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이티아 오픈 준비 (63/85)



〈 63화 〉이티아 오픈 준비

헥스의 극진한 호위를 받으며 나는 저택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1층 홀 소파에 앉아있던 이든이 순식간에 다가왔다.

“이티아! 왔어?”

내 앞으로 날라오듯 도착한 이든은 내 몸 구석구석 다친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괜찮아. 다행히 제때 타이밍 맞춰서 다치치는 않았어.”

“진짜?”

“진짜정말레알. 그보다 다른 애들은?”

“다른 여자들은 각자의 방을 배정받고 다 돌아갔어. 그리고 다친 애는 병원에 입원했고, 보라색 머리의 그…비올라? 라는 애는 간호한다고 거기 남았지.”

“그래 잘했네. 브래드와 피트는 안에 있지? 앞으로 저택 내 경비를 좀 해야겠어. 집까지 쫓아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야.”

“저택 내부라면 내가 마법으로…”

“언제까지 네 힘만 빌릴 수는 없잖아? 네가 항상 내 옆에 붙어있을 수도 없고 말이야.”

이든은 상인으로써 앞으로 전 대륙을 돌아야 하기에 언제까지고 나랑 붙어다닐 수는 없었다.

“내가…네 옆에서 계속 지켜주면 안돼?”

“후…잘 들어 이든.  존재만으로 나는 온갖 위험을  무시하고 살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 삶이 과연 재미있을까? 어떠한 위험의 감수도 없이 내가 하고픈대로만 사는 삶이, 어떠한 고난과 역경조차 없는 삶이 과연 삶이라 부를 수 있을까?”

“…”

“그런 이유야. 나도 너랑 계속 붙어있고 싶지. 하지만 그랬다간 나 스스로 자율성이 많이 떨어져 버릴 거야. 정작 네가 없을 땐 나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릴거라고.”

“내가 항상 네 옆에 있어주면 되잖아…”

“이보세요 이든씨? 그럼 내가  애완동물밖에 더 되겠어? 너도 이 부분은 이해해주길 바라.”

나 혼자 일어서야 비로소 일어선 것이 된다.

“그리고 영영 이별하는 것도 아니잖아. 80년 뒤면 질릴 정도로 붙어있어줄게. 그리고 유희를 즐기는 도중에도 종종 만나면 되잖아?”

나랑 떨어지기 싫어하는 이든을 달래며 우리 방으로 돌아갔다.

“네 집은 여기니까 언제든 돌아와도 좋아. 하지만 지금 네가 살고있는 생은 확실히 끝마칠 것. 안 그러면 얼굴도 안 볼거야.”

“응…”

답지않게 풀죽은 모습이 꽤나 귀여워서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앞으로 한동안은 못 볼테니…오늘은 네가 하고픈 대로 해.”

풀썩 침대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이든은 내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입을 맞추었다.

“츄읍, 음…”

격하게 내 숨결을 먹어치우는 이든에게 호응하며 이든의 아랫입술을 빨아들였다.

이든이 점차 고개를 들이미는 탓에 결국 침대에 드러눕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도 이든의 격한 키스를 받아내야 했다.

“우응…츕, 츄프 하아, 하아…”

어찌나 격정적인 키스를 했는지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산소를 들이켰다.

이든은 내 모습을 보고 더욱 흥분이 고조되었는지,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 쪽쪽 키스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아응, 아! 간지러워”

“쯉! 쪽! 이티아, 이티아.”

“잠깐만 나 옷좀…”

아직 옷도 채 안 벗었는데, 목덜미부터 쇄골, 가슴 라인을 따라 점점 이든의 얼굴이 내려갔다.

“이티아 사랑해.”

“읏!”

이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알수없는 고양감이 가슴을 가득 메웠다.

그러자 지금 하고있는 행위가 더없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티아?”

몸을 베베꼬는 나를 향해 이든이 쪽쪽거리던 입술을 떼고 내 쪽을 올려다 봤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계속해줘.”

잠시 의문을 띄고 나를 바라보던 이든이 다시 가슴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옷 위로 느껴지는 이든의 입술이 너무나도 선정적이였다.

“만지고 싶어, 느끼고 싶어, 사랑하고 싶어.”

“알겠어, 알겠으니까…흐읏!”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대강은 알겠지만 그래도 너무 급했다.

옷의 가슴 부부은 어느새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옷, 벗겨줘. 조금만 천천히 하자.”

그 말을 듣자마자 이든은 옷을 찢듯이 벗겨냈다.

뚜둑…드드득

“읏…!   옷을 찢고 그러…햐앙!”

분홍색의 젖꼭지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순식간에 이든의  속으로 사라져버린 내 가슴에서 찌릿찌릿한 전기가 통하기 시작했다.

“흐응…! 깨물지는 마.”

이든이 젖꼭지를 오독오독 씹어댈 때 마다 알싸한 고통이 느껴졌다.

“으응…흐읏, 으앙…”

분명 아픈데, 아픈것이 분명한데…기분이 좋아.

유두가 짓뭉개  때마다, 이든의 손에 가슴이 이리저리 주물러  때마다 고통보다 강한 쾌락이 머리를 새하얗게 만들었다.

“이든, 이든…흐윽”

이상했다.

가슴만 이토록 끈질기게 공략하는데 평소처럼 하복부가 근질거리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느끼지 않았다거나 아래쪽으로 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감각은 색달랐다.

“이, 이든! 나 흐윽! 갈거같아, 으흑!”

이로써 가장 감도가 낮았던 가슴마저 개발되어버리는 건가…!

이든은 내가 절정감을 느낀다고 말한 순간부터 더욱 격렬하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쪽 젖가슴을 앙 물고 혀로, 또는 이빨로 유두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반대쪽 가슴은 손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마치 피아노를 치듯 이곳 저곳을 꾸욱꾸욱 눌러대고 있었다.

“흐으, 흐윽…안돼, 안돼! 으하응!”

절정과 동시에 몸이 안쪽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러면서 가슴에 달라붙어있던 이든의 머리를 꼬옥 안는 바람에 이든은 한동안  품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굳어 있어야 했다.

“흐으…”

“이제 괜찮아?”

가슴께에서 들리는 이든의 목소리에 황급히 팔에 힘을 뺏다.

“이든 괜찮아? 미안해.”

“아냐. 아프지도 않았는걸. 그보다 이티아. 갔어?”

“응. 가슴만으로 가버린 건 처음이야.”

막 분수를 뿜을 정도로 가버린 것은 아니었고, 마치 혼자서 자위를 할 때처럼 소프트하게 가버렸다.

“그래? 그럼  그거 한번 해봐도 돼?”

“어떤거?”

이든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가슴으로 해줘.”

“가슴으로? 뭘 해?”

“가슴으로 비벼줘.”

그쯤 말해서야 난 이든이 해달라는 행위가 무엇인지 알  있었다.

“아~ 파이즈리 해달라고?  또.”

그게 그렇게 부끄러운 듯이 말할 정돈가 싶었지만 알겠다고 한  침대에서 일어섰다.

“자 여기 않아. 바지도 벗고.”

서로 한참동안 붙어있었음에도 우리는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아니, 이든만 그대로 입고 있지 내 옷은 성치 않았다.

가슴께는 흥건하게 젖은 채 찢어져 있고, 치마와 팬티는 물 웅덩이에 담궈 놓은 듯 젖어 있었다.

“으…찝찝해. 잘 벗겨지지도 않네.”

 조각은 벗겨낸다 라기보단 조각을 수거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도와줄까?”

이미 탈의를 끝낸 이든은 슬그머니 다가와서 가슴에 착 달라붙어있는 실밥들을 떼어주기 시작했다.

“아끼던 옷이었는데…”

물론 그리 아끼던 옷은 아니었지만 그냥 이든을 골려주려고 한 말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든은 내가 기대하던 반응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미안…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거 입을래?”

이든은 아공간으로 손을 뻗더니 뭔가 심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드레스를 꺼냈다.

“뭐야 이게?”

“우리 어머니 비늘로 짠 드레스야. 웬만한 마법으로도 타격을 줄 수 없어.”

그니까 그게 뭐냐고.

 기껏해야 ‘새 옷을 사줄게’ 내지는 ‘얼마면 돼?’ 같은  생각했는데…무슨 마왕을 처치하러 가는 용사파티의 성녀가 입을 법한 드레스가 나왔다.

“일단 받아는 둘게. 그런데 이걸 대체 어따 써먹어?”

“앞으로  때 이거 입고 자. 그러면 습격을 받아도 안전할거야.”

“이걸 입고 자라고?”

인성 문제있어?

이런 불편한 드레스를 입고 침대에 드러누우면 드레스가 구겨지는 것은 둘째치고 어마어마하게 갑갑할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준다니 고마워. 받아둘게.”

방에 딸린 옷장에 넣어둘 생각으로 옷을 가지고 옷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알수없는 기묘한 불안감이 등골을 훑었다.

뭐지?

무슨 느낌인지 콕 짚어 말하기 얘매하지만 그랬다.

꼭 사고가 터지기 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괜시리 불안해서 이든이 준 옷을 갑옷처럼 상체에 두르고 옷장 문을  순간

쉬익!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가슴 한 가운데를 향하는 시퍼런 칼날이었다.

“흐읍!”

카드드득!

날카롭게 갈린 단도는 아무런 저항 없이 쑥 들어오다 이내 막혀버렸다.

이든이 준 드레스는 과연 재료값을 제대로 해 내었다.

“치잇!”

회심의 일격이 막혔는지 나를 찔렀던 암살자가 혀를 찼고, 나는 그제서야 암살자의 얼굴을 볼  있었다.

물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가려서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여자라는  하나뿐이었다.

그 이상은 앞으로 차차 알아가면 되지.

암살자는 기습이 실패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창문 쪽으로 달렸다.

“이든!”

이거 놓치면 오늘 섹스 안해줄 줄 알아!

이든은 그래도 명색이 드래곤인지라 내가 인지하지 못할 속도로 달려와 암살자를 후려쳐 기절시켰다.

“허억, 허억, 크아아아악!”

그런데  왜저래?

이든은 쓰러진 암살자를 지그시 내려다보더니 그대로 발을 들어 머리통을 터트리려 했다.

“야, 야! 이든! 멈춰!”

나는 재빨리 달려가 이든의 발이 암살자의 머리에 닿기 직전에 이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이티아. 이놈은 널 죽이려 했어.”

“알아. 나도 놀라는 중이야.”

“그것도 내가 보는 앞에서…”

“아직 안 죽었잖아.”

“널 잃을  했다고! 그런데…그런데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아?”

이든은 굉장히 분노한 상태였다.

“이든. 진정해. 내가 지금 이렇게 침착한 이유는 네가 너무 이성을 잃어보여서야.”

물론 진짜 이유는 내가 아직 실감이 안나서이지만 당장은 이든을 진정시키는 것이 목적이기에 그것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일단 묶어놓자. 그러고 보니 저택 지하에 공간이 있었지?”

“응…”

이든에게 포박을 부탁한 뒤 나는 다시 옷을 입었다.

정말이지 피곤한 하루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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