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3화 > 1433. 아카데미의 구원자
『서로 마주 보고 자위하세요.』
느닷없는 자위 요구에 우리는 침묵했다.
다른 방들과 달리 너무 노골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분명 다른 방도 노골적이긴 했으나 벽의 그림을 따라 하라는 등의 직접적인 언급은 묘하게 아니었다.
'포즈를 따라 하는 것과 자위를 하는 건 다른 의미이기도 하지.'
수동적인 것과 능동적인 것의 차이였다. 포즈를 따라 하라는 명령은 보면서 따라 하면 되는 일이지만, 자위에는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다.
옆에 선 레이첼을 힐끗거렸다. 이미 볼거 다 보고, 보여줄 부위 다 보여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터질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 이 던전은 진짜….”
레이첼은 질렸다는 듯이 방 천장을 노려봤다. 그러다 이내 한숨을 내쉬고 방의 중심으로 걸어간다.
"…회장님. 하시게요?"
"그럼,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까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아깝지 않으세요? 물론… 포기할 수도 없지만요. 우리에겐 선택지는 없어요."
“그렇긴 한데…. 전 회장님이 조금 정도는 망설일 줄 알았거든요."
"오, 오해하지 마세요! 전 자위를 좋아하는 치녀가 아니에요! 그저 이 던전에서 물러서지 않기로 각오했을 뿐이에요!"
“네. 그렇죠."
이게 각오만으로 되는 것인가? 그럼 세상살이는 정말 편할 것이다.
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땐 레이첼의 망설임 없는 행동은 그것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 레이첼은 에플라시아의 꽃가루로 잔뜩 흥분한 상태지.'
그녀의 사타구니를 곁눈질로 바라봤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젖어 있었다. 마이크로 비키니 아머 옆으로 애액이 줄줄 새고 있다. 새하얗고 토실토실한 허벅지를 타고 애액이 아래로 흐르고 있다.
『처녀의 애액.
애액을 먹으면 10분 동안 모든 신체 능력이 상승한다.
애액을 먹으면 10분 동안 방어력과 공격력이 100% 상승한다.
애액을 먹으면 체력과 상처를 회복한다.
애액에 미약한 흥분 효과가 있다.
남성에게만 효과 있다.』
'…너무 지긋이 봤나. 이런 게 떠오른다.'
쿵!
레이첼은 비키니 아머를 벗어 알몸이 되었다. 내 앞에서 알몸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절정까지 느꼈던 주제에 부끄러움을 전부 버리지 못한 건지 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가슴은 가리지 않았으니 발전했다고 봐야 하나.'
저렇게 잔뜩 흥분했음에도 분홍색의 유두는 여전히 유륜 속에 숨어 있는 상태였다.
"빠, 빨리하고 다음 방으로 넘어가죠."
"네. 회장님."
나는 왼손으로 자지를 잡았다. 발정 난 미녀가 눈앞에 있는데 손으로 딸 쳐야 한다니…. 고문 같은 상황이다.
꿀꺽. 레이첼의 침 삼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그녀는 내 자지를 빤히 쳐다보며 천천히 보지를 가리던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매끈하고 통통한 보지 둔덕과 앙다문 음순, 잔뜩 꼴려서 베죽 발기한 클리토리스.
내 손이 자지를 잡고 훑기 시작하자, 그녀의 손가락이 보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손놀림이 꽤 자연스러운 걸 보니, 평소에도 자위를 하는 모양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자위하세요.』
우리는 7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던전은 그게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성 군. 이쪽으로 오세요."
"거참, 던전이 까다롭네요.”
내가 앞으로 다가갔다.
3M.
『가까운 거리에서 자위하세요.』
던전의 반응은 3M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게 안 사라지네요."
레이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1M는커녕 50cm도 되지 않는 거리. 서로의 숨결과 체취가 느껴지는 거리가 되자 던전의 말이 사라졌다.
"하아, 하아, 하악…."
일정하지 못한 호흡소리가 그녀의 흥분도를 알려주고 있었다. 제대로 발정 나 있었다.
'처녀가 아니었다면 이미 섹스를 해달라고 했을지도 모르겠군.'
발정 난 상태임에도 처녀니까 박아 달라고 하지 않는다. 자지에 박히는 쾌락을 모르는 것이다. 알면 자위 따위로 만족할리 없지.
"회장님. 앉아서 할까요?"
"앉아서요? 네. 그게 편하긴 하겠네요."
우리는 바닥에 앉았다. 방 전체가 깨끗했기에 거리낄 필요는 없었다.
나는 보란 듯이 자지를 내밀며 왼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훑었다. 쿠퍼액으로 젖어 있어서 쯔걱이는 소리가 났다.
레이첼은 내 자위를 보면서 홀린 듯이 양다리를 벌렸다. 벌렁이는 보지를 손가락으로 문대기 시작한다. 쯔걱쯔걱쯔걱. 그녀의 보지에서 나는 물소리는 나보다 더 심했다.
"하앗, 으웃….”
"회장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네? 네. 질문하세요."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우리들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익숙해졌다기보다는 달아오른 성욕이 다른 것들을 신경 쓰지 않게 했다.
"평소에도 그런 방식으로 자위하시나요?"
"네?"
"아뇨, 궁금해서요. 전 평소에도 이렇게 자위하거든요."
맨손으로 하는 자위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내 주위에는 여자들이 많으니 굳이 자위를 할 필요 없다. 자위를 하더라도 오나홀을 썼고, 정 급하면 사 먹거나, 다른 창작물 속 세계로 가서 따먹으면 된다.
참고로 강간할 때 쓰기 좋은 세계는 ‘백환'보다는 '광명승천도’ 세계가 더 낫다. 땅덩어리가 더럽게 넓은 '광명승천도' 세계는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마을이 적지 않다. '백환'과 다르게 귀족의 권위를 이용하지 않고 짐승처럼 여자를 강간해도 뒤탈이 거의 없었다.
"그, 그렇군요. 저, 저도 이렇게 해요. 흐으응…."
보지를 계속 문지르던 그녀의 손가락이 위로 올라가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괴롭힉기 시작한다. 양옆으로 치대다가, 손가락 두 개로 약하게 꼬집는다.
퓻.
보지에서 애액 한 줄기가 바닥에 튀었다. 뭣! 하고 침을 뱉는 느낌이다. 절정을 한 건 아니었다. 가볍게 느낀 정도. 그 형태가 시각적으로 매우 훌륭했다. 하마터면 그 모습에 쌀뻔했다.
"아앙….”
레이첼이 자위에 빠져들었다. 놀고 있던 다른 한 손을 움직여 커다란 젖가슴을 주무른다. 보지의 벌렁거림이 심해졌다.
그러다 레이첼의 다리 끝에 힘이 들어간다. 그녀의 몸이 바짝 긴장한다.
"하응…?! 하아아아앙…!”
오르가즘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의 허리가 휘어지다 못해 뒤로 넘어졌다. 반대로 무릎이 세워지고 보지는 위로 올라갔다. 퓨퓨퓨퓻! 보지가 애액을 쏟아낸다. 그녀의 엄지와 검지는 클리토리스를 계속 꼬집고 있었다.
나 또한 사정하며 정액을 분출했다. 승천할 기세로 천장을 향해 솟구친 하얀 정액들은 정확히 그녀의 몸에 후두둑 떨어졌다. 완벽한 자지 박격포다.
화려한 마무리 끝에 레이첼은 바닥에 축 늘어졌다. 그녀의 육체는 여운을 즐기듯 경련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연기하며 물었다.
“회장님! 괜찮으세요?!"
실제로는 가까이서 그녀를 보고 싶었을 뿐이다.
“…아으…. 네. 괜찮아요…."
정액은 그녀의 얼굴에도 튀었다.
"문은 열렸습니다. 근데 쉬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너무 많이 싸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 저도… 성 군에게 튀었으니 피장파장이죠. 조금만, 조금만 이렇게 쉬다가… 움직이죠."
"정액이 너무 많이 튀었네요. 제가 손으로 닦아 드릴까요?"
미약의 효과가 남아 있다. 지금은 뻗었어도 겨우 이걸로 만족할 리 없었다. 레이첼은 바로 거절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 별다른 뜻은 없고 너무 찝찝해서 그래요. 혼자 처리하기에는 지금 팔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상태라…."
“이해합니다. 후. 제가 봐도 정액을 너무 많이 쌌군요."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우선은 그녀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아낸다. 부드럽게, 마치 애무를 하듯이.
"아으…."
레이첼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자극.
자기 스스로 만질 때와는 차원이 다른 자극과 쾌락을 느낄 것이다. 몸이 민감해진 지금은 더욱더.
손은 얼굴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쇄골, 그리고 거대한 가슴으로 향했다. 누워 있어서 그런지 가슴은 봉긋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옆으로 처졌다. 무게 때문에 그렇다. 나는 정액을 닦아내는 척하며 그녀의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눈치를 보며 조금씩 주무르기도 했다.
"아, 아아….”
아쉽지만, 가슴만 계속 만질 수는 없었다. 다음으로 손은 허리로 내려갔다. 허리와 아랫배를 스윽 만져줬다. 그리고 보지를 넘기고 허벅지로 이동했다.
'보지를 만져주지 않기에 더 달아오를 테지.'
당장 보지를 만지기에는 명분이 약했다.
'뭐, 지금 바로 자지를 박아도 저항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그래서는 재미없지.
"고, 고마워요, 성 군."
"뭘요. 아, 절 유진이라 불러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성 군이라 불리니 뭔가 어색하네요."
“…사실 저도 그래요. 제겐 유진이란 단어가 더 편하니까요.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요. 다, 다른 뜻은 없어요."
"네. 저도 다른 뜻은 없습니다."
이후 레이첼이 일어났다. 흔들리는 상체 무브먼트가 대단했다.
우리는 말없이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다음 방은 휴식을 위한 방이었다. 내심 예상하고 있었다. 슬슬 휴식을 위한 방이 나올 때가 되긴 했으니까.
냉장고, 식탁, 침대, 샤워실, 화장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화장실이었다. 거의 4~5시간 동안, 이 던전에 있었는데 배출을 못 했으니까. 다만, 변기가 쪼그려 앉아 볼일을 봐야하는 화변기다. 이건 마음에 안 든다.
냉장고도 기대된다. 안에 뭐가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샤워실도 찝찝함을 씻겨낼 좋은 기회다. 나와 그녀의 몸에선 애액과 정액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으니까. 침대도 좋다. 딱딱한 바닥에 눕지 않아도 되니까.
"우선 화장실부터 가고 싶은데…."
레이첼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투에는 작은 좌절감이 서려 있었다.
문제가 있었다.
가림막 같은 게 없었다. 샤워실과 화장실, 침실 공간까지 투명한 유리로 인해 전부 오픈되어 있다. 모텔보다 더하다. 적어도 거긴 화장실은 가려준다. 그리고 침대는 슈퍼 싱글 하나가 전부였다.
"고개 돌리고 있겠습니다."
“…그래 주시겠어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배변을 보인다고 생각하니 역시 너무 수치스럽네요."
그녀는 바로 화장실, 화변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그 걸음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혔다.
『조건을 만족해야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어요.』
『벽의 그림을 따라 하세요.』
휴게실에 정신이 팔렸던 우리는 뒤늦게 벽화를 알아차렸다.
“…공짜로 휴식도 못 취하겠네요.”
"유진. 그것보다 저 벽화는…. 제가 생각하는 그건가요?"
“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좀 충격적이긴 하네요."
벽에 그려진 그림은 두 개였다. 그 두개 모두 서로의 몸에 오줌을 갈기는 그림이었다.
"……."
"……."
경악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나는 말없이 바닥에 누웠다. 물론 자지를 꼿꼿이 서 있다. 첫 번째 그림은 여자가 오줌을 갈기는 그림이었다.
"회장님. 빨리하고 끝내죠. 샤워실이 바로 옆에 있으니 바로 씻으면 돼요."
“이런 짓까지 해야 한다니…."
레이첼이 다가왔다. 그녀가 내 자지 위에 선다.
“그림과 똑같이 해주세요.”
"네. 던전이 트집 잡을 수 있으니까요."
레이첼은 허벅지를 좀 더 벌리고 무릎을 굽혔다. 그리고 양손으로 보지를 최대한 벌린다. 분홍색 속살이 공개된다. 작은 요도와 애액이 흐르는 질구.
우리는 둘 다 입을 다물었다.
"……."
요도에서 액체가 흘러나와 자지에 쏟아졌다. 폭포수를 자지로 맞는 느낌이었다. 상당히 참고 있었는지 시간이 제법 길어졌다.
"하아….”
한숨을 내쉰 레이첼은 몸을 가늘게 떨었다. 그녀는 이어 나를 보며 바닥에 무릎 꿇었다.
"다음은 유진 차례예요."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기한 자지를 잡았고, 반대로 레이첼은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았다. 벽화를 따라서 그녀의 쇄골에 오줌을 갈겼다. 오줌은 커다란 가슴을 타고 아래로 뚝뚝 내려간다.
『휴게실을 이용하세요. 단, 모든 휴게실은 둘이서 이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바로 샤워실로 직행했다. 둘이서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와서 그걸 따지기엔 우린 너무 멀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