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화 〉이든 (13/85)



〈 13화 〉이든

-이든 side


헐떡이던 소리가 어느 새 색색거리는 숨소리로 바뀌었다.

그녀의 몸은 격한 정사를 치뤘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원했다.

아마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거겠지.

헤츨링을 벗어나 성인이 된지 얼마 안된 드래곤, 이든에겐 그녀가 처음이었다.

드래곤은 평생 살면서 단 하나의 반려를 가진다.

수명이 길수록 사랑이 식는 속도가 느리다고 하던가?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드래곤 이든에게 가질  있는 단 하나의 반려란 이티아뿐이었다.

대부분의 드래곤은 드래곤의 차원 아쉬테에 태어나서 약 800년을 해츨링이라 부르는 유아기를 가지고,  다음 1200년 정도를 성숙기라 부르며 부모에게서 독립해 여러 지식을 쌓는다.

그후 어엿한 성체가 되어 다른 차원으로 이주하여 살아가다 반려를 만나고 아이를 얻으면 다시 드래곤의 차원으로 돌아간다.

그 기간은 대부분 짧아봐야 2000~3000년 정도 걸린다.

그에 반해 아르고니아에 이주와서 아직 레어도 다 못만든 이든의 나이는 이제  성년을 지난 2000살 초반이었다.

즉, 그는 반려를 맞이하기에는 지나치게 젊었고, 경험 또한 부족했다.

그리고 어린 만큼이나  감정에 충실한 그는 이티아가 자신과 함께할 것이라 믿었다.

딱히 다른 근거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그가 알고있는 지식으로는 다른 종족이라 할 지라도 드래곤이 자신의 반려로 원했을 때 거부한 경우가 한번도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에게 이티아는 특별했다.

매료나 매혹에 당한것도 있겠지만 그녀의 말투나 행동, 몸짓 하나하나가 그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고, 그녀와 처음 맺은 관계도 그에게 잊지못할 쾌락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이티아 또한 처음이지 않은가.

이든은 그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당연히 이티아를 신부로 맞을 생각이었다.

이티아는 이든을 영악하다 했으나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묘사였다.

이든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순수한 성격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눈 앞에서 새액 새액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있는 이티아가 깰까봐 그는 호흡도 멈추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더울 까 봐 마법으로 온도를 낮추었고 때문에 그녀가 추울까 봐 딱 달라붙어서 자신의 온기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티아가 돌아누웠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녀의 뒤통수 밖에 보이지 않았으나 상관 없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인이  품에 안겨 안심하고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 그녀가 자신을 믿고 몸을 맏긴다는 사실이 주는 행복감에 그녀의 얼굴을 보고싶다 라는 생각은 너무나도 큰 욕심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머리속으로 그녀와 함께 보낼 분홍빛 상상을 하는데 이티아가 깨어났다.

“웅…목말라…”

“이티아, 목말라? 물 줄까?”

“으우웅…”

이티아는 잠결에 제 목소리를 듣지 못하였나 보다.

눈도 뜨지 못한채 마실것을 찾는 그녀의 모습도 귀여웠다.

마법으로 물을 만들어내 그녀의 입 속으로 넣어줬다.

그녀는 꼴깍꼴깍 잘도 받아마셨다. 그러고는 잠시 몸을 뒤척이더니…

“아으윽…아파…”

가랑이를 움찔거리며 잠에서 깨어버렸다.

그녀가 가랑이를 움찔움찔거릴 때 마다 그녀의 속살이이든의 양물을 꼭꼭 씹어댔다.

그렇다 이든은 아직 이티아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지 않았던 것이다.

이티아가 워낙 빠르게 잠들어서 그녀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던 이든은 성기도 빼지 않고 그냥 결합한  누워있었으니 그의 성기는 비록 발기가 풀려 쪼그라들었지만 결합부를 미끌미끌하게 만들어  애액이나 정액은 말라붙어 조금만 움직여도 쓰라린 고통을 주었던 것이다.

물론 이티아에게만.

“으…싸고나서 안뺐어?...야 잠시만 왜 커지는건데, 아흑?!”

“그야…이티아가 움찔움찔거리니까 자극되서…”

“대답을 바란게 아니야! 빼…아니 그냥 가만히 있어. 아! 키우지 말고!”

“미안해 이티아 이건 내 마음대로 할  있는게 아니라서… 물이라도 뿌려볼까?”

“아니…이거 써”

이티아는 신력을 소모해서 러브젤을 하나 소환한 뒤 이든에게 주었다.

이든은 당연히 그게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대충 쓰임새를 깨닫고 잔뜩 퍼서 아랫도리에 문질렀다.

윤활제를 보지에 잔뜩 바르고는 성이 안차는지 아예 부어버렸다.

그리고는 뭉친 하복부와 치골, 사타구니를 엄지로 문질렀다.

이티아는 이든의 마사지를 받으며 뻣뻣하게 뭉쳐있던 근육이 점차 풀리고 긴장하느라 수축했던 질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부족했던 윤활제 역할을 러브젤이 해 주니 딱 붙어있던 이든의 성기가 조금씩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든은 조금 아쉬웠다.

조금만  이티아의 부드러운 속살을 맛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이든의 마음을 대변하듯 이티아의 안에서 그의 물건은 완전히 발기해 있었다.

당연히 이를 모를 이티아가 아니었으나 그냥 내비뒀다.

단지 귀찮은 것도 이유이지만 지금 둘의 자세는 옆으로 돌아누운 상태였기에 이든이 아무리 용을 써도 이티아가 다리를 오므리면 넣기 힘든 자세이기 때문에 불편하면 알아서 빼겠지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음…이티아? 다리를 조금만 벌려줘.”

이든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이티아에게 다리를 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이티아는 거절의 말을 하려 했으나 그보다 빠르게 그녀의 몸에서 거절의 신호가 왔다.

꼬르륵.

“?!”

“이티아?”

이티아의 배에서 귀여운 울림이 만들어졌다.

이티아는 자신도 놀랐는지 얼굴을 붉히며 배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이든은 단번에 이티아가 허기졌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가 보인 귀여운 모습에 다시 한번 빠져들었다.

“이티아, 배고파?”

“놀리지 마. 그보다 이거나 빨리 빼.”

이티아가 이렇게 나오니 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할 생각 만만이던 그의 양물은 아쉬움에 껄떡였지만 배고픈 이티아에게 그런건 남 일일 뿐이었다.

쭈르륵

“화장실 어디야?”

“문 밖에 나가면 있어. 아! 먹을것도 준비해 놓을게.”

“그래. 부탁해.”

그는 이티아의 취향을 하나도 몰랐지만 상관 없었다.

드래곤은 어마어마하게 무료한 시간을 달래야만 하는 종족, 그 어떤 즐거움이라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드래곤에게 하루 삼시 세끼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당연히 그의 레어엔 아르고니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요리사가 잔뜩 있었다.

까다로운 그의 입맛에 맞춰 매 식사시간마다 즐거움을 주기 위해선 종족은 상관이 없었다.

무튼 이티아도 있으니 오늘은 더욱 힘줘서 요리를 준비하라 이른 이든은 이티아가 사라진 흔적을 찾아 따라갔다.

따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자신의 레어인 것도 있지만 이티아가 움직인 곳에는 하얀 그의 정액이 똑 똑 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티아가 지금 알몸이던가?

 말고 다른 사용인이 이티아의 알몸을 보면 안되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의 사용인들은 모두 높은 강도의 훈련을 받았기에 이티아를 알아서 피해 다닐 테지만, 이티아에겐 제어하지 못하는 매료가 있다.

드래곤인 자신마저 이렇게 빠져버렸는데 사용인 따위가 어떻게 저할할까.

순식간에 이티아를 찾아 그녀의 곁으로 텔레포트했다.

다행히 그녀는 욕실에서 씻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그를 발견하지 못한  같기에 이든은 굳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욕탕에 물을 받아놓기로 하였다.

“흥흐흥~ 흐흥 흥~”

따뜻한 물에 끈적한 몸이 씻겨지며 기분이 좋아졌는지 이티아는 콧노래를 부르며 몸을 닦고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기에 이든은 조용히 욕탕 안으로 들어가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이티아는 벌써 머리를 다 감고 샤워기를 하복부에 가져다 대며 정액이나 애액, 처녀혈 등 말라붙은 액체들을 박박 닦아내고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움찔움찔 떠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생각보다 더 야했다.

어느새 이든은 잔뜩 성이 난 성기를 잡고 조금씩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찰박 찰박

욕탕 안에서 물소리가 났지만 평범한 여성 수준의 신체능력을 갖춘 이티아는 샤워기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찔꺽…찌극

이티아도 안쪽에 가득한 정액을 긁어내기 위해 보지속에 손가락을 넣고 긁어내는 모습이  자위를 하는 것 같아 이든은 더욱 흥분했다.

범하고 싶다. 당장이라도 이티아가 손을 넣고 있는 저곳에 내 분신을 넣고 잔뜩 희롱하고 싶다.

저 새하얀 엉덩이에 마음껏 내 자국을 새기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무아지경으로 손을 흔들던 이든은 사정감을 찾아내지 못하고 욕탕 안에서 분출했다.

후우…사정 직후 급격하게 현자타임이 왔다.

200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의 용생에서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은 없었고, 그가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은 없었다.

사랑에 빠진 것도 처음, 여성을 느껴본 것도 처음, 그가 마음대로 다루지 못하는 대상을 만난 것 도 처음.

지금 이든은 태어나서 처음 혼이 난 아이와도 같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때 이티아가 샤워기로 몸을  닦고 돌아섰다.

“…”
“…”

이티아는 짜게 식은 눈으로 이든을 바라봤다.

이든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는지 인지했다.

욕탕 한쪽에 앉아 여인이 씻는 모습을 보며 자위를  남자.

“이…이티아. 이건…”

“그 입에서 뭔 말이 나오든 변명으로밖에 안 들릴 것 같은데 그냥 죄송합니다 라고 빌지?”

“죄송합니다…”

지은 죄가 있기에 곧바로 수긍했다.

이티아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이렇게 잘못을 시인하면 크게 꼬투리 잡아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 아닌  같았다.

“어휴…비켜봐 나도 들어가서  좀 녹이게.”

아 잠시만.
슬쩍 아래를 내려보자  위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액체가 보인다.

“잠깐만 기다려줘.”

다시 물을 빼고 온수로 채울 시간은 없다.

이티아가 감기라도 걸리면 안될 일이지.

마력을 일으켜 물을 새것으로 바꾸었다.

이티아는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것만 알 뿐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는 눈치라 다행이었다.

“이제 됐어. 들어와도 돼.”

“…? 알았어.”

왠지 미심쩍다는 눈초리가 따뜻한 온탕에 몸을 담그자마자 풀어지는 게 또 귀엽다.

“하으아~”

“어때? 기분 좋아?”

“너 내가 그말하면 또 ‘이제 내가 기분 좋아질 차례다!’하면서 덮칠 거 같아서 말 못하겠어.”

“푸하핫! 안해 안해 크크킄”

유쾌하고 통통튀는 것도 그녀의 매력이겠지. 벌써 몇번 째 빠지는지 모르겠다.

“이리  이티아.”

그녀에게 다가가  팔을 벌리자 조금 머뭇거리더니 자연스레 안겨온다.

그녀의 조금 시원한 몸을 느끼며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박았다.

말랑말랑한 피부와 부드러운 향기가 달콤하니 좋다.

서로 알몸으로 엉켜 있지만 야한 생각은 하나도 나지 않았다.

영원히 이러고 있고 싶었으나 이티아는, 정확히 이티아의 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꼬르르르륵!

“앗…!”

“이티아 배고프지? 요리는 다 준비되어 있어. 지금 먹으러 갈까?”

“…그래.”

“부끄러워 하지 마. 더한것도 했으면서.”

“그거랑 이거랑 같아? 내 의지와는 다르게 나오는게 창피할 뿐이야…”

정말 창피했는지 새빨갛게 익은 얼굴을 감싸쥐고 욕탕에서 나갔다.

지금 당장 따라가도 좋지만 그랬다간 정말 화를 낼  같아서 조금 시간차를 두고 나가기로 했다.

“이티아! 탈의실은 왼쪽이야!”

찰나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그녀를 보지 못하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아무래도 나는  생각보다 더  빠져버린 것 같네.’

이티아를 보지 못하는 시간에는 대신 그녀를 생각하도록 하자.

아쉬테에는 언제쯤 갈까? 부모도 틀림없이 좋아 하겠지?

같은 용족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다른 드래곤들도 종족에 관계 없이 자손을 만드니 상관 없겠지.

다만 이티아의 매료는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다.

콧대 높은 드래곤들이 그녀의 말에 죽고사는 꼴이 보고싶긴 했으나 자신보다 강한 드래곤이 많은 아쉬테에서 그녀를 지켜주지 못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불안하네 차라리 어머니를 아르고니아로 부를까?’

아버지와 어머니도 아르고니아에서 만나신 만큼 곳곳엔  분의 흔적도 남아있으니 오랜만에 추억도 되새길 겸 아르고니아로 부르는  좋겠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이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신부(예비)가 지금쯤이면 옷을 다 입었겠지.

배고픈 신부에게 잊지못할 첫 끼를 대접하리라.

그리고는 낮에 못한만큼 밤에 더 열심히 해야지.

머리속으로 담아두었던 수많은 관계 체위를 생각하며 이든은 이티아의 곁으로 날라갔다.

잔뜩 들뜬 그의 표정은 이티아를 처음 발견했을 때와 같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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