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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화 〉인지도를 높여보자 (57/85)



〈 57화 〉인지도를 높여보자

“잠깐, 잠깐! 빠는건 그만하고…”

황급히 자세를 바꿔서 헥스의 얼굴을 피했다.

그러고 보니 얘 바지도 안 벗었잖아?

상의는 군데군데 옷조각이 붙어있긴 하지만 맨살이 더 많으니 탈의했다고 치자, 하지만 바지는 아직도 그대로인 상태였다.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 몸 진짜 좋네.

좋다는 수준을 넘어 그냥 근육돼지였다.

헐크가 형님하겠어.

마침 상의실종 패션이 딱 헐크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피부가 살짝 붉은빛이 감돈다는 것?

 진짜 약먹은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을 하며 바지를 직접 벗겨주었다.

벗기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터질듯이 부풀어있는 검붉은 양물이었다.

그리고…

“우와…냄새…”

지금까지 했던 사람들은 다들 청결에 신경을 써서 그랬는지 비누향이 더 강했지만 헥스는 달랐다.

안 씻었다거나 악취가 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코를 찌를 정도의 강력한 수컷의 페로몬 향이 비강을 타고 뇌리로 흘러들어왔다.

무심코 계속 맡게되는 냄새.

몇주간 금욕한 이든에게서나 맡을  있는 냄새.

이든의 것이 비누향으로 살짝 가려졌었다면, 이것은 하나도 숨겨지지 않은 마치 야생의 냄새와 같았다.

꼬릿하면서도 또 꼴리는 냄새에 하복부가 지잉지잉 울려왔다.

그래서 무심코 입에 물어버렸다.

“후옥!”

“하웁! 츕…챠웁…”

크기는 과연 다른 창녀들이 호들갑을 떨어댈  했다.

이런 크기는 지구에 있을 적, 야동에서나 보던 크기였다.

하지만 이 몸은 무려 드레곤 슬레이어란 말씀!

이든의 것으로 단련된 지금은  무리 없이 입에   있었다.

천천히 귀두를 입에 담은채로 혀를 요리조리 굴리다가 막대기 뒤쪽을 혀로 살살 애무하고 마지막으로 불알까지 촉촉 키스를  주었더니 헥스는 입을 동그랗게 말고 내가 주는 쾌감을 버티지 못하고 사정해버렸다.

뭐야, 별  아니었잖아?

겨우  정도로 가버리는 주제에 인간병기라느니, 창녀 학살자라느니 그런 칭호가 붙은거야?

그런 의미를 잔뜩 담아서 콧웃음을 치며 불알을 손으로 잡는데 꽤나 묵직했다.

“후욱! 기분 좋았습니다. 이제 슬슬…”

“역시…이렇게 끝내면 재미없지? 자 들어와♥”

역시 밤은 길었다.

“하앗! 흐앗!”

“훅, 훅, 후욱! 후읍!”

또 다시  안에 잔뜩 사정한 헥스는 헉헉대긴 했지만 완전히 넉아웃 되지는 않았다.

그에반해 나는? 아직 쌩쌩했다.

지금까지 헥스는 테크닉이 아니라 오직 체력과 정력으로만 여성들을 상대해와서 그런지 어떤 체위를 하던지 자세를 좀처럼 바꾸지 않고 버텼다.

나는 내가 편한 체위만 반복하며 체력을 비축했고 말이지.

특히나 남자는 한번 싸고나면 다시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 헥스는 매혹에 걸린 것도 아니면서 싸자마자 곧바로 세워댔다.

“어떻게 이렇게 계속 세우는 거야?”

주변에 애액과 정액을 잔뜩 뭍힌  아직도 서있는 그의 물건을 톡톡 치며 말했다.

“사실…저는 어렸을 적 저주에 걸렸습니다.”

갑자기 웬 저주?

“아버지를 좋아했던 한 마녀가 다른 여자…그러니 제 어머니와 혼약하신 아버지에게 분노해서 제게 광전사의 저주를 내렸죠.”

아티에게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광전사화 라는 것은 피를 한순간에 끓어올려서 공격성과 폭력성을 극대화시키는 일종의 버프라고 알고 있었는데 헥스는 그것을 저주로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특히나 제게 걸린 저주는 더욱 심각하여, 흥분하게 되면 언제든 발동합니다. 전투시에는 그럭저럭 도움이 되지만…성적으로 흥분하게 되는 경우에선 도저히 주체할 수 없게 되죠.”

그래서 처음에 그리 격하게 했던 거구나?

2황녀가 유혹했을 때에도 끝내 넘어가 버린 이유도 여기 있었던 것 같고.

“그럼 치료할 수는 없는거야?”

“치료법은…계속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성과의 관계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는 중인데…”

“공작이  소개했고 그걸 좋다고 받은거지?”

“…죄송합니다.”

갑자기 고개가  속으로 파뭍힐 듯이 떨어져서 내가 더 당황했다.

“응? 아니, 갑자기 왜? 힐난하는 거 아니야.”

“그렇지만…저와 관계한 여성들은 다들 힘들어하길래…”

“그렇지. 네 것이 평범한 크기도 아닌데다 그렇게 격하게 쑤시기만 하면 몸이 남아나질 않겠지.”

보통의 여자였다면 말이다.

“그런데 네가 보기에 난 어때보여?”

쌩쌩하다는 것을 강조하듯 침대를 벗어나 제자리에서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어…멀쩡해 보이십니다.”

“그래. 보다시피 난 그 정도로 힘들어하거나 하지 않아. 오히려 아직 조금 부족할 정도인걸?”

“대, 대단하십니다.”

“그래. 네가 얼마나 밤일을 잘하든, 얼마나 많은 여자를 자지러지게 했든 나한테는 소용이 없다는 말이야. 저주를 풀 때까지는 나랑 계속 해도 좋아. 어때?”

“허락만 해 주신다면…”

띠링- 헥스가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대충 공작까지 하면 벌써 두 번째 단골손님이 생겼다.

이런 손님은 나를 널리널리 소개시켜 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열 창관에도 자주 와줄 것이기 때문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자, 아직 모자라지? 시간은 많으니  거칠게 해도 좋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침대로 올려져 거칠고 격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

하아…확실히 체력이 장난 아니긴 하네…

밤새 격하게 움직였던 헥스는 내 옆에 드러누워 코를 골고 있었다.

밤새 수도없이 가버리며 피로가 축적된 나도 체력에 한계가 찾아와서 눈꺼풀이 자꾸만 아래로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저릿 저릿한 다리를 주무르며 간신히 침대에서 벗어나니 후두둑 하고 배속에 잔뜩 들어차 있던 정액이 떨어졌다.

“…씻어야겠네.”

자세히 보니 몸 구석 구석에도 새하얀 정액이 말라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몸에서도 꼬릿한 밤꽃 냄새가 진동하는  같았다.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방에 딸린 작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앗! 차가!”

따끈따끈한 온수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물을 틀자마자 차갑다 못해 시릴 정도로 얼음장 같은 물이 콸콸 쏟아졌다.

내가 창관을 열면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써야겠어.

굳게 다짐,  다짐을 하고는 손바닥에 물을 묻혀 살짝살짝 정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확! 그냥 신체복구를 쓸까 고민이 될 정도로 피곤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수건만 걸친 채(이전에 입고 있던 옷은 헥스가  찢어먹었다.) 문 밖으로 나오자 몇몇 창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티아! 괜찮아?”

“세상에! 옷은? 설마 저놈이  찢어발긴거야?”

“아픈데는 없어? 몸은 멀쩡하고?”

“세상에…그 헥스가 먼저 골아떨어지다니…”

처음엔 날 걱정해주던 창녀들은 내가 비교적 멀쩡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 다들 내게 존경어린 눈길을 보내왔다.

“어떻게 한 거야?”

“그래, 어떻게  줬길래 저쪽에서 먼저 뻗어?”

“얼굴만 예쁜 줄 알았는데, 아래쪽도 엄청난가봐.”

“원래 예쁜 애들이 명기래잖니.”

“이년들이 큰일 치루고 온 사람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피곤하지? 어서 들어가 쉬어.”
상황은  고령인 여인이 다른 창녀들을 나무라는 것으로 종료되었다.

나도 간신히 해방되어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갈아입는 와중에도 치근덕대는 아이들이 있긴 했지만…

“정말로 걸어서 나가는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뭐, 적당히 할만 하더라. 거기 크기는 확실히 버겁긴 했지만”

“…공작의 것을 세웠다고 할 때부터 비범하단 건 알았지만…”

“됬고, 일단 돈이나 줘. 적당히 쌓였겠지?”

“그런데 갑자기 돈은 왜? 설마 다른 창관으로 가려는 건 아니지?”

살짝 뜨끔하긴 했지만 창관을 옮기는 것은 좀 이후가  것이었다.

“그건 알거 없고, 빨랑 돈이나 줘.”

“잠깐! 진짜로 옮길거야?”

“아니. 뭐, 언젠가 다른쪽에서  좋은 조건으로 해주면 옮길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아니야.”

“그, 그래? 그렇지. 음…일단 여기 받아.”

비올라는 매우 떨떠름한 표정으로 내게 수당을 지급했다.

조건…보수 같은 말을 곱씹고 있었지만 나는 너무 피곤해서 비올라에게서 신경을 끄고 창관을 나왔다.

요새 새벽별 보고 귀가하는게 일상이 됐네.

그래도 익숙해져야 한다.

앞으로도 일주일 정도는 늦은 저녁시간대에 공작이 엄선한 손님들이 올 테니까.

부디 다음에 오는 손님은 저런 괴물 같은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타입이 아니길…

그 뒤로 사흘이 더 지났다.

우리 저택은 리모델링이 완전히 끝나 어였한 창관의 모습을 띄게 되었고, 사흘동안 나는 결국 매출1위를 달성했다.

…하루에  손님씩만 받았는데 1위라고? 싶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가 받은 손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질 것이다.

재무부 대신에 기사단장에 군부 참모장 등등…제국의 중역들과 하룻밤씩 보냈으니 1위쯤이야 간단하지.

1위를 한다고 내게 뭔가 인센티브가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뭔가 인정받는 느낌이라 뿌듯했다.

그건 그거고…

“하아…”

이놈의 공작은 어찌된게 소개하는 놈들도 다 그 모양인지…

발기부전인 공작이나, 광증을 앓는 헥스가 평범해보일 정도로 다른 세명도 취향이 독특했다.

한 놈은 목덜미만 물고 빨아대질 않나, 겨드랑이를 좋아하는 놈도 있었다.

…향긋한 냄새가 난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게  줄이야…

그나마 재무부 소속 관료라던 사람과는 취향이 썩 잘 맞았다.

차라리 그런 사람들만 있다면…아니, 정상적인 사람이 온다면 좋을텐데 말이지…

오늘 만날 사람은 또 어떤 패티쉬를 가지고 있을  벌써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젠 잠결에도 돌아다닐 정도로 익숙해진 길을 걸어가 비올라의 방문 앞에 섰을 때, 안 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다.

‘…!’

‘… …’

뭐지? 뭔가 싸우고 있는 듯 한데…

살금살금 다가가 귀를 기울이는데 벌컥 문이 열렸다.

“으왓?!”

“음?”

털퍽!

다행히 문을 연 쪽에서 잡아줘서 맨땅에 자빠지진 않았지만 처음보는 사람의 품에 폭 안기게 되었다.

이 사람도 신비주의인지 후드를 푹 눌러써서 입가밖에 보이진 않았다.

“아…감사합니다.”

푹 안겼을 때 나는 감귤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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