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6화 〉황도로 가는 길 (36/85)



〈 36화 〉황도로 가는 길

달조차 잘 보이지 않는 야심한 새벽. 나는 이든의 품에 알몸으로 안겨있었다.

메이는 밤  괴롭히고, 괴롭혀지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탈진해 잠들었다.

나는 셋중에 체력이 가장 약하지만 이든의 아티팩트도 있고, 무엇보다 색욕의 신인지라 섹스로의 체력 저하는 금방금방 회복되었다.

지금은 둘  절정의 여운을 즐기느라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지만 아마 좀 있으면 다시 진하게 달라붙을  뻔했다.

…진짜 날 안 재울 생각인가?

“그러고 보니 이든 사냥꾼 둘은 어떻게 됬어?”

“어떻게 되긴. 그대로 묶여 있겠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인간을 사냥하려 했으니 그에 합당한 리스크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

“음…난 그냥 뒤탈없이 죽이려 했는데…노예로 팔아도 되고.”

“노예? 그거 괜찮다. 혹시 세뇌마법같은거 쓸  있어?”

“세뇌마법?  수야 있지. 근데 그런 마법은 효과가 조금 얘매해 사소한 일로도 트리거가 발동되서 세뇌가 풀릴  있어.”

“그러면  매료도 같이 걸면 되겠지.”

“그런 귀찮은 작업 없이 노예각인을 새기면 좋든싫든 주인의 말을 들을  밖에 없어.”

“이중으로 걸자는 거지. 그리고 사냥꾼 이니까…네 상단에서 써도 좋고.”

“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대화를 끝으로 우리는 다시 열기를 뿜어대며 달라붙었다.


한바탕 하고 잠시 진한 키스를 하는데 이든이 분위기를 깨는 말을 해버렸다.

“츄읍, 쯉! 하아…이티아 나랑 메이 중 누가  좋았어?”

“…츄릅!”

괜히 무시하며 입술을  강하게 빨아댔는데 이든은 끈질겼다.

“이티아아~ 빨리 메이랑 나 중 누가  좋았어?”

“어휴! 그런 게  궁금해?  다 좋았어.”

“그런  말고. 누가 조금 더 좋았어?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야.”

“…끈질기긴. 음~뒤쪽은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색다르고 좋았던  같아.”

괜히 산통을 깬 이든에게 그가 듣고싶어하는 말을 해주기 싫었다.

실제로도 뒤쪽이 색다르기도 했고.

“…그레? 그렇단 말이지…”

이든은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화풀이를 시작했다.

“꺅?! 뭐…뭐하는 거야?”

“어차피 세뇌시킬 거잖아?”

그러고는 나를 안아들고 아까 추격자들을 묶어놓은 곳으로 갔다.

설마…!

“으읍…! 읍?”

“읍읍?”

추격자들은 아직 깨어 있었고 우리가 등장하자 당황한 듯 소리쳤다.

그렇겠지…한밤중도 아니고 야심한 새벽에, 몸이 꽁꽁 묶여있는 상태에서 알몸의 남녀가 나타나면 나라도 놀라겠다.

이든 추격자들이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묶여있어서 팔은 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지만)까지 나를 데려간 뒤 그대로 내 음부에 깊게 삽입했다.

“흐아윽! 야…여기서…하윽! 윽!”

쯔극쯔극쯔극

“이티아… 쟤들한테 매혹 한번 걸어볼래?”

“으흑…뭐?”

추격자들은 이미 빳빳하게 세우고 있는데 굳이 매혹을?

“내가 저번에 매혹에 걸렸을 때 느낀건데 매혹에 걸리면 너를 통해서가 아니면 사정할 수 없어.”

“응?”

“그러니까…네가 만지든 핥든 어떤식으로든 접촉이 이뤄지지 않으면 몇 시간이고 발기한 상태로 사정할 수 없다는 거야.”

나는 몰랐던 사실이었다. 이런 건 설명에 쓰여있지 않았으니까.

그런데…이거 엄청 강력한 능력 아니야?

그냥 걸어놓고 내가 안 빼주면 계속 발기가 지속되다 괴사해버리는  아니야?

나는 이든의 말대로 추격자들에게 매혹을 걸었다.

걸고 나서 아차 싶었다.

“…이 사람들 죽일 거 아니지?”

“네가 원한다면 죽여도 상관없지. 그런데 네가 노예로 삼겠다며?”

죽일게 아니라면…내가 빼줘야 한단 소리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즐기자!

츠즉, 츠즉 츠즉 츠즉!

“으옷! 이티아!”

“윽, 흐응, 아항! 츄르릇”

남들이 보고 있는데…너무 흥분돼…

이든이 움직이지 않아서 내가 직접 허리를 앞뒤로 왕복하며 달라붙었다.

가장 은밀하고 성스러운 행위가 남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배덕감이 느껴졌다.

저거 봐…보고있어…!

전신이 묶여서 손하나 까딱 할  없는 추격자 둘은 두 눈이 시뻘개져선 나와 이든이 교합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아랫도리는 가죽바지를 입고 있음에도 볼록 튀어나왔고 손은 허벅지를 꼬집다 못해 살이 움푹 파들어가도록 꽉 쥐고 있었다.

“츕, 쪼옥 이젠 네가 움직여줘.”

“분부대로! 흡!”

찌륵 쯔븝!

“하아아…으응!”

이든도 나도 저녁부터 밤새도록 물고 빨아댔음에도 서로에게 전혀 질리지 않았다.

속궁합도 얼마나 잘 맞는지 이든은 이든대로, 나는 나대로 절정에 달하는 시간을 늦추려 애쓰고 있었다.

추릅츄륵 야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입술도, 말캉말캉 얽히는 혀도, 이든의 손에 밀떡처럼 주물러지는 하얀 젖무덤과 유두도.

거대한 물건 때문에 자꾸만 압박되는 아랫배도,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오는 불안감도, 격하게 허리를 쳐대는 이든의 아랫배와 마찰되는 엉덩이까지.

이든과 접촉하는 모든 부위가 뜨겁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츄븝 하! 아하앙! 섹슈으 기분 좋아아!”

기분 좋다는 말도 부족하지만 이 황홀한 느낌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의식은 쾌락에 절여져서 기분 좋다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으흥! 으호읏! 나…나 미칠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아!”

시선은 계속되는 쾌락에 자꾸만 위로 치켜올라갔다.

그러다 눈을 질끈 감으며 절정하고, 다시 이든의 자극에 눈이 떠지며 시선은 다시 위로 올라간다.

이게 절정 지옥이라는 걸까?

이든 역시 깊숙히 물건을 처박으며 사정을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내가 허리를 움직이며 재차 움직임을 요구했다.

내가 가버리고, 이든이 싸고. 그러면서 계속 움직이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는 허여멀건 웅덩이가 점차 자리를 넓혀가고 있었다.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묶여있는 추격자 둘이 보였다.

지금 내 얼굴은 침과 눈물로 엉망일 텐데…

이렇게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다니…흐윽! 부끄러워…그런데 너무 좋앗!

나는 팔을 쭉 뻗어서 추격자 하나의 바지를 벗겨냈다.

그냥 허리에 찬 끈을 잡아당기기만 했는데 손쉽게 벗겨져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물건을 고스란히 내보였다.

“으훕…!”

맨살에 닿는 바람공기가 그에게 자극이  것 같았지만 넘칠듯한 사정감에도 그의 물건은 껄떡대기만 할 뿐이었다.

엄청난 냄새…

며칠간 씻지도 않고 쫓아왔는지 퀴퀴한 냄새와 숙성된 정액 특유의 눅눅한 냄새와 합쳐져 이상야릇한 냄새를 풍겼다.

좋게 말하면 남성적인 냄새고 나쁘게 말하면 오징어 비린내를 맡자 나는 무심코 그 물건을 손으로 살짝 터치했다.

그래. 거리 차이 때문에 손으로 잡진 못하고 살짝 손끝만 대었을 뿐인데 추격자의 요도 끝에선 마치 오줌을  갈기듯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분사되어  팔부터 얼굴, 머리까지 잔뜩 적셨다.

“으흐읍!”

“꺄흑!”

더욱 진해진 남성적인 냄새와 하복부를 미친듯이 찔러대는 이든에 의해 또다시 머리가 새하얘졌다.

이든은  몸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수컷의 냄새가 풍기는 것이 불쾌한 듯 상체를 앞으로 밀고 내 양팔을 뒤로 잡아끌면서 전보다 훨씬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윽! 으극! 웁! 흐윽!”

이든의 물건은 내 질보다 길었기에 이든이 깊게 삽입할 때 마다 자궁구를 퍽퍽 치며 내장을 진탕 뒤흔들었다.

폐부가 압박당하는 느낌에, 거칠게 다뤄지는 느낌에 꾹꾹 억눌린 신음이 입가에서 흘러나왔고 허리를 숙인 모양새가 되어 추격자의 물건이 더욱 가까워져 진한 남성의 냄새를 풍겨왔다.

쯔퍽! 쯔퍽쯔퍽 쯔퍽!

“오극! 윽, 으흑 으윽! 으극!”

“이티아, 이티아! 이티아!!”

“흐욱! 윽, 아. 아앙! 흐으 아! 아아앙!”

이든은 슬슬 사정감이 드는지 점차 스퍼트를 올려가더니 거의 뿌리가  들어갈 정도로 깊게 박아넣고선 찌익찌익 잔뜩 사정했고, 나도 그대로 절정에 달했다.

우리는 절정에 달하는 자세 그대로 경직된 듯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하아…하아…”

거의 일주일 정도 금욕한 이든을 완전히 받아내다니… 참 애썼다.

“후우…이리와 이든 츕”

“쪽, 츠흡 쯉”

격한 섹스 후 진한 키스는 몸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하나가 되었다는 충족감이 가슴어림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과도 있지.

키스를 하면서 이든은 내 몸을 안아들고 냇가로 향했다.

새벽이라 조금 수온이 낮았지만 이든의 체온이 워낙 뜨뜻해서 상관없었다.

몸을  씻고 옷까지 갈아입은  다시 추격자들이 묶여있는 곳으로 왔다.

하나는 바지를 깐 채로, 다른 하나는 가죽바지로도 튀어나온  보일 정도로 발기시킨 상태로 부들거리고 있었다.

바지를 깐 사람은 한번 사정해서 그런지 낯빛이 심각해보이진 않았지만 다른쪽은 그렇지 않았다.

허리가 살짝 꼬이고 재갈을 물린 입가엔 허연 거품이 살짝 보였다.

“흐아…저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야?”

“…네 몸을 더럽힌 느낌이라 싫은데…”

역시 아까전에 내 몸에 부카게 한 것이 그의 심기를 거슬렀나 보다.

“됐어. 피 보고싶지 않아. 아! 지금 세뇌를 걸어보는 게 어때? 세뇌에 걸리면 매혹이 풀리려나?”

“그렇지는 않을 같은데…일단  볼게.”

당연히 실패했다.

마법은 권능을 이기지 못하는 것도 있었고, 세뇌는 정신적인 영역인데 반해 매혹은 육체에 영향을 끼치기에 세뇌당했음에도 발기는 풀리지 않았다.

결국 최대한 터치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몇 발씩 뽑아주었고  다음 세뇌를 걸어 이든의 상단 소속으로 생각하게끔 하였다.

“브래드입니다. 주로 활을 잘 다루죠…젊었을 적엔 사냥꾼이었습니다. 계산적인 부분은 약하지만…잘 부탁드립니다!”

“피트입니다. 저는 도끼를 주로 다루고 도축에 나름 자신이 있습니다. 브래드와 마찬가지로 사냥꾼이었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금발 올백머리를 한 브래드와 입가를 빙 두르는 턱수염, 콧수염이 있는 피트. 둘 다 나름  세뇌된 것 같았다.

당장 상인으로서는 쓸모가 없을지 몰라도 짐꾼으로서는 쓸만 해 보였다.

둘  말을 타고 왔기에 이동하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다 웰링턴 영주에게서 통행증을 받은 상태였기에 황도에 들어가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이든은 전에 영주에게 허가증을 받아 놓았지만 나와 메이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두명의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두 명은…노예라고 하면 되겠지.

일단 매료는 걸지 않았다.

노예각인이 없는 상태라서 세뇌가 풀리면 조금 위험하지만 세뇌를 건 상대가 이든이니 믿을 만 하지.

슬슬 해가 떠오르는 이른 새벽이지만 이젠 출발해야 했다.

브래드나 피트는 어디까지나 선발대로 온 것이기에 둘 뿐인데다 그냥 사냥꾼이었지만 기사들이 흔적을 발견하고 쫓아오면 이든도 제대로 싸울 수 밖에 없고 그건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기에 나는 메이가 미리 준비해놓은 수면제를 먹고 메이와 꼭 달라붙어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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