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6화 〉인지도를 높여보자 (56/85)



〈 56화 〉인지도를 높여보자

릴리는 나를 이모저모 관찰하더니 스스슥  곁으로 다가와서는 살짝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볼을 톡톡 눌러보기도 하는 등 조심스럽게 무례를 저질렀다.

그 알수없는 기행에 살짝 미간이 좁혀지자 화들짝 놀란 릴리가 사과했다.

“아! 죄, 죄송합니다…그 너무 예쁘셔서 그만…”

예쁘다고 해주면 용서가 될 것 같아? 맞아.

칭찬에 불쾌감이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얘 원래 이런 캐릭터였어?

막 차갑고 도도한 그런 애 아니었니?

지금  얼굴을 붉히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

특히나 그녀의 표정이 내 표정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내가 미간에 주름을 만들면 덩달아 얼굴을 굳히고, 내가 표정을 풀면 따라서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장난은 이쯤 하기로 했다.

“난 괜찮으니 그렇게 심각해지지 않아도 돼.”

그제서야 릴리는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몇 살이니? 난 이티아 라고 해. 스무살이야.”

대충 외모로는 20대 초반인 것 같으니 말을 깠다.

60대인 공작은 물론이고 2000살이 넘은 이든에게도 깠는데  정도야 뭐.

그리고 릴리도 딱히 개의치 않는  보였다.

“아…나랑 동갑이네.”

야, 너두?

대충 젊다못해 어려보일 정도이긴 했지만 진짜 스물이었을 줄이야.

이런 애가 업소 1위를 먹었단 말야? 역시 젊음이 깡패인건가?

“그럼 편하게 말 놔. 릴리 맞지?”

“어, 네…아니, 응.”

“잘됐다! 난 오늘 여기서 처음 일하거든. 비올라가 네가 1위를 했다고 하길래 궁금했어.”

“처음? 혹시 업소에서 일하는  처음이야?”

“업소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지.”

거짓말은  했다.

그동안은 출장식으로 갔으니 업소에서 하는 건 처음이 맞다.

그런데 이걸 이상하게 오해한 릴리는 내게 다다다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경험은 있어? 오늘 받는 손님은 누구야? 왜 하필 이런 곳으로 온거야?”

“아으…천천히 물어봐. 일단 당연히 경험은 있고, 오늘 받는 손님은 헥스래.”

“헥스? 설마 그 말자지 헥스?!”

얘도 아나보네?

이쯤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나 유명해?”

얼마나 문란한 성생활을 즐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걸까 싶었다.

“당연히 유명하지! 아마 황도에 모든 창관은 그놈을 블랙리스트로 올려놨을걸? 우리 창관도 블랙리스트로 올려놨다고 하던데…”

그건  불쌍하네.  짓을 하고 다녔길래 블랙리스트까지 올라가?

라는 의문은 릴리에 의해 곧바로 해소가 되었다.

“사고도 많고, 일화도 많아. 그놈이 복상사시킨 창녀만 셋이고, 황녀전하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더라.”

생각보다 더 무서운 놈이었구나?

복상사야 그러려니 했다.

아마 내가 여신이 아니라 평범한 여자였다면 이미 이든에게 수도 없이 죽었을 테니까.

생각보다 연속절정에서 오는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근데 황녀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고?

“그…라이온 가든지 뭔지가 황족들을 호위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지. 아마 그 때 2황녀의 호위였을 거야.”

“그런데 그걸 따먹었다고? 자기 호위 대상을?”

“아니…그것도 스토리가  있긴 한데…”

세줄요약 나갑니다!

2황녀와 1황녀가 사이가 좋지않아 평소에도 다투곤 했는데 1황녀가 티타임에서 2황녀에게 돼지발정제와 같은 강력한 미약을 먹이고 헥스와 가둬놨다는 것이다.

그런데 먼저 달려든 2황녀를 끝끝내 안아버린 헥스는 불이 붙어버려  궁전에 울릴 정도로 격한 정사를 치뤘다는 것이다.

헥스도 피해자였을 뿐이지만  사건으로 인해 3년간 극지로 좌천되었으며, 2황녀는 수치심에 아직도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황실…무섭군.

“아무튼 그런 헥스놈을 네 상대로 붙이다니! 이건 말도 안돼! 내가 비올라에게 따져줄게!”

“아냐아냐, 비올라가 정한게 아니라 그 하인델? 가문의 공작이 추천한 거랬어.”

“하인델? 그 고자 영감탱이? 그놈이 왜?”

얘도 공작이 발기부전이라는 걸 아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사실대로 내가 공작과 한 거래를 밝힐수는 없으니 대답을 피하자 스스로 오답을 유추해 낸 모양이었다.

“…그 정신나간 노인네가 엉덩이로는 모자라서 NTR까지 섭렵하려는 건가? 하여튼 취향 고약한 노인네 같으니라고…”

릴리도 공작의 취향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걸 보니 공작저에 갔던 모양이었다.

“그러게 말이야. 다 늙은 노인데가 성욕은 강해서.”

“그치그치! 저번엔 어땠는 줄 알아?  자기 앞에서 자위를 해보라는 거 있지?”

 뒤로 우리는 공작을 물고 뜯으면서 친분을 다져갔다.

중간중간 새로운 창녀들도 와서 릴리가 날 소개시켜  덕에 손쉽게 녹아들  있었다.

다들 얼굴을 익히고,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소심이가 나를 불렀다.

“왜?”

“왜긴 왜야. 오셨어.”

한참동안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구나.

어쩔  없이 자리를 뜨려는데 릴리를 비롯한 다른 창녀들이 나를 걱정해 주었다.

“지금이라도 내가 바꿔줄까?”

“어머, 얘는! 감당할수나 있고?”

“아무리 그래도…”

“다들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난 정말로 괜찮아. 그럼 다녀올게~”

색욕의 여신한테  별 걱정을 다 한다.

다들 열심히 날 걱정해줘서 살짝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워낙 악명이 자자한 헥스라 살짝 쫄렸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안내된 문을 열었다.

열기전에 소심이가 ‘혹시 문제가 있으면 벨을 눌러’ 라고 해줬지만 딱히 의지가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말 거대한 덩치가 가장 먼저 보였다.

“음?”

“헉…”

지금까지 내가  사람중 가장 거대한 것 같았다.

예전 피그맨도 이정도로 크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전에 들었던 악명은 다 무시하고, 일단 덩치에서 오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다행히 탈의하기 전 상태이긴 한데…오히려 정복을 입은 상태라  위로 울룩불룩하게 근육덩어리들이 다 보일 정도였다.

얼굴도 수염이 송송 나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기사가 아니라 완전 산적같았다.

그런 산적…아니, 헥스는 매우 선한 눈매를 가지고 있어서 더 언벨런스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기사단 라이온가드의 단장직을 맡고 있는 헥스라고 합니다!”

쩌렁쩌렁하게 각 잡힌 인사를 한 헥스는 곧장 내 손을 잡고 의자에 앉혔다.

“그…듣자하니 성교를 매우 좋아하신다고.”

“누가 그래?! 요?”

“브리오 공작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앗! 그 영감탱이!

“…맞 웁?!”

아직 옷도 채  벗었는데 순식간에 입술이 덮쳐졌다.

수염이 피부에 닿아 따끔거렸지만 뿌리치지도 못했다.

내 등과 허리를 감싸안은 큼지막한 손이 뒤로 도망치지 못하게 꽉 붙들고 있었다.

물론 거부할 생각도 없었지만.

한 차례 격정적인 키스가 지나가고 야한 색의 실이 길게 이어지며 입술이 떨어졌다.

착 달라붙어있어서 배 쪽으로 단단한 그의 물건이 느껴졌다.

“허억…허억…”

근데 얘…상태가 왜이래?

난 아무짓도 안 했는데 알아서 매혹을 맞은듯이 거친 호흡을 내뿜어 대는 것이 살짝 불안했다.

“저기…혹시 오기전에 무슨 약…먹었어요?”

“아니, 그게 아닙니다. 사실은…크윽!”

뭐야! 무섭게 왜이래?

순박했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더니 거칠게 내 옷을 잡아찢었다.

“아니 남의 옷은 왜 찢어?”

동시에 헥스의 몸도 더욱 팽창하듯 부풀더니 이내 찌직 하고 옷이 찢어졌다.

 모습에 나는 말을 잃었다.

설마 내가 옷 찢었다고 뭐라 해서 자기 옷도 찢은건 아니지?

헥스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물끄러미  앙가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오른쪽 가슴을 앙 물어버렸다.

“흐윽…아파 너무 세게 물지마.”

이빨을 세운 것은 아니었지만 흡입하는 힘이 너무 강해서 꼭지가 떨어져 나갈  같았다.

헥스는 마치 모유를 빨아대는 것처럼 쯉쯉거리며 빨아대더니 이내 다른 손으로 반대쪽 가슴도 이리저리 문지르기 시작했다.

가슴이 이리저리 모양이 바뀌며 아릿한 고통이 쾌감과 함께 번졌다.

유두를 엄지, 검지로 짓뭉개기도 하고 살이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올 정도로 강하게 쥐기도 하는  마치 제 가슴인 양 주물러대는 바람에 서서히 달아올라갔다.

음부에서도 찐득한 애액과 함께 음란한 냄새가 풀풀 풍겼다.

헥스도 그걸 맡았는지, 가슴을 주무르던 것을 멈추고 나를 침대 위로 옮겼다.

으으…젖꼭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 헥스는 그런것에 관심이 없는 듯 내 가랑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비집어 열고는 안에서 새어나오는 꿀물을 혀로 적시고 있었다.

“으읏…하으으…”

뜨거운 혀가 허벅지와 음부를 비집고 깊숙한 곳으로 침입하려고 이리저리 꿈틀거렸다.

거칠거칠한 머리카락이 아랫배를 쿡쿡 찌르는 게 간지러워 몸을 베베 꼬았더니, 그러지 말라는 듯이 엉덩이를 찰싹! 쳐댔다.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빨아댈 거야?

무릎으로만 서있으려니 다리가 아팠다.

내가 재촉하는 듯이 헥스의 뒷머리를 살살 잡아당기며 뒤로 몸을 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순순히 핥던 것을 멈추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휴…이든보다  배는 다루기 힘든 것 같네.”

마음의 소리가 무심코 나왔지만 나도, 헥스도 딱히 신경쓰진 않았다.

살짝 다리를 벌리고 구멍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자 더욱 콧김을 내뿜은 헥스는 또다시 얼굴을 쳐박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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