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화 〉도도한 여신님 (10/85)



〈 10화 〉도도한 여신님

눈을 떴다.

나는 푹신한 침대 위에서 곱디 고운 이불에 푹 잠겨있다.

꿈이 좀 과격했군.

피그맨에거 강간당할 뻔 하다 드래곤을 만났는데 드래곤이 입으로 똥을 뱉다니.

하하하. 역시 드래곤은 상종 못할 종족이구나!

"..."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황도라고 했으니 황궁인가?

물론 택도 없는 소리다.

당장 내 옆에서 빤히 느껴지는 정열적인 시선에 그냥 현실도피를 해봤을 뿐이다.

아니, 언제부터 황궁에 드래곤이 살고 있었는데? 그보다!

그만 좀 봐! 닳겠어!

필사적으로 시선을 무시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자는척하자. 계속 눈 감고 있다보면 딴데로 가겠지.

지금 난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했다.

그렇게 자는  뒤통수를 보이며 몸을 뒤집자 이놈이 침대를 돌아 내 정면으로 왔다.
-뒤척

다시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자 또 따라왔다.

모른 체 다시 몸을 뒤집었다.

이번엔 아예 침대 위로 날라서 내 정면으로 온다.

미친놈…결국 난 이 의미없는 짓거리를 그만 두고 그냥 정면을 보기로 했다.

이번엔 왠지 조용한 걸 보니 그냥 가만히 있나보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자 드디어 이 놈이 움직였다.

저벅,저벅,저벅

갔…나?

아니야. 아직 눈을 뜨지 말자.

끼익-탁.

문소리가 들렸다. 됬어! 딱 10초만 세고 눈을 뜨자.

10, 9, 8…땡!

번쩍! 하고 눈을 뜨자,

“이…미친놈!”

육두문자가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확실히 내가 드래곤이라는  상위 종족을 얕보긴  모양이다.

이 악랄한 놈은 지금 침대 위에 날면서 반갑게 웃으며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도 정면으로.

“안녕? 드디어 일어났군.”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방긋 웃는 그의 모습은 흡사 건치미소를 떠올리게 하였다.

그러나 내게는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야 만 승리자의 미소로밖에 보이지 않아 기분이 나쁠 뿐 이었다.

“너…알고 있었지?”

“뭐를 말하는 거지?”

저,저…!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시치미 떼는거 보소!

“시치미 떼지 말고. 자꾸 그러면 화날 것 같아.”

“오! 이런 그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그만 욕심을 부렸군.”

“허어…”

내 입에서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는 내 썩어가는 표정을 보지 못했는지 웃는 낯으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나는 이곳 아르고니아의 유일한 드래곤 이든스캡이오. 그대는 부디 ‘이든’ 이라는 애칭으로 불러주길 바라지.”

도저히  참겠다.

드래곤이고 뭐고 더 이상 듣다간 영혼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 같아 나는 황급히 부탁했다.

“제발…제발 그 말투좀 고쳐줘…부탁이야…”

“아리따운 그대의 부탁이라면…”

“제발!”

합!...너무 깝쳤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큰소리에 스스로 놀라 입을 가렸다.

이든스캡…이든도 그런 날 조용히 응시했다.

“그럴게.”

한 박자 늦게 이든이 웃으며 내게 말했다.

방금 전 이 절묘한 타이밍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일부러  박자 늦게 대답한 것이다.

영악한 놈…! 누가 드래곤 아니랄까봐 사람을 가지고 놀고있다.

이런 스타일은 초장에 눌러줘야 편하다.

“매혹.”

나는 다짜고짜 매혹을 걸었다.

그가 매료에 빠졌다는 것은 방금 전 대화를 통해  수 있었다.

굳이 대화가 아니더라도 저 꿀이 뚝 뚝 떨어지는 눈동자를 보면 모를수가 없지.

“후우…색다른 감각이군.  누구야? 그저 예쁜 인간인줄 알았는데…권능을 쓰다니.”

역시 명불허전인걸까.

말투와 함께 눈빛이 달라졌다.

지금까진 예쁜 인형을 보는  했다면 지금은 호기심까지 더해진 느낌이다.

매료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말이다.

“신…이군. 이만한 신력을 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이든은 말이 많아졌다.

이미 몸도 마음도 내게 빼앗겨 버렸다.

하지만 내 허락 없이는 내게 털 끝 하나 손대지 못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내 육체를 탐하고 싶어하는 손가락이 허공에서 꼼지락 거린다.

“후우…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내려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이든에게 말했다.

그도 순순히 내 말에 따라 주었다.

후우…혼자 있고 싶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우리 둘은 침대와 그 옆 의자에 앉았다.

“내 소개를 할게. 나는 이티아. 예비 미와 색욕의 신이야.”

“어쩐지 지나치게 예쁘다 했어. 그럼  매료에도 당한거군.”

불룩 솟아오른 아랫도리로 제법 냉철하게 자신을 평가하는 모습이 꽤나 웃기다.

“그럼 나는 네게 손도 대지 못할  같고…원하는 게 뭐야?”

“잉?”

“내게 원하는 게 있어서 접근한 거 아냐?”

이든은 권능을 가진 신이 설마 피그맨 따위에게 맞아 죽을 뻔했다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

당연하지 나도 내가 몬스터에게 이렇게까지 약할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음…그러니까 이든? 난 딱히 너한테 뭘 바라고 접근한건 아냐. 진짜로 피그맨에게 죽을 뻔 했거든. 일단 그건 고마워.”

“고마우면 나를  진정시켜 줄래? 터질  같거든.”

“그 전에, 여기는 어디야? 난 분명 황도에 소환된다고 들었거든.”

“황도? 여긴 아르고니아 남쪽에 위치한 내 레어야. 황도까지는 음…날아서 가면 사흘? 나흘 정도?”

“내가 아까 피그맨에게 습격을 당한 곳은?”

“내 래어 앞. 마력의 파장이 느껴지기에 와봤더니 네가 있었지. 마치 운명같지 않아?”

“네가 마력으로 원래 황도로 가야 할 나를 이곳에 소환한 건 아니고?”

“그럴 리가. 난 너를 처음 봤는걸? 그리고 첫눈에 반했지.”

아까부터 쓸데없는 사족을 붙이지만 전부 무시했다.

대체  내가 황도가 아닌 남쪽 땅에 떨어진 걸까? 그것도 대륙 유일의 드래곤 레어 앞마당에.

뭔가 구린내가 났다.

뭔진 모르지만 암튼 그랬다.

“저기…이티아? 이제 좀 어떻게 안될까? 너무 힘들어…”

이든을 바라보니 정말 어딘가 안절부절 못한 모습이다.

허리는 배배 꼬이고 얼굴은 머리카락 색 만큼이나 붉다.

갈 곳 잃은 손은 허벅지를 꾸욱 누르고 있고 시선은 내 얼굴에서 떨어질 생각을 못한다.

그의 외형도 잘생긴 미남형이라기보단 장난기 많은 청년형이라 왠지 괴롭혀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피그맨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픈 맘도 있었고.

조금…괴롭혀볼까?

나는 곧바로 이든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이든은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얌전히  손에 몸을 맡겼다.

그런 이든의 눈동자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렇게 편하게 이든을 침대에 눕힌  이불을 모두 치웠다.

“옷 벗어.”

이든은 군말 없이 옷을 거칠게 벗었다.

일일이 벗는게 귀찮았는지 길고 두꺼운 손톱을 소환해서 그냥 북북 찢어버렸다.

어느덧 알몸이 된 이든은 기대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흠…어떨까? 솔직히 피그맨에게 받은 스트레스가 크긴 했다.

좋아. 서비스  주지.

나는 손을 옷가지에 가져다 대었다.

잠깐만. 옷?

이럴수가.

그동안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치채지 못했다.

분명 난 알몸이었을 텐데 어느새 고운 옷가지가 입혀져 있다.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새하얀 네글리제.

그리고 그 안에 처음 착용하는게 분명한데 이상하리만큼 익숙한 하늘색의 브래지어와 같은 색의 팬티까지.

드래곤의 취향이 잔뜩 들어간 것이 분명했다.

그냥 어이가 없었다. 알몸을 보였다는 부끄러움? 그런  없다.

이미 처음 만날 때부터 실금한 모습까지 보였는데 이제와서 뭘.

그저 이미 자기 취향의 포장지를 씌워 놓고는 마치  허락을 구하는 강아지마냥 기다리는 꼴이 우스웠다.

“야. 도마뱀.”

“나를 도마뱀이라 부른 여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너 밖에 없을 거야. 하지만 허락하지.”

“너 나를 어떻게 하려고 했어? 솔직히 말하면  줄게.”

“흐음?”

이든은 의뭉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솔직히 말해 아니면 그냥 간다.”

“아아…! 그냥 별 것 아니야. 그저 너와 평생토록 함께하면 어떨까 하고…”

만약 내가 매혹을 바로 걸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물론 매료의 효과 때문에 함부로 내게 손을 대지는 못했겠지만.

입장은 언제나 역전될  있다.

이놈이 보통 영악한게 아니어야 말이지.

아까만 해도 내가 소리지른 것에 놀랐을 때 그것을 이용해 부담을 지워줄 정도로 도가  놈이다.

이놈은 점점 부담을 주며 서서히 자기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겠지. 쾌락은 좋지만 쾌락에 빠져 마음까지 내주고 자유를 잃고 싶지는 않다.

괘씸하네. 나를 구속하려 해?

생각이 바뀌었다. 너는 혼 좀 나야겠어.

 안에 숨어있던 가학심이 눈을 떴다.

그리고 침대 위로 올라가서 발로 그의 성기를 지그시 밟았다.

“흐억…!”

터질 것처럼 부푼 그의 물건이 자극을 받아 껄떡댄다. 이든은 움찔거리며 한심한 소리를 내뱉었다.

“야, 좋아?”

꾸우욱

발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누른다.

그런데 명색이 드래곤인데 이 정도로 피해를 입진 않겠지? 자칫 잘못하면 매료가 풀릴 수도 있기에 강압적은 플레이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내가 지금 발로 짓밟고 있는 부분은 모든 남성, 수컷들의 급소이기에 더더욱.

“허억…헉, 좋아!”

이놈은 그러거나 말거나 좋다고 헉헉대기 바쁘지만.

“…너 드래곤 아니야? 드래곤이란 놈이 여자한테 자지 밟히면서 좋아하는거야? 네 동족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괜찮아! 아르고니아에 드래곤은  하나뿐 이니까. 그리고 다른 동족들도 이티아가 밟아준다고 하면 부러워할 거야!”

설마 너네 종족 전부  마조니?

드래곤에 대한 환상이 조금 꺠졌다.

그건 그렇고 지금 하는 플레이에 집중해야지.

나는 마치 여왕님처럼 이든을 매도하였다.

“야 변태 도마뱀. 어때?  것 같아? 여신의 발에 자지 밟히며 꼴사나운 신음 흘리면서 갈  같아?”

꾸욱,꾸욱 스윽  슥…

단순히 밟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가락으로 요도구를 지분거리기도 하고, 음경 뒤쪽을 꾸욱 눌러주기도 하는 등 온갖 테크닉을 발휘해서 그의 사정을 재촉했다.

으음…그런데 한쪽 발로 몸을 지탱하며 다른 쪽 발을 놀리는게 생각보다 힘들다. 다리아파…허리도.

“야.  다리아프거든? 언제 쌀거야? 빨리 싸버려.”

나도, 이든도 슬슬 한계다.

마지막으로 발바닥으로 귀두를 강하게 자극하자 이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으으윽!”

뷰릇 뷰르륵

새하얀 정액이  발바닥을 온통 더럽힌다.

따끈하고 끈끈한 액체가 발에 색다른 자극을 주었다.

최 상위 포식자라는 드래곤이 내 발에 깔려 사정했다는 묘한 정복감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이든은 한번 사정한 것 만으로는 성에 안 차는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나를 바라봤다. 어느새 다시 불끈 솟아오른 흉물은 덤이었다.

누가 드래곤 아니랄까봐 무식한 크기와 굵기에 정력까지 뛰어났다.

어떻게 할까…풋잡이 편하긴 한데 체력적으로 좀 힘들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간 종아리까지 튄 정액을 닦아냈다.

“많이도 쌌네…”

대충 이불에 닦으며 슬며시 냄새를 맡아봤다.

“킁카, 킁킁”

야한 냄새…남자였을 때 지독하리만큼 자주 맡던 냄새가 굉장히 색다르게 느껴졌다.

코를 찌르는밤꽃 향기에 취할 것만 같았다.

몸도 정액 냄새를 인지했는지 팬티에 얼룩이 잔뜩 묻어 하늘빛의 팬티가  더 짙은 색으로 물들었다.

아직 속옷은 벗지 않았다.

그 상태로 침대에 누운 채 고개만 들어 나를 주시하는 이든에게 다가갔다.

“네가 벗겨봐. 손은 쓰지 말고. 입만 써서 벗겨.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이든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

이든은 조심스럽게 내 팬티를 입으로 물고 살살 내렸다.

그러다 내 비부에서 나는 음란한 향기를 맡았는지 얼굴이 더욱 붉어진다.

그렇게 팬티가 고관절 아래까지 내려가자 음모  올 나지 않은 새하얀 둔덕이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신체가 구성되고 아직 제대로 본 적도 없네.

“으음…흐음…”

이든은 입에 팬티를 물고 내 비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부끄럽다기보단 아직 나도 제대로 보지 못한 부분을 먼저 관람하다니.

“뭐해? 그대로 있을 거야?”

내 재촉에 아쉬운  떠나가는 시선이 내 하반신을 훑고 내려갔다.

다리를 살짝 들어 팬티를 완전히 벗었다. 브래지어는…음 입으로 풀기 어렵겠지? 그냥 내가 벗었다.

자 이제 2차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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