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1화 > 1321.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나는 매일매일 샤르넬을 안았다.
몽상 세계의 여자들은 외형은 달라도 보지는 죄다 비슷비슷했다. 외형만 조금 다른 양산형 보지 같은 느낌이다. 반면 샤르넬의 보지에는 개성이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내 자지에 맞게 길들여졌다. 이런 이유로 내 취향에 맞는 보지가 된 것이다.
프리실라는 나와 샤르넬의 관계를 알아차렸다. 저택에서 대놓고 섹스하는 데 모르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간섭하지 않았다.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이 관망했다.
좀 더 극적인 반응을 보여주길 원했던 나로서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완성했다."
프리실라가 말했다. 그녀의 손은 정육각형의 상자를 쥐고 있었다. 드래곤 하트를 이용해 만든 탐색 마도구였다.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했군요."
"일이 잘 풀렸지."
프리실라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원래 보름을 예상했었는데 열흘 만에 뚝딱 만들어졌다.
"역시 스승님이세요!”
“샤르넬. 네 도움도 컸다."
프리실라가 샤르넬을 치하한다. 솔직히 말해서 샤르넬이 한 게 뭐가 있을까 싶다. 그녀는 지난 열흘 동안의 시간 대부분을 나와 섹스하는 데 보냈다.
"이제 편하게 출구를 찾을 수 있는 거군요. 근데 이 근처에 출구가 없으면 어떡합니까?"
이 세계의 크기는 최소 대륙 넓이다.
마도구가 탐색할 수 있는 범위는 왕국 넓이다. 대충 대륙의 1할. 그 말은 나머지 9할은 마도구의 힘이 닿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든 마도구는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다른 곳에 가서 이와 비슷한 마도구를 만들어 사용해야겠지.”
“다른 곳에는 드래곤 하트가 없을 텐데요?"
"꼭 드래곤 하트가 필요한 건 아니다. 최상급 마석 정도면 충분히 이 마도구를 만들 수 있다. 오히려 드래곤 하트로 이런 마도구를 만드는 건 사치에 가깝지. 몽상 세계가 아니었다면 드래곤 하트로 이런 마도구를 만드는 짓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프리실라의 마법을 이용해 하늘로 올라갔다. 푸른 하늘에 올라선 나는 시원한 공기에 감탄했다.
그 감탄이 당혹스러움으로 변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 멀리 떨어진 공간이 무지개색으로 일그러져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저건 또 뭔…."
“별거 아니다. 우리에게 관측되지 않은 공간이라 그렇다."
정말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한 프리실라는 손바닥에 올린 마도구를 발동했다. 정육각형의 상자에서 마나가 요동친다. 마구잡이로 날뛰는 게 아니다. 정해진 회로를 따라 거침없이 질주하며 마법을 발동한다.
정육각형의 상자가 허공에 떠오르더니 펼쳐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마나의 파장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정육각형의 상자위로 홀로그램 같은 원형의 고리 5개가 나타났다. 프리실라와 샤르넬은 원형의 고리를 빤히 바라봤다. 고리 근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 같은 것이 있었다.
“스승님. 강대한 존재가 많아요. 거기다 전부 비슷해요.”
"아마 이 세계의 힘으로 구현된 나일 것이다. 무시하면 된다."
"동쪽에 있는 이 반응은… 출구라고 하기엔 움직이고 있네요."
“상식에 얽매이지 말거라. 출구라고 해서 꼭 문의 형태를 가질 필요는 없다."
“그렇네요. 그런데 움직임을 보면 인간이라 하기엔 좀 그렇고… 몬스터 같네요."
"강대한 힘을 가진 몬스터라…. 짚이는 게 있다. 아마 트윈 헤드 드레이크일 것이다."
“그럼 이건 무시할게요. 근처에는 반응이 별로 없네요."
"여기서 비교적 약한 반응을 없애고… 평범한 반응도 없앤다면… 3곳이 남는군. 이 3곳은 직접 확인해볼 수밖에 없겠구나."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녀들의 대화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 마도구를 보고 대화하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얻는지 모르겠다. 이럴 땐 조용히 닥치고 있는 게 낫다.
“각자 움직일까요?"
“몽상 세계가 변하며 길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니, 함께 움직이는 편이 나을 것 같구나."
"알겠어요."
결론이 정해지자마자 바로 움직였다. 프리실라가 손을 까딱인다. 내 몸은 프리실라와 샤르넬을 따라 멋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일부러 저항하지 않았다.
어촌을 벗어났다. 그녀들이 열흘간 고생해서 만든 마도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샤르넬은 입을 삐죽 내밀었으나, 프리실라는 약간의 미련조차 없어 보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니 엄청 빠르군. 샤르넬은 이런 방식으로 프리실라를 찾은 건가?'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다.
산속에 있는 마법사 공방이었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의 마법사가 사람과 몬스터를 가지고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윽… 흑마법사?!"
샤르넬은 혐오 가득한 시선으로 미친 마법사를 노려봤다.
"잘 봐라, 샤르넬. 흑마법사가 아니다. 단순히 미친놈에 불과하다."
미친 마법사는 침을 흘리며 프리실라를 바라봤다.
"흐헤헤헤…. 좋은 재료가 둘이나 있군. 특히 너… 드래곤이구나?"
미친 마법사가 다짜고짜 프리실라에게 마법을 사용했다. 불과 얼음이 뒤섞인 구체가 프리실라를 향해 쏘아진다.
프리실라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것만으로 미친 마법사의 마법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시작부터 꽝이군. 사람과 몬스터의 생명력을 조합해 만든 원소 오브가 마도구의 탐색에 걸린 거로군."
프리실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기억나는구나. 너는 주제도 모르고 감히 드래곤을 잡아 죽이겠다고 떠들던 놈이었지…."
쩌적, 쩍!
공간이 얼어붙는다.
미친 마법사는 프리실라의 마법에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죽었다.
"다음으로 가자."
두 번째와 세 번째도 꽝이었다.
두 번째에는 만 명이 넘는 인간의 피를 모은 뱀파이어가 진화 의식을 준비 중이었고, 세 번째는 최상급 악마가 나타나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며 놀고 있었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또 탐색 마도구를 만들어야겠군.”
"으음. 이번엔 며칠이 걸릴까요?"
“재료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다. 마도구도 한 번 만들어 봤으니… 대충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겠지."
그렇게 하여 우리는 거처를 바꿨다.
내가 해야 하는 건 없었다. 그녀들이 마도구를 만들고,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샤르넬과 섹스했다.
그렇게 한 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마도구를 4번 만들고 출구를 탐색했으나, 모두 꽝이었다. 출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대륙의 절반 이상을 탐색했는데… 출구는커녕 흔적도 발견할 수 없군. 이쯤 되면 뭔가 잘못된 걸지도 모르겠군.'
나는 뺨을 긁적였다. 뭐가 잘못된 것 같은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평소대로 샤르넬과 섹스했다.
"흐윽, 흑… 하앙! 스승님! 보지 마세요… 흐으아아앙!"
샤르넬은 알몸으로 바닥에 엎드려 있고, 나는 샤르넬의 골반을 잡고 힘차게 허리를 움직였다. 크고 단단한 자지가 사정없이 샤르넬의 보지를 찌른다. 보지를 푹푹 박을 때마다 애액이 흘러나온다.
"…즐거워 보이는구나, 샤르넬. 나는 개의치 말거라. 인간의 성행위에는 그다지 관심 없다."
"아, 아니에요. 이건… 커으으윽?!"
뒤에서 샤르넬의 목을 잡았다. 프리실라의 눈썹이 움찔 떨리며 반응했다.
관심 없다고 말하는 것 치고는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크으윽, 커윽… 그어억!"
샤르넬이 괴로운 소리를 내며 버둥거린다. 보지의 조임은 한층 더 강해졌다. 샤르넬은 조금 버둥거려도 저항하진 않았다.
그녀도 어느 사이엔가 목조르기 섹스에 익숙해졌다.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을 뺐다. 겨우겨우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던 샤르넬이 철푸덕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나 엉덩이만큼은 위로 올라간 채였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허리를 앞뒤로 계속 움직였다.
철퍽철퍽철퍽!
살 부딪치는 소리만이 공간을 울렸다.
"언제까지 할 셈이지? 샤르넬은 기절했다."
프리실라가 말했다.
“아, 그렇네요. 그래도 전 아직 못 쌌어요."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샤르넬이 기절한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허리를 멈추지 않는 건 프리실라를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내 작전은 성공했다. 프리실라가 이렇게 관심을 보였으니까.
"…적당히 해라. 그러다 샤르넬이 죽을 수 있다. 설마, 남자만 복상사 당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에이. 내가 샤르넬이 죽게 내버려 둘리 없잖아요. 이것도 모두 계획… 오, 싼다!"
질내 사정만을 고집하던 나는 프리실라의 시선을 의식해 일부러 보지에서 자지를 뺐다.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는 자지를 샤르넬의 엉덩이 위에 올리고 손으로 문질렀다. 자지가 불끈거리며 사정한다. 샤르넬의 엉덩이는 물론이고 등허리와 붉은 머리카락까지 더럽힌다.
내 자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5m가량 떨어져 있는 프리실라에게까지 정액이 튄 것이다.
프리실라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뺨에 묻은 정액을 엄지로 털어냈다.
"…그야말로 짐승이나 다를 바 없군. 그렇게나 성행위가 좋은가?"
"당연히 좋죠. 프리실라 님도 저번에 저랑 했을 때 좋아했잖아요."
"좋아했던 적 없다. 그때는 몽상 세계를 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을 뿐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리실라를 향한 자지가 힘차게 껄떡거린다.
"프리실라 님. 저랑 섹스하지 않을래요? 어쩌면 이번에도 섹스하는 걸로 출구가 나타날지도 몰라요."
"지금은 그때와 같은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너희와 달리 성행위에 관심 없다."
"아, 그렇군요."
"……너는 지금 상황을 즐기는 것 같군. 이 세계에 영원히 머물더라도 상관없는 것처럼. …혹시 이 세계가 현실보다 더 즐거운 건가?"
프리실라는 내 행적을 알고 있다. 나는 가끔 심심할 때면 밖으로 나가서 사람을 죽이거나, 여자를 잡아 범한다. 샤르넬은 모르는 일이지만, 프리실라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날 제지하지 않는 건 이 세계가 가짜라는 걸 누구보다 그녀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뇨. 당연히 현실이 더 즐거운데요. 이 세계의 사람이나 여자는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사람이 아니라 인형처럼 느껴진다니까요."
"인형이라… 틀린 말은 아니군."
"프리실라 님은 어때요? 이 세계가 즐거우세요?"
"즐거운 건 모르겠군. 다만, 이 세계가 내게 편하다는 건 맞다. 이 세계는 내게 익숙하니 말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군."
불현듯 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프리실라는 이 세계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른다.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계획을 수정하자. 느긋하게 프리실라를 자극할 때가 아니야.'
다행히도 내겐 명분이 있었다.
"프리실라 님. 저는 프리실라 님을 구하러 왔고, 실제로 거의 다 구했습니다."
“갑자기 무엇이냐. 보상을 걱정하는 것이냐? 그거라면 걱정 말거라. 내가 그동안 모아둔 돈과 유물 몇 개를 네게 주마. 네 메이드는 내 연구자료 일부를 주면 만족하겠지.”
“돈이나 유물은 됐습니다. 제게도 충분히 있으니까요. 보상은… 샤르넬이 그랬던 것처럼 몸으로 해주시죠."