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드레곤의 정力은 세계제이이이일
지금 나는 이든이 모아놓은 책을 읽고 있었다.
드래곤이란 종족에 걸맞게 이든의 학식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으며 도서관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서적이 있는 이든의 서재에는 온갖 장르의 책들이 다 모여있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매우 좋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나는 판타지 소설에 빠져있었다.
이든은 며칠동안 내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더니 내가 ‘레어 완성은 다 했어? 두달 걸린다고 했지? 이주일 안에 끝내면 이주 더 머무를게.’ 라고 달콤한 제안을 하자 다음날부턴 밤에만 간신히 돌아와 섹스를 하고 내가 잠이 들자마자 나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 내 일과는 이랬다.
대충 1시쯤 눈을 떠서 정액으로 범벅되어있는 몸을 씻는다.
그리고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 독서를 즐긴 후 저녁을 먹는다.
저녁먹고 메이의 마사지를 받으며 즐기다가 목욕을 하고 대충 자정이 되어서 또 간단히 식사를 하고는 돌아온 이든과 밤새 끈적끈적 진하게 섹스를 하다 동이 틀 무렵 겨우 이든에게서 해방되어 잠에 빠진다.
수면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아침을 거르고 야식을 먹게 되었지만 이 축복받은 신의 육체는 군살따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매일 밤 11시쯤에 잠도 못자고 야식을 만들어야 하는 주방장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이 레어에서 내 공식적인 신분은 드래곤의 반려, 즉 안주인 님이다.
이든은 내 매료를 걱정해서인지 메이만 전속 시녀로 붙여줄 뿐 그 누구도 내 모습(정확히는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였다.
어찌나 그 정도가 심한지.
메이가 나보다 두 걸음 앞에서 방울소리를 내며 걸어가고 그 소리를 들은 사용인들은 곧바로 눈을 감거나 왔던길을 되돌아간다.
그걸로도 모자란지 실내든 실외든 새까만 면사가 달린 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다.
너무 과보호가 아닌가 싶지만 매료의 위력을 알기에 나도 동의했다.
신력을 더 모아야 조절이 가능할려나?
현재 내 신력은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해대서인지 5만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이든이 한번 사정할 때 마다 신력을 500씩 주는데 이든은 한번 불이 붙으면 내가 먼저 그만하자 하기 전까진 계속한다.
드래곤들은 다 이렇게 정력이 무지막지한가?
그리고 또 하나 알아낸 것이 있다면 여성을 절정에 이르게 해도 신력이 오른다는 것이다.
메이는 인간이라 그런지 한번 가버릴 때 마다 신력을 10씩 줬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았다.
여자는 연속절정을 통해 계속해서 가버리게 할 수 있지만 여럿이서 하긴 힘들고, 남자는 한번 싸고 나면 수그러들긴 하지만 그만큼 여러 명이랑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몸도 어느정도 익숙해 져서 여전만큼 쾌락에 허덕이는 수준은 아니다.
정말 맘먹고 힘주면 이든도 한순간에 사정해버릴 정도니까.
무튼 매일매일 먹고, 자고, 싸고, 섹스하며 방탕한 생활을 보내는 삶이 매우 기꺼웠다.
으아아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아아아
“이티아 님. 간단한 다과를 가져왔어요.”
“응 거기 놔둬. 메이도 여기 앉을래?”
“아니…흣! 아니요.”
내 앞에 다과를 내려놓는 메이의 얼굴이 붉다.
호흡도 가파르고 몸을 자꾸 움찔움찔 떤다.
후후훗 지금 메이의 비부에는 소형 아티팩트가 들어가 있다.
이든이 내게 준 아티팩트 중에는 예전에 썻던 바이브레이터 말고도 여러 장난감(성적인)들이 있는데, 지금 메이의 질 속으로 들어간 것도 그중 하나였다.
마치 로터처럼 메추리알 만 하면서 강한 진동을 자아내는 아티팩트는 내 손에 쥐어진 또 다른 아티팩트와 링크되어 출력을 조절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리모콘과 로터였다.
-부우우우웅!
“아힉! 흑! 이티아 님…!”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렬한 진동을 낸다.
나도 몇 번 해봤는데 상당히 기분 좋다.
-부우우우우웅!
“흐윽! 이티아 님! 출력을 조금만 줄여주세요...하읏!”
지금은 일종의 조교플레이 중인데 이렇게 해서 메이가 가버리면 신력이 오르지 않는다.
나는 메이가 충분히 달아오른 것을 느끼고 진동을 줄였다.
부우우—우우우우웅
“흐하…하으…”
“메이, 이리와.”
마치 강아지를 부르는 것처럼 메이를 손짓으로 부르니, 호흡도 채 가다듬지 못하고 엉금엉금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
메이드 복을 입고 이런 모습을 하다니…너무 꼴리잖아?
메이는 20대 초반에 귀여운 인상을 한 아가씨다.
어깨까지 오는 갈색 머리카락이 그녀의 발랄함과 귀여움을 나타내 주는 것 같았다.
그런 메이가 치마를 부여잡으며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기어오는 모습은 그녀의 목줄을 콱 틀어쥔 것 같아 괜히 더 괴롭히고 싶어진다.
그렇게 내가 있는 곳 까지 기어온 메이의 큼지막한 가슴을 떡 주무르듯 양손으로 꽈악 쥐었다.
“캬하아학! 아…아파요! 이티아 님!”
꽉 쥐어서 순간적으로 가슴에 통증을 느낀 메이가 아파하자 손에 힘을 풀고 다시 로터를 최대출력으로 바꾸었다.
부우우우우웅!!
그러면서 동시에 메이의 유두를 꼬집으며 한쪽 손을 팬티에 가져다 대었다.
“아힉! 응! 흑!”
부우우우웅!
오우야…진동 진짜 세다.
팬티 위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하게 움직이는 로터와 함께 유두를 이리저리 희롱하자 메이는 곧 몸을 바르르 떨며 절정했다.
[신력이 10 증가했습니다. 총 신력은 47382입니다.]
절정만 내 손으로 시키면 신력이 들어오는 구조라서 로터로 달아오르게 한 뒤 마지막만 살짝 기술을 써서 보내버려도 신력을 얻는다.
“헤으…흐아아…”
메이는 한번 격하게 절정한 뒤로 움찔거리며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메이? 시녀가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도 되는 거야?”
내가 가볍게 타박하자 메이는 몸을 움찔움찔 떨며 간신히 일어선다.
-부우우우웅
나는 로터의 진동을 낮추고는 다시 책에 집중했다.
메이는 간헐적으로 몸을 움찔움찔 떨지만 그래도 로터의 진동이 약한 편이라 아까처럼 추태를 보이진 않았다.
물론 절정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계속되는 자극에 지금도 톡 건드리면 곧바로 가버릴 것 같은 상태지만.
나는 일부러 신경쓰지 않는 척 소설을 계속 읽었다.
“흣…응…”
간간히 들려오는 메이의 신음성에 집중은 잘 되지 않았지만.
나는 일부러 소리나게 책을 덮었다.
“집중이 잘 안되네. 메이 산책이나 가볼까?”
“아까전에…으흑, 가셨잖아요.”
“이번엔 좀 더 멀리 나가보려고. 옷도 편한 옷이니까 그냥 바로 나가자. 앞장서.”
메이를 재촉하자 등 떠밀린 메이는 어쩔 수 없이 한 걸음씩 앞서서 걸어갔다.
그렇게 레어 주위를 크게 한바퀴 돌 동안 메이는 4번정도 가버렸다.
“정말…너무 짖굳으세요.”
“미안미안~그래도 나름 괜찮지 않았어?”
“기분은…좋았지만 그 상태로 산책까지 나간 건 좀 심했다구요. 들키는 줄 알고…”
“방울소리땜에 어차피 다 피해다니는데 뭘. 다음엔 아예 알몸으로 돌아다녀볼까?”
“으앗! 그건 안되요. 절대 안되요!”
야외 노출 플레이도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다.
내가 해도 좋지만 메이 같은 귀여운 여성을 알몸에 개목걸이만 채운 뒤 뒤뜰 산책을 나간다면…
상상만 해도 짜릿하네.
“이티아 님? 듣고 계신거죠? 절대 안되요!”
“알았어 알았어. 그보다 이든은? 아직도 안돌아왔나?”
“드래곤 님은 오늘도 자정쯤 되서야 오지 않을까요? 사실 저희도 잘 몰라요. 저희 중에는 드래곤 님의 목소리도 못 들어본 시종들이 태반인걸요?”
있는 듯 없는 취급이구나.
“어후…이든이 빨리 와야하는데…”
이든이 빨리 와야 신력에 대해 물어볼 텐데. 매일 이동할 때 마다 면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지금은 여기에 집중해주세요. 츄븝!”
내가 계속 이든생각만 해서 그런가 메이가 질투심을 숨기지 않고 내 목덜미를 깨무는 것으로 표출했다.
“아흣! 당연히 지금은 메이한테 집중하지. 자 이리 와.”
안 그래도 수증기가 가득했던 욕실이 두 여인의 신음으로 가득찼다.
[신력이 500 증가되었습니다. 총 신력은 50432 입니다.]
“하아,하아…드디어…!”
“이티아? 왜 그래?”
결국 이든이 돌아오자마자 밤새 달렸더니 신력 5만을 넘겼다.
“드디어 신력이 5만을 넘겼어. 이러면 이제 매료를 조절할 수 있을거야”
“음…내가 신력을 다루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그런 권능을 조절하는 게 가능해?”
“그동안은 매료가 상시 발동 중이었잖아. 근데 사실 이게 말이 안되는 거 거든? 권능을 상시 발동 하려면 얼마나 신력을 많이 잡아먹는데. 근데 난 지금까지 매료 때문에 신력이 빠져나간 적이 없었어. 즉, 매료를 제대로 다루려면 더 많은 신력이 필요하다는 거야.”
지금 매료는 양날의 검 같은 느낌이었다.
이든이 매료가 된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그만큼 패널티도 확실했다.
신력이 조금 들더라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어야 진짜 권능이지.
“그런데 어떻게?“
“그건 지금부터 해 봐야지.”
아티에게도 제대로 배운적은 없다.
다만 나는 신력을 느낄 수 있으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안되면…어쩔 수 없지. 왠만하면 얼굴을 가리고 사는 수 밖에.
나는 권능을 발동할 때처럼 매료를 발동했다.
그동안은 내가 자의로 매료를 사용해도 뭔가 막힌 듯한 느낌만 들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엔 뭔가 조건을 달성했는지 신력이 소모되는 느낌과 함께 머리 속으로 띠링! 하는 효과음이 들렸다.
[매료]
매력적인 당신을 본 순간 대상은 매료당합니다.
매료당한 순간부터 당신을 연모하기 시작합니다.
상위 지성체일수록 더 깊은 사랑을 느낍니다.
매료당한 대상은 당신을 공격할 수 없습니다.
On/Off 상태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오! 이거봐, 이거봐. 내가 추구하던 방향(매혹처럼 원하는 대상에게만 걸리는 능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on/off로 능력을 조금이나마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면 평소엔 off로 다니다가 내 사람들에게만 on으로 바꾸면 되겠지.
매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최대치를 찍은 매력 때문에 어차피 다시 얼굴을 가리고 다니게 되지만 이티아는 당장의 수확에 희희낙낙거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