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62화, 취한 여기사는 강하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기억이 있다.
강간을 당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세 배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글이었다.
그리고 그 글에 하단부의 댓글에는 이런 질문이 적혀 있었다.
강간을 당하는 사람이 평소보다 세 배 힘을 낼 수 있다면, 왜 강간 사건이 일어나는 거냐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그 하단부 댓글에 이어졌다.
강간범은 평소보다 다섯 배 강한 힘을 낼 수 있다는 답이었다.
지금 바로 내가 그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 평소에도 지크리스와 힘으로 맞서면 아주 미세하게 내가 밀렸었다.
지크리스의 레벨은 60 그리고 내 레벨은 120, 기사가 도적 단원보다 월등히 강하기에 레벨이 낮아도 나와 호각 이상으로 싸울 수 있던 그녀였다.
지금은 내 직업이 도적 간부가 되어서 어느 정도 능력이 향상된 상태라 비등, 아니 내 쪽이 아주 조금 웃도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대련 중에 서서히 우위를 점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의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은 지금 이 상황에서 전혀 쓸모가 없었다. 술에 취해서 오히려 더 힘이 강해졌고 범하고자 하는 그 의지가 강하게 발현되어 추가로 강해진 그녀의 힘 앞에서는 도저히 이겨낼 수가 없었다.
“저, 정신 좀, 항!!! 차, 차리라고!!!”
혀, 부드럽고 또 통통하고 까슬한 혀, 그것이 내 내부로 들어오는 감각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취할 정도로 마실 동안 술을 좀 자제하면서 천천히 마신 결과 난 별로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점이 오히려 악수가 된듯하다. 그녀의 손길, 그리고 혀의 움직임이 정말이지 등허리를 타고 뇌리에 직격으로 꽂히는 중이다.
“허윽! 그, 그만해! 지크리스! 명령이야! 그만하라고!”
“하하…. 언니도 이렇게 즐기고 있잖아요. 마음에도 없는 말 하시긴, 여기 아래쪽에 국물이 흥건한데…. 저에겐 거짓말할 필요 없다고요.”
“아니라고! 이건…. 이건 그러니까.”
“몸은 솔직한 거랍니다. 요즘 많이 쌓여 있었죠?”
“입 닥쳐! 나 진짜 화낼 거야?!”
“그런 말은 오히려 귀엽다고요. 언니. 하아…. 뜨겁네요. 언니의 보지 속은…. 혀가 다 탈 거 같아요.”
“입 닥치라고!!! 으읏!!!”
말을 전부 이을 수가 없었다. 또 내 안으로 들어오는 이 이질적인 부드러움을 참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내 모든 것을 알아가려는 듯한 불필요한 친절함이 가미된 달콤한 애무는 정신을 모조리 흔들기 충분했고 점점 아뜩해져 가는 정신을 붙잡기도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아욱…. 도대체가…. 왜 난 이렇게 여자만 꼬이는 거람….’
“멈춰! 일단 멈추라고! 이런 곳에서 여자랑 거사라니 절대로 무리야!!!”
“읏!!!”
내 말을 듣고 그녀가 순간 몸을 멈추었다. 정확히는 내 보지를 핥기 위해 혀를 집어넣은 상태 그대로 굳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
“에?! 모, 몸이?”
내 몸에서 혀가 뽑혀 나갔다. 그리고 눈앞에서 안내창이 떠올랐다.
(지크리스가 사용자에게 항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 기회다!’
적절한 순간에 떠오른 항거할 수 없게 되었다는 안내창에 그녀의 손아귀에서 발목을 빼내고는 빠져나와 그녀의 몸을 일으킨 뒤에 옷을 정리했다.
“나와! 여긴 안돼!”
분위기에 취해서 놀티아와 신나게 한바탕 불장난을 저지른 장소, 방음이 되긴 해도 잘 되진 않는 이런 커튼 따위가 막아주는 곳에서 지크리스와 한판 벌이기는 싫었다.
만약 한다면 제대로 된 곳에서 만약 한다면…. 그리고 지금은 해야 할 거 같다.
온몸에서 열기가 나고 아래쪽에서는 애무의 여파로 인해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이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 찝찝하지만 안달이 나는 열기다.
계산은 이미 끝나 있기에 바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내가 이끄는 대로 끌려 나오는 지크리스의 표정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유흥주점이 있는 만큼 이 주변에는 모텔이 넘쳐나고 있다. 이른바 모텔촌 거리다.
가격은 잘 모르지만, 일단 실버는 충분히 챙겨 왔으니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지크리스를 이글어 적당한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열쇠를 넘기는 직원에게서 열쇠를 빼앗듯이 잡아챈 뒤 엘리베이터에 몸을 올렸다.
“어어어어?! 이거, 뭐지? 붕 뜬다.”
엘리베이터를 처음 타본 지크리스는 취한 상태에서도 신기한 것은 그대로 느끼는 듯 기이한 감탄을 자아냈다.
그녀의 감탄은 뒤로하고 도착한 4층에서 열쇠와 맞는 번호의 방에 가서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 일단 그녀를 욕실로 밀어 넣었다.
“제발 정신 좀 차려, 할 때 하더라도 맨정신으로 좀 해라.”
“으어…. 먼저 씻어요?”
“그러라고 들여 보낸 거야!”
“아. 알았어요. 하하, 화내는 언니도 멋져.”
“어휴 저….”
욕실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안 가 그녀가 밖으로 나왔다. 전라로 당당히 나온 그녀는 빨딱 선 유두를 가르치며 배시시 웃는다.
“완전 단단해요. 만져보실래요?”
“아 진짜…. 알았으니까 이거 입고 이거 마시면서 정신 좀 차리고 있어.”
다행히 모텔 냉장고 안에는 메실 음료가 들어 있었다. 캔 뚜껑을 따서 그녀의 입에 물려 준 뒤 흰 가운을 침대 위에 올리고는 나 역시 욕실로 들어갔다.
“하…. 이게 뭔 일이야. 음….”
뜨거운 물이 몸을 타고 흘러내리니 뭔가 머리가 안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몸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지만, 머리는 냉정하게 바뀌어 가는 감각.
아까의 혼란스러움도 많이 가셨고 지금이라면 잘하면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 동성끼리 이러는 거 좀 이상하다고. 아깐 나 역시 너무 흥분했어. 지금이라면 괜찮을 거야. 설득해서 재워야지.’
애무의 여파로 내가 그녀와 몸을 섞으려고 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지경이다.
땀과 함께 씻겨 나가는 잡생각을 떨쳐내며 한결 맑아진 머리로 샤워를 끝낸 뒤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알몸으로 나오면 나오는 순간 바로 잡아 먹힐 거 같은 느낌이라 미리 방지코자 함이다.
“지크리스?”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방금까지 침대 위에서 빙그레 웃으며 메실 음료를 홀짝이고 있던 그녀였는데 어디 갔을까?
“다 씻었어요?”
“헉!”
내 바로 옆, 그러니까 욕실의 입구 바로 옆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나가는 문을 발로 살짝 막아 통로를 점거하고 있었다. 마치 여기서 날 내보내지 않겠다는 듯 말이다.
그리고는 거칠게 욕실 문을 닫아 버리면서 내 허리에 팔을 감았다. 억센 손길, 마치 남자 같은 손길이다.
“다 씻었으니 이제 괜찮은 거죠? 해요.”
“너, 너 말이지. 동성끼리 이러는 거 이상하지 않아?”
“좋으면 동성이고 이성이고 물고 빠는 거지 뭐가 이상해요? 음? 혹시 언니 세상에서는 이상한 건가?”
“그, 그래! 우리 세상에서 동성끼리 사랑은 좀 이상하다고.”
“뭐 어때요. 언니도 저도 이제 저쪽 세상 사람인데. 누가 뭐라고 한답니까. 혹시 제가 싫은 거면 말씀하세요. 저도 싫어하는 상대를 강제로 취하는 건 별로니까요.”
“아니. 싫고 좋고를 떠나서 동성끼리가 좀 그렇다는 이야기야!”
“그럼 좋다는 거로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까?”
“아니! 좀 이야기를 제대로 이어 가자니까?”
“근데 언니 섹시한데. 나랑 놀래?”
“시팔!!!”
이거 분명 일부러 이러는 거다. 정신이 멀쩡한데 일부러 대답하기 불리한 말에는 이런 식으로 교묘히 취한 척 빠져나가는 것이 틀림없다.
술에 취해서 고삐가 풀린 김에 아주 뿌리를 뽑으려는 심산이었다.
그녀의 억센 팔 힘에 이끌려 침대 위로 반쯤 날려져 안착했다.
“꺄!”
푹신한 침대에 완전히 파묻혀 잠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당연히 그 대상은 지크리스다. 그녀는 내 위에서 입술을 핥으며 군침을 삼키는 듯 보였다.
“잠, 웁!!!”
일어나려는 그 순간 그녀의 양손이 팔목을 잡았다. 양다리 역시 그녀의 다리에 단단히 묶여 있다.
그대로 하강한 입술과 입술이 만나 서로의 혀를 격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물론 서로라고 표현했지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지크리스의 혀뿐이다.
내 혀는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는 그녀의 혀를 밀어내기 위한 발버둥을 치는 것이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내 입술을 즐기던 지크리스가 떨어졌다. 이미 술기운으로 눈이 반쯤 풀려 있는 것이 보인다.
“헤헤…. 언니 너무 섹시하다. 하자.”
“적어도 불은 끄….”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몸 뒤집어 언니!”
“으, 으아!”
순식간에 눈앞의 세상이 반전했다. 내 몸이 뒤집혀서 이제 침대를 바라보며 엉덩이를 위로 든 자세가 되었다.
내 몸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 그녀는 그대로 천천히 내 하의를 잡아 벗기기 시작했다.
“나 참! 왜 옷을 다 입고 나오는 겁니까? 거추장스러우니 벗자고요.”
“으아! 제발 좀 정신 차리라고!!!”
“헤, 헤헷. 그보다 언니 섹시하네 나랑 놀자.”
“으아아!!! 미친년아아아아!!!”
벌써 저 대사만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지크리스의 행동은 더 과감해졌다. 뒤에서 손을 뻗어 상의를 벗겨낸 뒤 브래지어만 내버려 둔 뒤 아래쪽으로 향하여 팬티를 노리기 시작했다.
“아니! 불! 불부터 끄자고! 불!”
“괜찮아요. 그냥 해도.”
“내가 창피하다고! 아 팬티 잡아당기지 마! 아으!!!”
팬티가 팽팽하게 잡아 당겨지고 있다. 내가 한쪽 옆부분을 꽉 잡고 있으니 더욱이 팽팽하게 당겨져서 허벅지 부분이 자극당해 묘하게 기분이 이상하다.
뜨득!
‘아 시팔…. 우리 힘을 팬티가 견뎌낼 리가 없지.’
그렇게 내 팬티 한 장이 운명하여 저승행 열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나 역시 다른 의미의 저승행 열차에 탑승하게 되었다.
츄르릅! 츄르!
“아, 아윽! 아으! 시팔, 너 왜 이렇게 잘해!!!”
“헤헤. 그야 경험 차이일까요? 언니는 레벨도 성행위도 저보다 한 수 아래에 있으니 제가 잘 리드해 줄게요.”
“전혀 기쁘지 않…. 으! 읏…. 하…. 아!”
‘며, 몇 명이나 따먹은 거야…. 질이 녹아버리는 기분이야. 이대로는 아….’
바르르르
줄! 주르륵!
“에흐으으으윽!!!”
꾀꼬리가 우는 신음이라는 말이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을 오늘 내가 직접 몸소 밝혀내 주었다.
지크리스의 경험에서 우러난 엄청난 혀 놀림에 당해, 아까의 흥분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가버렸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 감각과 허리가 제멋대로 꺾이는 이 기분, 입에서 흐르는 침도 막아내기 버거울 지경이고 아래쪽은 홍수로 난리가 아니었다.
줄줄 흘러내리는 내 애액이 그리도 아까운지 그녀의 입에서는 연신 쪼록쪼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런 뜨거운 혀 놀림에 그만 다리가 다 풀려서 그대로 침대에 무릎을 대고는 후들후들 떨었다.
그러자 지크리스의 두 손이 내 허리를 단단히 잡는 것이 느껴졌다.
그대로 그녀는 열심히 내, 질 내부를 핥아 주었다. 내 절정이 끝나자마자 다음 절정이 와서 2차 교성을 지르는 순간까지 말이다.
“히으으으으응!!!”
이번에는 그녀가 혀를 빼내었다. 비어버린 내 질이 마구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뭔가를 바라는 듯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언니 개 같이 야하네.”
“읏! 입 닥쳐! 용서 안 할 거야.”
“그래? 그렇다면 용서받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다.”
“그만해! 이쯤에서 조, 조금 약하게 화낼 테니까….”
“아….”
순간 말문을 닫은 지크리스, 내 말에 설득을 당한 걸까? 답은 아니오, 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아까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
“하…. 방금 그 말 너무 귀여워서 언니. 좀 더 해봐. 진짜 흥분돼.”
“아아…. 미치겠다…. 진짜…. 왜 나만….”
속으로 구시렁구시렁 욕을 한 바가지 해버렸다. 왜 나만 이런 여자들이 꼬이는 건지 말이다.
튜테와 레오나의 경우는 그 자리에 있다가 휘말린 감이 크지만, 이번에는 진짜배기 동성과의 관계다.
그리고 상대는 술에 취한 강력한 기사다. 힘으로 이길 수가 없으니 당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아까 술집이 아니라 지금 능력이 발동했으면 그녀를 잠재워 버리고 나도 잠을 잘 수 있을 텐데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
필요할 때는 발동도 안 하는 거지 같은 능력을 탓하며 하는 수 없이 몸에서 힘을 뺐다.
술에 취한 년이랑 잘못 힘 싸움을 했다가는 누구 하나 다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러자 지크리스가 내 다리 한쪽을 들고는 자시 어깨너머로 넘겨 올린 뒤 내 몸을 단단히 고정했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 유연하게 다리 하나를 들어내 등 위로 허벅지가 닿게 턱 하니 올리고는 몸을 가까이 밀착시켰다.
몸이 가까워지자 질척하게 적셔진 내 보지 위로 조금 단단해 보이는 음순을 가진 든든한 보지가 닿았다.
그대로 뜨거운 열기를 담은 그녀의 보지가 내 보지에 맹렬하게 비벼지기 시작했다.
‘이, 이거! 이거!!!’
생각 이상으로 황홀한 경험이었다.
가위…. 치기라던가….
지크리스…. 무서울 정도로 잘 치는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