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9화 〉2구역(18) (139/218)



〈 139화 〉2구역(18)

[수석 신도]
최대체력 : 46
공격력 : 7~12
방어력 : 4
속도 : 4

[공포에 물든 짐승]
최대체력 : 40
공격력 : 8~11
방어력 : 4
속도 : 5

[수석 사제]
최대체력 : 40
공격력 : 5~9
방어력 : 2
속도 : 3

[공포에 세뇌된 자]
최대체력 : 35
공격력 : 5~6
방어력 : 2
속도 : 3


2-7은 일반 괴물 방이었다. 휴식처만큼 좋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아니었다.  마리나 나오긴 했지만 저놈들의 공격력이 우리들의 방어력보다 낮기 때문에, 적어도 맞아죽을 걱정은 없었으니까.

‘일루미나의 방어력이 고작 3밖에 안 되긴 하지만.’

그나마 공격력이 높은 수석 신도와 공포에 물든 짐승은 2열까지 밖에  때릴 것이다. 나머지 두 마리는 공격할 수 있긴 하지만 단순히 계산해도 피격 확률이 25%였다. 정말 재수 없게 그녀가 맞는다고 해도 한두 방 정도는 버틸  있을 것이니…. 중요한  멘탈리티. 적 3열과 4열에 있는 수석 사제와 공포에 세뇌된 자만 빨리 끊어내면  것 같았다.

[속도 체크]
셰이 : 4
카야 : 4
유진 : 7
일루미나 : 5
수석 신도 : 4
공포에 물든 짐승 : 5
수석 사제 : 3
공포에 세뇌된 자 : 3

[유진의 턴이 앞서게 됩니다.]

‘우선, 4열에 있는 놈부터 끌어오자.’

수석 사제, 그리고 공포에 세뇌된 자 모두 멘탈리티 공격을 주로 하는 괴물이었다. 둘  하나를 1열로 끌어오면 2열에 있던 공포에 물든 짐승을 3열로 밀어낼 수 있었다.

[어딜 도망가]
[유진이 공포에 세뇌된 자에게 1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34/35]
[유진이 공포에 세뇌된 자를 끌어당기는데 성공합니다.]
[공포에 세뇌된 자가 1열에 위치합니다.]
[공포에 세뇌된 자를 제외한 모든 괴물이 한 칸씩 밀려납니다.]


오랜만에 하는 로프질은 다행이 먹혀들었다. 내 로프는 인간…이라고 말하기엔 굉장히 어폐가 있는 세뇌된 자의 목을 정확히 포착해 앞으로 끌어당겼다. 세뇌된 자는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가까운 끔찍한 소릴 내며 발작했지만 볼품없이 쓰러졌다.

[일루미나와 공포에 물든 짐승의 속도가 같습니다.]
[속도 굴림]
일루미나 : 3
공포에 물든 짐승 : 1

[일루미나의 턴이 공포에 물든 짐승의 턴보다 앞서게 됩니다.]

[일루미나가 턴을 넘깁니다. (남은 턴 : 1)]

일루미나는 이제 거의 수리가  되어가는 베이파를 들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지금도 어떻게든 끊어진 현을 이어붙이고 있었다. 괜찮았다. 여긴 버틸  있는 방이었다.

[밝기 : 93]

‘밝기 충분하고.’

일루미나의 턴이 넘어가자 그 다음 턴인 공포에 물든 짐승이 앞발로 바닥을 드드득 긁으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한때 인간이었던, 공포를 너무 받아들인 나머지 이지를 상실하면서 동시에 육체까지 바뀌어버린 짐승이 이빨과 발톱을 드러냈지만….

------!

“하! 더러운 짐승따위가! 네깟게 짖으면 어쩔 건데!!”

[흉포한 물어뜯기]
[공포에 물든 짐승이 셰이에게 0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9/24]
[셰이 멘탈리티 –4]
[공포에 물든 짐승이 공포를 감염시키려 합니다.]
[셰이가 극렬히 저항합니다.]

[저항 굴림]
셰이 : 4
공포에 물든 짐승 : 3

[셰이가 상태이상 ‘감염’을 저항합니다.]

짐승의 이빨과 발톱은 셰이의 클레이모어와 갑옷을 뚫지 못했다. 잠시 힘겨루기를 하던 그녀가 힘껏 뿌리치자 짐승새끼가 앓는 소릴 내며 그대로 나가떨어진 것이다. 셰이가 받은 피해는 고작 멘탈리티 –4. 물론 일반 괴물의 평타 한 방에 멘탈리티가 까인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쁜 일이었지만  어떤가.

[셰이와 카야와 수석 신도의 속도가 같습니다.]
[속도 굴림]
셰이 : 4
카야 : 3
수석 신도 : 2

[셰이의 턴이 카야와 수석 신도의 턴보다 앞서게 됩니다.]
[카야의 턴이 수석 신도의 턴보다 앞서게 됩니다.]


존나게 두들겨 패면 되는 것을.


[정의의 심판]
[셰이가 공포에 세뇌된 자에게 14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21/35]
[공포에 세뇌된 자이 심판에 굴복합니다.]
[공포에 세뇌된 자이 상태이상 ‘기절’(1턴)에 걸립니다.]
[공포에 세뇌된 자에게 심판의 낙인이 새겨집니다.]
[낙인은 3턴간 유지됩니다.]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파멸적인 일격!]
[카야가 공포에 세뇌된 자에게 21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0/35]
[공포에 세뇌된 자가 죽었습니다.]
[용사들의 마음속을 어지럽히려던 공포가 살짝 주춤합니다.]
[셰이 멘탈리티 +6]
[카야 멘탈리티 +5]
[유진 멘탈리티 +5]
[일루미나 멘탈리티 +6]

[셰이의 체력이 3 회복됩니다.]
[남은 체력 12/24]

[공포에게 바치나이다]
[수석 신도가 셰이에게 0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12/24]


짐승과 수석 신도로부터의 피해는 최소화했고, 1열로 끌어당긴 세뇌된 자는 셰이와 카야의 공격에 딱뎀으로 컷했다. 심판의 낙인이 터지면서 셰이의 체력이 3 회복된 것도 꽤나 쏠쏠했다.

세뇌된 자가 뒤지면서 다시 3열이 된 수석 사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지 턴이 되자 정색하면서 기도했는데, 그 꼴이 우습지만서도 꽤나 음산했다. 이단, 그리고 광신도 특유의 광기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찌 이 깊은 곳까지들어왔으면서, 그런 거짓된 믿음을 당당히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검게 변이되고 말라비틀어진 팔을 들어올리며 해괴한 말을 지껄이던 수석 사제놈은, 마른 오징어다리보다도 더 볼품없는 손가락을 내게 겨누었다. 그러자 손가락 끝에서 매연같이 생긴 게 튀어나와 공중으로 흩어지더니 일제히 내 머리를 향해 쏟아졌다.

“공포! 그것이 곧 유일한 본능이자 근원일지니!”

“대장님!”
“대장!”
“헨드릭!”

근데 이상하게 별로 두렵지 않았다. 물론  매연 비슷한 건 보기만 해도 불쾌했고 닿으면 굉장히 기분이 더러울  같았다. 저놈들 정신 공격 중에 어느 하나가 치졸하고 더럽지 않은  어디있겠냐만… 그 더럽고 치졸한 정신 공격도, 안 맞으면 그만 아닌가?

치명타를 먹이기 직전 손잡이를 통해 느껴지는 찌릿한 감각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새끼의 더러운 공격, 안 맞을 것 같다고.

[공포를 맞이하는 자세]
[유진이 회피했습니다.]
[수석 사제가 유진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못했습니다.]

“푸흐흐흐… 푸하하하!”

“이럴, 수가… 말도안 돼… 그분의 힘이, 어떻게… 이럴 수는 없어!”

“말도  돼? 니 얼굴이 더 말도 안 된다야. 어떻게 그따구로 생겼는지. 태어난  안 미안하냐?”

“감히, 그분께 은총을 받은 나를….”

“그깟 똥보다 못한 은총 받았는데 뭐 어쩌라고?”

[어딜 도망가]
[유진이 수석 사제에게 1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39/40]
[유진이 수석 사제를 끌어당기는데 성공합니다.]
[수석 사제가 1열에 위치합니다.]
[수석 사제를 제외한 모든 괴물이 한 칸씩 밀려납니다.]

“앞으로 와서 자애로운 철퇴랑 정의로운 클레이모어 맛이나 봐라,새끼야.”

“으그그극…!”

[일루미나가 턴을 넘깁니다.]
[일루미나가 다시 베이파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띠리링-

드디어 베이파의 수리가 끝났음을 알리는, 던전 분위기와 상반되는 청명한 선율이 일루미나의 손끝에서 흘러나왔다.

셰이는 들려오는선율에 잠시 미소를 지었다가 이내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리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감히 대장님에게 그딴 더러운 술수를 뻗치다니!”

“크아아악!”

[정의의 심판]
[셰이가 수석 사제에게 14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25/40]
[수석 사제가 심판에 굴복합니다.]
[수석 사제가 상태이상 ‘기절’(1턴)에 걸립니다.]
[수석 사제에게 심판의 낙인이 새겨집니다.]
[낙인은 3턴간 유지됩니다.]

클레이모어로 수석 사제의 복부를 쑤신 다음 휘젓기까지 한 셰이가 그제서야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언니! 언니 차례예요!”

“접수했습니다.”

간악한 정의의 클레이모어를 겨우 견디고 나니, 흉포한 자애의 철퇴가 수석 사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포시여….”

“죽어.”

콰드득-!

**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게, 봄바람처럼 싱그럽게."

[활력의 선율]
[일루미나의 선율이 용사들의 마음을 달랩니다.]
[모든 용사 멘탈리티 +2]
[‘타고난 가희’ 특징으로 인해 1의 멘탈리티를 추가로 회복합니다.]
[모든 용사 턴당 체력 회복 +1]
[모든 용사 공격적중  멘탈리티 회복 +1]
[‘타고난 가희’ 특징으로 인해1의 턴당 체력 회복이 추가로 상승합니다.]


깝치던 수석 사제와 공격 받을 때마다 멘탈리티가 까이는 공포에 물든 짐승을 먼저 잘랐다. 이제 남은  수석 신도  하나뿐.

[밝기 : 71]

‘밝기는 아직 충분하니 이제 우려먹을 준비는 끝.’

엄청 오랜만에 받는 일루미나의 버프는 굉장했다. 피로감에 절어 있던 전신이 개운해지는 느낌과 함께 머리도 상쾌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턴에 체력 2 회복에 멘탈리티 3, 공격하면 4까지 회복할  있어.’

이곳에 떨어지면서 최초로 스톨링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최초이자 최후가  수도 있는 스톨링인데, 제대로 즐겨야하지 않겠는가.

나는 카야에게 명령했다.

“저놈 회개시켜봐. 최대한 살살.”

“아주 오랫동안, 말이죠.”

“그렇지.”

역시카야라니까.

살짝 미소를 지은 카야가 철퇴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휘두르며 혀를 할짝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습니다. 과연 라엘라님의 자애가 어디까지 통할 수 있는지.”

“…!”

“부디, 버틸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버텨봐. 이단.”

퍽-!

[회개하라]
[카야가수석 신도에게 2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체력 44/46]
[수석 신도가 상태이상 ‘기절’(1턴)에 걸렸습니다.]
[카야의 체력이 2 회복됩니다.]
[남은 체력 14/20]
[카야 멘탈리티 +1]

“셰이는 이번엔 정의 집행으로.”

“네! 대장님!”

[정의 집행]
[셰이가 수석 신도에게 6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남은 체력 38/46]
[셰이의 체력이 2 회복됩니다.]
[남은 체력 14/24]
[셰이 멘탈리티 +1]


[수석 신도가 턴을 넘깁니다.]
[수석 신도가 상태이상 ‘기절’에서 벗어났습니다.]

“안 되지 안 돼.”

[증거 보존]
[유진이 수석 신도에게 5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수석 신도가 저항에 실패합니다.]
[수석 신도가 상태이상 ‘기절’(1턴)에 걸렸습니다.]
[남은 체력 33/46]
[유진의 체력이 2 회복됩니다.]
[남은 체력 15/20]
[유진 멘탈리티 +1]

스톨링의 핵심은 공격은 하되 최대한 약한 스킬로 공격함으로써 괴물을 최대한 오래 살리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 최대한 피통이 높으면서도 덜 까다로운 괴물을 남겨둔 것이고, 우리도 데미지에 역보정이 심하게 걸리는 스킬들을 사용했다. 그냥 턴을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밝기가  빠르게 감소하고 멘탈리티가 까일 확률이 있었다.

‘최대한 약하게 때린다고 때리는데…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오래 굴리진 못하겠어. 그렇다면, 턴을 줄이는 대신 굵게 간다.’

“일루미나. 중첩으로.”

“으응!”

아까보다 한층 더 힘이 솟아나는 걸 느끼며, 다시 한  천칭을 소환하는 셰이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셰이야! 살살해! 살살!’

수석 신도야.

딱 세 라운드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세 라운드만 버텨주라. 응?

왠지 모르게 수석 신도놈이 벌벌 떨고 있는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공포에 미쳐버린 공포무새들이, 고작 이런 거에 벌벌 떨 리가 없으니까!

쿠웅-! 셰이 민뎀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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