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7화 〉공작님...그건 서요? (47/85)



〈 47화 〉공작님...그건 서요?

적당히 메이가 차려준 아침…아니, 점심을 먹고 저번처럼 온 몸을 칭칭 감은 채 저번에 갔던 창관으로 향했다.

이제 슬슬 날이 저물어가는지라 길거리엔 사람들이 수두룩 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느새 창관에 다다르자 입구에서 서성이는 소심이를 볼 수 있었다.

 마려운 강아지처럼 입구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창관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너 거기서 뭐하냐?”

“…! 오, 오셨군요!”

“일해야지. 아!  어제 일한거 보수는?”

“비올라가 준비해 놨을 겁니다. 일단 그…안쪽으로 가시죠!”

소심이는 내 로브를 잡고 안쪽으로 이끌었다.

소심이에게 끌려가는 동안 창관 내부를 눈안에 담았다.

저번에 올때와는 달리 지금은 이른 시간이라  빈 방문들이 많이 보였고, 지나가는 창녀들도 간간히 보였다.

물론 벌써부터 몇몇 방에서는 듣기 민망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긴 했다.

오우야…저 언니는 숨이 넘어가려 하네.

방마다 불투명한 창문 때문에 밖에선 안쪽이 보이지 않아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여자쪽이 가짜로 내는 신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 꼴린다…나도 섹스하고싶다…쪽쪽 빨리면서 보지 쑤셔지는 것만큼 기분 좋은게 없는데…

“어딜 보고계신거에요? 빨리요. 급하다니까.”

소심이가 눈치없이 내 망상을 끊었다.

“아 알겠다고. 가자, 가.”

나도 꼴렸지만 소심이가 보채는 바람에 입맛만 다시며 방에 관심을 끊었다.

비올라의 방에 다다르자 소심이는 방문을 쾅 열어재끼며 소리쳤다.

“비올라! 데려왔어!”

 저번에도 이것 때문에 혼나지 않았었나?

“어휴…말은 지지리도 안 듣지. 그럴거면 그 귀 한쪽은 떼어버리지 그래?”

저번처럼 비올라는 책상에 앉아 피곤한 눈으로 서류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소심이가 문을 세게 열어버린 것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소심이도 잘못을 알았는 듯 조용히 입을 닫고, 나를 방 안으로 밀어넣었다.

“헤헤…여, 여기 데려왔어…”

이놈봐라? 날 제물로 삼은거야?

비올라는 내 모습을 빤히 쳐다보더니 소심이에게 나가라고 손짓했다.

소심이는 조용히  빠져나가버렸고, 이제 방 안에는 나와 비올라만 남았다.

드르륵

“그래서? 할 말이 뭔데? 날 왜 찾은거야?”

“점주가 매니저를 찾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비올라가 점주였어?

어쩐지 사람이 많을 시간대에도 방안에만 박혀 있더라니.

“어제 네가 일했던 하인델 가문에서 널 지명했어. 아마 당분간 그쪽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또? 그 노인네 상대를 하라고?”

“너한테 좋은 거 아냐? 상대는 제국의 재상인데?”

“하루이틀이지! 매일 그 영감 상대만 할 바에는 걍 때려치울래.”

창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라서 사람들을 만날 일도 없는데,  사람하고만 하라고?

그럴거면 정력 좋고, 자지 큰 이든이랑 물고 빨지 뭐하러 할아버지랑 해?

“…일단 어제 보수부터 받아.”

비올라는 책상 아래 금고에서 금화 무더기를 꺼내 내려놓았다.

워…이게  얼마야?

“이게  금화야?”

“아니, 백금화도 몇 개 있을거야.”

미친!?

아니, 고작 하룻밤 화대가 억대라고?

“뭐…뭐가 그리 세?”

“그야…아니다. 모르면 됬어.”

“뭐야? 알려줘!”

“어쨌든 네가 하인델 공작만 잡으면 네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겠지. 그런데도 다른 사람이랑 하고 싶어?”

“응.”

내가 돈에 굴할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돈이야 이든이 더 많을텐데?

나는 하룻밤 즐기고 억대의 화대를 벌었단 사실에 놀랐을 뿐이지 딱히 그 이상의 감흥은 없었다.

귀족이 신력을 더 준다면 모를까 오히려 내가 권능을 써야 하니 신력면에선 손해다.

비올라는 내가 단호하게 거부할 줄 몰랐는지 당황한 모습이었다.

“아니, 왜? 이 정도 돈을 하루만에 버는데 뭐가 문제야? 게다가 잘만 하면 공작가로 들어갈 수 있을텐데.”

“아 몰라. 그래서, 오늘도  공작저로 가라고?”

“오늘은…네가 정 거부한다면 다른 사람도 알아보고. 너 정도면 순식간에 지명이 생길테니까.”

“됐어. 오늘은 어쩔 수 없지. 지금 바로 가면 돼?”

“어…나가는 김에 알렉산드리오나 불러줘.”

비올라의 말대로  밖에서 서성이던 소심이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나는 치장을 하러 갔다.

사실 치장이랄 것도 별로 없었다.

그냥 옷만 야리꼴릿 한걸로 갈아입고 적당히 머리만 정돈하면 끝이지  더해.

이 창관엔 따로 메이크업아티스트가 없어서 일하는 창녀들은 알아서 하는 편이었다.

그런 연유로 어제 왔을 땐, 아무도 없었지만 지금은 아직 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여러 직원들이 모여서 화장대에 달라붙어 있었다.

“어휴…이놈의 주름살은 화장으로도 커버가 안돼.”

“에이~ 언니 또 그런다. 충분히 예쁘구만 뭘~”

“25아래로는 다 애기피부라 모르지. 지명도 슬슬 하락세란 말이야…”

“흥! 그렇게 푸념할 시간에 분칠이나 더 하는게 어때요? 괜히 주변 사람들 우울하게 만들지 말고.”

“뭐, 뭐얏?! 이년이!”

“참아요, 언니. 쟤 이번에 지명도 1등 먹었다고 비올라가 둥가둥가 해줘서 기가 살았어.”

“야! 네가 영원히 젊고 예쁠 줄 알아? 두고 봐. 너도 인간이야.”

“네~네~. 지금은 젊고 예쁘니 됐네요~.”

“저 썅년이 진짜!”

“아유! 언니! 뭘 보고만 있어? 빨리 말려!”

워… 기싸움이 장난이 아닌데?

아니, 기싸움만 하면 다행이지 나이가 들었다는 쪽이 막 달려들려 하고 주변에 있던 창녀들은 그런 그녀를 말리려 달라붙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드레스 룸 구석에서 서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걸 구경하며 적당히 치장을 마쳤다.

뭐, 치장이랄 것도 없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들 업소1위와 2위의 싸움에 정신이 팔려 내쪽으론 일말의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소동 역시 곧 돌아온 소심이에 의해 중단되었다.

“다, 다들 싸우지…컥!”

“꺄~! 알렉산더!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뭘 멍청하게 보고있어? 빨리 안나가?”

“소심한 주제에 관음증이라도 있는거야?”

불쌍한 소심이…비올라에게만 말리는 게 아니었구나?

소심이가 싸움을 말렸다기보단, 화살이 소심이에게로 돌아갔다는  맞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화장품과 옷가지가 소심이에게로 날라갔고, 소심이는 그걸 맞으면서 땅에 떨어진 화장품들을 줍고 있었다.

“그, 그만 던져요! 이거  내가 정리해야 하는데…”

“바보야! 네가 나가면 되잖아?”

“맞아! 여기 알몸도 있는데 안나가고 뭐하는거야?”

소심이는 결국 처량하게 문밖으로 쫓겨났다.

나가면서 나를 향해 눈짓을 보낸 걸 보니 따라오라는 뜻인가 싶어 나도 조용히 문 밖으로 나갔다.

그때까지도 내 쪽으론 한 줌의 시선조차 없었다.

나야 괜한 소란을 일으키기는 싫었으니 무관심이 더 편했다.

다들 기가 장난이 아니던데…괜히 시비걸릴라.

이번에도 소심이의 손에 이끌려 마차를 탔다.

어제는 어둡기도 했고 워낙 급하게 올라타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는데, 나를 데리러 온 하인델 공작가의 마차는 생각보다 크고 세련되어 보였다.

어디까지나 아르고니아 적 감성으로 보면 그랬다.

말도 네 마리나 있고 마차 안쪽은 뒹굴어도  정도로 넓었다.

근데  흔들림은 개선하지 않는걸까?

“타시죠.”

“…어휴”

탈것만 타면 멀미하는 체질은 왜 있나 몰라. 신의 육체라면서.

소심이는 시종에게 뭐라뭐라 말하고는 다시 창관 안쪽으로 들어갔다.

가면서 슬쩍 눈인사를 했지만 어차피 밖에서 안쪽이 안 보이는 구도라 답하진 않았다.

그나저나, 이번엔 어떤 플레이를 할까?

귀족가이니 메이드 복을 입고 즐겨도 괜찮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많이 자둬서 졸립지는 않았지만 지금 조금이라도 자 두는것이 멀미 예방이나 체력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것이다.

그렇게 마차가 덜컹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마부는 전생에 레이싱이라도 즐겼는지 과격하게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워낙 거칠게 몰아대는 탓에 창가에 머리를 수도 없이 찧고, 엉덩이는 불이 난 듯 팡팡 튀었다.

아오! 진짜. 내가 이것 때문에라도 다신 안간다.

도저히 잠을 청할 상황이 아니라서 슬쩍 눈을 뜨려는데 내 가슴어림에 묘한 감촉이 느껴졌다.

“!?”

마차 안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나와 나를 데리러  시종.

아무말도 안하고 손짓 발짓만 하는데다, 소심이보다 더 특색이 없고 음침한 놈이라 방심했다.

그런 시종이 방금 마차가 흔들릴 때 내 가슴에 손을 댔다.

살짝이지만 가슴에 닿는 손길에서 의도를 읽어낼 수 있었다.

 손길에는 명백한 음심이 담겨 있었다.

살짝 살짝 더듬으며 내 반응을 확인하더니 내가 가만히 있자 점점 대담하게 손을 움직였다.

젖무덤을 톡톡 검지로 눌러보기도 하고, 유두 근처를 쓸기도 하면서 점차 만지는 강도와 범위를 키워갔다.

흐으…조금  세게 만져줬으면 좋겠는데.

잠결에 몸을 뒤척이는 척하며 만지기 쉽도록 가슴을 더 내밀었다.

지금 이 상황의 스릴이 너무나 기꺼웠다.

어느   바로 옆자리까지 온 시종은 제 콧김이 어깨에 고스란히 느껴지는 줄도 모르고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그 손길에선 여성과 한번  관계를 맺지 못한 동정 특유의 막무가내식 움직임이 느껴졌다.

으흥…! 격렬해!

내가 깰까봐 조마조마 하면서도 손길엔 거침이 없다.

오른쪽만 자꾸 만지니 왼쪽가슴이 자기도 해달라는 듯 유두를 발기시켰다.

그러나 이 시종은 마차가 저택에 가까워졌음을 알아챘는지 이내 손길을 거두었다.

아…아쉽네.

다시 엉성하지만 내 옷차림을 정돈해  시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의자 반대편 끝으로 가 앉았다.

곧 덜컹거림이 멈추고 나를 조심스레 흔들어 깨운 시종은 날 에스코트해 내려주었다.

내리면서 살짝 본 시종의 아랫도리는 불룩 솟아 있었다.

그래, 이런 즐거움이라도 있어야지.

내 팬티도 축축한  벌써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충분히 전희를 즐겼으니, 이제 본게임을 즐기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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