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4화 > 1494. 팔라딘: 악멸의 여정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
성녀의 차분한 음성이 귀를 간지럽힌다. 순간적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싶다는 가학심이 머리를 치켜들었다.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며 앙앙 울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내 자지가 한계였다.
생각보다 먼저 몸이 움직였다. 자지가 그녀의 작은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아, 아아아…!"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목소리는 음란했다.
처녀막이 찢어지고, 처녀의 피가 성스러운 연못에 떨어졌다. 붉은 피가 연못에 퍼지다가 사라졌다. 성스러운 연못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정화력을 갖추고 있었다. 오염된 물을 뿌려도 순식간에 정화될 정도로.
자지가 완전히 들어갔다. 성녀는 답답하다는 듯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 기분 탓 일까. 그녀의 아랫배가 살짝 볼록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나는 숨을 삼켰다. 꾹꾹 조여오는 질벽에 자지는 참지 못하고 정액을 분출했다. 그 꼬라지가 동정 자지와 같았기에 살짝 부끄러움이 몰려왔으나, 등골을 타고 흐르는 쾌락이 부끄러움마저 없애 버렸다.
성녀의 풍만한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 가는 허리에 매달리듯 끌어안으며 사정의 쾌락을 즐겼다. 몇 개월만의 사정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분 좋았다. 그러나 고작 한 번 사정한 것으로 내가 만족할 리 없었다.
내 자지는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자지를 보지에 넣은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엉덩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지의 피스톤 행위가 시작되었다.
"하윽, 하아아앗…!"
좁은 보지는 자지가 들락거릴수록 벌어졌다.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에 맞게 천천히 변해가고 있다.
찌걱찌걱찌걱.
보지에서 액체가 떨어진다. 내가 싸지른 정액과 그녀의 애액과 처녀혈이 뒤섞인 액체가 성스러운 연못에 계속해서 떨어진 것이다.
나는 그녀를 들어 올리며 성스러운 연못 밖으로 나왔다. 그녀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눕힌다. 아까보다 자세가 편해졌다.
그녀가 길쭉한 다리로 내 허리를 휘감는다. 일부러 그런 건지, 아니면 본능인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녀 또한 섹스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출렁이는 젖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튕긴다.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베일이 흔들린다. 베일 너머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궁금한 건 못 참지.'
베일을 들치었다.
청순하고 성스러우며 자애로운 여인의 얼굴은 없었다. 쾌락에 물든 음탕한 여인이 있을 뿐이다.
“아, 아윽… 부, 부끄럽습니다…."
성녀는 제 얼굴의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 있는 듯, 필사적으로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입에 입을 맞췄다. 입술이 포개진다.
아멜리아는 숨을 멈췄다. 자신의 숨결이 내게 닿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 그러나 쓸데없는 배려였다. 그녀의 숨결은 더럽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숨결을 원한다.
혀를 움직인다. 일말의 저항심도 없는 그녀의 입술을 순식간에 열렸다. 혀를 집어넣는다. 그녀의 혀가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아직까지 숨을 참고 있었으나, 그것도 곧 한계에 달했다. 성녀는 강대한 신성력을 갖춘 것과 달리 육체는 평범했다. 숨을 오랫동안 참지 못한다. 나는 그녀의 입안에 내 숨결을 불어 넣었다.
그녀의 내부까지 전부 내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그녀가 내 숨결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숨결을 내뱉었다. 두 개의 숨결이 뒤섞였다. 그 사이에서 서로의 혀와 타액이 엮인다.
잠깐 얼굴을 뗐다.
"하악, 하악, 학…."
입을 벌리며 숨을 내쉬는 성녀의 눈빛에는 황홀함이 담겨 있었다. 몸이 뜨거웠다. 뜨거운 몸은 행동을 변화시켰다.
나는 성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성녀의 넓적다리가 내 허벅지 위에 올라간다. 나는 그녀의 잘록하면서도 탄탄한 허리를 양손으로 꽉 잡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퍼억! 퍽! 퍽퍽퍽!
살과 살이 부딪혔다. 자지는 보지를 사정없이 들쑤셨다. 질벽과 자지 기둥이 마찰하며 쾌락이 일어난다.
“앙! 흐긋, 아앙, 아아앙!"
성녀는 신음을 참지 않았다. 그녀는 상체를 비틀고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교성을 질렀다.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열기를 참지 못하고 있었다. 성녀는 본능을 찾아가듯 점점 음란하게 변하고 있었다.
성녀의 허리가 위로 떠 오른다. 동시에 나 또한 사정감이 치밀었다.
행위는 멈추지 않는다. 보지의 떨림을 느끼면서도, 사정을 느끼면서도 허리를 흔들었다. 더 많은 쾌락을, 더 많은 섹스를.
미끄덩.
자지가 보지에서 빠져나왔다.
너무 흥분한 탓일까. 있을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나는 수치심을 느끼며 행동을 멈췄다. 열기로 가득 찼던 머리가 약간이지만 냉정해졌다.
아래를 내려다본다. 성녀는 개구리처럼 뻗어 있었다. 놀랍게도 코에서는 피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처녀를 상대로 성감 고조를 사용하며 너무 지나치게 격렬했던 것이다. 벌어진 보지에선 하얀 정액이 역류하며 바닥을 더럽혔다.
나는 숨을 내쉬며 그녀의 자세를 갈무리했다. 코피도 닦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조심히 긁어댔다. 움찔대는 성녀에게 마음속으로 사과한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자지는 만족하지 못하고 껄떡거린다. 여기서 멈춘다면 내가 미쳐버릴 것이다.
나는 뻗어 있는 그녀의 자세를 바꿨다. 엎드린 자세. 엉덩이를 위로 올린 다소 치욕적인 자세. 나는 그녀의 하얀 엉덩이를 빤히 쳐다봤다.
한 손으로 자지를 꽉 잡는다. 그녀에게도 약간의 휴식이 필요했다. 앞으로 몇 분. 그 정도라면 나도 버틸 수 있다.
"하아, 하악….”
짐승처럼 불규칙하던 그녀의 호흡이 규칙을 되찾았다. 이성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성녀의 신성력이 움직였다. 환한 빛이 몸을 감싼다. 그녀의 호흡은 순식간에 안정되었다.
성녀는 양손을 뒤로 돌렸다. 스스로의 엉덩이를 잡고 양옆으로 벌린다. 금색의 치모 사이로 분홍색의 보지가 뻐끔거린다.
보지 구멍에 달린 애액 방울이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했다.
"팔라딘이시여, 저는 괜찮습니다. 부디 뜻대로 하소서."
나는 무릎걸음으로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 자지를 잡고 보지에 밀어 넣는다. 엄지로 아기자기한 애널을 만지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철퍽철퍽!
음란한 소리가 났다. 스스로의 엉덩이를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짚었다.
"앙! 아앙!"
박을 때마다 성녀의 교성이 들렸다. 교성은 높이 올라가지 않고 잔잔하게 깔렸다. 나는 그녀의 나부끼는 금색 머리카락과 등을 바라봤다.
하얀 등에 새겨진 성흔이 내 시선을 끌었다. 날개 달린 십자가. 그 아래로 손가락과 심장의 형상이 보인다. 대악마 수톤과 대악마 아리아스의 영혼이 그녀에게 봉인된 것이다.
“아멜리아."
"네, 네에, 팔라딘이시여. 하응! 말씀하세요…!"
"나는 네 몸을 통해 쾌락을 깨달았다. 너를 보고 참을 수 있을 자신이 없다. 앞으로 너를 보고 욕정을 느끼고, 나는 너를 범할 테지. 그래도 괜찮나?"
“팔라딘께서 저를 범하시는 게 아닙니다. 제가 팔라딘께 봉사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저는 팔라딘을, 당신이란 사람을 사랑합니다. 팔라딘께선 저를 사랑하십니까?"
"……."
사랑.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으나, 바로 답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절 사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제 몸이 팔라딘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 뿐입니다."
한참 허리를 놀리던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멈춰 섰다. 자지가 불끈거리며 사정한다.
'내가 아멜리아를 사랑하나?'
잘 모르겠다.
이럴 때는 좀 다르게 생각해야 했다.
만약, 아멜리아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상상만 했을 뿐인데 짜증이 치솟는다. 눈앞에 그놈이 있었다면 당장 찢어 죽여버렸을 것 같다.
그녀가 내 앞에서 사라졌을 때.
큰 상실감을 느낄 것이다. 화도 날 것이고.
그녀가 계속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는가?
답은 나왔다. 나는 보지에 자지를 넣은 채로 그녀의 상체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베일을 들어 올리고 눈을 마주친다.
“…팔라딘이시여?"
“아무래도 나도 너를 사랑하는 것 같다."
입을 맞춘다. 그녀의 팔이 내 목을 휘감았고,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팡! 파앙! 팡!
하반신은 계속해서 부딪쳤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나절의 시간이 지나 있었다.
나는 성스러운 연못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었고, 성녀는 내 다리 사이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녀의 몸은 성스러운 연못에 절반 이상 잠겨 있었다.
쭈읍, 쭙. 쪽!
성녀가 내 자지를 빨았다. 한 번 시켜봤는데 제법 잘 빨았다. 슬쩍, 시선을 내리면 베일을 쓴 그녀가 보인다. 베일 안쪽에서 자지 빠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베일 끝을 잡고 위로 올렸다. 성녀가 보여선 안 될 추잡한 얼굴이 그곳에 있었다.
깜짝 놀란 성녀는 서둘러 얼굴을 관리했다. 뿌리 끝까지 삼키고 있던 자지를 뱉어내고는 조신한 입술을 귀두 끝부분에 비비는 것이다. 나는 피식 웃으며 잡고 있던 베일을 놓았다. 그녀의 얼굴이 다시 베일에 가려진다.
쭈우웁, 쭈우우웁!
그리고 이어지는 격렬한 자지 빠는 소리. 그녀의 입이 내 자지를 완전히 삼킨 게 느껴진다.
나는 손을 내려 그녀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이름: 유진
출신: 성기사
레벨: 78
힘: 50 민첩: 20 체력: 20 신성력: 42
보유 스킬: 성안(Lv. Ultimate), 홀리 오라(Lv.7), 신성검(Lv.7), 질주(Lv.3), 홀리 라이트(Lv.3), 신성 강화(Lv. Master) 부활(Lv. Master), 강림(Lv. 1), 세크리파이스(Lv. 1)]
능력치를 확인했다.
만렙은 레벨 99다. 레벨 21만 올리면 만렙이 된다는 소리다.
그러나 원작 게임에서 만렙이 아니어도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보통 레벨 50때 게임을 클리어한다.
'일단 정비한다. 교황청이 박살 났으니, 교황청에 있는 영약들을 모두 내가 갖고… 발렌티어의 성검도 강화해야겠지. 발렌티어 성당과 교황청에 남아 있는 물건들을 모조리 사용한다.'
교단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대악마 2마리를 처단했다. 충분히 그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원작대로 흐른다면….'
나는 축복의 기운을 확인했다. 대악마 수톤을 죽였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축복의 기운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마스터 스킬을 강화할 수 있는 대악마의 심장까지.
나는 그것들 전부를 사용했다.
'얻어야 할 스킬은 정해져 있지.'
[이름: 유진
출신: 성기사
레벨: 78
힘: 53 민첩: 23 체력: 23 신성력: 45
보유 스킬: 성안(Lv. Ultimate), 홀리 오라(Lv. Master), 신성검(Lv. Ultimate), 질주(Lv.3), 홀리 라이트(Lv.3), 신성 강화(Lv. Master) 부활(Lv. Master), 강림(Lv. 1), 세크리파이스(Lv. 1), 완전한 육체(Lv. 1), 여명의 날개(Lv. 1).]
완전한 육체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상승했다. 기동성을 위한 여명의 날개도 얻었다.
그리고 스킬 중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신성검도 대악마의 심장으로 강화했다.
끝이 머지않았다.
이 세계의 엔딩을 볼 날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내 마음은 홀가분하기보다는 불편했다. 그 이유가 알고 있다. 나는 내 사타구니 사이에 있는 성녀를 조용히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