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27화, 간 밤에 있던 일 (26/70)



〈 26화 〉27화, 간 밤에 있던 일

프리섹스, 자유로운 성생활을 뜻하며 뜻이 맞는 남녀가 하룻밤, 또는 마음이 동할 때만 만남을 가지며 몸을 섞으며 즐긴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원나잇, 섹프 등등이 이에서 파생된 비슷한 뜻을 가진 언어다.
대게 발정기 고양이를 비롯한 몇몇 동물들이 이런 짝짓기를 한다고 하지만, 성에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현대 지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인간들이 차고 넘친다.
이우신, 이루스는 솔직히 성욕이 강한 여성이다.
예전에도 설명한 적이 있듯이 그녀는 강간으로 인해 태어났으며 그 어머니는 그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다가 그녀가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시기에 자살하였다.
어릴 때는 성공을 위해 학업에 열중하여 자신의 성을 풀 시간이 없었고 커서는 팍팍해진 생활 때문에 더욱이 성을 풀 시간이 전혀 없었다.
체력이 남아 집에서 혼자 자신의 몸을 다스리는 것밖에 그녀가 성을 풀  있는 다른 방법은 전혀 없었다.
이곳에 넘어와서는 힘들고 벅찬 수련, 그리고 일련의 시련들이 그녀의 몸을 바짝 몰아붙여서 더욱이 시간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녀가 남자의 맛을 알고  즐기게 된 사건은 제이슨의 강간, 고블린의 윤간, 그리고 유흥 방에서의 남자를 다루는 법을 교육받는 시간이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처음에는 더럽고 부정하고 추잡한 일이라고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였다.
만약, 그녀가 이런 생각의 변화를 겪지 않았다면 오늘같이 스스로 먼저 남자에게 몸을 주겠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 이루스!”

이루스의 아래에 깔리다시피 침대에 누운 바논, 그의 레벨은 12로 이루스 보다 낮은 레벨을 가지고 있다.
힘으로는 이루스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마치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는 그녀의 팔을 잡은 바논, 그러자 이루스는 그런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옮겨 쥐게 했다.

“오늘 하루…. 네 여자가 되어 줄게. 마음껏 하고 싶은  다 하고…. 나에게 레벨을 주고…. 떠나.”

“…….”

“싫으면…. 말아. 강요할 생각은 없어. 그저…. 마지막을 함께 해주고 싶었을 뿐이니까.”

“싫을 리가….”

이루스의 가슴을 잡은 바논의 손이 부드럽게 조여온다.
그는 양손으로 한 손에 하나씩 그녀의 가슴을 잡고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적당히 탄력 있고 평균보다 큰 가슴이 손안 가득 느껴지는 감각에 바논의 입에서 자연스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엄청나네…. 이게…. 오늘 하루 내 차지란 말이야?”

“그래…. 오늘 하루 난  거야.”

“난 정말…. 좋은 여자를 친구로 두었네. 죽기 아쉬워질 정도야.”

“아쉽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즐겨.”

“내가 위로 가도 좋지?”

“응.”

두 사람의 자리가 바뀌었다. 먼저 위를 점하고 있던 이루스가 아래로 그리고 바논이 위로 올라갔다.
이루스는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는 바뀐 자세가 부끄러운 듯 가슴을 살짝 가렸다.
바논이 친한 친구는 맞지만, 친구 이상으로 넘어가는 감정을 느낀 적은 없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거리고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이루스는 볼을 붉게 물들였다.
바논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런 이루스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이루스의 입을 향해 자신의 입을 가져가기 시작한다.

“잠! 키스는…. 웁!!!”

왠지 키스는 받아들이기 싫었으나 아래에 깔려 당한다는 생각이 들자 생각 이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주도권을 너무 넘겨주는 바람에 그의 돌발 행동을 막아서지 못한 이루스
그러나 그의 몸을 밀어내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이미 해버렸으니 도중에 그만두느니 못한 상황이었다.
진하게 키스를 끝마친 바논은 마치 그녀의 말을  들었다는 듯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하…. 미안…. 뭐라고 했어?”

“개새끼…. 됐어. 그냥 계속해.”

“알았어. 하하.”

웃으면서 그녀의 입으로 돌진해 오는 바논의 입, 그리고 입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의 

“응…! 하읍…! 하아….”

혀와 혀가 만나 질척이는 소리가 감미로운 하모니를 이루었다.
눈을 감으며 그와 만나는 접합부의 부드럽고 끈적한 감각을 느끼는 이루스
그녀 역시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 않고 혀를 열심히 움직여 그와의 농밀한 시간을 즐겼다.

“헉…. 하아…. 이루스…. 하아….”

중저음의 바논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늘어지며 그녀의 이름을 불러온다.
가슴이 울리는 소리에 이루스가 반응했다. 친구끼리 그냥 우정으로 한 번 해주는 섹스라 생각한 그녀는 이렇게까지 몸이 달아오르리라 생각지 못한  너무도 황홀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달구어진 그의 성기가 이루스의 복부에 닿았고 그녀는 그것을 손으로 잡아 살살 쓰다듬었다.

“허윽!”

“아파?”

“아니…. 좋아. 계속해줘….”

“왠지 그거 기분 좋네. 한 번만 더 말해 줄래?”

“계속…. 만져줘.”

“이리와-”

다시 두 사람의 위치가 바뀌었다. 편안하게 누워 있는 바논의 위를 점하는 이루스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는 그녀의 머릿결이 부드럽게 바논의 배를 자극했다.
그러나 간질이는 머리카락은 다음 그녀가 하려는 행동에 너무 방해되어  정리해 등 뒤로 넘겨 버렸다.
약간 아쉬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던 바논의 얼굴이 보기 좋게 녹아내린다.
이루스가 그의 성기를 잡아 손으로 다독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성난 어린아이를 잠잠하게 만드는 솜씨 좋은 보모의 손길과도 같았다.

츄릇!

급기야  성이 잔뜩 오른 어린아이의 머리에 까슬하고 촉촉한 손길이 닿았다.
이루스의 입에서 내려온 혀, 그것이 바논의 성기를 잘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바논의 성기는 뿌리 끝까지 전부 이루스이 입 안으로 먹혀 들어갔다.

“흐웅!”

쪼릅!

허리를 관통하는 쾌감에 바논의 하반신이 잘게 떨려온다.
이루스는 그 떨리는 진동의 물결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입술의 힘과 빨아들이는 힘을 조절해 그가 빠르게 사정하지 않도록 힘을 빼 가볍게 빨기 시작한다.
속도는 천천히, 그리고 기술을 교묘하게, 이 두 가지를 철저하게 지키니 바논은 구름 위에 붕 떠 있는 기분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었다.
유흥방 깊은 곳에서 행해진 우르자인의 가르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바논의 하반신이 심히 떨려온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이루스는 빠르고 강렬하게 그의 것을 빨아 주다가 사정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그의 것에서 입을 떼어냈다.
기둥을 살살 쥐어 위로 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며 사정하려는 그의 것을 다독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분출하려던 그것이 힘을 모아 두려는 듯 그대로 멈추었다.

“흐억…. 허억…. 허억…. 조…. 조금만…. 더….”

“기분 좋았어?”

“어…. 조. 좋았어…. 계속해줘…. 이대로는 정말 미칠 거 같아.”

“입에다가 싸는 거로 만족하는 거야?”

슬며시 몸을 돌리는 이루스, 바논에게 엉덩이가 보이는 방향으로 선  고개만 살짝 돌리고는 그의 앞에서 자신의 음부를 들어 올려 대음순을 손가락으로 활짝 벌렸다.
그녀 역시 제대로 젖어 있었다. 물이 흥건해서 아래로 주룩 흐르고 있는 그 계곡에 모습에 바논은 다시 한번 크게 침을 삼켜야 했다.

“바논….  거야……. 마음대로 해도 좋아.”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루스는 지금 분위기에 너무 취해 있었다.
평소에 그녀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말이 그녀의 입을 통해 세상으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가랑비에 젖어가는 그녀의 정신이 조금 작용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루스!!!”

와락!!!

성난 산짐승처럼 눈이 돌아간 바논은 뒤에서 이루스를 덮쳐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수컷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는  그녀의 구멍을 제대로 찾아 자신의 성기를 밀어 넣었다.

“으응!!! 아…. 드, 들어 왔어…. 바논…. 들어왔어.”

“흐어엇!!!”

이루스의 안은 오밀조밀, 그리고 구불구불한 엄청난 자극의 향연이었다.
수련으로 다져진 그녀의 몸은 내부도 쫄깃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입만 살아 있던 바논도 제법이었다. 처음 해본 솜씨는 절대 아니었다.
마구 허리를 찔러 넣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나름 허리 움직임에 기술이 살아 있었다.
그리고 이루스가 유연한 허리 움직임으로 그가 어떻게 찌르던, 무슨 격한 움직임을 하던 무난하게 받아주어 둘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없이 어울렸다.
덕분에 바논과 이루스는 천국으로 천천히 한 걸음씩 올라가는 경험을 하며 천 길 낭떠러지 바로 앞에 도달했다.
더더욱 빨라지는 속도에 그의 심장이 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루스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는 격한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이미 상황은 번지 점프대 바로 위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의 상황처럼 이제 멈출  없다.

“이루스!!!”

바논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허리를 벌벌 떨며 그는 이루스의 무한한 우주를 향해 사정을 시작했다.
이루스 역시 그의 사정에 때맞추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절정에 달하였다.
두 사람 모두 천길 낭떠러지를 향해 몸을 던졌고 그 자리에 겹쳐진 채로 허물어졌다.

‘새끼…. 섹스 잘하네…. 그냥….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려 했는데…. 으….’

솔직한 감정으로는 이렇게까지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저 레벨을 그에게 받아 올 생각, 그리고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추억 하나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그는 섹스에 재능이 있었다. 덕분에 이루스 역시 좋은 추억 하나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아…. 하아….”

지쳐 보이는 바논이 이루스의 뒤에서 떨어지자 걸쭉하게 싸지른 그의 정액이 서서히 흘러내린다.
이루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로 그의 것이 떨어지는 감각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서 움직이기 싫었다.
대충 내부에 싸지른 정액들이 대부분 나왔을  이루스의 허리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상체를 들고 자리에 앉는 이루스…. 그는 고개를 돌려 바논을 보았다.

“힘들어?”

“아…. 조금. 조금만 쉴까?”

“쉬고 싶다면야…. 그런데.”

이루스는 몸을 완전히 돌렸다. 그리고는 다리를 벌리고는 자신의 음부에 다시 손을 댄다.

“시간…. 괜찮겠어? 오늘 밤은 짧을 텐데.”

“씨발….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음란한 거야”

“오늘 하루는 그냥 창녀 하기로 했어. 자지나 세워. 씹새야.”

“윽….”

평소라면 그런 말에 세워질 리가 없던 자신의 분신이 세우라는 이루스이 욕지거리에 반응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개를 쳐들어 버리는 명령을 어긴 그 성기를 보며 바논이 당황했다.
이루스는  모습을 보며 쿡쿡, 하면서 웃어준 뒤에 살짝 그를 도발하듯 조롱했다.

“너 혹시 욕 들으면, 서는 타입이야?”

“그럴 리가 없잖아!!! 이…. 이건 네가…. 그래 네가 음란해서야 이 년아!”

“앙-”

“이이…. 요망한….”

쯔…. 걱!

순식간에 바논이 그녀의 위를 점하고는 그의 성기를 그녀의 안으로 삽입한다.
그러자 이루스는 자연스럽게 그의 허리와 등에 팔과 다리를 올려 그가 뒤로 빠지지 못하도록 단단히 잡고 그의 움직임을 삽입으로만 유도했다.
그러자 단단히 잡힌 바논은 그녀의 위에서 한동안 자기 고환에 담긴 것을 모조리 뿜어내는 것 말고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었다.

*****

바논은 거의 탈진을 하다시피 잠들었다. 다만 그의 표정만큼은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그의 옆에서 아직 잠들지 못한 이루스는 방금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기억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시발…. 무슨 짓거리를 한 거야…. 완전 창녀 짓을 했잖아!!!’

바논의 앞에서 보인 행동들, 그리고 조금이지만 변한 말투와 그 몸짓들, 모든 것이 다 천박함을 넘어서 음란하기까지 했다.
바논이 한 요망하다는 말이 참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정도로 조금 전 상황은 파격적이었다.

“그 지랄하고 잘 자네…. 개자식….”

괜히 곤히 잠들어 있는 바논에게 화풀이를 해보지만, 그것은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나저나…. 바논이 이렇게까지 체력이 좋았나…. 분명히 얼마  가서 꼬꾸라질 거라 생각 했는데.’

바논은 무려 그녀와 사 회전을 치르고서야 드디어 힘이 다 빠져 완전히 탈진해 잠들었다.
딱히 그녀처럼 훈련했다거나, 레벨이 높은 것도 아니었는데 정말 의외였다.
한가지…. 그가 도중에 보였던 기이한 행동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다.
세우라는 그녀의 욕지거리에 그가 바로 발기를 했던 그 순간 말이다.

‘아…. 맞아. 레벨이 낮은 대상은….’

그녀보다 레벨이 낮은 대상은 항거할 수 없게 된다는 능력에 적힌 효과.
항거할 수 없다는 것이 여러 가지 내용을 내포하고 있음은 대략 알  있지만, 설마 이루스가 하는 말을 강제로 따라야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바꿔 말하면…. 내가 항거 불가능 상태가 되면 이 꼴이  수도 있다는 뜻이네….’

양날의 검과도 같은  능력…. 앞으로도 이 능력을 계속 활용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의 수심이 깊어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떨구고 옆자리에 누운 바논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그에게 온기를 나누어 주며 밤의 추위를 이겨냈다.
아침이 되어 그가 끌려가는 그 순간까지 그에게 따듯함을 전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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