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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493화 (1,488/1,497)

< 1493화 > 1493. 팔라딘: 악멸의 여정

성녀가 몸에 걸치고 있던 옷을 벗었다. 하얀 원피스 같은 한 장만 입고 있었기에 말릴 틈도 없었다. 하얀 옷이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떨어졌다. 그녀의 몸은 순식간에 나체가 되었다.

백옥으로 만든 조각상 같은 육체였다. 새하얀 피부는 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물을 뿌리면 미끄러질 것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군살은 조금도 안 보인다. 가슴은 또 어찌나 큰지 한손으로 잡는 건 아예 불가능해 보였다.

얇은 허리 아래로 엉덩이가 탐스럽게 발달해 있었다. 하얀 허벅지 사이에는 그녀의 머리카락과 똑같은 금색의 치모가 수북하게 자라 있었다.

성녀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음란한 몸뚱이가 아닌가 싶었다.

"제 몸… 많이 이상한가요?"

베일을 쓴 채로 그녀가 물었다. 얼굴을 전부 가리는 베일을 쓰고 있어서 그런 걸까. 그녀가 더 야하게 느껴졌다.

"아니. 이상하지 않다."

대악마 아리아스가 내게 보여준 환각들이 떠오른다. 수많은 미녀가 알몸으로 나를 유혹했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아멜리아처럼 내 시선을 확 잡아끄는 미녀는 없었다. 지금의 나는 조금만 방심해도 이성을 잃고 아멜리아에게 달려들 것 같았다.

성녀가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의연한 태도와 달리 성스러운 연못에 무릎까지 담긴 다리에는 주저함이 느껴진다.

그녀를 잘 보면 귀가 새빨갛게 변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베일 너머의 얼굴이 어떤 상태인지 짐작 갔다. 새빨갛게. 아주 새빨갛게 붉어져 있으리라.

그녀가 다가왔다.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였다. 그녀는 멈춰서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내 무릎 위로 천천히 앉는다. 바로 성기를 삽입할 모양이다.

나는 그녀를 살짝 밀었다. 간신히 붙잡고 있는 이성의 영향이었다. 내 자지를 앞에 두고 무릎에 걸터앉은 성녀가 내 어깨를 잡는다.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가 그녀의 아랫배를 꾸욱 누른다. 솔직히 이 자극만으로 쌀 것 같았다. 지금의 나는 지나칠 정도로 흥분해 있었으니까.

"팔라딘이시여, 거부하지 마십시오."

성녀가 속삭인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쥐었다. 잘록한 허리는 탄탄했고, 엉덩이는 탄력적이면서도 부드러웠다. 손가락이 그녀의 엉덩이를 파고든다.

"거부하고 싶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을 것 같군."

자지가 껄떡이며 성녀의 아랫배를 탁탁 때린다. 성녀는 잠시 멈칫했다가 내게 더 달라붙었다. 그녀의 하얗고 풍만한 가슴이 내 상체에 부드럽게 짓눌린다.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안는 여체였다. 그 감각은 마약보다 더 중독적이었다. 내 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매끈한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욕망에 빠지면 타락하게 된다. 팔라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성녀가 왜 타락하지 않는지 아십니까?"

"헤리안느 여신께서 성녀에게 내리신 축복과 자비 때문이 아닌가?"

"맞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저와 같은 성녀들은 항상 성소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성소에서 어떤 욕망을 드러내더라도 괜찮습니다."

모르던 설정을 새롭게 알게 됐다.

어쩐지 이 상황이 그렇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성녀는 팔라딘의 노예나 다를 바 없었다. 팔라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봉사한다. 팔라딘이 죽으면 성녀 또한 죽는다. 그녀들의 희생과 봉사의 대가는 헤리안느 여신이 치렀다.

"…다른 사람들이 성소에 출입하지 않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

일부러 사람을 부르지 않는 이상, 성녀와 팔라딘을 제외한 사람들은 성소에 들어올 수 없다. 성당의 최고 책임자인 대주교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다.

"모르셨나요? 이미 사제와 성기사들 사이에선 저와 팔라딘의 관계에 관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전혀 몰랐다."

다른 성기사와 사제와 대화를 나누는 일이 적었다. 내가 그들에게 관심 없는 것도 있지만, 그들은 나를 존경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내가 이 세계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건 눈앞의 아멜리아가 유일했다.

"팔라딘과 성녀의 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합니다. 수녀원에서는 팔라딘과 성녀의 사랑 이야기가 암암리에 떠돌고있죠."

팔라딘과 성녀의 사랑 이야기.

그건 나도 원작을 통해 알고 있었다. 교단에서 팔라딘과 성녀는 초월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헤리안느 여신의 계시를 받은 존재이다 보니 그렇다. 그렇기에 교단의 빡빡한 규율에서도 자유로웠다.

본래 수녀는 결혼할 수 없는 몸이지만, 성녀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원한다면 술도 먹을 수 있다.

"너는 사랑 없는 성행위에 만족하나?"

"왜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베일 때문에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눈빛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언제부터지?"

"모르겠습니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진행 중이었으니까요."

"……."

양손으로 그녀의 몸을 더듬던 나는 그녀를 살짝 밀어냈다. 그녀는 아슬아슬하게 내 무릎 끝에 앉은 상태가 됐다.

"…팔라딘이시여? 제 몸이 불만족스러우십니까? 원하신다면 창녀를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런 게 아니다. 네 몸에 만족하지 못하면 그 어떤 창녀가 와도 날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저 네 몸을 더 자세히 보고 싶어졌다. 괜찮지?"

내 강렬하면서도 뜨거운 시선을 받은 성녀는 요염하게 허리를 살짝 비틀면서도, 수줍음이 담긴 목소리도 대답했다.

“…팔라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

나는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긴 금색 머리카락은 비단처럼 부드러워 보였고, 하얀 어깨선은 아름다웠다.

가는 허리와 달리 풍만한 가슴은 성녀라는 이름과 달리 굉장히 음란했다. 손을 뻗어 오른쪽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분홍색 젖꼭지가 삐져 나왔다. 분홍색 유륜과 유두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았다. 젖꼭지를 중심으로 손바닥이 오므려 쥔다. 젖꼭지 부위가 튀어나올 것처럼 부풀렸다.

“으응….”

홀린 듯이 머리를 내리며 젖꼭지에 입을 가져다 댔다. 우선 입술로 젖꼭지를 비볐다. 딱딱한 젖꼭지가 입술을 자극하는 느낌이 좋았다.

입술이 본능적으로 벌어졌다. 젖꼭지가 입안으로 들어온다. 여성의 젖은 신기하다. 다 큰 성인 남성을 순식간에 갓난아기로 만들어 버리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쪽, 쪽쪽.

가슴을 빨았다.

이렇다 할 맛은 없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굉장히 맛있었다. 정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기 전에 젖꼭지를 놓았다. 꼿꼿이 서 있는 유두는 침에 의해 반질거렸다.

내 시선은 가슴 아래로 내려갔다. 탄탄한 허리와 움푹 들어가 있는 배꼽에 잠시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좀 더 아래로 내려간다. 수북한 황금색 음모가 보인다. 전혀 손질되지 않아 제멋대로 자라 있었다.

나는 천천히 무릎을 벌렸다. 성녀는 내 무릎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에 내 무릎이 벌어질수록, 그녀의 허벅지도 벌어졌다.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가 노골적으로 노출되었다. 새하얀 허벅지 사이로 밀집되어 아래로 뻗친 황금빛 음모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 아래에는 깨끗한 성스러운 연못이 미세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성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풍요로운 황금 밀밭과 같은 음모를 헤집으며 그녀의 보지를 문지른다.

숨겨져 있는 보지는 굉장히 부드러웠다. 클리토리스는 좁쌀만큼 작았고, 음순은 살짝 도톰한 편이었다. 보지는 젖어 있지 않았으나, 손가락이 보지를 문지를 때마다 그녀의 허리가 떨렸다.

'성감 고조를 사용한다.’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활력을 소모합니다.]

성녀에게 미안하지만, 지금 나는 상당히 급했다. 천천히 전회를 즐길 시간이 없었다.

"웃….”

성녀가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고, 보지는 움찔거렸다. 성감 고조의 효과는 뛰어났다. 표면을 살짝 문질렀을 뿐인데 보지 구멍이 벌어졌다.

질구에 손가락 일부는 살짝 넣었다. 처녀막이 느껴졌다. 나는 한껏 조심스러워진 손길로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파, 팔라딘이시여…! 앗…!"

성녀가 내 어깨를 꽉 잡았다. 그녀의 상체가 내게 살짝 기울어진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미끄러지며 내 몸에 닿았다.

“반응이 거세군. 손가락을 넣는 건 처음인가?"

"보통은 그곳에 손가락을 넣는 일은 없으니까요 흐읏…. 이상한 기분입니다…."

"설마 자위조차 해본 적 없는 건가?"

"자위는…. 해본 적 있습니다."

"언제부터?"

“…수녀 시절에. 네. 동료 수녀에게서 배웠습니다."

놀라운 대답이었다. 내가 알기로 이 세계의 수녀는 빡센 규율로 인해 금욕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동료 수녀에게 배웠다니… 너무… 의외인데."

"으음. 다시 생각해보니 배웠다는 말은 부적절하군요. 그녀의 말을 듣고 이불 속에 숨어 그곳을 만졌을 뿐이니까요."

"수녀들은 모두 자위하나?"

"…수녀도 인간입니다. 성욕이 없을 수는 없지요. 특히… 바깥에서 생활하다가 수녀가 된 분들은 음란한 행위가 걸려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지? 궁금하군."

"…나무를 몰래 깎아 남성기를 모방하거나, 식당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당근 같은 걸로… 힉, 으웅, 앗… 흐읏….”

성녀가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의 고개가 내려가고, 질내가 파르르 떨며 경련한다. 그녀가 오르가즘을 느끼기 직전에 손가락을 빼냈다.

“아…."

그녀가 저도 모르게 아쉬운 탄식을 흘린다. 나는 마무리 일격을 가하듯 그녀의 작은 클리토리스를 툭 쳤다.

"힉, 하아아앙!"

성녀가 감전당한 것처럼 찌르르 몸을 떨었다.

뚜욱, 뚝, 뚝.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 나는 시선을 내려 그녀의 사타구니를 바라봤다. 끈적한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성녀의 음란한 액체가 성스러운 연못에 고인 성수와 섞이고 있다.

나는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잡고 살짝 잡아당겼다. 그녀의 허리가 내 손에 의해 비스듬히 눕혀진다. 그녀의 음부가 내게 향한다. 나는 그제야 그녀의 음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황금색 음모 사이로 분홍색 음부가 눈에 띄었다. 음순이 벌어져 있어서 푹 젖어 있는 구멍이 움찔대는 게 보였다.

준비는 끝났다. 처녀라도 이렇게 젖어 있으니, 내 자지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한 손으로 자지를 잡고 그녀의 음부에 비볐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사정감을 느꼈다. 몇 개월간 억눌러왔던 성욕 때문이다.

'사정하더라도 보지에 삽입하고 싼다.'

귀두를 꾹 누르며 삽입하려는 순간이었다. 성녀가 다급히 말했다.

"잠시! 잠시만요, 팔라딘이시여.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성녀는 방금 막 절정을 느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러지. 하지만 문지르는 것 저도는 괜찮겠지?"

"네. 천천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녀의 요구대로 천천히 자지를 움직여 보지에 비볐다. 베일 너머로 그녀의 흥분된 숨소리가 들렸다. 3분 정도 쉬었을까.

성녀가 말했다.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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