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0화 〉드레곤의 정力은 세계제이이이일 (20/85)



〈 20화 〉드레곤의 정力은 세계제이이이일

“일단 당분간은 여기 있을 생각이야. 어차피 밖에 나가지도 못하겠더만.”

“이 근처가 위험하긴 하지. 아니면 나랑 같이 다니면 돼.”

“넌 뭐 하는 일 없어?”

“드래곤이 하는 일이 뭐가 있겠어. 길고 긴 시간동안 그나마 할 것 이라고는 반려를 찾는 것 밖에 없지. 그리고  반려를 이미 찾았고.”

“그거 말고. 왜 드래곤은 유희를 떠난다잖아.”

“유희? 난 아직 유희를 안 가봤는데…난 아직 레어도 완성 못했어.”

하긴 얘 아직 아르고니아에 온지 얼마 안됐지?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났다.

“이든. 네 레어 완성될려면 얼마나 남았어?”

“뭐 중요한 것은 대충  끝났으니 근처 정리좀 하고 아버지의 레어에서 옮길 것  옮기면 돼.”

“그래서 며칠?”

“한달 쯤?”

“좋아. 그럼 그때까지 있을게.”

“아! 아니야 한  달…아니  개월쯤?”

“…자꾸 그러면 진짜 화낼거야.”

“…두달이야.”

기어코  달을 늘렸으나 이정도면 오케이다.

“그래. 그리고 레어가 다 완성되면 유희를 가자.”

“유희?”

“그래. 드래곤의 유희는 정확히 어떤거야?”

“음…일단 설정을 잡지. 그리고  설정대로 드래곤으로서의 능력을 제한하고 한평생 살다가 어떤 형태로든 죽음을 맞이하면, 정확히는 죽음의 이를 정도가 되면 제한을 풀고 생을 끝내는 거야. 그리고는 다시 드래곤으로 돌아오는 거지.”

“그래. 그러면 네가 인간으로 설정하고 유희를 해. 그리고 그 생이 끝나고 다시 드래곤으로 돌아가면 네 아이를 낳아줄게.”

이건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내게는 대충 이든이 인간으로 살다가 죽을 약 80년정도의 기간이 있고, 이든은 나를 반려로 맞이하고 아이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

어찌보면 이든이 이용당한다고 생각될  있으나, 아르고니아에서는 임신이 쉽게 되지 않았다.

남녀가 아이를 가질 생각을 가지고 신께 영혼으로 묶여있으며 그의 결실을 맺겠다는 증명으로서 아이가 잉태된다.

신이 된 이티아는 그 제약에서 자유롭겠지만 지금은 아직 신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지려면 그런식의 선언을 해야했다.

 전까지는 아무리 질내사정을 당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이는 아르고니아의 모든 생물들(몬스터나 짐승들 제외 지성이 있는 인종.)에게 적용되어 문란한 성생활에 일조했다.

“그럼…? 내 반려가 되어주겠다는 의미야?”

“정확히는 아이를 낳아주겠다는 의미지. 네가 생각하는 반려는 평생토록 서로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같은  아니야?”

“…강요하진 않아. 이티아의 사정은 알고 있으니까.”

“그래. 그러니 유희가 끝나고도 내게 맘이 있으면 네 아이를 낳아줄게. 혹시라도 유희 중 다른 네 반려를 찾으면…”

“그럴 일은 없어. 절대로.”

“단호하네. 그렇게 단언할  있어?”

“내 심장은 이미 너를 위해 뛰니까.”

와 씨! 또 저런다.

“…나도 익숙해 졌나 봐. 이거 보여? 소름 안난거.”

그렇게 말하면서 목덜미를 가리키며 이든에게서 떨어졌다.

“이든. 난 두달 뒤 제국에 가서 창관을 열거야.”

“창…관?”

“그래. 그렇게 신관과 신력을 모아서 이티아 신전 1호점을 내고 그 후에는 제국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신전 2호점, 3호점을 낼거야.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섹스하겠지.”

“응…”

“무슨 말인지 알아?  마음은 알지만 난 네 게 귀속될 생각이 없어. 네가 반려반려 노래를 하지만 어쩌면 네 앞에서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할 수도 있다는 거야. 너는 그걸 보고 질투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

“이티아가 원한다면…대신 유희를 내려가서도 너와 함께 있게 해줘.”

“나랑 같이 유희를 해서 뭐하게?”

“이티아도 맨몸으로 제국으로 가면 힘들 거 아냐. 내가 도와줄게.”

그거 나쁘지 않다.

창관을 연다고는 했지만 나는 돈도 뒷배도 없이 몸만 달랑 있는 상태니까.

“유희를 즐기러 내려가면 설정을 짠다고 했지?”

“응. 내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제국에서 귀족으로 유희를 즐기신 적이 있어서 귀족가도 있어. 내가 물려받았지.”

귀족가도 좋지. 하지만 나는 창녀로서 첫 발을 디딜 것이라 오히려 그런 배경은 역효과다.

“귀족 말고. 상인 해 보는 건 어때?”

“상인?”

 계획은 그랬다.


창관을 열고 하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원래는 그냥 대충 아무 창관에 들어가서 일을  생각이었다.

여신이나 되어서 돈을 벌러 직접 발로 뛴다는 게 거슬렸지만   있겠는가.

하지만 이든이 상인으로 유희를 즐기며 내게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든의 재력으로 단숨에 제국 황도의 알토란 같은 땅에 큼지막한 창관을 열고 손님을 받으면 된다.

이든은 워낙에 돈이 많으니 그 정도야 껌값이겠지?

 줄 사람은 따로 있는데 김칫국 마시고 있다고?

 지가 도와주겠다는데.

써먹어야지.

그런데 이든은 그게  탐탁지 않은 듯 보였다.

“뭔데. 왜. 상인 싫어?”

“난 다른 걸 하려고 했거든…”

“어떤거?”

“소드마스터.”

상인이 싫으면 어쩔 수 없지 라고 말할랬는데 이건 그보다 더한게 튀어나왔다.

“소드마스터가 되서 이티아를 지켜줄거야.”

너도 소설 좀 봤구나?

소드마스터가 내 호위가 되어준다면 확실히 나는 신변에 그 어떠한 위협도 느끼지 않고 살아갈수있겠지.

그리고 내가 황도에서 창관을 짓고 산다면 그래도 어떠한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거다.

솔직히 소드마스터는 아무런 매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나한테 말이다.

“네가 하고싶다면 해야지 뭐…상인이 더 좋은데…”

“…”

”상인이 되면 막 나랑 이런저런 교섭도 하고…”

“…”

“내가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마다 부탁을 들어줄 상인 어디 없나~”

이쯤 했으면 넘어올 만하지 않나? 워낙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이든이기에 이정도로 넘어올 줄 알았다.

역시 이 정도로는 안되나?

조금 더 떡밥을 뿌리기로 했다.

“나랑 전속계약한 상인과는 무척 잘해줄 생각인데…그럼 황도에서 한번 찾아봐야하나?”

“그럼 내가 상인 해줄게.”

넘어왔다.

“정말? 고마워! 역시 이든이 최고야!”

후후후…이든은 생각보다 다루기 쉬웠다.

약간의 립서비스와 함께 등을 토닥거려주자 곧바로 안겨오는게 대형견 같았다.

“그러면 다른 설정은 어떻게 짜?”

“일단 너는 새로 상단을 시작해야 하니까 부유한 평민의 자식으로 각지의 특산품을 황도로 납품하는 일을 하자.“

“음음. 그리고?”

“그리고는 뭘 그리고야. 그렇게 제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특산품 같은 물품을 대량으로 사다 황도에 파는거지. 그러면서  냄새가 나는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물론 나도 상인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어서 그냥 대충 이러지 않을까 말해본 것이다.

무엇보다 이든은 드래곤으로서 어마어마한 재물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방법이기도 했다.

“아! 그리고 내가 의뢰하는 물건들도 구해 주었으면 좋겠어.”

판타지 세계의 정석! 이라고 하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슬라임이라던가, 슬라임이라던가, 슬라임이라던가.

내 빈약한 상상력은 그 이상의 아이템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때 가서 필요하다고 생각될  구할수만 있으면 된거다.

“그리고…너무 약하면  재미 없으니 어느정도 무력은 가진걸로 잡자. 아니면 마법을 쓸래?”

이든의 설정을 짜는 건데 너무 재미있어서  후로도 밤새 수많은 속성과 설정을 집어넣었다.


“음~  정도면 된 것 같지 않아?”

“솔직히 말해도 돼?”

“응응.”

“설정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일일이 다 기억하기 힘들 것 같아.”

드래곤이 엄살은.

“그러면 중요한   개만 기억해. 부유한 평민의 자식이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줄줄 나오고, 아르고니아 전역을 여행하는 김에 상단으로서 특산물을 사고 판다. 어머니가 용병 출신이라 검을 배워서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아티팩트를 모으는 취미가 있어 여러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티아라는 여인에게 반해있다.”

저 설정은 이든이 기어코 넣고 싶다고 해서 넣었다.

“그래그래. 그래서 이런 저런 부탁도 잘 들어주고 말이지.”

이든도 첫 유희라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설정이라도 이렇게 꼼꼼히  둬야 나름 체계적으로 즐길  있겠지.

어후 밤새 열심히 머리를 굴렸더니 벌써 아침이다.

커튼이 쳐져 있었으나 지저귀는 새소리와 스며드는 햇빛을 막지는 못했다.

“아우 피곤해.”

“아! 맞아. 이티아 네게 줄  있어.”

그러고는 연녹빛의 아티팩트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뭐야?”

저번에 베리어를 만드는 아티팩트나, 바이브레이터 같은 아티팩트는 아니었다.

“그…이티아 네가 너무 체력이 약한 것 같아서. 이건 스테미나 회복력과 체력을 증가시켜주는 아티팩트야. 이걸 착용하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야.”

“오~ 땡큐.  그래도 체력이 달려서 운동을 해야하나 걱정했는데…근데 귀걸이네?”

그럼 귀를 뚫어야 하나? 무서운데…

이든은 그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이 대답했다.

“귀걸리긴 한데 마법장치가 되어서 그냥 가져다 대기만 하면 알아서 붙어.”

그렇게 말하며 내 귓가에 아티팩트를 가져대 대었다.

그러자 착 하고 귓볼에 아티팩트가 붙었다.

오오! 지금까지 피곤하던게 좀 가시는  같았다.

“어때? 피로가 좀 가셔?”

“응. 좀 피곤했는데 많이 가셨어.”

“그거 말고도 다른 아티팩트도 많이 준비했어. 얼마든지 가져가도 돼.”

“진짜? 고마워!”

이든은 산타할아버지같아. 뭔가를 못 줘서 안달인게 너무 좋다.

선물을 한아름 받고 싱글벙글하고 있는데 이든의 손길이 은근해진다.

“이티아? 아티팩트 효과는 한번 시험해 봐야지?”

지금 우리는 소파에 앉아 있는 상태, 이든이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변태같아 이든.”

“그래서 싫어?”

“그럴리가. 근데 나 옷 엄청 껴입어서 혼자 벗기 힘들어. 벗겨줘.”

내 부탁에 이든이 옷을 순식간에 벗겨냈다.

입을 때는 꽁꽁 싸매느라 오래 걸렸는데 벗길 때는 포장지 벗기듯 훌훌 벗겨버린다.

그러면서도 옷감을 해치지 않게 힘조절을 한다.

저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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