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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430화 (1,425/1,497)

< 1430화 > 1430. 아카데미의 구원자

"레이스라니… 무슨 레이스를 말하는 거죠? 성 군은 아시겠나요?"

“그. 저 홀로그램 여자를 따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침 출발선에 서 있잖아요."

“…그렇긴 한데. 저런 부끄러운 자세를 해야 하다니…."

“제가 할까요?"

"…아니요. 제가 할게요. 성 군은 쉬고 있으세요."

레이첼이 레이스 시작 지점으로 갔다. 그녀는 홀로그램을 보며 자세를 잡는다. 바닥에 쪼그려 앉고 얼굴을 붉히며 양손을 들어 머리 뒤로 올린다. 깨끗한 겨드랑이가 드러났다. 커다란 젖가슴과 이어진 옆태가 무척 야했다.

삐, 삐, 삑!

그녀가 자세를 취하자마자 다짜고짜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홀로그램 여성은 안정적인 오리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당황한 레이첼이 홀로그램을 따라 움직였다. 그녀는 처음에는 잘 따라 했다. 홀로그램 여자도 빠르지 않았기에 서로 간의 거리도 많이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레이첼의 얼굴이 찡그려지기 시작했다. 오리걸음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운동이다. 아니, 저건 운동이라 하기에도 뭣하다.

나는 뒤뚱뒤뚱 앞으로 나아가는 레이첼을 보며 감탄사를 흘렸다. 출렁이는 가슴과 실룩이는 궁둥이는 엄청난 섹스 어필이었다.

거리가 벌어진다. 레이첼과 다르게 홀로그램은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나아갔다. 거리가 벌어지자 당황한 레이첼이 바쁘게 다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가슴이 더 격렬하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사고가 일어났다.

출렁임을 견디다 못한 비키니 아머가 옆으로 미끄러지며 왼쪽 유두가 드러난 것이다. 나는 두 눈을 치뜨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유두가 없었다. 대신에 유륜이 볼록하게 나와 있었고, 그 중심에는-모양으로 닫혀 있었다. 레이첼 크래이그는 함몰 유두였던 것이다.

"꺄아아악!"

레이첼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서둘러 양팔로 가슴을 가렸다.

삐익!

날카로운 경고음이 방안에 울린다.

『자세가 불량합니다! 레이스를 다시 시작해주세요!』

앞서 나가던 홀로그램이 사라지고 시작 지점에 나타난다. 그 외에 다른 건 없었다. 성공할 때까지 다시 한다는 것 외의 페널티는 없는 모양이다.

"회장님…."

“봐, 봤죠?”

"……."

봤다. 하지만 대놓고 봤다고 하기에는 대답하기 힘들었다. 그녀는 꽤 진지해서 장난식으로 대답하기도 뭣하다. 그래서 그냥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답하지 않아도 돼요. 성 군에게 어떤 잘못도 없다는 걸 제가 잘 알고 있어요. 탓하려면 이 망할 던전을 탓해야겠죠. 저기, 시선 좀 돌려주실래요?”

"아, 죄송합니다.”

몸을 뒤로 돌렸다. 스윽스윽, 그녀는 미끄러진 비키니 아머를 다시 조정했다.

"됐어요. 다시 한번 더 시도하죠."

삐, 삐, 삑!

오리걸음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한 번 경험해서일까. 이번에는 레이첼과 홀로그램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비슷해선 안 된다. 홀로그램을 이겨야 하는 게 우리 목적이니까. 이대로 가면 인코스 쪽인 홀로그램이 이길 것이다. 그걸 레이첼도 알고 있기에, 그녀는 빠르게 움직이며 홀로그램을 추월하려고 했다.

출렁출렁!

문제는 속도를 높이면 그 거대한 가슴이 격렬하게 출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아까처럼 마이크로 비키니 아머가 벗겨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내려 팔로 가슴을 감쌌다. 출렁거림이 사라졌다.

『자세가 불량합니다! 레이스를 다시 시작해주세요!』

문제는 시스템이 그걸 허락할 리 없다는 거다.

"…회장님. 편하게 해주세요. 전 벽 보고 있겠습니다."

"…그래 주시겠어요? 그럼 더 편하게…."

삐익!

『레이스를 감상하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에로 트랩 던전이 경고한다.

역시 이 던전, 아주 마음에 드는군.

"진짜 최악인 던전이네요….”

레이첼은 천장을 한 차례 노려보고는 몸을 돌려 시작지점으로 향했다. 그녀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자세를 취한다. 그래도 몇 번 해봐서인지 아까보다 몸이 덜 경직되었다. 내 시선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삐, 삐, 삑!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레이첼은 시작할 때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갔다. 그 이후에 홀로그램과 비슷한 속도로.

'무난하게 레이첼이 이길 것 같군.'

골인 지점까지 80%쯤 왔을 때 홀로그램이 갑자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레이첼도 생각 없이 속도를 높인다.

가슴의 움직임이 격렬해지고, 여지없이 비키니 아머가 벗겨졌다.

“꺄아아악!"

놀란 그녀가 팔로 가슴을 감싼다.

삐익!

『자세가 불량합니다! 레이스를 다시 시작해주세요!』

레이스를 몇 번 더 반복했다. 그러다 지쳐버린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녀의 얼굴은 우울했다.

내가 대신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다.

『레이스에는 여자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레이스가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회장님.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게 불가항력이라는 건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제 가슴 이상하죠? 크기는 엄청 크고. 유, 유두는 안으로 들어가 있고…. 어렸을 때부터 콤플렉스였어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수술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결국 당신에게 보여버렸네요."

"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그것 나름대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더 이상한 말이네요. 아무튼…, 이번에는 가슴이 보여도 그만두지 않을 거예요. 네. 이미 보여줘 버렸는데 집착할 이유는 없죠. 가슴은 결국 신체의 일부일 뿐이에요. …내려놓으니 편하네요."

레이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보다 표정이 나아졌다.

"축복을 걸어드리겠습니다."

“괜찮아요. 그거 체력을 소모하잖아요? 겨우 이런 데 쓸 필요 없어요. 다음 방에 몬스터가 나올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한 번 정도는 미리 써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축복의 효과나 지속 시간 같은 걸 알아야죠. 체력이 얼마나 소모되는지도 미리 알아두면 좋고.”

“그 말도 맞네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축목을 어떻게 써야할가. 잠시 고민하던 나는 지팡이로 레이첼을 가리키며 말했다.

"축복."

지팡이 끝에서 하얀빛이 나타났다. 나는 약간 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심하지는 않다. 약간 불쾌할 뿐이다.

하얀빛은 레이첼에게 스며들었다. 레이첼의 아랫배에 분홍색 자궁 문신이 나타났다.

“와. 몸이 가벼워졌어요. 힘도 넘치는 것같고… 버프 효과가 상당하네요. 이거라면… 어? 어디를 그렇게… 꺅! 이, 이건 또 뭐예요?!”

"그…. 축복이 걸렸다는 걸 나타내는 표시인 것 같습니다. 회장님. 축복의 효과가 끝나기 전에 빨리하죠. 지금 급한 건 그거잖아요."

“그, 그렇죠."

그녀는 시작 지점에 가서 오리걸음 자세를 잡았다.

삐, 삐, 삑!

축목의 효과는 확실했다. 그녀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문제는 그런 만큼 젖가슴의 출렁임도 어느 때보다 심했다는 거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이크로 비키니 아머가 벗겨졌다. 그것도 양쪽 다. 봉인이 해제된 폭유가 미친 듯이 흔들린다.

레이첼은 입술을 악물었다. 머리 뒤에 올린 손에도 힘이 들어간다. 그녀는 아까 자신이 말했던 대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다.

나는 심각한 얼굴을 연기하며 그녀를 지켜봤다. 속으로는 군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저 미친 듯이 흔들리는 젖가슴을 잡고 놀고 싶었다. 덤으로 유륜 속에 숨어 있는 유두도 빼내 주고.

레이스는 레이첼의 승리로 끝났다. 홀로그램과 5m 이상 차이 났다. 압도적인 차이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승리한 레이첼은 내가 보는 중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끄러진 비키니 아머를 착용했다. 얼굴은 여전히 붉었지만, 아까처럼 난리 치지 않았다.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이겼어요. 다음은 바로 가지 않고… 조금 쉬다 가도 될까요? 저 자세로 걷는 거 상당히 힘들어요."

"아, 네. 물론이죠."

우리는 바닥에 앉아 조용히 쉬었다. 조금 분위기가 어색했다.

그렇게 몇 분 지나자 레이첼의 자궁 문신이 사라졌다.

“축복의 효과가 끝난 모양이군요. 유지 시간은 대충 15분… 정도인가요."

"버프 효과가 상당히 좋았어요. 아마 회복도 축복 못지않게 좋겠죠. 근데 체력은 괜찮으세요?"

“아, 체력은 괜찮습니다. 정력도 소모된다고 하는데 제가 정력에는 자신 있거든요."

"그거 성희롱인데… 하아 됐어요. 이제 와서 그런 걸 따질까요…."

우리는 다음 방으로 향했다. 다음 방은 첫 번째 방과 똑같은 펌프 방이었다. 레이첼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얼굴을 구겼다.

"제가 펌프를 하겠습니다."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이 이상한 갑옷은 방어력이란게 있으니… 아마 그 액체를 맞아도 괜찮을 거라 생각돼요."

그녀가 펌프 손잡이를 잡고 아래로 내렸다. 천장에서 끈적이는 녹색 액체가 떨어졌다. 그녀가 아니라 내게.

치이이익!

가슴에 떨어진 액체에 옷이 녹기 시작한다.

“서, 성 군?!"

"…괜찮습니다. 최대한 피해 볼 테니 펌프를 계속해 주세요. 회장님이 당했듯이, 이번엔 제 차례인 거죠, 뭐."

올 것이 왔다는 느낌으로 말했다. 연기였다. 마음속으로는 환호했다. 슬슬 나도 벗고 싶기도 했으니까.

결국, 나는 옷이 전부 녹아 알몸이 되었다. 레이첼은 딱딱하게 발기한 내 자지를 보지 않으려 했으나, 그게 언제까지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회장님. 발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지팡이의 효과 때문에 아까부터 계속 발기된 상태였습니다."

“알, 알아요. 오해 같은 거 안 해요. 시선은 절대로 아래로 내리지 않을게요."

"괜찮습니다. 저도 회장님의 가슴을 보기도 했고…. 괜히 아래를 안 보겠다고 했다가 다른 함정에 걸리면 어떻게 합니까? 그냥 익숙해지십시오."

"…그,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알았어요."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 내 자지를 보고 얼굴이 잔뜩 붉어져서는 두 눈을 질끈 감는다. 그걸 몇 번 반복한 뒤에야 그녀는 진정할 수 있었다. 익숙해진 것이다.

『레이첼 크레이그의 호감도: 42』

호감도가 대폭 올랐다.

안 그러는 척하면서도 자지에 관심 있는 것이다.

'젊으니 당연하지.'

호감도가 낮아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레이첼도 이해하고 있는 거지. 던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우리는 다음 방으로 향했다.

복도를 걷는다.

출렁출렁.

그녀의 젖가슴은 걸을 때마다 출렁였다.

덜렁덜렁.

내가 걸을 때마다 우뚝 선 자지와 무거운 부랄이 덜렁거렸다.

제삼자가 보면 우린 변태 커플로 보일 것이다. 나는 그녀의 바로 옆에서 걸었다. 그녀가 내 자지를 볼 수 있도록. 아까부터 얼굴이 계속 붉은 걸 보니 내 자지가 보이는 모양이다.

방에 도착했다.

상자 방이었다.

"이번엔 성 군이 착용할 장비가 나오겠죠. 직접 열어보세요."

『법사의 코트

방어력+6

남자만 착용 가능.』

롱코트였다. 비키니 아머에 비해 가리는 면적이 더 큰데 방어력은 훨씬 낮았다.

"코트네요. 잘 됐어요."

"네, 그런데… 이거 앞섬은 못 잠그네요."

그녀는 반사적으로 내 자지를 내려다봤다가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위로 올렸다.

"……안 좋은 것 같네요."

두 개의 문이 나타났다.

“이번엔 성 군이 선택해요. 어떤 방이 나와도 원망하지 않을게요. 침 뱉지 말고요."

"오른쪽으로 가죠.'

『그림을 따라 하세요.』

우리는 그림이 그려진 벽을 함께 쳐다봤다. 남자가 서 있고, 여자가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양손으로 남자의 성기를 애무한다. 남자는 여자 얼굴에 사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긴 대딸방이었다.

레이첼은 입을 벌린 채로 멍하니 그림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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