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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344화 (1,339/1,497)

< 1344화 > 1344. 고스트 로맨스

폐병원에 들어서자마자 귀신들의 저주가 덮쳐온다.

나는 저주를 대놓고 맞으면서 앞으로 걸었다.

-하, 이딴 잡귀들의 저주로는 내 머리카락 한 올 상하게 할 수 없다.

머릿속에서 도진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그의 말대로 귀신들의 저주는 내게 통하지 않는다. 이곳에 모인 잡귀와 나찰귀 도진의 격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귀신들의 의미 없는 저주는 계속됐다. 슬슬 거슬리기 시작한 나는 허공에 칼을 휘둘렀다. 시퍼런 뇌전이 천장, 바닥, 벽 할것없이 사방으로 퍼진다.

"끼아아아아아악!"

귀신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간다.

-크큭. 백귀야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놈들이군.

'…백귀야행과 싸울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죽은 귀신들은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군.'

-귀신은 이미 죽은 놈들이다. 원한과 귀기로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귀기가 흩어지면서 버티지 못하고 본래에 가야하는 곳으로 가는 거다.

'거기가 어딘데?'

-지옥. 너는 퇴마사라는 놈이 그것도 모르나?

원작에서 풀지 않았던 설정이라 몰랐다. 그리고 딱히 중요한 것도 아니고.

'지옥이 존재한다고? 지옥은 어떤 곳이야?'

-가본 적 없어서 모른다. 다만… 두려운 곳이다. 우리 귀신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지옥에 가기 싫어서 소멸을 택하는 귀신도 있을 정도로.

나는 우뚝 멈춰 섰다. 저 앞에서 설지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빛이 도는 백발, 풍만한 몸매의 그녀는 나를 보며 싱긋 웃는다.

"안녕, 유진아."

"친한 척 굴지 마라, 설녀."

설지영의 미소가 사라지고 얼음처럼 차가운 무표정이 되었다.

"눈치가 빠르네?"

설녀가 설지영의 몸을 차지한 것이다.

귀신에 씌인다는 것은 곧 빙의다. 간단히 말해 귀신에게 몸을 빼앗기는 것.

'원작 히로인에게 씌인 귀신은 모두 선귀에 속하는 귀신들이라 몸을 빼앗진 않았지만… 설녀는 원작과 달라. 아마 슈퍼 사나이 난이도 영향이겠지.'

다행히 지다혜의 지박령, 유세미의 도깨비는 몸을 빼앗을 의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지박령과 도깨비는 지다혜와 유세미를 불쌍히 여겨 빙의한 것이니, 내버려 둬도 문제없을 것이다.

나는 설녀에게 다가갔다.

"다가오지 마."

설녀의 경고는 말로만 끝나지 않았다. 나를 향해 얼음송곳이 날아온다. 나는 가볍게 칼을 휘둘러 얼음송곳을 쳐냈다.

"다가오지 말라고 했어. 설지영이 얼어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야?"

세계가 멈추고 두 개의 선택지가 떠퍼올랐다.

『1. 다가간다.』

『2. 다가가지 않는다.』

여기서 어떤 선택지를 골라야 할까.

아침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귀찮았기에 신중하게 고민했다.

『1. 다가간다. V』

선택지를 고른 순간 몸을 멋대로 움직였다.

설녀의 무표정한 얼굴이 일그러졌다. 주위에 냉기가 몰아친다. 쩌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간이 얼어붙는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걸었다. 설녀의 냉기는 내 몸을 침범할 수 없었다.

나는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멈췄다. 설녀는 설지영을 죽이지 않았다. 도망치지도 않고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1번이 정답이었다.

“설지영을 죽이지 않는군. 하긴, 죽일 거였다면 일찍이 죽이고 도망쳤겠지."

“……나를 죽이면 설지영도 죽어.”

"죽일 생각이었다면 벌써 죽였다. 너와 나의 힘의 차이는 너도 잘 알잖아?"

"……."

설녀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설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차갑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차가웠다.

설녀가 긴장했다. 표정 변화는 없으나 분위기가 그러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던 손을 아래로 내렸다. 깔끔한 이마를 가로지르고 오뚝한 코와 말랑한 입술을 매만진다. 예술 작품을 만지고 감상하듯이 한동안 설녀의 얼굴을 만졌다.

'정확하게는 설지영의 얼굴이지만.'

손은 더 아래로 내려갔다. 블레이저 위로도 압도적인 크기가 느껴지는 풍만한 가슴을 잡는다. 1컵. 그 중량감에 순간적으로 지금 상황을 잊고 그녀를 덮칠 뻔했다.

“윽…."

설녀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그녀의 뺨이 붉어지고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설녀는 야한 일에 내성이 없다는 원작 설정이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나는 한참 동안 그녀의 가슴을 주무른 뒤에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게 있어. 이런 일을 벌인 목적이 뭐야? 시치미 뗄 생각은 하지 마. 이 동네에 대량의 귀신이 유입된 건 모두 네 의도란걸 알고 있으니까."

"……."

설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 가슴을 꽉 쥐었다.

"대답."

“그으으읏…."

설녀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손에서 힘을 풀자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온다. 그녀는 차가운 눈으로 날 쏘아봤다.

"설마 백귀야행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어? 잡귀 따위를 모아서?"

"그런 거에 관심 없어. 우리는 편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야."

귀신이 편하게 산다니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군. 라고 비아냥거릴 수는 없었다.

"편하게 산다. 무슨 뜻이야?"

-아, 그거군. 귀신 마을. 옛날에 귀신이 모이면 귀기가 올라간다는 걸 이용해 귀신 마을을 만들려고 시도한 귀신이 있었지. 귀신에게 있어 귀기가 곧 생명력이니. 존재가 확실한 귀신과 달리 잡귀는 귀기가 없으면 죽는다. 그리고 귀기를 가장 쉽고 빠르게 얻는 방법은 인간의 두려움이지.

"…귀신 마을? 어색한 이름이지만, 목적은 우리 목적과 동일한 것 같네."

설녀가 도진의 말에 대답했다. 나와 도진은 동시에 놀랐다. 설마 도진의 말을 그녀가 들을 수 있을지는 몰랐으니까.

"도진의 말이 들린다고?"

"……."

설녀는 자신의 가슴을 붙잡고 있는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과연. 접촉하고 있기에 내 말을 들을 수 있는 거군. 잡귀 따위와는 다르군.

"귀신 마을인가…. 하지만 결국 실패할 텐데? 귀신이 많다는 소문이 돌면 퇴마사가 올 테니까."

"찾아오는 퇴마사는 죽이면 돼."

너무 쉽게 말한다. 라고 할 수는 없었다. 퇴마사인 나도 설녀에게 몇 번이나 죽었으니까. 설녀는 강하다. 어지간한 퇴마사는 그녀의 손짓 한 번에 얼어 죽겠지.

"대충 알겠어. 그럼 이제 내 요구를 말해주지. 우선, 설녀. 넌 실체화해. 할 수 있지?"

설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범할 생각이구나."

내가 가진 성욕을 느낀 모양이다.

"후회할 거야. 나를 범하는 순간, 넌 얼어 죽을 거야."

일리 있는 말이다. 나는 예전에 설지영과 입을 맞춘 것만으로 냉기를 버티지 못하고 죽었으니까.

하지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지금의 나라면 설녀의 냉기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

“후회하고 말고는 내가 정할 일이지. 잘 들어, 설녀. 만약, 네가 내 말에 따르지 않는다면… 널 영원히 지하에 가둬둘 거야. 앞으로 몇십 년 동안 감금 생활을 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포기할게."

"뭐?"

"내 계획은 전부 끝났어. 지영이의 몸에서 얌전히 살아갈 걸 약속할게. 그러니 날 내버려 줘."

"혼자 빠지시겠다? 절대 안 되지. 그리고 자꾸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 하지 마. 짐승 취급당하고 싶어?"

나는 일부러 귀기를 사방에 퍼트리며 설녀를 협박했다. 효과는 있었다. 설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설지영의 몸에서 한 존재가 튀어나왔다. 존재의 몸에 귀기가 달라붙어 실체화를 이룬다.

기모노를 입은 미녀였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설지영과 매우 흡사했다. 창백한 피부, 푸른색이 감도는 백발, 풍만한 몸매…. 설녀는 설지영이 나이를 10살 정도 더 먹으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성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때였다. 설지영의 몸이 실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설녀가 급히 움직였다. 다급히 손을 뻗어 쓰러지는 설지영의 몸을 잡은 것이다.

“지영 선배는 왜 이래? 문제 생긴 거 아니지?"

"…잠든 상태일 뿐이야. 시간이 지나면 깨어날 거야."

설녀는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설지영을 눕혔다. 설지영을 애지중지하고 있다. 나는 그녀를 보며 빠르게 옷을 벗었다. 팬티 하나까지 전부 벗어 자지를 발기시킨다. 이 공간을 채운 냉기는 내게 어떠한 해도 입히지 못한다.

그녀는 차분한 눈동자로 내 알몸을 바라봤다.

"빨아."

“죽고 후회해봤자 늦어."

"잔말이 많군."

설녀의 머리를 손으로 꽉 잡았다. 그리고 가차 없이 내 사타구니로 당겼다. 자지가 그녀의 입에 강제로 들어갔다. 그것도 뿌리 끝까지. 그녀의 코가 내 아랫배에 닿았다.

"……!!"

차갑다.

그녀가 말했던 대로 냉기가 자지를 통해 내 몸속에 침투한다. 나는 귀기를 사용해 설녀의 냉기에 저항했다. 성공했다. 설녀의 냉기는 내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이 샹년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크으읍…! 꺼윽….”

설녀의 머리를 앞뒤로 거칠게 움직였다. 딱딱한 자지가 그녀의 목을 반복해서 꿰뚫는다. 설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날 노려봤다. 경멸 섞인 그 시선은 나를 더 꼴리게 만든다.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만족감에 사정감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사정을 참지 않았다. 지금의 내 육체는 정력도 뛰어났다.

"커어어억, 컥, 컥극!"

사정을 하면서도 설녀의 머리채를 잡은 손은 멈추지 않는다. 목과 입에 들어찬 정액이 역류한다. 코를 통해 하얀 정액을 삐져나오고, 자지와 마찰하는 입술 사이로 정액이 새어 나왔다. 정액이 역류하며 느껴지는 감촉은 꽤 만족스럽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를 잡고 움직였다.

추가로 3번 더 설녀의 입에 사정했다.

"……."

설녀는 침묵하며 바닥에 넘어졌다. 그러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상체를 일으킨 그녀는 바닥에 정액을 토하기 시작했다.

'…너무 심했나? 아니지. 동정심을 가질 필요는 없어.'

설녀는 인간이 아니다. 육체 내구성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 겨우 이 정도로 몸이 망가질 리 없었다. 거기에 이 몸은 어디까지나 실체화했을 뿐인 몸이다. 설녀의 진짜 존재는 설지영의 안에 있다. 설녀의 몸이 물리적으로 부서지더라도 아무 문제 없다는 뜻이다.

"하아, 하악….”

정액을 게워낸 설녀는 나를 쳐다봤다.

“…왜 안 죽는 거야?"

"겨우 그 정도 냉기로 안 죽어."

설녀의 기모노를 강제로 벗긴다. 그녀는 속옷을 한 장도 입고 있지 않았다. 기모노 한 장을 벗기자마자 바로 알몸이었다. 출렁이는 I컵 가슴은 내 자지를 다시금 일으켜 세웠다. 사타구니는 매끈한 빽보지다. 대음순이 통통해서 소음순이 파묻혀 있다.

나는 설녀에게 다가갔다. 설녀의 눈에서 힘이 빠졌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저항을 포기한 것이다. 가슴을 가리던 손을 내리고, 다리를 천천히 벌렸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제로 발목을 잡아 들어 올린다. 쿵! 하고 그녀의 후두부가 바닥과 부딪쳤다.

“하윽?!”

하얀 다리를 강제로 쫘악 벌린다. 설녀의 보지를 확인한다.

“호오."

통통한 오른쪽 대음순에 까만 점 하나가 콕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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