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조교담당 데릭
“음…다른 방법을 한번 써볼까?”
“다른 방법이요?”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여주는 편이 빠르고 정확하겠지.
나는 신력으로 큼지막한 딜도를 하나 소환했고, 그걸 들고 리비에게 다가갔다.
성공하면 좋고, 정 안되면 권능이라도 써야지 뭐.
다행히 리비는 내 손에 들린 딜도에 관심을 보였다.
“햐우?”
“오. 관심을 보인다.”
나는 리비의 눈앞에서 딜도를 빙글빙글 돌린 뒤 리비의 음부 쪽으로 딜도를 가져다 댔다.
내 접근에 이번에는 아무런 적의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오히려 넣기 쉽도록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살짝 들어올린 리비의 기대에 맞춰 단숨에 딜도를 삽입했다.
“햐으응! 호옥, 하악, 하악…”
“말 잘듣네. 자, 메이 네가 와서 이걸로 계속 쑤셔줘. 그 틈에 내가 팔다리를 구속할게.”
“으음…네.”
혹시나 메이가 접근하면 또 적의를 보일까 내가 리비의 손을 잡아두기까지 했지만 다행히 리비는 얌전히 내 딜도를 받느라 귀찮게 굴지 않았다.
그렇게 리비의 사지가 완벽하게 구속된 것을 확인하고 나는 딜도를 놀리던 손을 멈추었다.
“헤, 흐에…헤웅?”
“야휴 손목아파. 제대로 채운거 맞지?”
“물론이죠. 그런데 그만둬도 괜찮을까요?”
“충분히 즐기신 모양인데 뭐. 그냥 놔둬도 될거야.”
딜도가 빠져나가자 아쉬운 듯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아까처럼 적의를 보이지도 않았다.
슬쩍 확인하니 배에 그려진 음문이 거의 지워지듯 옅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음문을 건드리는 게 발정나게 하는 스위치인가 싶었다.
“언제한번 다시 그 기술자를 불러서 제대로 설명을 들어야겠어. 정 안되면 다른 사람에게라도. 주의사항 정도는 알려줘야지.”
“하하…그래도 다시 멀쩡히 잡아둔 게 어디에요. 하마터면 다치실 뻔 했다구요.”
“쩝. 그렇긴 하지…아무튼 네가 수고좀 해줘. 깨어나면 나한테 알려주고.”
“지금 일 가세요?”
“응. 이 골칫덩이 덕분에 쉬지도 못했네.”
“알겠어요. 다녀오세요.”
메이의 배웅을 받으며 지하실을 나온 내 머리속에는 온통 어떻게 리비를 조교할까- 에 관한 생각만 가득했다.
일단 일손이 부족한 우리 창관에서 일하도록 방향은 잡아놨고, 이제 복종을 시켜야 하는데…
간단하게 권능을 쓰면 쉬운 일 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건 맨 마지막에 진행할 것이다.
내 권능을 받고 사제가 되는 것은 내가 느끼기에 충분한 죗값을 치루고 난 뒤에서야 할 일, 지금 그녀는 내게 위해를 가하려 한 죄인이자 포로이니 내 화풀이를 당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성조교와 함께 창관의 유일한 노예계급으로써 철저히 짓밟고 유린할 생각인데…
그렇게까지 진행하려면 저 자존심과 이성을 한번 깨부술 필요가 있단 말야?
본래는 먹을것부터 시작해 인간보다 아래에 위치해있음을 깨닫게 만들려고 했는데, 노예각인을 바꾸느라 잠시 조교가 중단되었다.
그동안 충분히 영양을 보충시켰는지 리비는 예전의 초췌한 몰골도 싹 가셔서 다시금 먹을거로 조교시키기엔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아서 포기했다.
혼자서 단기간 내에 순한 암캐로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에휴…진짜 쉽지 않네.”
고민이 고민을 낳고, 또 그 고민이 고민을 낳는 무한의 츠쿠요미…나 뭐라냐.
너무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인지 살짝 맛이 간 상태로 한숨을 내뱉고 있는데, 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뭐가 말이지요?”
“아, 데릭. 왔어요?”
“이것 참. 오픈시간까지 기다린 건 저인데 그리 맞아주니 제가 일이라도 끝나고 뒤늦네 온 것 같군요.”
“아~ 오늘 휴일이에요?”
“오늘부터 삼일간 휴일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는지…”
“아, 별일 아니에요.”
“흐음…이티아, 난 거짓이 판치는 황궁에서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렇게 얼굴에 ‘내 고민좀 들어주세요’ 라고 써 놓으면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가 없습니다.”
“앗…! 들켰나요?”
“들켰지요.”
빙그레 웃으며 말을 받는 데릭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외부인이라 말하기가 조금 꺼려지긴 했지만, 데릭은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여자관계가 문란했고 또 본인의 성벽 때문인지 남을 조교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니 말해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내가 조교한다고는 해도, 모형으로 된 딜도를 박는것과 진짜 자지는 차이가 있으니 남자를 부릴 필요도 있고…
좋아, 이왕 이렇게 된거 데릭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나는 데릭에게 정중히 말을 꺼냈다.
“데릭. 제가요, 지금 데리고 있는 노예가 하나 있거든요?”
“흐음?”
“성노예긴 한데, 아직 제대로 조교가 끝난 애는 아니라서요. 딱 각인만 새긴 정도?”
“호오…그래서요?”
계속 해보라는 듯이 눈썹을 까딱거리는 데릭에게 리비의 개인정보 외의 것들을 말해주었다.
“공작님이 추천해주신 분이 노예각인을 바꿔주셔서 새로 성노예가 되었으니 조교를 해야 하잖아요? 저희 창관에 투입하기도 해야하고. 그런데 혼자서 조교하려니 조금 벅차서요.”
“그래서 그리 울상이셨군.”
“울상까진 아닌데…”
잠시 고민하던 데릭은 흔쾌히 먼저 도움을 주겠다고 말해 주었다.
“조교라면 내가 또 일가견이 있지. 최대한 도와드리지요.”
“앗, 정말요? 고마워요!”
“뭐, 나야 삼일간 예약없이 이곳에 올 수 있으니 좋지요. 그럼 조교에 들어가기 전에…”
말꼬리를 슬 늘어뜨린 데릭은 날 와락 껴안더니 엉덩이와 허리 부근을 쓰다듬었다.
“앗! 여기서 말고… 방으로 갈까요?”
“좋을대로.”
말은 좋을대로라고 하면서 끝내 엉덩이를 잡은 손은 놓질 않는 바람에 반쯤 데릭에게 안긴 채 계단을 올라야 했다.
“…저기 데릭? 그 닿는데요.”
“어차피 곧 신나게 주무를 거 아닙니까. 조금 일찍 만지는 것 뿐입니다.”
“그래도 여긴 계단인데…”
노골적으로 치마 안쪽을 노리지는 않았지만 거의 그에 준하게 내 엉덩이를 제 엉덩이 만지듯 주물러대니 성적으로 느끼는 건 둘째치고 당장 걷기도 힘들었다.
손을 계속 떼어내려고 시도는 하고 있다지만…아무래도 힘도 힘이고 내가 먼저 계단을 오르고 있어 뒤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흣! 자, 잠깐만…! 조금 만지는 게 아닌데요?”
“이티아도 딱히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죠. 여기도 당장 넣어도 될 만큼 충분히 젖었고요.”
“저, 젖은건 어쩔 수 없는건데…”
의식도 못하고 있었는데, 데릭이 만지니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든 게 느껴졌다.
아 속옷 또 갈아입어야겠네.
한번 의식하고 나니 찝찝함이 배가 됐다.
“이럴 시간에 벌써 도착해서 애무까지 했겠다. 그만 만지고 올라가요 쫌!”
그만 만지라는 뜻으로 손등을 꼬집어서 떨쳐낸 뒤 후다닥 계단을 올라가 버렸다.
먼저 방에 들어와서 옷을 홱 벗어던졌다.
찝찝했더 팬티까지 싹 탈의해서 대충 의자에 던져놓으니 이제야 좀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벌써 옷까지 다 벗어놓은건가요? 아쉽군요.”
“그러게 서둘러 오지 그랬어요. 이미 다 벗었는데.”
“직접 한 꺼풀씩 벗기는 것도 묘미지만 이렇게 그대의 자연스러운 알몸을 보는 것도 좋아.”
“칭찬해봤자 뭐 안나와요. 자, 오늘은 제 창관에 와주셨으니 특별히 원하는 플레이가 있다면 해 드리죠.”
데릭의 취향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좀 있기에 이런식으로 그의 취향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편했다.
“괜찮겠습니까?”
“안 괜찮을 건 또 뭐래요. 너무 아프게만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딱히 남을 고통스럽게 하는 취미는 없습니다.”
“그럼 말구요.”
새하얀 침대 위에 알몸으로 엎드리고 있으려니 뭔가 뒤가 휑한 느낌이 들어 가릴것을 찾으려 침대 위를 손으로 휘적거리니 뭔가 딱딱한게 잡혔다.
익숙한 감촉에 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손을 놓으려 했지만 데릭이 그보다 더 빨랐다.
“정말 자연스럽게 쥐는군요.”
“엇…!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뒤늦게 항변했지만 내게 돌아온 건 귀엽다는 듯한 쓰다듬 뿐 이었다.
“원하신다면 계속 쥐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살짝 고개를 돌리니 어느샌가 탈의를 마친 데릭은 잔뜩 발기시킨 물건을 내 허벅지에 문지르고 있었다.
“딱히 그러고 싶은건 아닌데…”
“그러면서도 쥐어주시는군요. 이게 그 ‘말과는 다르게 몸은 솔직한데?’ 그겁니까?”
“이러는 걸 좋아하는거 같아서요. 오늘은 종일 이러고만 있으면 되나요?”
손을 살살 움직이며 데릭을 올려다보니 그도 즐기고 있는게 보였다.
“세게 하는게 좋아요? 아니면 부드럽게?”
“지금이 딱…좋군요.”
처음에는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움직이다 점점 속도를 올리며 기둥의 아랫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자극하자 쿠퍼액이 찔끔찔끔 나오는 게 굉장히 야했다.
“음…이렇게는 자세가 잘 안나오네”
엎드린 상태로는 약간 불편해 아예 자세를 고쳐잡고 본격적으로 대딸을 시도했다.
침대에 걸터앉고 양손으로 남자의 물건을 쥐고 흔들어주니 검붉은 물건이 움찔거리는 것과, 데릭데 갈 듯 말 듯한 표정이 적나라하게 보여서 재미있었다.
조금 더 실력을 발휘해 귀두 끝부분을 혀로 할짝거리니 더욱 움찔거리는게 곧 사정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딱 그 시점에서 하던 것을 멈추고 냉큼 침대에 누웠다.
“…? 뭐 하는 겁니까?”
“충분히 달아올랐잖아요. 이제 데릭 차례 입니다~ 저는 가만히 있을 테니 한번 마음껏 욕망을 발산해 보세요.”
“흐음…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안 그래도 하고싶은 게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