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이불 대신 기사를!
“아니면 기사분들이니 종자도 있을거 아녜요? 종자분들도 하면 되죠!”
역시 우리 사제들이야.
다들 의욕적인게 굉장히 맘에 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사제가 적다는 것은 큰 디메리트였다.
“릴리. 아무래도 사제를 더 뽑는게 좋을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해?”
“저도 찬성이에요. 사제 10명이 전부 방에 들어가면 다른 손님들은 손가락이나 빨고 기다려야 하니까요.”
“역시 그렇지? 최소한 룸에서 손님들을 응접할 사제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 너희가 순번을 돌아가며 룸에서 손님응대를 해줘. 그리고 사제는…내가 구인광고를 내볼게.”
“아니면 그냥 저희가 아는 애들 몇 명 부를까요?”
“그럴래? 그것도 좋겠다. 근데 너희도 알다시피 믿을 만한 애로 데려와야 해. 그리고 다른 창관이랑 마찰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깨끗해야 해.”
“네. 확실히 인지시키고 한번 찾아볼게요.”
“그래~.”
이 일은 릴리에게 일임하고 나는 다시 룸을 꾸미러 갔다.
우락부락한 기사들이 들어올 방이라 중앙에 테이블과 사이드에 소파만 남기고 싹 다 밖으로 치웠다.
“보드게임도 올려놓을까요?”
“음…그 기사 분들이 이런 보드게임을 재밋어 할까?”
“그냥 보드게임이라면 모르지만…돈이 걸리면 재밋어하지 않을까요?”
그럴까? 그럼 보드게임도 준비하지 뭐.
그 뒤로도 준비는 척척 완료되었고, 우리들끼리 모여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난 뒤 8시쯤 되어 기사단이 도착했다.
“오~ 확실히 물은 나쁘지 않은데?”
“근데 왜 이렇게 좁아?”
“창녀 수가 이거밖에 없는 건 아니지? 오랜만에 물 좀 빼러 왔는데 김이 팍 새네.”
어후 입구에서부터 땀내가 확 나는게 장난 아니었다.
36명이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순수 기사들의 수는 24명 정도였다.
“메이. 일단 12명씩 다른 룸에 들여보내. 애들도 적당히 나눠서 들여보내고.”
“네, 네!”
기사 1명당 사제 1명이 붙는 게 정상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는 어쩔 수 없다.
우리 사제들 고생 좀 하겠네.
나도 그렇고 말이지.
그때 앞쪽에서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저…여러분! 이쪽 방으로 들어와…꺄악!”
“오~ 엉덩이도 튼실한데?”
“자, 잠시만요! 저는 아니…읏!”
“뭐야 벌써 시작한 거야?”
“내가 다음번에 할래. 캬~ 몸매봐 떡감 죽이겠네.”
“잠시만요! 저는, 저는 아니에요!”
“그 애는 여러분을 맞을 아이가 아닌 그냥 종업원일 뿐 이에요. 대신 전 어때요?”
“오~. 나야 좋지. 이대로 바로 하는거야?”
나이스 릴리!
메이에게 함부로 손을 대려고 했던 기사를 잘 커버해서 룸으로 데려간 릴리에게 마음속으로 칭찬을 보낸 후 다른 기사들도 전부 룸으로 들여보냈다.
메이를 건드렸던 놈이 누구였지? 저놈은 내가 찍었다.
마지막으로 메이를 다독여준 후 나도 따라서 방으로 들어갔다.
“휘유~ 역시 듣던대로 엄청난 미인이시군. 아, 나는 제2 기사단 단장 베헤라고 하오. 헥스와는 종자시절 동기이지.”
“그러시군요. 그럼 여기도 헥스님이 소개시켜 준 건가요?”
“그럴 리가. 그놈이 자주 들른다기에 흥미가 생겼을 뿐이오. 주변에서도 이곳 주인이 그렇게 미인이라고들 하길래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지.”
“그래서 실제로 본 감상은 어때요?”
“실제로 본 감상이라…내게 이 곳을 진즉 추천해주지 않은 헥스가 야속하게 느껴질 뿐이오. 하하하!”
“호호호”
그 뒤로도 시시콜콜한 대화가 주로 이어졌다.
일단 그래도 분위기가 좋아서 나쁠 건 없기에 적당적당히 맞장구도 쳐주고 술도 주고 했다.
“그럼 이티아 양 이제 슬슬…”
은근히 가슴어림을 스치는 손길에 앙탈을 부리듯 몸을 비틀며 가볍게 저항하자 애가 달은 베헤는 내게 노골적인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
워낙 거친 기사놈들이 혹여 소란을 피우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혼자 들어가기 꺼려졌으나 이렇게 달라붙는 걸 언제까지고 거부할 수는 없어서 룸 밖으로 나왔다.
“방은 3층에 있어요.”
“거기까지 올라갈 때 까지 참기 어려운데.”
그럼 여기 있던가. 난 다시 들어갈 테니.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는 손님인지라 최대한 비위를 맞춰주어야 했다.
“아하하…그러면 여기서 할까요? 다른사람들 다 지나다니는데 발가벗고 야동 한편 찍을까요?”
“아, 아니 그 정도 까지는…”
“뭐해요? 옷 안 벗고?”
“험험, 내가 잘못했네.”
복도 한 가운데서 치마를 들추고 옷을 벗는 시늉을 하니 그제서야 점잔을 떨며 앞서나갔다.
진작 그럴 것이지.
위치도 잘 모를텐데 앞서나가는 베헤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길 어딘지는 알아요?”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기사는 기감을 펼쳐서 주변의 지형지물을 파악할 수 있지. 방까지는 몰라도 계단이 어디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네.”
“그런가요?”
“그런거지…음? 여기 지하로 내려가는 길도 있었나?”
“지하는 그냥 창고로 쓰고 있거든요.”
“그래? 흐음…”
“뭐해요? 제 방은 이쪽이에요”
“음? 아, 가지.”
“아래쪽의 다른 창녀들도 이런 식으로 넓은 방에서 하는건가?”
“음…이거보단 작죠. 일 잘하고 돈 많이 번 애들만 점점 층을 올리는 거에요.”
“그러면…다른 단원들이 다 한번씩 하는데도 오래 걸리겠군.”
“그렇죠? 아마 다 돌면 오늘 밤은 꼴딱 넘어갈 것 같은데.”
“고급스럽긴 한데 확실히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쉽군.”
“뭐, 정 안되면 룸에서 난교라도 하겠죠. 어떻게 해 드릴까요? 직접 하실래요? 아니면 제가?”
조용한 밤 넓은 침대 위에서의 기사단장은 제법 나쁘지 않은 상대였다.
“후우…유명할 만 하군. 장난 아니었어.”
“그런가요?”
“음. 이제와서 말하긴 좀 그렇지만 혹시 결혼은 생각 없나?”
“아쉽게도 전혀 없습니다~. 단장님도 물 드릴까요?”
“쩝…부탁하지.”
구애를 단칼에 거절했으니 알아서 맘을 접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이르지 않은가?”
“그런가요?”
“그래. 분명 아래쪽에선 아직 한창 하고있을 텐데 벌써 내려가면 아쉬워 할게 분명하네. 나도 아직 쌩쌩하고 말야.”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이두를 강조하는 듯한 포즈를 강조하는 베헤에게 씨익 웃어준 뒤 천천히 다가갔다.
“아직 밤이 길긴 한데…괜찮겠어요?”
“이, 이래뵈도 체력적인 부분은 자신이 있어서 말이지…헙!”
곧 우리는 뱀처럼 얽혀 서로의 점막을 탐하기 시작했다.
가벼운 입맞춤은 순식간에 농밀한 키스가 되었고, 부드러운 침대 위에서 맞닿는 살결은 금방 달아올라 울긋불긋해졌다.
진득한 키스와 함께 끈적한 애무가 끝난 뒤 내가 베헤의 몸에 거꾸로 올라타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엉덩이를 베헤의 얼굴 쪽으로 밀어서 69 자세를 완성한 뒤 우리는 서로의 성기를 애무했다.
말이 서로가 애무했다지 실제로 베헤는 그냥 입술로 대음순 부근을 지분거리기만 할 뿐 손장난을 친다던지 이리저리 빨아준다던지 하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펠라를 받기만 할 뿐이었다.
몰라서 안 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쪽으로 보수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라도 열심히 빨아 주었다.
“음…으음 잠깐! 이제 슬슬…”
사정감이 올라온 베헤가 엉덩이를 톡톡 건드리며 내 몸을 일으켰다.
“벌써 쌀 것 같아요?”
입을 떼며 손으로 베헤의 물건을 쥐고 흔들어주니 눈을 질끈 감으며 허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말 안하면 계속 이렇게 흔들건데?”
“으윽! 자, 잠시만! 말하겠소!”
탁탁탁!
“그럼 말해요 대답을 들어야 멈춰줄 거니까.”
“마, 맞소! 사정할 것 같소! 사정할…한다, 크읏!”
쁘르르…륵
내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흔들어 대니 베헤는 사정감을 참지 못하고 허리를 튕기며 내 손바닥에 잔뜩 사정했다.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베헤는 눈이 반쯤 돌아간 채로 몸을 축 늘어뜨리고 가쁜 호흡을 조절하고 있었다.
나는 손에 뭍은 베헤의 정액을 근처에 있던 티슈로 닦아낸 뒤 침대에 누워있던 베헤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놀리듯 도발했다.
“뭐야, 쌀 거면 빨리 말하지 그랬어요? 이렇게 빨리 쌀 줄은 몰랐네.”
“…”
“보통 한번 사정하고 나면 그 다음 사정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약하신가봐요.”
“…”
“근데 같은 기사라고 다 정력이 괴물인 건 아니네요. 헥스는 오히려 내가 힘들 정도인데.”
“그건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군.”
베헤가 반쯤 감고있던 눈을 번쩍 뜨면서 상체를 벌떡 일으키는 탓에 박치기를 할 뻔했지만 다행히 내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피하지 못했다.
피하진 못했고 기사인 베헤의 힘조절로 딱 코가 맞닿을 거리에서 눈을 맞추게 되었다.
오 가깝다. 눈이 주황색이네.
“다시 말해보게. 내가 누구보다 못하다고?”
“음…못하다는 말은 안 했는데.”
“내가 듣기에는 그렇게 들렸소. 그건 간과할 수 없군.”
“어머나~ 그럼 한번 보여 주시는 건가요?”
“이거 가만 보니 눈빛이 왠지 기대하는 것 같은데?”
“즐기면서 일하면 좋죠 뭐. 그래서 어떻게 함 해 보실래요?”
배개를 쿠션삼아 허리를 받친 뒤 다리를 양쪽으로 쫙 벌리고 손가락 두개로 음부를 가렸다.
대음순만 살짝살짝 보이게끔 가리고 눈웃음치며 베헤를 유혹했고, 베헤는 황소처럼 내게 달려들어 팔을 잡아챈 뒤 그대로 푹 박아버렸다.
“흐읏!”
말랑말랑한 질벽을 사방으로 밀어젖히고 들어오는 굵은 막대는 마치 질 속을 헤엄치듯 여기저기 민감한 점막을 건드리고 또 마구 찔러댔다.
이미 안이 가득 찼음에도 질구는 오물오물거리며 자지를 붙잡았다.
“응! 응! 아응!”
마치 발정난 개처럼 내게 달라붙어 허리를 퍽퍽 올려치는 베헤 때문에 아랫배가 징징 울렸고, 침대 등받이에 등허리가 쿵쿵 부딪혔다.
몸 전체에 전달되는 자극이 정신을 어지럽혔다.
“후욱! 헉, 허어! 훅!”
방 안은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점막이 마찰하는 소리. 그리고 남녀의 열띤 신음소리로 가득 차 마치 생생한 포르노 무비를 틀어놓은 것 같았다.
“으흥! 하으, 응!”
물론 우리가 하는 행위는 포르노 그 자체이긴 하지만 청각적인 부분만 봤을 때 그렇단 거다.
베헤는 이마에 송골송돌 땀방을이 맺힐 정도로 열심히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 더 사정을 했다.
뿌르륵…뽀륵!
안쪽에 잔뜩 사정받은 채로 자지를 뽑으니 듣기 민망한 소리가 나왔다.
깜짝 놀라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몸을 경직시키는데 내 몸 위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어? 베헤? 왜 그래요?”
내 몸 위로 쓰러지듯 엎어지는 바람에 내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나도 뒤로 드러눕게 되었다.
이거 뭐 복상사 그런거 아니지?
“베헤? 베헤!”
찰싹찰싹! 베헤의 옆얼굴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번엔 옆구리를 손으로 쿡쿡 찔렀다.
그제서야 살짝살짝 어물거리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니 골아 떨어진 모양인 것 같다.
“아니, 겨우 이거 했다고 자는거야? 몸은 또 왜 이렇게 무거워?”
낑낑대며 안간힘을 써 봤지만 내 힘으로는 팔 한짝 옆으로 치우는 것도 힘겨웠다.
“…”
이걸 깨울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나도 그냥 눈을 감았다.
아래쪽 일이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릴리와 메이가 알아서 잘 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