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0화 > 1360. 신의 아틀란티스
그 후로, 멤버들과 릴리트 대표와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고급 빌라였다. 크기도 크기지만 건물 외형도 고급스러웠다.
릴리트는 빌라를 보며 자랑하듯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물 중 하나야. 원래는 신입의 숙소를 쓰기에는 아까운 곳이지만… 너희니까 내가 빌려주는 거야."
이미 나와 주서현이 머무는 곳이었다. 우리는 릴리트의 생색을 대충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은 6개, 부엌 1개, 거실 1개, 화장실 2개, 욕실 2개, 발코니, 다용도실 등등. 4명이 쓰기에는 넘치고도 남을 정도로 큰 숙소였다. 릴리트가 얼마나 포비츠에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던 찰나, 릴리트가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그녀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그려진다.
"성 PD. 대박 터졌어."
"예?"
“아까 포비츠 이름으로 개설한 SNS 있잖아.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난리야. 방송국 쪽에서도 연락이 계속 오고 있어. 미안한데, 난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 야근하는 건 오랜만인데… 나쁘지 않네."
"저희는요?"
"들어가서 푹 쉬어. 내일부터 바빠질 테니까. 아, 관리는 철저하게 하고, 특히 배달 같은 거 시킬 때 조심해. 이 근처 배달원들은 죄다 파파라치라고 보면 돼. 아니다. 배달 음식은 시키지 말고 요리해서 먹어. 필요한 요리 재료는 성 PD가 직접 구해. 그게 안전해."
릴리트 엔터테인먼트는 택시 기사에게도 일을 맡겨놨다. 배달 기사라고 해서 안전하다는 법은 없었다.
"뭐… 알겠습니다."
"성 PD. 네가 숙소에서 포비츠랑 동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절대 안 돼. 내 말 알아들었어?"
"걱정하지 마시고, 회사 가서 일하기나 하세요."
"후후. 일주일 후가 기대되네. 내가 예언 하나 할까? 포비츠가 데뷔하는 날… 연예계는 발칵 뒤집힐 거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예언이군요."
릴리트는 손을 흔들고 인사하고는 회사로 돌아갔다.
나는 멤버들과 함께 숙소로 들어갔다. 이제부터 해야 할 건 방 배정이었다. 여기서 주서현은 예외였다. 그녀의 방은 이미 정해져 있었으니까.
엘레나는 집안을 한차례 둘러보고는 말했다.
“가장 큰 방. 거긴 내 거다. 나는 방이 좁으면 불안함을 느낀다."
"저기 컴퓨터가 있는 방은 제가 찜했어요!"
"전 주인님의 옆방이면 족합니다."
다행히 겹치는 방은 없었다. 엘레나는 잠깐 유리아를 쏘아봤지만, 이내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씻고, 밥 먹고, 자자. 내일부터 바빠질 거야.”
그녀들은 일단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와아아아!"
"하지 마!"
미령과 주서현의 목소리가 숙소에 울렸다. 그 소란스러움에 나와 멤버들은 모두 주서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붉은 얼굴의 주서현은 이불로 하반신을 가리고 있었고, 미령은 양손으로 입을 가리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왜 내 방에 다 모인 거야?! 전부 나가!"
주서현이 소리쳤다. 나는 미령을 바라보며 천천히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설마 싸웠어?"
“그런 건 아니에요. 방에 이불이 없어서 빌리려고 왔는데… 옷을 갈아입고 있는 서현 언니랑 마주쳤어요. 그리고… 서현 언니의 정조대를 봐버렸거든요. 엄청났어요.”
"호오. 비명을 지를 정도로 엄청났나? 대체 어느 정도길래… 한번 보고 싶군."
엘레나가 흥미를 보였다.
"나가! 나가라고!"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니… 서현아. 이참에 한 번 보여주자. 멤버들도 궁금해하잖아."
"싫으니까 나가!"
주서현이 소리쳤다.
나는 주머니에서 정조대 열쇠를 꺼냈다. 이 열쇠가 없으면 정조대를 해제하지 못한다.
"언제부터 네가 내 말을 거절할 수 있었어?"
"……!"
주서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다.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평소보다 농도 짙은 살기를 담아 나를 노려본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하반신을 가리던 침대를 옆으로 던졌다.
그녀의 하반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새하얗고 길쭉한 다리 사이로 딱딱한 정조대가 있었다.
"오. 이 정도 일 줄은 몰랐군."
“…대단한 광경이군요."
“다시 봐도 놀랍네요."
멤버들이 감탄사를 흘렸다. 주서현은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었다. 주서현의 정조대는 깔끔한 상태가 아니었다. 정조대 옆으로 끈적한 하얀 액체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그 하얀 액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꽤 당혹스러웠다.
'뭐지. 청결 유지 기능이 있을 텐데…. 아, 마석을 갈아주는 거 깜빡했다.'
나는 주서현에게 다가갔다. 주서현을 밀쳐 침대 위에 등을 눕혔다.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정조대 중심에 열쇠를 찔러 넣어 돌린다. 철컥! 정조대의 구석이 풀렸다. 나는 정조대를 잡아당겼다. 정조대 안쪽에 달린 2개의 작은 딜도가 보지와 애널에서 빠져나온다.
"흐으으읏?!"
주서현이 허리가 물고기처럼 펄떡 뛰었다. 오묘한 냄새가 순간적으로 방안을 가득 채웠다.
“…엄청나군."
"네. 엄청나네요. 이런 광경을 보는 건 얼마만인지…."
"우와아아."
주서현의 보지는 말 그대로 엄청난 상태였다. 정액과 애액이 섞여서 보지가 털까지 정액으로 흠뻑 젖어 있다. 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보지 구멍은 벌어져서 닫히지 않는다. 음순도 약간 충혈되어 있었다. 어지간한 창녀도 이 보지보다는 덜 음탕할 것이다.
"……."
주서현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얼굴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붉다. 나는 그녀를 안아 들었다.
“어쩔 수 없지. 서현이는 내가 씻길게. 너희는 할거해."
주서현을 데리고 욕실로 향했다.
"혼자서 씻을 수 있으니, 저리 꺼져!"
"너무 그러지 마. 설마 그 정도 상태일 줄은 나도 몰랐으니까. 사과의 뜻으로 내가 씻겨줄게."
"꺼지라고!"
아무리 그래도 내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이후에는 유리아와 미령이 요리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끝내고, 개인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나는 방에 들어가 시계를 보며 기다렸다. 분명 누군가가 내 방에 들어올 것이다. 누가 먼저 내 방에 들어올지 궁금했다.
문고리가 돌아가며 누군가가 내 방에 들어왔다.
주서현이었다. 돌핀 팬츠와 티셔츠를 입은 그녀는 새침한 얼굴로 내 방으로 들어온다.
"웬일이야?"
"네가 밤에 오라고 했잖아…!"
"그렇게 말하긴 했지. 근데…."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8시 30분. 밤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이른 시간이었다. 나는 주서현이 11시 좀 지나서야 올 줄 알았다.
"내가 부른 이유는 짐작하고 있지?"
"…언젠간 반드시 널 죽여버리겠어."
“이젠 그 말이 정답게까지 느껴지네."
"……."
주서현이 옷을 벗어 알몸이 되어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침대에 정자세로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주서현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침대 위에 올라왔다. 그녀는 천천히 내 옷을 벗기고, 내 자지를 입에 물며 쪽쪽 빨기 시작했다. 적막한 방안에는 자지 빠는 소리만 울렸다. 이윽고 그녀는 내 위에 올라타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아앙! 하응!"
오후 9시. 다시 방문이 열렸다. 미령이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듀서님! 같이 게임… 아, 뭐야. 벌써 즐기고 있었어요?"
"하앙! 앙! 으그그으읏!”
"우와. 서현 언니 엄청 허리 흔드네요. 아까도 느낀 거지만… 안 그러는 척하면서도 무척 밝히네요."
미령은 옷을 벗어 던지고 내 옆에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내 손을 잡고 음부에 갖다 댄다.
"서방님… 내 보지 만져줘요…."
오후 9시 20분. 유리아가 방안에 들어왔다.
"주인님. 과일을 깎아왔습니다만… 바쁘신 모양이군요. 저도 함께해도 될까요?"
"당연하지. 옆으로 와."
유리아가 자연스럽게 참석했다.
오후 10시. 엘레나가 화난 기색으로 방문을 열어젖혔다.
"아까부터 엄청 시끄럽다! 좀 조용히 할 수 없나?!"
엉덩이 탑을 쌓고 자지를 보지에 박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고, 혀로 보지를 핥고 있던 나는 엘레나에게 손짓했다.
"엘레나. 마침 잘 됐다. 너도 같이 하자."
"미쳤군. 이럴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같은 멤버끼리 유대를 쌓아야지. 빨리 이리로 와."
"아니, 나는 됐다. 여기에 있으면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군….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나는 도망가는 엘레나에게 달려가 덮쳤다.
“으윽! 이거 놔라!"
"안 돼! 같이 하자. 너도 포비츠의 멤버잖아! 빼지 말라고!"
"난교 섹스에 흥미 없다. 당장 떨어져라… 흐으윽?! 이, 이 자식… 갑자기 손가락을…. 하응!"
포비츠의 숙소는 해가 뜰 때까지 신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릴리트 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계정에 글이 올라왔다.
처음에는 반응이 거의 없었다.
2년 전부터 프로젝트를 연달아 실패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릴리트 엔터였기에 보나 마나 기존 배우의 새로운 작품을 홍보하는 글이라고 팬들 대부분이 생각했다. 대부분의 팬은 공식 SNS 글을 보지도 않고 무시했지만, 일부의 팬들은 그래도 릴리트 엔터의 글을 확인했다.
줄곧 실패하고 있긴 해도 릴리트 엔터테인먼트는 6,700 구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연예 기획사였다.
글을 확인한 팬들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SNS 글에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4명의 여인이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어, 뭐야?"
“포비츠 D-7?"
"일주일 뒤에 데뷔하는 새로운 걸그룹인가…. 저번 걸그룹은 대차게 말아 먹더니… 칼을 갈았군. 이번 걸그룹은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닌데."
"우와아아… 이 언니들 짱 예쁘다."
화제가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포비츠의 비주얼에 반한 사람들은 커뮤니티 곳곳에 포비츠의 사진과 정보를 퍼뜨렸다.
포비츠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진입했고, 포비츠 멤버들 공식 SNS에는 팔로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멤버들이 올린 각각의 자기소개 영상은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하이에나 같은 기사들은 커뮤니티의 반응을 확인하자마자 기사를 써대기 시작했다.
[실패의 늪에 빠졌던 릴리트 엔터가 칼을 갈고 준비한 걸그룹 포비츠!]
[주서현, 미령, 유리아, 티아. 연예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초신성! 그녀들은 대체 누구인가?!]
[릴리트 대표와 단독 인터뷰! "회사의 사활을 걸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그녀들의 데뷔를 기대해 달라. 청순한 그녀들은 팬들을 절대 실망 시키지 않을 것이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초대형 신인. 데뷔도 하지 않았음에도 광고주들의 문의가 빗발쳐….]
[“저는 미령이예요!” 미령의 자기소개 영상. 조회수가 벌써 20만 돌파.]
[유리아 그레이스. 그녀의 차분하면서도 아름다운 매력.… 그야말로 독보적.]
[주서현.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백하는 비밀.]
[오만한 티아! 하지만 그녀는 오만해도 괜찮다!]
노래도, 무대 영상도 존재하지 않는 포비츠다. 하지만 멤버들의 비주얼만으로 이미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건 6,700 구역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했다. 6.700 구역은 연예의 왕국. 연예계의 동향이 무엇보다 민감한 곳이었다.
"끼야아아아아앗! 대박이야! 대박이라고!"
야근하는 릴리트는 달아오르는 인터넷 반응을 보며 기쁨의 비명을 내질렀다. 프로젝트가 계속 실패했던지라 그 기쁨은 더했다.
"주가가! 계속 내려가던 주가가 오르고 있어!"
-오~ 오~ 베이비 예아~ 베이비 예아~
릴리트의 스마트폰에서 전화가 왔다. 번호를 확인한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이야, 브릭 국장. 무슨 일로 전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