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화 〉2구역(14)
“흑, 흐윽, 흐읏, 읏, 흣, 흣, 흐읏!”
‘죽어, 나 죽어. 진짜 죽을 거 같애, 카야!’
카야의 과감한 움직임으로 내 자지가 그녀의 자궁구와 다이렉트로 키스한 이후, 아찔한 쾌감에 허벅지로 내 골반 부근을 으스러뜨리듯 조이던 그녀가 양 손을 내 가슴에 짚더니 처음부터 폭주기관차 모드로 요분질을 하기 시작했다. 1단부터 천천히 기어 업을 하던 평소와는 완전히 달랐다. 처음부터 브레이크 따윈 전혀 고려하지 않는 풀 악셀이었다. 강약조절? 그런 거 없었다. 강강강강강, 심지어 크레센도였다. 그녀의 엉덩이와 부딪치는 치골이 너무 아팠다. 그 와중에 자지는 좋다고 꿈틀거렸다. 근데 잘못하다가 구멍이 어긋나서 깔리거나 부러질 것 같은 공포심이 엄습했다. 그 정도로 카야의 요분질은 자비가 없었다.
“아, 아, 아, 아, 아, 아아!”
이제 그녀의 움직임은 내 손보다도 빨랐다. 엉덩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마찰음이나 애액이 찔꺽거리는 소리가 전혀 안 들렸다. 그녀의 귀여운 보지가 내 자지를 흉폭하게 집어삼켰다가 토해내는 장면이 무서울 지경이었다.
‘큭!’
“악, 아악, 아, 아, 아, 아으으으읏--!!”
처음부터 풀악셀을 밟은 만큼, 절정도 빨리 왔다. 엄청난 삽입속도와 마찰 때문에 빨갛게 부어오른 자지가 그녀의 자궁구를 핀 포인트로 찌르는 순간, 카야는 내 가슴을 쥐어뜯으며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카야, 대체.”
“…쉬잇.”
내 자지를 품은 채 보지를 꿀렁거리던 카야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보지가 어찌나 꽉 다물리고 있는지 요도가 거세게 압박받아 남아있는 정액이 짜내지는 것 같았다. 심지어 정액 한 방울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제 제 차례네요.”
“어어?”
내게 조용히 하라던 카야는 어느새 내 귀를 빨고 있었고, 셰이가 귀두를 잡고 제 보지에 갖다대고 있었다.
‘대체 언제?’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쯔븝-
하지만 갓 사정하고 한껏 예민해진 자지가 보지에 비벼지자 위기감이 확 올라왔다. 그녀들이 위치를 언제 바꿨냐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간 이 자세에서 꼼짝도 못하고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쥐어짜이는 엔딩이 그러졌다. 망상이 아니었다. 현실성이 차고 넘쳤다!
“자, 잠깐만!”
“왜요?”
“알았으니까 조금만 쉬었다가.”
“뭘 알았는데요?”
“어?”
“뭘 알았는데요?”
“어, 그러니까.”
“대장님은 아무 것도 몰라요.”
푸욱!
“햐악!”
“허윽!”
셰이도 카야와 마찬가지였다. 날 잡아먹을 것 같이 노려보며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나마차이점이 있다면 카야는 몸 전체를 수직 방향으로 쿵쿵 박아댔다면, 셰이는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엉덩이만을 위아래로 움직인다는 거? 그나마 카야가 움직였을 때보다 충격량은 적었지만, 아프면서 기분 좋은 이상한 현상은 매한가지였다.
“앙, 아앙, 앙, 앙, 앙, 아앙, 하아앙!”
움직이고 싶었다. 어째서 그녀들이 이런 섹스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왕 박을 거면 내가 주도적으로 애무하고 허리를 흔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절대 내게 주도권을 주지 않았다. 손은 계속 누군가의 보지나 허벅지 사이에 껴 있었고, 입도 돌아가면서 먹히고 빨리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얌전히 ‘싸는 것’뿐.
‘한 명이었으면 이렇게 꼼짝 못하진 않았을 텐데….’
한 명의 걱정과 한 명의 분노.
세 명의 걱정과 세 명의 분노.
단순하게만 계산해도 3배, 아니 9배 차이였다. 그녀들은 번갈아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니까.
“하윽, 제가, 카, 야, 언니가, 햑, 일루, 미나언, 니가, 학, 어, 얼마나, 걱정, 했는데응!”
푹쩍푹쩍푹쩍-
셰이는 내 가슴을, 어깨를, 목을, 볼을 꼬집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팠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아팠다. 멀쩡하던 팬티를 순식간에 좌우로 찢어버리는 카야보다도 더 센 셰이다. 그녀는 내가 정말 밉다는 듯이 세게 꼬집었다. 그러나 내 비명은 카야의 입에 막혀 사라졌고, 울긋불긋해진 상반신의 고통은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밀려 사라졌다.
“앞으로, 흐응, 절대로,으응, 이런, 일, 없게, 업, 없을, 하응, 거라고, 야, 약소오옥!”
카야와는 또 다른 맛의 보지 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셰이의 눈이 뒤집히더니 털썩 엎드려 침을 질질 흘렸다. 그녀가 엎드리는 바람에 카야와 일루미나가 잠시 떨어졌고, 빈틈이 생긴 지금 이 순간을 노려 몸을 일으키려 했다.
“설마, 벌써 싫어진 건 아니지? 헨드릭? 아으응!”
“으아악!”
하지만 내 탈출 시도는 1초 만에 침몰했다. 발라당 옆으로 쓰러진 셰이를 대신해 일루미나가 잽싸게 올라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혀를 슬쩍 내밀어 입술을 핥더니 곧장 자지를 집어삼켰다. 하지만 일루미나가 엉덩이를 내리는 힘에 비해 보지가 너무 비좁아서 자지가 들어가다 말았고, 그 충격량은 고스란히 자지에 전해졌다.
이건 단순히 상반신 이곳저곳을 꼬집힌 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눈에 불꽃이 튀었다.
잘못한 건 맞으니, 이것도벌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으려 했건만 이 고통은 선을 넘었다. 물론 일루미나가 의도하고 그런 건 절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건 참을 수 없었다.
“인간, 주제에, 흑, 이런, 자지를, 달고, 다니고 말이야… 앗!”
“햐악?!”
“흐읏!”
양팔에 힘을 주었다. 날 옭아매던 카야와 셰이의 보지를 난폭하게 쑤셨다. 그러자 갑작스런 쾌감에 놀란 건지 동시에 가깝게 양 팔이 자유를 찾았고, 일루미나를 거칠게 끌어안았다. 뒤통수와 등을 꽉 눌러 제압한 나는 그녀의 귀를 콱 씹으며 엉덩이를 튕겼다.
“아응! 아, 안 대애! 귀, 그렇게 깨물면서 쑤시면 안 대애!!!”
“안 되긴,뭐가 안 돼!”
“유, 유진! 지금 뭐하는 겁니까!”
“대장님!”
“알았어. 알았다고. 알았으니까. 내가 잘못했으니까.”
“앙, 앙, 앙, 앙, 아, 아앙, 아아앙!!”
퍽퍽퍽퍽퍽-
일루미나의 보지를 내 자지 모양으로 우악스럽게 뚫었다. 내 자지를 이제 막 두 번째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유사 처녀 보지는 거근의 폭거를 두려워하면서도 더욱 더 깊은 곳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몸으로 하는 건 다 잘한다는 수인다웠다.
‘개쫄깃하네.’
입에 넣고 우물거렸던 그녀의 귀를 손으로 주물거리며 말했다.
“너희들의 화가 풀릴 때까지, 만족할 때까지… 진심으로 사죄를 청할 테니까. 내가 직접. 그러니까.”
퍼억-!
“캬하앙!”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은 없을 테니 이 이후로는 정상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안 될까.”
“아응!”
“하악!”
“아앙!”
“되는 걸로 알게.”
아으응-!!
그 이후로 한동안 최후의 도피처는 음탕한 신음소리와 냄새로 가득 찼다.
**
‘결론적으로 이곳의 보상은 아티팩트 다섯 개.’
비밀방 속의 비밀방 속의 비밀방이 있지 않는 한은 그럴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전사의 유품이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뭐 어떤가. 우리에게 다 맞는 건 아니었지만, 상당히 쓸 만한 아티팩트들이었다.
[전진하는 나침반]
- 적용 대상 : 가장 속도가 높은 1인
- 명중률 +7
- 치명타율 +7
- 회피율 +7
[걱정이 많은 지도]
- 적용 대상 : 가장 정찰확률이 높은 1인
- 정찰 확률 +7
- 함정 회피 +7
사냥꾼의 유품 중 하나였던 최후의 단도와 더불어 길잡이의 유품인 나침반과 지도도 쓸 만했다. 둘 다 적용 대상이 나 한 명으로 한정되어 있긴 한데, 다른 건 다 둘째 치더라도 치명타율과 정찰 확률이 유의미하게 올라간다는 게 좋았다.
“으응….”
“쉬이이.”
카야의 몸에 붙들린 팔을 조심스럽게 빼내고는, 내 몸 위에서 뒤척거리는 일루미나의 등을 토닥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헤실거리더니 입맛을 다시며 얌전해졌다.
[아티팩트]
1. 해골 목걸이
2. 황금만세
3. 믿음의 베일
4. 최후의 단도
5. 전진하는 나침반
6. 걱정이 많은 지도
7. -
8. -
‘2칸 남았네.’
페널티가 큰 희생의 로자리오와 누구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침묵의 석궁을 제외한 모든 아티팩트들을 등록했다. 맨 처음 얻었던 해골 목걸이와 1구역 클리어 보상으로 받았던 황금 만세, 그리고 세스티아에게 보상으로 얻었던 믿음의 베일을 포함 6번까지 찼다. 이제 저것들은 되돌릴 수 없었다. 더 좋은 아티팩트들을 구하면 아마 몇 개는 파괴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기 위해선 2구역도 무사히 클리어를….
“대장.”
“카야?”
“예. 대장. 할 말이 있습니다.”
오른팔을 뺀 것 때문에 잠에서 깬 건지, 내 오른팔을 다시 붙잡은 카야가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들을게.”
“혹시… 화나셨습니까?”
“화? 화가 왜 나?”
“혹여, 저희들의 행동이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어서….”
“….”
지금 저렇게 쭈뼛거리는 여자가, 어제 그렇게 내 자지를 집어삼키던 여자와 동일 인물이란 말인가?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 감이 없잖아 있긴 했어. 근데 내가 확실히 잘못했으니까 그 정도는 수용 가능한 범위였다고 생각해.”
“대장.”
“근데 내가 궁금한 건, 어째서 그 벌이라는 게 섹스로 이어졌냐는 거야. 그것도 세 명이 동시에.”
“그건.”
카야가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붉어지고 말꼬리를 흐리는 게 대답을 뭉개려는 것처럼보였지만, 어림도 없지. 바로 캐물었다.
“그건?”
“그건….”
“그건? 악!”
내 쪽으로 고개를 다시 홱 돌린 카야가 입을 앙다물며 내 팔뚝을 꼬집었다. 셰이랑 일루미나가 깰까봐 발버둥도 못 치고 곧이곧대로 꼬집혀야 했다….
‘이런 식의 앙탈은 분명 귀엽긴 한데, 힘이 엄청 센 게 문제란 말이지.’
그래도 경험상 여기서 빼는 건 하책. 아픈 걸 꾹 참고 다 받아주면 나중에 미안해하는 카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좀 지나자 카야는 자기가 꼬집은 곳을 살살 쓰다듬으며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귀여워.’
나는 그녀의 목 뒤에 팔을 넣은 다음 내 쪽으로 힘을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별 저항 없이 끌려왔다.
“말 못 해줄 정도야?”
“…듣고 웃으시면 안 됩니다.”
“안 웃을게.”
“정말 웃으시면 안 됩니다.”
“정말 안 웃을게.”
거울이 없어서 확인은 못 하지만, 아마 엄청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카야가 눈을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대장이 없어졌다는 걸 확인한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장이 돌아왔고, 그래서 얼굴도, 목소리도 확인했지만 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붙들고 싶었습니다. 그런 난잡한 행위마저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대장을 붙들고 싶었습니다. 대장이 또 사라질까봐 불안했습니다. 혹시나 환영일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달려들었습니다. 나만 혼자 본 게 아니라면, 나만 혼자 불안한 게 아니라면… 모두의 대장, 모두의 남자인 대장과 하나 되어 느낀다면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불안함이 가실 테니까… 그래서 다소 거칠게 대장을 억눌렀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웃을 수 있겠나.
나는 말없이 카야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다짐했다.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들과 떨어지지 않겠다고.
그때였다.
[관계도]
카야 : 5.5*
셰이 :5*
일루미나 : 4*
‘어? 뭐야 이게. 왜 죄다 별표가… 거기다 5.5는 또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