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조교당해버렷
이번에도 저번에 왔을 때처럼 으슥한 방으로 안내받았다.
시녀가 트레이에 각종 다과를 담아 왔다.
“저기요!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나요?”
“예. 집사장 님께선 용무가 있으신지라 조금만 기다리시면 데리러 오실 겁니다.”
“아! 그러면…혹시 여기 코스튬…같은 건 있나요?”
“? 다른 의복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저쪽 장롱에 있는 옷을 아무거나 입으시면 됩니다.”
“고마워요.”
시녀는 이내 공손하게 허리를 숙인 뒤 문을 나갔다.
자…그럼 공작님의 취향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장롱을 확! 열어젖히자 건전하게는 일반적인 의복부터, 웨딩드레스, 수영복을 지나 본디지 플레이에서나 볼 법한 가죽옷이나, 아무리 봐도 옷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외설스러운 옷도 있었다.
우와…브래지어인데 유두가 훤히 드러나는 옷 이잖아? 이건 팬티인데 왜 구멍이 뚫려있어?
옷장 아래 서랍에는 각종 치장기구들이 들어 있었다.
고양이 귀에 초커는 약과다.
유두 피어스에 고양이 꼬리모양 애널 비즈까지 있었다.
어머, 어머! 이렇게 야할 수가!
몰래 슬쩍할 순 없을까?
그야말로 음란의 낙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옷과 물건들이 있어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니! 마침 이런 곳에 전신거울이!”
이럼 못참지.
입기 쉬운 드레스나 잠옷, 가슴이 다 비치는 속옷들을 입고 전신거울에 몸을 비쳐보며 잔뜩 즐겼다.
옷이 날개라더니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평상시 내 상태를 음란도 LV.99라고 한다면 이런 코스튬을 입었을 때는 음란도가 두 배로 뻥튀기 되는 느낌이다.
고양이 코스튬을 입고(꼬리는 장착하지 않았다.) 우~ 하는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고, 정장을 입고 새초롬한 표정으로 상대를 깔아보는 포즈도 취해 보았다.
뭘 입든 그림이 되기 때문에 더욱 신이 나서 이것저것 다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메이드 복을 낑낑대며 입고서 무릎꿇은 포즈를 취하자 거울속의 메이드가 뭐든지 다 해줄것 같은 미소를 보이며 나를 유혹하는 게 보였다.
퍄퍄 오늘은 너로 정했다!
화끈하게 달아올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새하얀 팬티로 손을 가져다 대는 그때 방문을 똑똑똑 노크하더니 집사장이 들어왔다.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이제 갑시다.”
노련한 집사는 내가 어질러놓은 흔적을 힐끗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방 밖으로 사라졌다.
그 금욕적인 모습이 너무 민망했다.
좀…적당히 할 걸 그랬나?
그렇지만 앞서 나간 집사장을 뒤따라 가야 하므로 정리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이번엔 메이드 복을 입은 채 공작의 침소를 방문했다.
“공작님. 모셔왔습니다.”
“들어와도 좋다.“
“안으로 드시지요.”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집사장은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아까전부터 느낀 거지만 왜 이렇게 친절하지?
시녀도 그렇고, 집사장도 그렇고 묘하게 저자세로 나와서 조금 당혹스러웠다.
설마 공작이 ‘내 첩이 되어라!’ 같은 말을 하진 않겠지?
괜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방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가자 집사가 문을 닫았다.
어제도 했는데 왜 떨리냐…
천천히 침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안녕하세…지금 뭐 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여신님.”
나는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어떻게?
침대 위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도, 법관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새하얀 의복을 입고 있는 모습도 놀라웠지만 공작에 입에서 나온 여신님이라는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내, 내 얼굴에 나는 여신이오 라고 써있나? 어떻게 알았지?
공작의 얼굴을 보니 능글맞게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차…당황하느라 반박할 시간을 놓쳤어…!
공작도 내 반응을 통해 내 정체를 확신한 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어?”
이왕 정체를 들킨김에 말을 깠다.
내가 여신인데 뭐!
공작도 딱히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황성 지하에 고서들을 모아놓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당대 황제와 황태자, 재상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비밀스러운 곳이죠. 그 곳에 여신님의 기록도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내 기록?”
“예. 미와 색욕의 여신…유감스럽지만 신명까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으나 여신님의 권능 일부까지는 기록이 되어 있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아~ 그래서 그렇게 공손했…설마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가 여신이란 걸 말했어?”
“아니요. 여신님께서 부러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것에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황제에게도?”
“물론이지요.”
좋아. 맘에 들어.
“그럼 앞으로도 말하지 마.”
“저…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이유? 별거 없다. 그냥 여신이랍시고 떠받들어 지는게 귀찮기도 하고, 실제로는 예비 여신이지 진짜 신은 아니기도 하고.
여신이란 직함이 혹여 자유를 해칠까 봐 그냥 숨기고 사는거지 뭐.
…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
“일단 말하자면 난 아직 온전한 여신은 아니야. 신력을 모아야 하지. 내가 어떻게 신력을 모으는지는 알고 있어?”
“예. 그…교합을 통해서 신력을 얻으신다고…”
“맞아. 섹스를 해서 신력을 모으는데, 나는 아직 신력이 모자라서 예비 신이라는 직함만 가질 뿐 신격을 부여받진 못헀어. 물론 그래도 권능은 쓸 수 있지만.”
“으음…그렇다면 혹시 어떤 권능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까?”
공작은 어느샌가 침대에서 내려와 필기할 준비를 마친 걸 보니 학구열이 불타오르는 모양이다.
근데 나 여기 권능에 대해 토론하려고 온 거 아닌데.
“권능? 음…사람을 발정시키는 거야.”
“오오! 문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분명 [매혹] 이라는 권능이라고…”
“맞아. 발기부전도 치료하는 어마어마한 권능이지. 역시 본 것보다는 몸으로 체험하는게 빠를 걸? 매혹.”
신력은 이전과 동일하게 빠져나갔지만 이미 신전을 짓느라 만 단위의 신력이 빠져나간 경험을 해서 그런지 별 느낌이 안들었다.
“으헉!”
공작은 순식간에 부풀어 오른 성기가 바지 때문에 압박당한 게 고통스러웠는지 허리를 굽히고 아랫도리를 감싸쥐었다.
“어때? 확실히 알겠지?”
“예, 예!”
나는 침대로 가서 먼저 누웠다.
“자, 빨리 와. 난 오늘 신력 모으러 왔거든”
그런데 공작은 아랫도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핏발 선 눈으로 내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도 머뭇거렸다.
“그, 그래도…어찌 감히 여신님께…”
“뭐래니? 내가 어떻게 신력을 모으는 지 알고 있다며?”
“정확히는 정액만 있으면 신력을 얻을 수 있다고 문헌에…”
“아오! 답답아! 그건 부차적인거지! 쾌락이 중요한거라고 쾌락이!”
“쾌락…이 중요…”
어쭈? 이놈보게?
공작은 내가 말하는 것을 토씨하나 빼놓지 않고 필기하고 있었다.
눈은 내게 고정이 되어 있어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이를 악물고 필기를 하는걸 보니 학구열이 장난아닌 모양이다.
“안할거면 나 그냥 간다? 가도 되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제스쳐를 취하자 공작이 황급히 달려들었다.
“허억! 여신님!”
“아앙~”
그래. 이래야지 권능을 쓴 보람이 있지.
한순간 나이에 맞지 않는 순발력을 보인 공작은 순식간에 달려들어 키스를 퍼부었다.
“프흡! 하앗…”
끈끈하게 얽혀오는 혀가 입천장을 훑을 때 마다 미약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간질간질한 자극에 눈이 감겼고, 눈을 감자 감각이 더욱 증폭되었다.
물컹한 느낌이 입안을 가득 채울때마다 더욱 달아올랐다.
마치 잡아먹을 듯이 덮쳐오는 입술을 그대로 받았다.
“츄릅 쪽 츄읍”
혀와 혀가 만나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 진득한 소리를 자아냈다.
어느새 유두도 딱딱하게 발기했고, 아랫도리에서도 움찔움찔 근육의 떨림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매혹에 걸린 것처럼 육체가 달콤한 쾌락을 원하는 것 같았다.
“흐하아…난 키스는 허락한 적 없는데…”
“뒤로 돌아라.”
그냥 푸념하듯 한 말인데 공작의 반응이 바뀌었다.
남 위에 서는 자 특유의 고압적인 말투와 어조로 내게 ‘명령’했다.
이, 이게 아닌데?
“내 말을 듣지 못했나? 뒤로 돌아라 당장.”
“그,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난 여시…”
“지금은 내 메이드일 뿐이지. 마지막으로 말한다 뒤로 돌아라.”
흐윽! 짜릿해!
엉거주춤 돌아서 엎드리자 곧바로 매서운 손바닥이 엉덩이를 향해 날라왔다.
짜악!
“꺄읏!”
“이런. 엉덩이를 맞은 것 만으로 가버린거냐? 이거야 원.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군.”
불시에 당한 습격에 꾹꾹 참아왔던 쾌감이 한번에 역치를 뚫어버렸다.
어, 엉덩이 맞은 것 만으로 가버리다니…
짜악! 짜악!
공작은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엉덩이를 양손으로 찰싹찰싹 때려댔다.
팬티와 치마가 충격을 가려주어서 고통보다 쾌감이 더욱 컸다.
점차 쾌락어린 신음이 커져갔고 다시금 절정에 이를 때쯤 공작은 스팽킹을 멈추고 팬티를 벗겨냈다.
순백의 팬티를 거칠게 내리자 촉촉하게 젖은 비부에 찬 공기가 닿아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엉덩이도 시원한 바람이 열기를 식혀주며 간지럽혔다.
그 아쉬운 느낌에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양 허벅지를 잡고 좌우로 벌렸다.
“하아…더, 더 해줘…”
“예절교육을 받지 못한건가? 다시 제대로 말해라. 그 전까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공작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챘지만 일부러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
“그, 그런…그런거 몰라. 빨리 해줘. 넣어줘. 때려줘.”
왜냐면 공작 같은 타입은 끝까지 반항하고 저항하는 것을 짓밟는 것을 즐기니까.
“후…버릇이 없군. 길들일 필요가 있겠어.”
공작은 잠시 일어나서는 침대 옆쪽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
철컥, 철컥!
“이, 이게 무…으읍!”
공작은 내 팔과 다리를 쇠막대기 같은 것으로 고정했고, 눈에는 안대를, 입에는 볼개그를 착용시켰다.
시야가 차단되어 스스로의 모습이 보이진 않았으나,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대략 상상이 갔다.
동시에 이전 아티에게 당할 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반사적으로 아랫도리가 울컥울컥 물을 뿜어냈다.
“이제야 좀 교육하기 좋은 모습이군.”
공작은 내 엉덩이를 간신히 가리는 치마를 확 들춰서 엉덩이가 훤히 보이도록 자세를 고쳐잡은 뒤, 엉덩이 전체를 살살 어루만졌다.
“메이드는 주인님께 항상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그 일환으로 이렇게 음탕한 자세로 언제는 주인님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으읍…! 읍! 읍!”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동의한다는 뜻 이겠지? 뭐, 걱정 마라. 네 아래쪽은 훌륭하게 입을 뻐끔거리고 있으니까.”
그 말을 듣자 더욱 하복부가 뻐근해지며 진짜로 질구가 오물거리는 것 같았다.
“오오? 이런 말을 들으니 더욱 음란하게 움직이는걸? 혹시 이런 걸 좋아하는 건가? 우리 사랑스런 메이드는?”
나를 음탕한 탕녀를 다루듯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던 공작은 이번엔 아예 엉덩이에 얼굴을 박고 추잡스러운 소리를 내며 빨아올렸다.
츄르릅! 쭙! 추븝 츄릅!
“으흐읍! 흐븝! 훕!”
눈이 가려져 더욱 증폭된 감각은 더욱 민감해져 공작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아찔한 쾌감을 느끼게 했고, 묶인 팔다리는 쾌감을 피해 도망칠 수도 없게 만들었다.
오직 입과 혀만을 사용해 음부를 철저히 공략하는 공작에게선 노련한 경험이 묻어나왔다.
20년동안 발기가 안 됬다더니, 좆 대신 입으로만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