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시녀도 사로잡혔답니다.
메이는 나를 다시 안마대에 엎드리게끔 눕혀놓고 안마를 시작했다.
관장을 하긴 했지만 몸은 다시 뻣뻣해졌다는 게 이유였다.
몸도 조금 으슬으슬 하길래 다시 뜨거운 온수를 받아놨다.
수증기로 욕실 내부가 따뜻해지고 조금 습해졌다.
습한 느낌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나 메이의 손길을 더욱 끈적하게 만들어 야릇한 분위기를 풍겼다.
항문이나 보지도 물기로 번들거렸다.
“후우~정말 몇 번을 봐도 예쁜 모양과 색이에요. 평생 바라보고 싶을 정도로.”
“으읏…바,바람 불지 마…축축해서…”
“할짝 츄윱”
“응히익! 지금 혀 넣은거야?! 아무리 씻었다곤 하지만…”
“쯉 츄븝 괜찮아요. 하나도 더럽지 않아. 오히려 너무 깨끗해서 할짝 계속 빨고 싶은걸요?”
똥구멍 안에 혀를 집어넣고 이리저리 돌리고 혀 끝을 날카롭게 세워서 장벽을 꾹꾹 누르고.
장 내에서 나오는 장액을 쪽쪽 빨아먹는다.
입술로는 항문의 주름을 하나하나 음미하듯 문지른다.
츕 츄븝
“이티아 님은 여기도 츄흡 민감하신 거 같아요. 혹시 이티아님의 성감대는 여긴가?”
“후으, 하아 네 성감대는 어딘데?”
“저요? 저는 음…잘 모르겠네요. 남자와 관계를 맺은 것도 별로 없는데 그때도 별로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잘해?”
“‘남자’와 관계를 별로 안 맺었지 관계를 별로 안 맺은 건 아니거든요.”
그니까 그... 여자랑 자주 했다는 거지?
메이가 능숙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녀들끼리 끈적한 민달팽이 놀이를 했나보다.
“흐아으…근데 여자들끼리 할 때는 어떻게 해?”
“우리는 남자들처럼 달려있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 서로 빨아주기도 하고 아니면-”
즈쁩
“응흑…!”
“이렇게 손가락으로 쑤시기도 하죠.”
츠걱츠걱츠걱
“아 아! 응! 응학!”
“목소리도 너무 예뻐라. 직장도 이렇게 손가락을 넣을 때 마다 끈끈하게 얽혀오고 너무 야해요 이티아 님.”
그렇게 말하며 메이는 직장 내부를 손가락 하나 가지고만 유린했다.
여인의 가녀린 손가락 하나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때 처음 깨달았다.
정확히 민감한 부분만 핀포인트로 짚어내어 몇 번 톡톡 건드렸을 뿐 인데 가볍게 절정에 달하는 내 몸에 스스로도 놀랄 지경이었다.
엎드려 있는 내 엉덩이를 주무르고, 오금을 마사지하고, 항문 내부를 애무하며 나를 수도 없이 보내고 있는 메이는 기어코 내 보지만큼은 절대 손대지 않았다.
마치 이든의 것은 절대로 건들지 않겠다는 것처럼.
“우후후 여기도 움찔움찔 귀엽게 오물거리네요. 하지만 여긴 안돼요.”
그 대신 메이는 내 목덜미를 혀로 부드럽게 애무하고 가슴어림을 마사지하듯 주물럭거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몸을 내 몸과 겹쳤다.
욕탕에서 내 목욕시중을 들고 마사지를 하는 만큼 메이 또한 알몸이나 다름없는 얇은 천 옷 하나만 입고 있어 메이의 부드러운 몸이 여실히 느껴졌다.
메이…가슴 꽤 크구나?
검정색 계열의 어두운 톤이라 속이 비쳐보이진 않았지만 대신 물기로 몸에 딱 달라붙은 옷 안으로 굴곡지고 풍만한 몸매가 시선을 이끈다.
메이의 풍만한 젖가슴이 내 등허리를 누르고 엉덩이와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자극했다.
기분은 좋지만…너무 감질났다.
좀 더 깊게 넣어줬음 좋겠다…
엉덩이 안이 꽈악 차도록 넣어줬으면 좋겠다.
“손가락…더 넣어줘.”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이미 장내 점막에서 분비된 장액으로 엉덩이가 흥건했고, 괄약근 또한 수차례 반복된 애무에 부드럽게 풀어져 간간히 뻐끔거릴 뿐 이었다.
아마 이 상태라면 이든의 큰 물건도 무리없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이티아님은 음란하시네요. 손가락 하나로는 만족 못하시는 건가요?”
메이는 새초롬하게 웃으며 내 엉덩이에서 손가락을 뺐다.
“왜, 왜?”
“왜긴요. 이렇게 한번에 뺐다가-”
쑤푹!
“응햐아!”
“-이렇게 넣으려고 그러죠.”
한번에 안쪽 깊숙히 들어온 메이의 손가락에 다시금 가버렸다.
민감할대로 민감해진 항문은 손가락 두개를 간단히 삼켜버렸다.
“으흠…엄청 조이네요. 조금 더 풀어줘야 겠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 두개를 조금씩 벌려 장을 확장시켰다.
“이티아 님. 변 볼때처럼 힘을 줘 보세요. 훨신 강한 쾌감을 느끼게 해 드릴게요.”
“응윽…흐으…”
메이의 말 대로 지금까지 힘을 주던 방향과 반대로 힘을 주었다.
그러자
“흐힉!? 흐으 하아앙♥”
“어때요? 전보다 훨씬 기분 좋죠?”
쑤풋쑤풋쑤풋쑤풋
빠르게 왕복하는 손가락이 역케겔운동을 반복하는 괄약근을 스쳐 지나갈 때 마다 척추를 타고 전기가 튀는 것 같았다.
직장 내부에 있던 손가락이 힘을 줄 때 빠져나오는 것이 꼭…
“배설하는 쾌감과 비슷하죠?”
“응흐윽! 이거 이상해애♥”
전에 레피오스, 비셴테와 쓰리섬을 하면서 애널섹스를 경험 해 봤지만 그땐 이렇게까지 기분 좋진 않았다.
그때는 엉덩이 구멍이 기분이 좋다기보단 보지와 직장 사이 육벽을 압박하는 느낌이 좋았다.
가끔씩 이든이 애무를 해도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지 이렇게 항문만으로 가버리진 않았다.
메이의 애무를 받으면서 겨우 뒷구멍의 쾌감을 알아버렸나 싶었는데…
“윽! 흐으…흐! 이런,흑! 이런 거 몰라아♥”
엉덩이를 약간 위로 치켜들고 쑤푹쑤푹 뒷구멍을 쑤셔지는 쾌감을 즐긴다.
그렇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오르가즘을 느끼며 가버렸다.
하도 소리를 지르고 많이 가버려서 머리가 찡 하게 아프고 어지럽다.
내 몸은 습기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조금이나마 기운을 회복했던 몸도 다시 녹초가 되었다.
“흐으…정말 기분 좋아서 죽을 거 같아…”
“이티아 님이 너무 민감하셔서 그런 거에요. 저희끼리 할 때는 이정도로 녹초가 되진 않는데…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이제부턴 피로를 푸는 마사지에요.”
그렇게 메이는 장 내를 유린하던 손가락을 빼고 나를 부축하며 욕탕 안으로 데리고 갔다.
힘들다…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인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남들에게 몸을 맡겼을 뿐인데 머리부터 발 끝까지 뻐근하다.
그러고 보면 참 많이 하긴 했지.
중간중간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거나 몸을 씻는 등 휴식을 가지긴 했으나 다르게 말하면 휴식 외 다른 모든 시간동안 섹스를 한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진즉 쾌감에 정신이 망가져도 이상할 게 없지.
좀 지치긴 했지만 괜히 색욕의 신이 아닌지라 쾌락에 정신이 망가지거나 할 일은 없다.
체력이 고자라 그렇지.
아! 그러고 보니 신체복구가 있었잖아?
나는 곧바로 권능을 사용해 봤다.
스아앗!
“어머?”
“오…이거 효과 대박인데?”
녹색 빛무리가 내 몸을 잠깐동안 감싸다 사라졌다.
그리고 효과는 엄청났다!
하루 종일 격하게 움직이고 힘주고 해서 온 몸이 뻐근하고 찌뿌둥 했는데 마치 한숨 자고 일어난 듯이 개운해진 것이다.
머리도 조금 지끈거리던게 거짓말 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그것은 내 몸을 마사지해주던 메이도 느꼈나 보다.
“이티아 님. 방금 그건 마법인가요? 근육이 뭉쳐있던게 한번에 없어졌어요! 이티아 님은 혹시 마법사 이신가요?”
이든이 내 정체에 대해 말을 안 해줬나?
굳이 숨길 사실도 아니지만 이든이 말하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나는 그냥 대충 얼버무렸다.
“응 마법(비슷한 것)을 조금 쓸 수 있지.”
“역시…괜히 드래곤 님의 신부가 아니네요.”
“왜? 메이 질투나?”
반쯤 장난으로 물어봤으나 들려오는 대답은 장난이 아니었다.
“네 질투나요.”
뭐,뭣?! 너 설마 주인과 메이드의 그 금단의 사랑 그런걸…
물론 내 오해는 빠르게 풀렸다.
“이티아 님이 아니라 드래곤 님이요. 드래곤 님은 분명 강하고 멋있으시지만 그래도 이티아 님이 너무 아깝다구요…”
…너 이든의 시녀 아니니?
날 좋게 봐주는거야 당연히 땡큐지만 얜 이든을 평생 모시고 살아야 할 거다.
아니면 시녀도 일종의 계약직인가?
“넌 이든의 시녀 아니야? 그렇게 말 해도 돼?”
“왜요?”
나는 나름 메이를 염려해서 말을 건넸지만 오히려 그녀는 아리송한 표정이다.
“아니 넌 평생 이든을 모시면서 살아야 하는데 이든에게 그런 악감정을 가지면 안되지 않나 해서…혹시 계약직 같은건 아니지?”
“음…사실 좋은 감정은 별로 없죠. 저 뿐만 아니라 레어에 사는 모든 시종이나 시녀들이 다 그럴 거에요. 우리는 엄연히 따지면 납치되어 왔으니까.”
“납치?”
“네. 저는 제국 남부의 귀족가에서 일하던 하녀였는데 그 귀족가문이 드래곤님의 원한을 사서 멸망하고 그러던 와중에 저와 다른 시녀들도 이곳 레어로 오게 되었거든요.
뭐, 우리야 모시던 주인이 바뀐 것 뿐이지만…”
“그럼 휴가 같은 것도 없어?”
“이티아 님은 여기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그러고 보니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처음 아르고니아에 소환 되었을 때도 그냥 숲이었고, 피그맨의 습격에서 구조되며 기절했으니까.
이든도 그냥 대륙 남부에 위치한 자신의 레어라고만 했다.
“여기가 정확히 어딘데? 난 그냥 대륙 남부라는 것 밖에 몰라.”
“대륙 최 남단이에요. 그러니까 땅 끝.”
어?
“이,이든이 날아서 사나흘이라고 했는데?”
“드래곤 님 이시잖아요. 날아서 그 정도나 걸리면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에요.”
이거 생각보다 곤란해졌다.
원래도 이든과 딱히 평생 같이 살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고립이 되어 있다면 내 힘만으론 제국까지 갈 수 없을 것이다.
이대로 이든과 신격을 회복할 때까지 함께 살아야 하는건가?
내가 한참을 고민하고 있자 메이가 갸웃거리며 물었다.
“이티아 님? 왜그러세요?”
메이에게 나는 이든과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도 될까?
지금 메이는 이든의 시종이며 그에게 딱히 호불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만 내가 이든에게 너무 아깝다고 말하는 뉘앙스를 보니 내가 결혼하기 싫다고 말하면 내 편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레어에서 떠나겠다고 말하면 오히려 반대할 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게 푹 빠져 있는 것 같으니까.
“응? 아냐. 그냥 좀 현기증이 나서. 그럼 메이는 휴가 때는 뭐해?”
“으음~ 저도 그렇고 다른 시녀들도 휴식 날 땐 흑해를 보러 가요.”
빠르게 얼버무리며 주제를 바꿨는데 또 다른 흥미로운 말이 나왔다.
“흑해?”
“네. 아르고니아 최 남단과 최 북단에 위치한 검정색 바다요.”
아티에게 배운 적 있다. 대륙 최 남단과 최 북단에 존재하는 지평선마저 보이지 않는 새까만 바다.
이 바다에 빠지면 그 누구도 살아돌아올 수 없고, 어떻게 된 모양인지 최 남단 끝으로 계속 내려가다보면 최 북단으로 돌아온다는 수수께끼의 지역.
“여기가 거기였어?”
나는 또다시 절망에 빠졌다.
왜냐하면 흑해 근처로는 인류가 한번도 도달해보지 못한 구역이기 때문이다.
저런 수수께끼 역시 신들사이에서나 퍼져 있었지.
제국민들은 신들에 의해 흑해의 존재만 알 뿐 결코 자력으로 도달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흑해 근처에는 어마어마한 괴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이…그럼 혹시 몬스터들도 봐?”
“당연하죠!”
“우와…메이 담력 진짜 좋구나?”
세상에.
여기 엄청 무서운 곳 이구나!
괜히 피그맨이 지나가던 행인 1처럼 나온 게 아니었어.
물론 그것은 착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몬스터 집에 시녀로 일하는데 담력이 나쁠 수 가 없죠.”
“응?”
아 드래곤 말하는 거 였어?
“그럼 이든 말고 다른 몬스터들은 만난 적 없어?”
“그럼요. 누가 감히 겁도 없이 드래곤의 영역 내로 들어와요. 저도 이 근처에서 나름 오래 살았는데 몬스터들은 코빼기도 안 보였어요. 다만 영역 밖으로 나가면 몬스터들이 득시글 거린다니까 항상 주의하지만요.”
결국 제국으로 가려면 이든을 설득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