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8화 > 1368. 신의 아틀란티스
데뷔 다음 날 아침 6시 20분.
나는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내 주위에는 포비츠 멤버들이 알몸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내 허벅지 위에는 주서현의 엉덩이가 올려져 있었다.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를 잡고 주무른다. 엉덩이 사이가 벌어지며 보지와 항문이 보였다. 두 개의 구멍에선 하얗고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다른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
'어젯밤에 뮤직비디오 조회수 120만 찍는 걸 확인했지. 보자, 지금은….'
402만.
조회수가 4배로 뻥튀기되어 있었다. 어제보다 시들해지긴 했으나 새로 고침을 할 때마다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고 있다.
'진짜 400만 명이 본 건 아니고… 실제로는 몇십 만 명이 본 거겠지. 이 노래가 중독성이 좀 심하니 반복해서 영상을 돌렸을테고,'
어쨌든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조회수가 400만이다. 역대급으로 좋은 성적인 건 확실했다.
내친김에 팬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를 들어가 확인했다.
커뮤니티는 아침부터 뜨거웠다.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는 당연히 포비츠다.
그중에서도 주서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커뮤니티의 지분 80% 이상이 주서현이 차지하고 있었다.
‘…주서현이 6,700 구역에 먹히는 스타일인가…?'
나는 주서현을 쳐다봤다. 사실 내 하반신 위에 올려진 그녀의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주서현의 팬들은 알고 있을까? 그녀의 보지는 털이 수북하고 자지를 상당히 잘 조인다는 걸.
'당연히 모르겠지.'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으으으…."
주서현이 소리 내며 몸을 떨었다. 그럼에도 피곤한지 잠에서 깨지 않았다. 보지에 들어찬 정액을 긁어내고, 발기한 자지를 주서현의 보지에 입구에 갖다 댔다. 그 상태에서 대기했다.
주서현의 엉덩이가 멋대로 움직였다. 그녀의 보지가 본능적으로 내 자지를 탐한 것이다. 보지가 천천히 자지를 삼켰다. 그녀의 내부는 뜨겁고 질척했다.
주서현의 보지를 즐기면서 주서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확인한다.
'아, 주서현이 먹히는 스타일인게 아니라, 풀린 정보가 주서현이 많아서 그런 거군.'
네티즌들은 이미 주서현의 출신을 알아내고 과거 행적을 모조리 조사하고 있었다. 주서현이 에이플랜 레기온 출신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유리아와 미령은 내가 소환했고, 엘레나의 정체를 아는 건 나랑 멤버들뿐이고. 남은 건 정보가 알려진 주서현 뿐이지.'
다른 멤버들의 정보가 없어서 덕질을 못한다는 뜻이었다.
'불을 피우려면 장작을 넣어야지.'
불이 꺼져선 안 된다. 목표를 위해선 불이 계속 피어올라야 한다.
'우선 멤버들 자는 얼굴을 찍어서 SNS에 올려볼까. 찍은 사람은… 미령으로.'
찰칵찰칵.
나는 잠자는 멤버들의 얼굴을 찍었다. 자지가 박힌 주서현만 유일하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찡그린 얼굴도 예쁘다.
"크큭."
미령의 계정에 사진을 업로드 한다.
웃음이 실실 나왔다. 팬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청순형 아이돌 걸그룹인 그녀들의 보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부르르르,
스마트폰이 떨렸다. 전화가 왔다. 발신자는 릴리트였다.
"네. 대표님."
-성 PD. 일어나 있었네. 포비츠 애들은 어때?
"자고 있습니다."
움찔.
주서현의 엉덩이가 움직였다. 보지의 조임도 조금 강해졌다. 나는 그녀가 잠에서 깼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주서현은 자는 척을 이어갔다. 일어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찌걱.
-알고 있어? 지금 포비츠의 데이트가 음원 차트 1위에 랭크됐어.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포비츠의 곡은 중독적이니까요."
포비츠의 데이트는 본래 이 정도로 좋은 곡이 아니었다. 유리아가 편곡했기에 음원 차트에서 1위 할 수 있었다.
-그래? 애들 스케줄 보낼게. 확인해. 미리 말해둘게.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부터 일주일 동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테니까.
릴리트가 보낸 스케줄을 확인했다.
정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이었다. 대부분이 방송 프로그램 스케줄이었고, 간간이 인터뷰가 끼어 있었다.
"앞으로 섹스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겠어."
손바닥을 들어 주서현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짜악! 짜악!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주서현은 끝까지 자는 척했다.
첫 번째 일정은 잡지 화보 사진 촬영이었다. 인터뷰는 덤이다.
6,700 구역의 잡지는 좀 특별하다. 이곳에서 발간된 잡지의 대부분은 6,700 구역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잡지가 밖으로 수출되는 게 아니라, 바깥 구역의 사람이 잡지를 복사해서 뿌리는 것이다.
잡지 회사는 대처하지 않는다. 대처하더라도 해결하기 힘들고, 잡지가 퍼지면 퍼질수록 더 이득을 얻기 때문에 일부러 내버려 두는 것이다.
나는 포비츠를 차에 태우고 스튜디오를 향해 운전했다. 조수석에는 사마라가 앉았다.
"유진."
엘레나가 나를 불렀다. 백미러로 그녀를 본다. 엘레나는 나른한 표정으로 블라인드 사이의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하얀색 차가 따라오고 있다. 알고 있나?"
"…따라오고 있다고? 잠깐만…."
사이드미러로 확인했다. 하얀색 중형차가 보인다. 슬쩍 길을 꼬았다. 중형차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붙고 있었다.
"젠장. 진짜 따라붙었잖아. 엘레나, 저놈이 언제부터 붙은 지 알고 있어?"
"샵에서 나왔을 때부터다."
"성 PD님. 제 생각엔 파파라치인 것 같습니다."
사마라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 생각도 그녀와 같았다.
"파파라치가 붙을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빠르게 파파라치가 붙을 줄은 몰랐습니다. 포비츠는 어제 데뷔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도 전인데…."
사마라의 말에 공감한다. 나도 설마하니 벌써부터 파파라치가 붙을 줄 몰랐다. 생각을 좀 달리하면 포비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했다. 파파라치가 돈 안 되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진 않을 테니까.
'마음같아선 죽여버리고 싶지만….'
포비츠는 대중의 관심이 고프다. 파파라치는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이용할 방법이 많다는 뜻이다. 물론 파파라치가 선을 넘는 순간 바로 내가 나설 것이다.
"얘들아, 행동거지를 조심해. 적어도 건물 밖에 나갈 때는 파파라치를 의식해. 건물 내에서도 창문 가까이 붙지는 말고. 사마라는 파파라치 계속 주시하고.”
포비츠에 경고한 나는 파파라치를 의식하며 운전을 계속했다.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파파라치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했다.
나와 사마라는 대기실을 꼼꼼히 확인했다. 몰래카메라 같은 건 없었다. 다음으로 의상을 확인했다. 의상은 모두 명품으로 잡지사가 준비한 것들이다. 디자인은 캐주얼한 일상복이다.
“나는 밖에 나가 있을 테니, 화보 의상을 갈아입어. 문제 생기면 바로 부르고."
대기실 밖으로 나온 나는 한 중년 여성을 만나고 있었다. 건장한 남자와 비슷한 체격의 그녀는 내게 악수를 요청하며 인사했다.
"팔칸의 편집장인 미리네입니다."
"포비츠의 총괄 프로듀서인 성유진입니다."
"매니저가 아니셨군요? 현장에서 일하길래 매니저인 줄 알았습니다."
"매니저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사시네요. 여기 이번에 인터뷰에 포비츠에게 질문할 내용입니다. 체크해 주세요.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있다면 말해주시고요."
그녀가 내게 건넨 서류는 10장에 달했다. 한번 스윽 훑어봤다. 문제 될 질문은 딱히 없었다.
“신상 정보를 파내는 듯한 질문이 많군요."
"주서현 씨는 그나마 과거 행적이 있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이런 질문을 준비했습니다만… 불편하신가요?"
"사생활을 캐내는 듯한 노골적인 질문이 몇 개 있군요. 삭제할 질문은 검토한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는 알려주십시오."
그녀는 억지 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떠났다.
나는 다시 질문지를 훑어봤다. 솔직히 말해서 무슨 질문을 빼야 할지 잘 모르겠다. 편집장에겐 그냥 허세를 부린 것에 불과했다.
'이건 유리아와 엘레나랑 상의해야겠군.
일단 서류를 챙긴다.
찰칵찰칵찰칵.
일상복을 입은 포비츠 멤버들은 능숙하게 포즈를 취했다.
"좋아요, 좋아요. 여러분 포즈 취하는 솜씨가 엄청나네요? 솔직히 말해봐요. 신입 아니시죠?”
사진작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포비츠 멤버들이 잘해준 덕분에 2시간 예정되어 있던 화보 촬영은 1시간 만에 끝내고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편집장이 직접 진행했다. 팔칸 잡지사가 포비츠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선, 포비츠의 리더인 주서현씨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어쩌다 아이돌 걸그룹을 하기로 했나요? 원래 꿈이 아이돌이었습니까?”
“저는."
주서현이 내 쪽을 쳐다봤다. 주서현은 내 명령 때문에 아이돌이 됐다.
“…릴리트 엔터에서 캐스팅됐습니다. 평소에도 아이돌에 흥미가 있었기에… 아이돌이 되기로 했습니다."
전부 거짓말이었다. 미리네 편집장은 주서현의 거짓말을 알아차린 듯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고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미령 씨. 브이로그를 자주 하시던데, 혹시 개인 방송에도 관심 있으신가요?"
“물론이에요. 회사가 허락해주면 개인 방송도 할 거예요. 팬분들이 제 개인 방송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네요."
미령은 활기차게 인터뷰에 임했다.
"유리아 씨는 유스티아 제국의 귀족 출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귀족 출신인가요?"
"아니요. 전 3,041 구역의 평민 출신입니다. 집안은 작은 꽃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죠. PD님의 제안을 받고 아이돌이 되기로 했습니다."
"3,041 구역…. 유스티아 제국의 발데르트 공작의 영지군요. 혹시 환상공과 만난 적 있으십니까?"
“설마요."
유리아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티아 씨는 산골 마을 출신인가요?”
"……누가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거지? 난 귀족 출신이다. 유리아는 귀족으로 보이고, 나는 산골 마을 처녀로 보이는건가?"
“그런 뜻은 나이에요.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이 그러해서. 어쨌든 귀족 출신이면, 가문을 밝힐 수 있으신가요?"
"밝힐 생각이었다면 진즉에 밝혔겠지."
"…그렇군요. 어쩌다 아이돌이 되셨나요? 처음부터 아이돌을 꿈꾸셨나요?"
"그럴 리가. 내가 아이돌이 된 건… 누군가가 간절히 부탁해서 말이지.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 누군가는 누구죠?”
"비밀이다. ……라고 말하면 팬들이 오해하겠지. 릴리트 엔터 직원이다. 다른 멤버들처럼 캐스팅된 거지."
"릴리트 엔터의 유능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인터뷰도 막바지에 달했다.
미리네는 부하 직원을 시켜 무언가를 가져왔다. 하얗고 길쭉한 무언가다. 여자 연예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물건이다. 이 물건 때문에 나락 간 여자 연예인이 한둘이 아니다.
「유니콘의 뿔.
정화의 힘이 담겨 있다.
처녀를 확인할 수 있다.
랭크: A」
다시 말해 처녀 검증기다.
“사실 저희는 이걸 사용할 생각이 없었는데… 릴리트 엔터 쪽에서 꼭 검증해달라고 부탁받았습니다."
처녀 검증.
이건 내가 생각한 방법이다.
아이돌의 팬으로서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일까. 그건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이 순결한 처녀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포비츠는 청순형 아이돌 걸그룹이야. 처녀라는 걸 증명하면 팬들의 충성심은 단숨에 떡상할 거야!'
그리고 포비츠가 한 번 처녀를 증명하면, 다른 아이돌들도 처녀를 증명해야 한다.
처녀 증명을 하지 않고 피한다? 그럼 바로 비처녀로 낙인찍히고 나락 갈 거다. 처녀라면 애초에 검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으니까.
"처녀가 유니콘의 뿔을 잡으면 하얗게 빛나고, 비처녀가 잡으면 검게 변합니다. 한 명씩 유니콘의 뿔을 잡아 주세요."
"……."
포비츠 멤버들의 얼굴은 싹 굳어졌다. 그녀들은 여기서 처녀 검증을 하게 된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그녀들 모두가 내게 도움을 눈길을 보낸다. 나는 당당하게 미리네 옆으로 다가갔다.
"잠깐만요. 그거 정말 유니콘의 뿔이 맞습니까?"
"네. 진품입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직접 확인해 보시죠."
미리네가 유니콘의 뿔을 쥐고 내게 건넸다. 그녀가 유니콘의 뿔을 쥐었을 때, 유니콘의 뿔은 검은색으로 변했었다. 비처녀라는 뜻이다. 미리네는 중년 여인이었다. 그 나이 먹고 처녀면 더 이상했다.
나는 유니콘의 뿔을 쥐었다. 뿔은 원래대로 하얀색으로 돌아왔다. 유니콘의 뿔은 남자에겐 아무 반응 하지 않는다.
나는 고유 특성인 기만(SS)을 사용했다.
「기만으로 '유니콘의 뿔' 효과를 일시적으로 속입니다.」
"흠. 진짜 유니콘의 뿔이군요."
나는 주서현에게 유니콘의 뿔을 건넸다. 주서현은 망설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유니콘의 뿔을 받았다.
본래라면 검게 변해야 할 유니콘의 뿔은 매우 찬란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