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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337화 (1,494/1,497)

< 1337화 > 1337. 고스트 로맨스

까앙! 까앙! 깡!

유세미가 휘두르는 목도를 계속해서 막아낸다.

나는 어떻게든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긴 하나, 유세미의 힘은 목도를 휘두를 때마다 강해지고 있었다. 내 다리는 점점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대단해! 이렇게 내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유진이, 네가 처음이야!"

유세미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동안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다. 하긴, 평범한 일반인이 막아내기엔 그녀의 검술은 지나칠 정도로 빼어났다.

'큰일이다.'

나는 그녀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유세미의 목도는 더 매서워지고 있다. 그녀의 귀기(鬼氣) 가 올라가면서 신체 능력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더군다나 목도는 어느새 강철 칼로 변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로 내가 진다. 팔다리가 잘린 채로 생체 딜도가 되는 배드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반격은 쉽지 않았다. 유세미의 검술은 공격 일변도이나, 빈틈이 없었다. 섣불리 반격을 시도했다가 반대로 내가 당할 수도 있었다.

이럴 땐 변수가 필요하다.

외부의 개입이 있으면 최적이지만… 유세미의 귀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사람들의 접근을 물리고 있다.

'뭔가… 방법이.'

까앙!

유세미의 공격을 퇴마봉으로 겨우겨우 막아냈다. 다만, 그 여파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려고 하는데 무언가가 발뒤꿈치에 걸렸다. 시체는 아니고 기절한 양아치였다.

'…변수가 없으면 만들어야지.'

나는 허리를 숙여 양아치의 뒷덜미를 잡아 유세미에게 내던졌다. 유세미는 당황하지 않았다. 당황하지 않고 양아치를 목도로 베었다. 귀기로 인해 칼로 변한 목도는 간단히 양아치의 몸을 양단했다. 피와 내장이 바닥에 쏟아진다.

"아, 아아아아…!"

사람을 벤 유세미의 입술이 찢어졌다. 그녀의 표정에선 황홀함이 가득하다. 귀기가 더 강해진다.

'빈틈!'

그녀의 오른쪽 팔뚝을 퇴마봉으로 가격했다. 뼈 부러지는 감촉이 느껴진다.

"아아악!"

귀신을 물리치는 힘을 가진 퇴마봉의 효과는 뛰어났다. 유세미가 몸을 비틀거렸다. 그러나 그녀의 부러진 오른팔은 순식간에 회복되었다. 유세미가 칼을 휘두른다.

목도가 칼로 완벽히 변했다. 더 이상 막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나는 뇌천류의 보법을 밟았다. 뇌기가 없었기에 어디까지나 흉내 내는 것에 불과했지만, 효과는 있었다. 유세미의 공격을 피하고 양아치를 유세미에게 던진다.

'못 이기겠다. 그러니 계획을 바꿔서 제압은 포기하고 유세미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바꾸자.'

유세미는 양아치를 벨 때마다 강해진다. 하지만 그녀의 공격성은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람을 베면서 만족하는 것이다.

그 증거로 그녀는 녹아내리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거기에 허벅지 사이로 끈적한 액체가 주르륵 흐르는 게 보였다.

이런 여자가 미연시의 히로인이라니….

"하약, 하악…. 유진아. 넌 정말 대단해. 지금까지 날 이렇게 상대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양아치 15명은 전멸했다. 모두 참살당했다. 사방은 피와 내장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유세미는 최소 4번은 절정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15명을 죽이고도 칼을 놓지 않은 것이다.

'…이것도 예상 밖인가.'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유세미가 다가오는 게 느릿하게 보였다.

'공격은 우측 상단….'

칼을 휘두르는 게 안 보이니 공격을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까아앙!

칼과 퇴마봉이 부딪쳤다.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다음 공격은 예측이 전혀 되지 않는다.

'다시 위에서? 아니면 밑에서 올라오나? 옆을 노릴 수도 있겠군.'

이럴 때는 선택지를 줄여야 한다. 한걸음 물러서서 퇴마봉을 세운다.

내 위치와 그녀의 자세. 그녀로선 칼을 옆으로 휘두르기 까다로울 것이다.

“역시… 유진이야. 그 자세는 검객의 그것이야. 너와 나는 천생연분이 틀림없어."

유세미가 왼손을 들었다. 그녀의 왼손에 귀기가 모이더니 칼의 형상을 취한다.

쌍칼.

즉, 이도류가 된 것이다.

나는 혀를 찼다. 이러면 옆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내가 진 것이나 다름없다.

'젠장. 어차피 망한 이상 팔 하나 잘릴 각오를 하고… 유세미의 머리를 때린다.'

유세미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양팔이 움직인다. 두 개의 칼이 동시에 휘둘려지기 직전, 유세미의 균형이 흐트러졌다.

『†당신의 부하가 물귀신을 처형했습니다.』

『†당신의 차도살귀지계에 귀신들이 치를 떱니다.』

『†물귀신은 물공포증이 생겼습니다.』

『†이 지역의 귀기도가 하락합니다.』

신오정이 성공적으로 물귀신을 죽인 모양이다. 덕분에 귀기도가 떨어지고 유세미의 귀기가 흔들렸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녀에게 파고들어, 그녀의 머리를 퇴마봉으로 때렸다.

빠아아악!

"정상으로 돌아와라, 유세미!"

유세미의 머리에서 핏방울이 흩날린다. 그녀의 눈동자에 서린 푸른 귀화가 사라지고, 눈동자는 위로 올라갔다. 기절한 것이다. 나는 그녀가 바닥에 쓰러지기 직전 허리를 잡아 품 안에 끌어안았다.

"후우."

이것으로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 같다. 운이 정말 좋았다.

'신오정의 도움이 컸어. 나중에 삼각김밥 하나 정도는 사줘야겠군. 다음은.…'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양아치 15명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 이곳에 있어봤자 좋을 것 하나 없다.

'흔적을 지워야 하는데… 아니, 이미 지워져 있나?'

일을 벌인 건 유세미였다. 그리고 유세미는 귀기를 사용했다. 즉, 이 참혹한 현장은 귀신의 짓이다. 범인의 흔적은 남지 않을 것이다.

'신출귀몰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지. 하물며 유세미는 도깨비잖아. 경찰에게 꼬리를 잡힐 일은 없을 거야.'

나는 유세미를 들고 공원 밖으로 후다닥 뛰어갔다.

나는 유세미를 들고 모텔로 들어갔다. 옷에 묻은 피는 가방으로 교묘하게 가렸다. 직원은 별 의심 없이 카드키를 건네주었다. 방안에 들어온 나는 옷부터 벗었다.

물론 기절한 유세미의 옷도 벗겼다. 내가 선물한 야한 속옷은 벗기지 않고 내버려 뒀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의 몸을 감상한다. 다시 생각해도 몸매가 뛰어났다. 군살 하나 없을 뿐만이 아니라 검도로 단련된 근육은 보기 좋게 탄탄하다.

자지를 발기시킨 나는 기절한 유세미의 옆에 누웠다. 얼굴은 H컵 가슴 사이에 묻고, 손으로는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푹 젖어 있는 보지가 내 손가락을 반겼다. 처녀막이 찢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손가락을 보지 구멍에 찔러 넣었다.

따뜻하고 축축한 질벽이 손가락을 감싸 온다. 손가락을 꽉꽉 물어오는 처녀 보지는 새로 나온 장난감처럼 흥미롭고 재밌다.

한동안 그녀의 보지를 가지고 놀았다. 자면서도 제대로 느끼는지 보지는 간헐적으로 경련했다. 20분 정도 지나자 보지가 질척하게 풀어졌다. 분홍색 유두가 빳빳하게 발기한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으… 아으….”

유세미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던 그녀는 내 존재를 깨닫고는 멈칫했다.

"유진아… 지금 뭘…."

찔꺽.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보지가 아까보다 강하게 조여온다.

"흐으으으응?!”

유세미의 허벅지가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벌어졌다. 그녀의 오므라진 발가락끝은 침대를 있는 힘껏 찌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몸을 일으켰다. 보지에 넣은 손가락을 빼낸다. 예쁜 핑크색 보지가 벌렁거리며 애액을 울컥울컥 토했다.

이젠 거추장스러워진 그녀의 팬티를 벗기고, 허벅지 사이로 기어들어 갔다. 발기한 자지로 보지를 천천히 비볐다.

"…유진아. 넌 내가 안 무서워…?"

"내가 널 무서워할 리 없잖아. 이렇게 예쁜데."

유세미가 빰을 붉혔다. 동시에 보지가 크게 벌렁거렸다. 설마 이런 식으로 처녀막과 보지 안쪽을 보여줄 줄이야. 유세미는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야한 여자였다.

"…난 사람을 죽였어."

"그 양아치 놈들 말이야? 그놈들은 죽어도 싸."

“……그 사람들 뿐만이 아니야. 최근에 동네에서 일어나는 묻지 마 살인 사건… 그 범인이 나야."

추측하고 있던 사실이라 별로 놀랍지 않았다.

"겨우 그런 걸로 널 무서워하진 않아."

“…난 널 해치려고 했어. 팔다리를 자르고… 평생 널 소유하려 했어. 그래도 내가 안 무서워?"

“결국 못했잖아."

어차피 그렇게 해봤자, 배드엔딩이 되어 다시 시작할 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왼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오른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매만졌다.

“…나도 처음부터 이러지 않았어. 한달 전부터였을까? 그때부터 무서운 충동이 느껴졌어. 당시에는 참을 수 있었어. 참을 수 있었는데… 점점 참기 어려워졌어. 혼자 있는 사람을 찾아가 목도를 휘둘렀어. 그때는 그것만으로 참을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사람을 죽였어. 사람을 죽였는데… 너무 기분 좋았어."

"네 몸에 씌인 귀신 탓이야. 솔직히 말해서 후회스럽진 않지?"

"…유진이. 넌 정말 많은 걸 알고 있구나. 네 말대로야. 후회스럽지 않아. 사람을 죽여도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아. 네가 말한 귀신 때문이겠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유세미는 웃고 있었다.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당장 박아달라고 재촉하듯 자지에 보지를 비비고있다.

"유진아. 넌 퇴마사잖아. 날 퇴치할 거야?"

"안 해."

지다혜와 마찬가지다.

유세미의 몸에 달라붙은 도깨비를 퇴치하면, 유세미는 평범한 여자로 돌아온다. 자신을 저지른 것들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럴 바엔 차라리 귀신에 씌인 년으로 남아 있는 편이 훨씬 낫다.

“사람을 죽이고 싶으면 죽여. 너무 많이 죽이지는 말고 하루에 한 명씩만 죽여. 어차피 세상엔 인간은 많아."

하루에 1명.

일 년에 365명.

십 년에 3650명.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숫자였다. 대한민국은 뒤숭숭해지겠지만, 그건 내알바 아니다.

"정말… 그래도 돼?"

"걸리지만 않으면 돼. 어차피 도깨비의 힘 때문에 들키지도 않겠지만.”

"하아. 유진아… 하악…. 네가 날 이해해줄 줄이야….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유세미가 양팔을 꾸물거리더니 내 어깨를 휘감았다. 그녀가 무언가를 원하듯 분홍색 입술을 쭉 내밀었다.

쪽.

나는 가볍게 그녀와 키스하고 입술을 떨어뜨렸다. 유세미는 아쉬움 가득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아직 물어볼 게 있었다.

"세미야. 네가 느끼는 충동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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