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첫 경험?
“이티아. 할 말이 있는데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도 될까?”
“? 그래.”
나는 비셴테의 방에 따라갔다.
물론 진짜로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 것은 아니다.
요 며칠 계속 자위를 하면서 더 큰 쾌감을 바라게 되었고, 더 이상 손가락만으로는 모자란 느낌이 되었다.
큰맘 먹고 딜도를 소환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그건 조금 부담이 되었다.
남성기를 몸 안에 넣는다는 그런 부담감이 아니다.
단순히 소환에 드는 신력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이티아가 된지 벌써 보름이 넘어 그녀는 전생의 잔재를 어느정도 털어버리고 육욕에 충실해져 갔다.
그런 그녀이기에 비셴테가 자신을 불렀을 때 그를 이용해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킬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할 말이 뭐야?”
“음…그게…혹시 주변에 맘에 드는 이성이 있나 해서”
비셴테는 질병의 신이라는 역할에 걸맞지 않게 소심했다.
“아니…혹시 부담되면 말하지 않아도 좋아.”
…진짜로 좀 많이 소심했다.
약간 까칠하고 쿨한 애인줄 알았는데 그냥 쑥맥이었구나.
왠지 지구에 살 때의 내가 생각나서 괜히 짠하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는 계속 내 반응을 살피며 말을 붙여온다.
“혹시…레피오스를 어떻게 생각해?”
“레피오스? 그냥 음…착한 애지? 오히려 너무 착해서 좀 걱정될 정도?”
제 몸보다 남을 먼저 살피는 레피오스라면 아르고니아에 내려가서 훌륭한 호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킥킥킥 맞아. 그놈은 너무 착해 빠졌다니까.”
역시 사람이 편하게 말을 하려면 이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을 주제로 대화를 해야하나보다.
어느정도 긴장도 풀렸고 대화도 편하게 흘러갔다.
으음… 이제 슬슬 하고싶은데…
이티아도 눈치가 있다.
자신의 눈을 보는 시선이며 말투며…누가 봐도 비셴테가 자기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역시 맨 정신으로 들이대기는 좀 어려운 걸까?
그냥 내가 먼저 확 덮쳐버려?
이티아의 인내심이 슬슬 한계에 달했을 무렵 마찬가지로 속으로 어마어마한 고민을 하던 비셴테가 결단을 내렸다.
“저기…이티아. 그럼 나는 어때?”
어떻긴 바로 박히고싶지.
물론 입밖으로 내진 않는다.
어떨까…이대로 덮쳐버릴까? 하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을거야.
참으면 참을수록 그 결실은 달콤하니까.
나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달아오른 몸을 간신히 억제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듯 새침을 떨었다.
“그냥…친한 친구? 그래도 맘 편하게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지.”
순수하게 터놓은 나의 말에 비셴테는 더욱 갈등하는 것 같았다.
순수한 나를 추악한 욕망으로 더럽혀도 되는 걸까? 그렇게 고민하고 있겠지.
그의 이성과 욕망 사이의 줄다리기가 보인다.
물론 그의 이성이 이기도록 할 수는 없다.
“그럼 너는?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해?”
순진하게 물어보며 그에게 다가가 몸을 밀착시킨다.
물론 남성을 유혹해본 적은 없다.
그런게 있을리가.
그저 몸이 시키는 대로 자연스럽게 여신의 육체라 그런가 순진한 표정도, 몸을 밀착시키며 그에 팔에 가슴을 살짝 맞대는 것도 자연스럽다.
몰랑몰랑한 가슴이 팔에 닿자 비셴테는 화들짝 놀란다.
그러나 팔을 빼지 않는게 그의 한 줌 남은 이성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이티아! 사실 널 좋아해!”
오옷! 갑작스러운 고백! 하지만 내가 원하는건 네 몸이지 마음이 아니라굿!
갑작스러운 고백과 함께 비센테가 입을 맞춰온다.
“흐읍…합…잠깐 잠깐만 난 이러려던게…”
갑작스러운 기습키스 솔직히 지구에서 남자였기에 불쾌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지금 여자의 몸을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썩 훌륭한 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자연스레 얽혀오는 그의 혀를 앙탈을 부리듯이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그를 더욱 애타게 약올린다.
“핫 흣…잠깐 잠깐 멈춰줘 비셴테.”
그의 입은 어느덧 내 목덜미를 훑고 있다.
“흐으...흡…”
쭙…쯥 쯥
격렬하게 그리고 노골적으로 목덜미를 핥고 빨아들인다.
그 감각에 몸이 달아오르고 그보다 더 외설스러운 소리에 하복부가 민감해진다.
내 목덜미를 빨던 것을 멈추고 다크써클이 내려앉은 눈으로 날 올려본다.
“조금만 더…해도 돼?”
그 눈빛이 너무나도 퇴폐적이고 섹시… 이런 미친! 내가 남자 눈빛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날이 오다니!
미쳤어! 미친놈! 아니 미친년!
답이 없는 것을 긍정으로 여겼을까.
비셴테는 어느새 손으로 내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흣…아학…!”
뭐야 얘 왜이렇게 잘해...! 아니 내 몸이 너무 민감한건가?
그의 손길이 닿는 부분마다 전기가 튀는 듯 찌릿하고 울려온다. 내가 간간히 신음만 흘릴 뿐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자, 그는 더욱 대담해져 유두를 꼬집으며 한 손으로는 내 하복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집요하게 만져대는 유두에서 아릿한 쾌감이 올라온다.
‘조금만…더…’
“하아…하아…이제 괜찮지?”
그렇게 한참을 애태우더니 그는 조심스레 내 옷을 벗기고 자신도 탈의한다.
오…몸 좋네.
막 근육이 우락부락 한 것은 아니지만 지방이 거의 없고 잔근육이 발달되어 날렵해 보이는 몸이다.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소심하던 그 답지 않게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나를 향해 다가온다.
“앗…잠깐 나…그 처음인데…”
아직 손가락으로 그렇게 깊게까진 들어가 본 적 없으니 처음이 맞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되고 흥분된다.
그것은 비셴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정말? 처음이야? 지구에서도?”
물론 처음이지.
박는것도 박히는것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는 더욱 조심스러운 손길로 나를 눕히고는 다리 사이를 벌렸다.
물론 애액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잠시 내 비부를 감상하더니 바로 아래에 입을 맞추었다.
“츕…스읍 할짝 할짝”
“흐으응…! 아학!”
비부에서 나는 외설스러운 소리와 내 신음이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내 입에서 나오는 음란한 소리에 더욱 발정이 난 나는 괜시리 부끄러워져 고개를 돌렸다.
“후우…후우…”
어느새 침으로 흥건하게 젖은 내 비부 사이로 비셴테가 자신의 분신을 가져다 대었다.
“하아…잠깐만 그냥 하면 아프니까…”
나는 황급히 러브젤을 꺼냈다.
꺼내면서 혹시 그가 왜 이런게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이미 한계까지 커진 그의 물건에 러브젤이 잔뜩 발라지고 곧바로 내 질구에 닿았다.
그는 참지 않았다.
천천히 그리고 깊숙히 들어온 그의 양물이 처녀막을 찢고 자궁구에 닿았다.
“!!...!!....윽…으….”
숨이 턱 턱 막힌다.
아픔은 별로 없다.
오히려 머리속을 꽉 채우는 강렬한 쾌감과 충족감이 그녀를 천국으로 보내주었다.
“하아…너무 꽉 조여”
이티아의 질이 비센테의 양물을 꼬옥 품고 씹어댔다.
그는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듯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극 찌극 쯕 츠극 찌봅
“으극…윽…하앙…으아아앙!”
“나…나도 안에다 쌀게!”
이티아는 성대하게 가버렸다.
비셴테도 그녀의 안에 사정했다.
뻐근한 허리와 배속이 출렁거리는 느낌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비셴테가 이티아의 어깨를 잡고 다시 뉘었다.
“어? 어? 자…잠깐 나 방금 가버렸는….”
“조금만 더…”
“으힉!!!”
그후 밤새도록 메차쿠차 당했다.
쏴아아—
중세 유럽풍의 건물이지만 허공에 떠있는 샤워기에서는 따뜻한 온수가 나온다.
물로 이티아는 지금 그런 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눈 앞에 뜬 안내창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신력이 100 증가되었습니다. 총 신력은 131입니다.]
[신력이 100 증가되었습니다. 총 신력은 231입니다.]
[신력이 100 증가되었습니다. 총 신력은 331입니다.]
[신력이 100 증가되었습니다. 총 신력은 431입니다.]
[신력이 100 증가되었습니다. 총 신력은 531입니다.]
신력이 올랐다. 그것도 500이나.
그리고 이티아는 신력이 이렇게 오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어제 분명히 비셴테가 5번 쌌었지?’
확실하다. 게다가 원래도 난 섹스를 통해 신력을 얻는다니까.
근데 단위가 말이 안된다.
그동안 밤에 1씩 찔끔찔끔 오르긴 했지만 섹스한번에, 아니 남자가 한번 쌌다고 100이나 오르다니.
비셴테나 레피오스가 안다면 배아프다고 대굴대굴 구를 것 같았다.
아니 착한 레피오스는 축하해주려나?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1씩 오르던 신력도 대충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를 대상으로 자위만 해도 1씩 올라? 이거 아르고니아로 내려가서 아이돌이라도 해야하나?’
이티아와 섹스를 한 것이 예비 신이기에 100씩 올랐을 뿐이지 그보다 하등한 종족과의 성교론 그만큼의 신력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아직 그녀는 몰랐다.
씻고 나오니 어정쩡한 모습의 비셴테가 보인다. 그런데 왠지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꼭 나한테 잘못이라도 한 것 같았다.
“왜 그러고 있어? 죄라도 지은 사람마냥.”
“아…그 그게…”
진짜 얘 뭐 잘못했나? 아무것도 모르지만 괜히 비셴테를 추궁한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겠지? 네 입으로 말해봐.”
“…”
아니라고 단박에 부정하지 못하는 걸 보니 진짜 뭐 있긴 있나보네.
“빨리 말해. 나랑 더 이상 얼굴보기 싫어?”
“아니! 그…미안 어젯밤 강제로 해서…”
이런. 나는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었고 충분히 즐겼으니 됬지만, 비셴테는 자기가 날 강간했다고 생각하나보다.
나는 밤새 아무 말 없이 흐느끼기만 했으니 그렇게 생각할 법도 하지.
어떡할까…여기서 내가 괜히 조신하게 굴었다간 어젯밤 레피오스 이야기로 겨우 다져놓은 친목을 해칠 우려가 컷다.
“후…아니야 됬어 나도 즐겼으니. 아 그치만 네 마음을 받아줄 수 없어. 이유는 알지?”
사실 나도 몰라. 그냥 이렇게 둘러대면 비셴테가 알아서 이유를 찾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그럼…”
“너 내가 무슨 신인지 알지? 난 가끔씩 몸이 달아올라 주체할 수가 없어. 그럴때마다 신세좀 질게?”
“아…응!”
자신의 고백이 차였다는 아쉬움도 잠시.
이어진 내 말에 어느덧 화색이 돈다.
알기 쉽네. 몸이라도 좋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