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이티아래요!
사실 학교라고 해도 별거 없다.
나는 신의 대리자로서 교육을 받으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미 선생님도, 함께 교육받는 학생도 다 정해져 있으며 타인에게 노출되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히 우리(같이 교육을 받는 친구들까지)가 아직 신의 영혼을 담을 육체가 완성되지 않았으며 지금 단지 화신체로 존재하기에 다른 신의 자식들과 함께하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뭐 굳이 만나려면 만날수야 있겠지만 신의 자식들 입장에선 앞으로 고생할 날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우리를 만나서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느니 그냥 안보는 것이 이롭다고 하니 그냥 알겠다고만 했다.
“안녕? 나는 이티아라고 해 미와 색욕의 여신(예비)이야. ”
“나는 레피오스, 예비지만 의술의 신이야.”
“나는 비셴테 질병의 신이다.”
나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두 신(예비)들과 인사를 나눴다.
의술의 신인 레피오스는 백발 은안의 성자와 같은 모습이었고, 비셴테는 남자임에도 여자라고 착각할만큼 검고 긴 머리카락과 창백한 피부를 가진 약간 초췌한 모습이었다.
역시 신이라 그런가 둘 다 미모가 엄청났다.
그래봐야 내 눈에는 기생오라비같다 란 표현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지만.
그래도 비슷한 처지고 말 터놓고 지낼 친구는 서로밖에 없기에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 결과 우리 모두 지구출신에 다 함께 중간계로 내려가 신력을 모아야 하며 그 방법은 다 다르다는 것 까지.
내가 성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동안 다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열심히 들었나보다.
그 외에도 서로 지구에 살 때 이야기 자기 취미 등 속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친한 친구가 생긴 것 같았으나…다른 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주로 시선처리라던지…남자일땐 몰랐지만 여성체가 되고 나니 확실히 알겠다.
그렇게 노골적인 것은 아니지만 힐끔힐끔 얼굴과 가슴, 엉덩이로 이어지는 시선이 괜히 관음당하는 기분이 든다.
“다들 어느정도 친분을 쌓았으니 이제 수업을 시작하지. 우선 너희들은 당연히 아직 신이 아니다. 따라서 아르고니아 대륙으로 내려가 신력을 모으게 된다. “
아르고니아는 신들이 다스리는 수많은 차원중 하나이지만 그곳은 예로부터 많은 신들이 강림하여 신력이 충만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신권이 굉장히 강력한 대륙이다.
신이 존재하니 당연히 인간들 사이의 분쟁도 적어 하나의 제국이 온 대륙을 통일시켰고, 여러 신전이 대륙 구석구석 존재한다.
신관들은 신의 뜻을 받들어 신력을 모으고 세계를 정화하는데 힘을 사용하지만 그 외 정치나 통치에 관련된 부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오직 신탁이 내려올 경우에만 통치에 간섭한다.
그리고 황실은 제국 신민들을 통치한다.
이렇게 보면 제국이 대룩에서 굉장히 강력한 세력을 가진 것 같지만 실장은 아르고니아 전체 대륙에 10분지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온갖 마법과 미증유의 생물들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인류는 그리 강한 종족이 아니다.
신의 비호를 받아 대륙 중앙 알토란 같은 땅을 차지했지만 서쪽으로는 엘프라 불리는 족속들이 존재하고, 추운 북쪽에는 여러 수인족과 짐승들, 드워프가 산다.
남쪽으로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세력권을 가지고 있고, 동쪽으론 마족들이 드글드글거린다.
신이 있는 세계인데 왜 인외종들이 더 큰 세력권을 가지느냐 하면 신은 인간만의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족들은 마신이라는 강한 상위신이 존재하고 마족들을 비호한다.
엘프들 역시 자연의 신을 섬기고 드워프는 불의 신이나 대장장이의 신을 섬긴다.
따라서 대륙 어디서나 여러 신의 신전을 볼 수 있고, 여러 종족의 신관들이 수행길을 오르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인간과 마족같이 서로를 증오하고 적대하는 사이라도 신관을 직접적으로 건들지는 않는다.
“물론 너희는 아직 신이 되지 못했기에 변변찮은 신전 하나 없을 거다. 그러나 너희가 신력을 쌓고 신관을 임명할 때 즈음 되면 제대로 된 신전이 생길수도 있겠지.”
신전은 신에게 굉장히 중요한데, 신이 신력을 모으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미와 색욕의 신 이티아는 섹스를 통해, 의술의 신인 레피오스는 다른 사람을 치유함으로써, 질병의 신 비셴테는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거나 질병을 치유하면 신력을 얻는다.
그런데 이렇게 신이 직접 굴러서 신력을 얻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그렇기에 신관에게 자신의 능력을 부여하여 신력을 쌓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렇게 신관과 신이 기적을 행사하면 이에 감명받은 사람들이 신관에 가서 믿음을 보이는 것 만으로도 신력이 들어온다. 그 외에도 신전에 신이 강림하면 그곳에서 신은 무적에 가까운 신위를 보일 수 있다는 점 등 신에게 굉장히 중요한 거점과도 같은 곳이다.
그 외에도 대륙에서 쓰는 화페나 수많은 종족 등에 관해서도 설명을 듣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신계인데도 해가 지고 달이뜨네?
무튼 오늘의 할일은 이미 끝났다.
몸이 힘든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지쳤다.
신이 되었다면서 왜 머리는 그대로일까? 실재하는 육체가 아니기에 잠을 잘 필요도, 먹을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피로는 계속 휴식을 원한다.
이티아(구)도 그걸 아는지 우리에게 각자 지낼 장소를 알려주고 휴식하라 일렀다.
방 이라고 해야하나?
어차피 오래 있을 장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부자들 사는 집 같은 거주지를 받았다.
노폐물을 분비하지 않으니 씼을 필요도 없고 졸립지 않으니 잘 필요도 없다.
그렇다.
할게 없는 것이다.
신계라곤 하나 진짜 신으로서 받은 거주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만들고 할 신력도 없기에 그냥 침대랑 거울 하나뿐이 텅텅 빈 방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다.
‘기껏 혼자가 됬는데 생각이나 좀 정리해볼까?’
일단 나는 죽었지. 음음 그리고 꿈은 아닌듯 하다.
내가 여자가 된 것도, 신이 된 것도(예비지만), 신력이라는 것을 다루게 된 것도 모두 실재로 일어난 일이다.
현실감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지금도 손을 들어 얼굴과 배를 만지는 촉감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위에 가슴도…
“아흣…!”
‘!!!뭐야 방금 소리 진짜 야했어!’
내 입에서 나온 소리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야한 음색이 튀어나왔다.
유두를 건드린 것도 아니라 그냥 가슴을 주물렀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쾌감이 밀려온다.
주물주물
“흐…으읏 흐읏!”
분명 전생에도 가슴이 있었고 그때는 건드려도 아무렇지 않던 가슴이 마치 최면물의 ‘감도 100배’ 같은걸 당한것마냥 민감해져있다.
굳이 남자로 따지자면 싸기 직전의 흉물 같은?
그런 민감함이 항상 지속된다고?
색욕의 신의 육체라서인지 어마어마하게 민감하다.
무슨 선천성 다감증마냥 손끝이 스칠때마다 아찔한 쾌감이 몰려온다.
“분명…아까까지는….이렇지 흐읏!...않았는데…!”
의식하지 못할 때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한번 스위치가 들어가고 야한짓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몸이 발정이 난것마냥 더 강렬한 쾌감을 원하는게 느껴진다.
“후아…흐아…”
간신히 진정하고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뗐다. 그리고 시선을 올리자 거울속에 청초하게 생긴 아름다운 여신님이 눈가에 이슬맺힌 붉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미친…겁나 꼴려!
아직 내 의식속에 남자였던 생각이 잔재해서일까?
눈앞에 여신님이 나 라는 생각보단 음탕하게 나를 유혹하는 타인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흥분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옷가지를 벗기 시작했다.
스륵... 스르륵…
어느덧 펑퍼짐한 옷이 벗겨지고 그녀의 새하얀 나신이 드러났다.
가슴은 적당히 큼지막 하고 부드러운 탄력이 느껴졌으며 그 아래로 미끈한 배는 약간의 뱃살과 근육이 어우러져 보기좋은 굴곡을 만들고 있었다.
그 아래 귀엽게 쏙 들어간 배꼽과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털 하나 없는 새하얀 비부는 빛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시선을 빠저나가지 못하게 고정해 두었다.
“우와아…”
나는 지난 32년간 그는 동정이었다.
실재로 여체를 만져보거나 눈에 담아본적은 없었으며, 오로지 야동같은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서만 여체의 아름다움을 탐했을 뿐이다.
그런 나의 눈앞에 펼쳐진 여체는 그의 이상향이라 해도 좋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는 망설임 없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다리사이를 살짝 조심스레 열었고, 거울속 미의 여신도 그 행동을 따라하였다.
“…꼴깍”
조심스레 열린 허벅지 사이 꽉 다물린 아름다운 여성기가 그를 맞았다.
그동안 성인물에서 보았던 살짝 열려 대음순이 삐져나온 연갈색 보지가 아닌 새하얗고 도톰한 살집이 모여 가운데 연분홍빛 선을 그린다.
위쪽에 난 작은 콩은 새초롬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아래부터는 보여줄 수 없다는듯 대음순으로 내부를 감추는 순수하고도 색스러운 모습에 침이 저절로 삼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