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3화 > 1333. 고스트 로맨스
귀신 퇴치가 끝났다.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었다. 원작 설정상으로 이 동네에 숨어 있는 귀신은 훨씬 많았다. 내가 퇴치한 귀신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래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귀신은 전부 처리했어.'
하루 만에 동네에 있는 모든 귀신을 퇴마한다. 라는 건 아무리 나라도 불가능했다. 당장 귀신을 만나는 것부터가 힘들다. 오늘 학교에서 퇴마한 귀신들은 비교적 만나기 쉬운 조건의 귀신들이라 가능했을 뿐이다.
무작정 움직인다고 귀신을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분신사바 귀신이나, 피아노 귀신은 특정한 시간과 환경을 만족해야 나타난다.
'귀기도를 어느 정도 낮췄으니… 히로인들의 힘도 어느 정도 약해졌겠지? 이제 공략하면 되려나?'
늦은 밤에 귀가하며 생각에 잠겼다.
'젠장.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는 건 좋은데 세이브는 왜 안 되는 거야?'
원작에서는 세이브 시스템으로 편하게 게임을 공략할 수 있었다. 선택지를 앞두고 세이브를 한 뒤, 선택지를 하나씩 클릭하며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겐 그딴 거 없다. 실패하면 처음으로 돌아간다. 오늘의 귀신 퇴마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해선 안 돼.'
다짐하며 귀가하던 나는 갈림길에서 스산한 기운을 느꼈다. 분신사바 귀신을 불러냈을 때도 이 비슷한 기운을 느꼈다.
'아무래도 이 근처에 귀신이 있는 모양이군.'
『1. 오른쪽 길로 간다.』
『2. 왼쪽 길로 간다.』
조용히 선택지를 노려봤다.
이와 비슷한 선택지가 있나 없나 기억을 뒤적였다. 떠퍼오르지 않는다. 내가 까먹은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선택지가 없었던 건지 모르겠다. 기억력에는 나름대로 자신 있으니 아마 후자 쪽일 것이다.
'왼쪽 길로 쭉 가면 내 집이 나오니… 생소한 오른쪽 길로 가보자.'
『1. 오른쪽 길로 간다. V』
선택지를 고른 순간 몸이 멋대로 오른쪽 길로 빠졌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긴 하나 지나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
정면.
약 10m 거리 앞에 길쭉한 형상이 보였다. 대체로 사람의 형상이지만, 사람이라 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길쭉했다. 하얀색 옷을 입고 모자까지 썼다.
'이번엔 팔척귀신이군.'
원작 게임에서 팔척귀신은 빨간 마스크 이상으로 성가신 귀신이었다. 퇴마를 위해 필요한 물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필요한 물건 중 내가 가진 건 하나도 없었다.
'대신 퇴마봉이 있지.'
나는 퇴마봉을 흔들며 팔척귀신을 향해 걸어갔다. 빨간 마스크를 퇴마할 때와 똑같다. 여긴 게임이 아니다. 정해진 공략 아이템이 없더라도 퇴마봉으로 때려서 패 죽이면 된다.
팔철귀신은 기괴하게 몸을 웅크리다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5분 후, 익숙해진 알림창이 나타났다.
『†당신은 팔철귀신을 처형했습니다.』
『†당신의 잔혹함이 귀신들에게 퍼져나갑니다. 귀신들이 당신을 두려워합니다.』
『†팔철귀신은 듀라한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귀기도가 하락합니다.』
오전1시.
성공적으로 귀가했다. 문을 앞에 둔 나는 몸을 긴장시켰다. 후배인 지다혜가 내 집에 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 야심한 시간에 미녀 후배와 집에서 만나면 좋은 거 아니냐고?
상대가 지다혜가 아니었다면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원작과 달라서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안 된단 말이지… 다짜고짜 공격할 수도 있고….'
지다혜는 히로인이었다. 귀신처럼 다짜고짜 팰 수는 없었다. 긴장한 상태로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 곳곳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귀신의 흔적도 없었다.
다만, 식탁 위에 카레가 담긴 냄비가 놓여 있었다. 아침의 빵처럼 수면제가 들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니 먹기 힘들었다.
'선택지가 안 뜨는 걸 보면… 수면제가 안 들어 있나?'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나는 한 숟가락만 먹기로 했다. 카레가 맛있어 보인다거나, 디자혜의 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는 결코 아니었다. 확인을 위해서다.
만약, 카레에도 수면제가 들어있다면… 지다혜의 공략법은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할 것이다.
카레를 한 입 먹었다.
식은 카레는 맛없었다.
'수면제는 안 들어있네.'
나는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잤다.
『Day 2 체크 포인트가 저장되었습니다.』
정겨운 알림창이 나를 반겼다.
체크 포인트.
그 단어만으로 무슨 뜻인지 바로 파악했다. 아마 배드엔딩을 맞이하더라도 첫날부터 시작하지 않고 체크 포인트인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되리라.
'다행이군. 귀찮은 일은 안 해도 되니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졌다.
오전 10시 21분.
지각이었다.
알람을 설정하는 걸 깜빡하는 바람에 평소처럼 푹 잤다. 나는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각 좀 한다고 세상이 멸망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쌓인 메시지를 대충 훑어봤다. 신오정의 메시지가 가장 많았고, 히로인 세 명의 메시지도 있었다. 선생의 메시지는 덤이다.
나는 히로인들에게만 답장을 보냈다. 신오정이랑 선생은 알게 뭔가.
느긋하게 씻고 배달 음식을 시켜 브런치를 먹는다.
'아, 잘못시켰다. 존나 맛없네. 재료부터가 안 신선해.'
돼지국밥을 시켰는 데 영 아니었다. 장담하는데 이 식당은 몇 개월 버티지 못하고 문 닫을 것이다.
집 밖으로 나온 나는 학교가 아닌 근처 고급 주택으로 걸어갔다. 원작에서 나온 지다혜의 집이다. 정문을 무시하고 담을 넘었다. 마당에 내려선 순간부터 귀기(鬼氣)가 강하게 느껴진다.
현관문은 잠겨 있었기에 거실 테라스 창문을 부수고 안으로 침입했다.
"……."
들어가자마자 놀랐다.
집안에 족쇄를 찬 남녀가 사슬에 묶여 쪼그려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입까지 막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TV에서 방영되는 홈쇼핑 프로그램만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읍! 으으읍!"
“읍읍읍!"
내 존재를 알아챈 그들이 몸을 꿈틀대며 외친다. 정확히 뭐라 하는 지 모르겠지만, 풀어달라는 뜻이겠지.
『1. 그들을 풀어준다.』
『2. 그들을 내버려 둔다.』
『2. 그들을 내버려 둔다. V』
“시끄러."
남자를 발로 찼다. 바닥에 넘어진 남자는 벌레처럼 몸부림쳤다. 바로 옆의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의 안색은 새파랗게 변했다. 날 보고 가졌던 희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얼굴이다.
집안을 뒤졌다.
몇 가지 물건을 제외하고 평범한 집안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개 목줄, 배변 패드, 개 사료…. 개도 키우지 않는데 애견용품이 많군. 아니, 개는 키우고 있나.'
내 시선은 거실에 묶여 있는 지다혜의 부모들에게 향했다. 감금된 지 대충 사흘 정도 된 것 같다. 보통 이러면 직장 동료나, 친구, 친척 등이 집으로 찾아오길 마련이지만….
'지다혜는 지박령에 씌인 년이지. 그것도 강력한 지박령. 귀신의 힘을 사용하면 웬만한 문제는 해결될 거야.'
사람의 인식을 뒤트는 것 정도는 귀신에게 아무 일도 아니다.
'귀신은 평범한 사람은 감당 못 해. 괜히 퇴마사가 존재하는 게 아니지.'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 마신 나는 지다혜의 부모를 쳐다봤다.
지다혜가 지박령에 씌이게 된 원인은 부모 때문이었다. 이들은 지다혜를 자기들 소유의 물건으로 생각하고, 지다혜의 모든것을 통제하려 했다.
쌓이고 쌓인 그 스트레스는 귀신을 부르기에 안성맞춤인 한이 되었다.
물론, 원작의 지다혜는 자기 부모를 이렇게 감금하지는 않는다. 그저 귀신의 힘으로 부모를 피곤하게 만드는 수준에 불과했다.
'원작에서는 부모와 대화하며 관계를 개선하는 걸 도와주는 것으로 지다혜를 공략할 수 있었는데….'
지다혜는 부모를 구속하고 감금해버렸다. 그것도 최소 3일은 되어 버린다. 대화만으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원작의 지다혜와 이 세계의 지다혜는 다르다. 지다혜는 부모와 관계를 개선할 생각이 전혀 없다. 따라서 원작의 공략법은 통하지 않는다.
“…음."
소파에 앉아 지다혜의 어머니를 빤히 바라봤다. 미연시 세계 아니랄까 봐, 히로인의 어머니로서 미모가 뛰어났다. 지다혜의 친어머니이니 못해도 40대는 될 텐데… 겉모습은 20대 후반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가슴 언저리까지 내려오는 긴 분홍색 머리카락을 땋아 한쪽에 늘어뜨렸다. 가슴은 지다혜 이상으로 풍만했다. 나이가 있다보니 좀 처진 가슴이긴 했는데… 그건 그것대로 꼴리는 포인트였다.
허리에는 약간의 뱃살이 있고, 엉덩이는 컸다. 순산형이다. 전체적으로 육덕한 미시 스타일이다.
'이건 못 참지.'
나는 지다혜의 어머니에게 마수를 뻗었다. 옷을 전부 벗긴다. 물론 속옷까지.
"읍, 으으으읍…!'"
"으읍! 으읍읍읍!"
지다혜의 어머니는 공포에 질리고, 그 남편은 핏발선 눈으로 날 노려봤다. 날 죽여버리겠다는 의지가 절절하게 느껴졌다.
“이 건방진 새끼가. 그딴 눈으로 날 노려봐?"
다행히도 나는 이 분야에 전문가였다.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와 놈의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놈의 반항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놈은 눈을 깔았다.
“이게 마지막 기회다. 한 번만 더 지랄하면… 손가락을 다 잘라서 네 입에 처박아주마. 넌 조용히 눈물이나 질질 짜고 있어라."
지다혜의 어머니 몸을 여기저기 만진다. 젊음의 탱탱함은 없다. 그러나 숙성된 부드러움이 존재했다. 좀 늘어진 커다란 가슴에는 커다란 유두가 놓여 있다. 진홍색이라 하기에는 색소침착이 진행되어 갈색에 가깝다. 공갈 젖꼭지와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는 크기와 모양의 유두다.
그녀의 유방을 집고 입에 넣었다. 유두를 오독오독 씹으며 쪽쪽 빨았다. 아무리 그래도 모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커다란 유두 때문인지 아기가 된 느낌이다.
다음은 보지로 향한다. 음모가 상당히 많았다. 아줌마가 되면서 아래쪽 털 관리는 아예 손에서 놓은 모양이다.
"읍! 으으읍!"
그녀의 저항을 무시하고 토실한 허벅지를 잡아 양옆으로 벌렸다. 전복을 닮아 약간 늘어진 보지가 나를 반겼다. 그리고 보지 냄새가 확 풍겨왔다.
'이거 냄새가 좀 진한데? 감금하고 안 씻겨나 보군.'
보빨은 못하겠다. 물론 처음부터 할 생각은 없었다.
손가락으로 숙성된 보지를 만지작거린다. 상황은 상황인지라 그녀의 몸은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내 집요한 애무로 점차 보지는 젖어갔다.
찌걱찌걱.
"오. 아줌마. 겉보기에는 개걸레같은 보지인 주제에 내부는 처녀에 가깝구만? 마지막으로 섹스를 한지꽤 됐지?"
"……."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나는 그녀의 남편을 쳐다봤다. 놈은 잘린 새끼손가락을 보며 눈물을 질질 짜고 있었다. 아내는 뒷전이고 제 안위에만 관심있는 모양이다. 이런 놈은 흔해서 별 감흥도 없다.
나는 바지를 벗고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젖은 전복 보지에 푹 찔러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