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1화 > 1431. 아카데미의 구원자
"회장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군요."
"아, 네?"
멍하던 레이첼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뒤늦게 내 말을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죠. 우리가 그런 사이는 아니죠."
“이 던전에 마냥 끌려다니는 것도 안 좋습니다. 어쩌면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 번 제대로 살펴보죠."
"네. 일리가 있어요. 진작에 던전부터 살펴봐야 했는데… 이 던전에 너무 끌려다니긴 했네요. 그런데 만약, 다른 방법이 없다면…?"
“그때는…."
"……."
나와 레이첼은 동시에 입을 다물며 그림이 그려진 벽을 바라봤다. 나는. 아니, 우리는 알고 있었다. 결국은 저 벽에 나온 그림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방안을 돌아다니며 뭔가 특이점은 없는지 구석구석 살펴본다. 벽을 때려보기도 했는데 아까와 마찬가지로 흠집 하나 나지 않는다. 천장과 바닥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단 우리는 바닥에 앉아 쉬기로 했다. 내 옆에 앉은 그녀는 내 자지를 힐끗거린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힐끗거렸다. 이번에는 내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러 노골적으로 그녀의 가슴을 본다. 내가 그녀의 가슴과 몸에 관심 있다는 걸 표출하는 것이다. 그녀는 내 시선을 알면서도 뭐라 하지 않았다. 그녀 또한 내 몸에 관심 있으니까.
"회장님.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바깥에서 구조대를 파견해줄 테니까요."
"…정말 구조대가 올까요?"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제 엄마는 제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날뛰면서 저를 찾을 겁니다. 당연히 텐라이 나기사 학장님도 재촉받고 움직이겠죠."
"아, 성 군의 어머니는…. 그 말에 납득이되네요. 그분이라면 일본 히어로 협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으니까요."
"네. 그러니까 구조대는 올 겁니다."
레이첼의 얼굴은 퍼지지 않았다.
던전과 관련된 최악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수 던전.
왜 던전 앞에 특수라는 단어가 붙는가. 다른 던전과 달리 특수한 설정이 붙기 때문이다. 평범한 던전은 그 안에 몬스터를 처리하면 그만이지만, 특수 던전은 던전이 내거는 목적을 완수해야 공략할 수 있다.
"…성 군. 희망적인 이야기는 정신에 이로울지 몰라도, 현실을 이겨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성 군도 알고 있잖아요. 현실과 격리된 특수 던전은 현실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받는다는 걸. 우리가 이 던전에 1년 갇혀 있더라도 밖에서는 1초도 흐르지 않았을 수 있어요."
“그런 던전은 특수 던전 중에서도 흔하지 않습니다."
"전 이런 야한 특수 던전은 처음 봐요. 따로 들어본 적도 없어요. 이 던전이라면 그 희귀한 던전이라 봐도 이상하지 않죠."
"……."
거기에 관해선 반박할 수 없었다. 이 에로 트랩 던전은 이 세계의 던전과는 상식적으로 동떨어져 있으니까.
“그리고 우리가 언제까지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을까요?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식량이 없다는 거예요."
"…맞는 말이네요. 아까 검은 개 몬스터를 죽였을 때도 시체가 남지 않았죠. 몬스터를 잡아먹거나, 구워 먹는 것도 불가능 하다는 거네요."
"불확실한 구조대를 기다리는 건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에요.”
“그럼…. 회장님의 뜻은…."
레이첼은 각오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던전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죠."
그녀의 얼굴은 사과처럼 붉어져 있었다.
그녀가 던전의 지시에 따를 마음 준비가 끝났다. 나는 이걸 기다리고 있었다. 억지로 그녀에게 시켰다가 우리 관계만 씹창날 뿐이니까.
우리는 벽의 그림대로 자세를 잡았다.
나는 자리에 섰고, 그녀는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자지를 바라봤다.
"읏…."
레이첼은 발기 자지를 보며 가늘게 몸을 떨었다.
“회장님?"
“자, 잠깐 놀랐을 뿐이에요. 성 군, 이건 던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니… 오해하지 마세요."
"오해 안 합니다. 저와 회장님은 같은 처지인데 뭘 오해할까요. 어쩌면 다음 방에서는 저와 회장님의 위치가 반대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죠. 이 던전을 나아 가다보면 결국 저도 당신에게…. 이, 이건 나중에 생각하죠. 아, 성 군. 시작할게요."
레이첼이 가늘고 부드러운 양손으로 내 자지를 잡았다. 기분 좋았다. 자지가 움찔대자, 그녀는 살짝 놀란 듯 눈이 커졌다.
그녀는 내 눈치를 조금 살피다가, 양손으로 자지를 만지작거렸다. 아마도 내 자지의 뜨거움과 맥박, 그리고 냄새가 느껴질 것이다.
처녀의 손길은 어설펐다. 자지를 어떻게 만져야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처녀라는 사실만으로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귀두 끝에서 투명한 액체가 나왔다.
“애, 액이 나오기 시작했네요."
"그건 정액이 아닙니다."
“저도 알고 있어요. 배웠으니까요. 쿠퍼액이죠?”
그녀는 조심스럽게 귀두 끝을 만져 손가락에 쿠퍼액을 묻혔다. 손가락을 비비며 끈적이면서도 미끈거리는 쿠퍼액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본다.
"…저 회장님,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이대로는 꽤 오래 걸리것 같습니다."
“그, 그래요? 제가 이런 경험은 별로 없는 지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귀두는 마사지 하듯 손바닥으로 문질러 주시고, 자지 기둥은 꽉 잡고 훑어주십시오. 아, 기왕이면 부랄도 만져주시면 효과가 좋습니다."
“…성 군의 말대로 한 번 해볼게요."
나는 그녀에게 자지를 어떻게 만들어야하지 구체적으로 지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 미간을 좁혔다. 짜증이 아니라 집중의 미간이었다. 그녀의 어설픈 손길은 점차 나아졌다. 쿠퍼액 분비가 많아지고 자지가 흠뻑 젖었다.
자지가 젖으면서 노골적인 딸딸딸 소리가 났다. 그녀는 다른 한 손은 내 고환을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아, 바로 그겁니다, 회장님."
"기, 기분 좋으신가요?"
"네. 좋습니다. 이제 곧 쌀 것 같습니다. 저 벽화대로 회장님의 얼굴에 싸야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어쩔 수 없죠…. 이 던전이 시키는 일이니 성 군은 개의치 말고 제 얼굴에 싸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럼 얼굴을 좀 더 가까이에."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확실하게 하려면 더 가까운 편이 좋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자지 가까이에 다가왔다. 그녀의 입김이 자지에 닿는다. 반대로 그녀가 내 자지 냄새를 적나라하게 맡을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예쁜 얼굴을 내려다본다. 사정감은 훨씬 이전에 느껴졌으나, 이 상황을 좀 더 즐기고 싶어서 최대한 참았다.
하지만 그것도 곧 한계다.
"회, 회장님. 쌉니다…!"
자지가 불끈거리며 요동친다. 고환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정액이 단번에 요도를 타고 올라가 밖으로 빠져나갔다.
"으웃."
농도 짙은 정액이 분출되며 처녀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더럽힌다. 놀란 레이첼은 입과 눈을 닫고 얼굴로 내 정액을 받았다. 내가 워낙 정력이 뛰어나다 보니 정액의 양이 지나치게 많았다. 정액으로 세수해도 될 정도로.
“끝났나요?"
"네. 기분 좋았습니다."
"기분 좋으셔서 다행이네요. 문도 열렸고…."
"…어, 그. 죄송합니다."
"비꼬는 말이 아니에요. 그냥, 그렇다고요…."
레이첼이 내 손에서 자지를 놓고 몸을 일으켰다. 정액은 그녀의 얼굴뿐만이 아니라 커다란 가슴 사이에도 들어갔다. 그녀는 손으로 몸에 묻은 정액을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건… 정액에도 효과가 있네요?"
"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정액을 확인해봤다.
『최상급 품질의 정액.
정자가 바글바글하다.
정액을 먹으면 10분 동안 모든 신체 능력이 상승한다.
정액을 먹으면 10분 동안 방어력과 공격력이 100% 상승한다.
정액을 먹으면 체력과 상처를 회복한다.
정액에 미약한 흥분 효과가 있다.
여성에게만 효과 있다.』
"정말이지… 이 던전은 악질적이군요. 정액을 먹으라니…."
“…효과는 좋네요. 그리고 냄새도 나쁘지 않고… 못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기도…."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제 다음 방으로 넘어가죠."
그녀가 당당하게 다음 방으로 향한다. 풍성한 백금발에는 내 정액이 묻어 끈적거리는 상태였다.
'머리카락에 묻은 정액을 손가락만으로 떼어내기 힘들지.'
레이첼의 뒤에 바싹 붙었다. 내 정액 냄새가 났다. 나는 뿌듯함을 느꼈다. 내 정액 냄새를 풍기는 여자. 냄새는 좀 그럴지 몰라도 의미만 따지면 굉장히 좋았다.
'레이첼은 이제 내 여자야.'
다음 방은 식물 몬스터 방이었다.
방의 중심에 커다란 식물 하나가 보란 듯이 존재했다.
『에플라시아를 처치하세요.』
식물이 생물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덩굴이 촉수처럼 일어나고, 중심의 꽃봉오리는 만개하는 동시에 꽃가루 같은 걸 흩뿌린다.
"회장님!"
"네! 축복 부탁드려요! 전투는 단숨에 끝내버리죠!"
지팡이를 레이첼에게 겨누며 축복을 사용했다. 그녀의 하복부에 자궁 문신이 나타난다. 그녀는 에플라시아를 향해 두려움 없이 돌진했다. 10개가 넘는 덩굴이 레이첼을 막는다. 레이첼은 용사의 검으로 덩굴을 잘라내지만, 전부 잘라내진 못했다.
짜악!
등에 덩굴을 맞은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 덩굴은 다른 목적이 있는 듯 그녀의 몸을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레이첼은 멈추지 않는다. 덤벼드는 덩굴을 잘라내고 에플라시아의 본체에 도달했다.
"징그러운 식물이네요. 이걸로 마무리예요."
그녀의 검이 에플라시아의 본체를 양단한다.
양단된 에플라시아의 본체가 부풀어 오르더니 그대로 폭발했다. 방안에는 꽃가루가 흩날렸다. 에플라시아의 시체가 사라지며 꽃가루는 곧 사라졌다.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아무렇지 않아요."
나는 그녀의 몸에 남은 덩굴자국을 봤다. 채찍에 맞은 것처럼 몸에 자국이 남아 있었다. 꽤 아플 것이다.
"회복!"
지팡이에서 발생한 하얀 빛이 그녀의 몸에 스며들었다. 빨간 덩굴 자국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고마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가 전부라 민망하네요."
"아뇨. 충분히 도움이 돼요. 다음 방은… 갈림길이네요. 오른쪽으로 가죠."
레이첼이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몸을 돌렸다. 왜 갑자기 그런 걸까 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녀의 몸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견디듯이 말이다.
껄떡.
자지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귀두에 맺혀 있던 쿠퍼액이 바닥에 뚝 떨어졌다.
'쿠퍼액? 자지를 만지지도 않았는데?'
뒤늦게 내가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인을 찾는다. 레이첼의 몸을 보고 있어서? 겨우 그것만으로 이렇게 급격하게 흥분할 이유는 없다.
짐작 가는 원인은 하나.
'아까 그 식물…. 에플라시아가 뿌린 꽃가루. 그거 미약 효과가 있나? 그럼 납득이 돼.'
여긴 에로 트랩 던전이다. 미약의 존재는 이상하지 않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내가 이 정도인데… 에플라시아 가까이 있던 레이첼은… 더 심각한 상태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