소리로 엉덩이에 삽입한 손가락을 빼기 위해 힘을 풀어달라고 부탁하는 데릭에게 조금 꼴받아서 오히려 힘을 빡! 주었다.
어찌나 힘을 주었는지 발가락도 잔뜩 오그라들었고, 배도 땡겼다.
“으으응~!”
약간 민망한 자세에서 민망한 신음이 나왔지만 그런 데 할애할 뇌세포는 없었다.
“이건 반항입니까? 아니면 더 해달라는 귀여운 앙탈입니까?”
데릭은 내 저항을 참 보잘 것 없다는 듯 코웃음치더니 발가락을 혀로 간지럽히고 직장 안쪽에 넣어놓은 손가락으로 괄약근을 안쪽에서 문지르는 방법으로 간단히 내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이것으로 귀여운 앙탈은 끝입니까? 별로 어려울 것도 없군요.”
젠장! 입이라도 뚫려있으면 뭐라뭐라 반박을 하겠지만 입도 막혀있어서 뭐라 할 수 없는 처지가 슬펐다.
그 뒤로 데릭은 끈덕지게 뒤쪽 구멍만 괴롭혔고 내가 대충 두어 번 더 절정하고 나서야 장난을 그만뒀다.
“우훅, 우훅, 으으…”
“하아…이거 아랫도리가 뻣뻣하군요. 장난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어찌됬건 나도 풀어야 하니까.”
데릭은 내 볼개그를 풀어서 입안에 손가락을 넣고 마구 휘저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아…뭐, 뭐 하려는 건가요?”
“있습니다. 그보다 세이프 워드는 기억하지요?”
“네? 네…”
이제와서 세이프 워드를 기억하냐는 질문에 나는 올 게 왔구나 싶었다.
걱정? 걱정은 무슨. 오히려 기대가 되었다.
방금전까지 실컷 당한 뒤라 내 스위치도 덩달아 켜져서 위든 아래든 뒤쪽이든 빨리 쑤셔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 전체에 맴돌았다.
특히나 데릭은 방금 전까지 손과 입만을 사용해서 아랫도리에 피가 잔뜩 몰려있을 것이다.
바지 속에서 잔뜩 발기한 채로 숙성되어 뇌가 저릿해질 정도로 야하고 지독한 냄새를 내뿜는 자지가 내 몸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지.
이미 푹 젖어버린 구멍들이 욱씬거리는게 느껴질 정도라 나는 데릭에게 애원할 수 밖에 없었다.
“저기, 데릭 빨리…어떤 구멍이든 좋아 빨리 잔뜩 발기해서 정액 머금고 있는 자지 빨리 주세요♥”
“후욱, 조금만…기다리십시오. 질릴 정도로 쑤셔줄 거니까.”
데릭의 거친 말을 들으니 아랫도리가 더욱 아려왔다.
침대 시트는 지금까지 흘려댄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엉덩이를 간지럽혔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새하얀 알몸은 엄청나게 민감해져서 바람만 살짝 스쳐도 저릿저릿했다.
잠깐, 바람?
“혹시 창문 열었어요?”
“시원하고 좋지 않습니까? 혹시 추울까 걱정이라면 괜찮습니다 곧 뜨거워질 예정이니까요.”
이때까지만 해도 데릭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얌전히 누워서 데릭을 기다리다 슬슬 조바심이 날 때쯤 데릭이 내 뺨을 어루만졌다.
“사랑스러운 이티아, 아름다운 이티아, 음란한 이티아. 어서 빨리 당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싶군요. 이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시작할게요.”
그 말을 듣자 잠시 차분해졌던 몸이 다시금 뜨겁게 달아올랐다.
과연 무엇을 할까? 딜도로 구멍이란 구멍은 전부 쑤셔박을까? 아니면 젖가슴을 뭉개버릴 듯이 움켜쥘까? 그것도 아니면…
톡!
“히꺅!?”
시작은 배꼽 주변부터였다.
무언가 액체가 배꼽 위로 떨어졌고, 빠르게 식었지만 액체가 닿은 부위에 새겨진 자극은 쉽게 식지 않았다.
“뭐, 뭐에요? 이거 뭐야?”
“쉬-이. 한번 느껴 보십시오.”
톡! 토독!
“흑!? 햐윽!”
복부 주변에 덧칠되는 뜨거운 감각이 한순간에 뇌를 각성상태로 만들어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올라오는 은은한 향냄새가 지금 데릭이 무엇을 하는지 알게 해 주었다.
“자, 잠깐만요 데릭! 나 이건 처음인데…!”
토토독! 톡!
배꼽부터 시작된 촛농세례는 점점 가슴쪽으로 올라와 안절부절 못하게 했다.
“처음 경험하는 건데 이렇게 적시다니 역시 이티아로군요.”
데릭이 촛대를 잡지 않은 손을 여린 속살에 푹 삽입하자 찌극! 하는 야한 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